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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7.08.12 화려한 휴가

화려한 휴가

2007. 8. 12. 16:40 from MoV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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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째 요즘 영화 얘기를 많이 하는 것 같다. 뭐 갑자기 요즘 영화를 몰아서 많이 보고있다. 그리고 이건 뭐 내 블로그인데.. 내가 쓰고 싶은 얘기 쓰는데 왜 눈치를 봐야하지? 암튼 어제 본 영화 얘기나 하자.
 
사실 어제는 오전에는 CT 촬영한 것 상담 받으러 오전에 아주대병원에 가야했고 또 4시에 아주대 대학원 국제경영환경 관련 사후 교육이 있어서 (병원은 10시, 학교는 4시) 중간에 시간이 굉장히 많이 남아돌게되었다. 그리고 은랑은 애들 데리고 처가집에 놀러가겠다고 가버리고... 뭐 그래서 중간에 남는 시간에 북수원 CJV에서 '화려한 휴가'를 보러갔다. 영화와는 상관없는 얘기지만 정기검진때 간혈관종 의심이라고 해서 겁을 상당히 먹고 CT까지 16만원이나 주고 찍었는데 의사 선생님 왈.
 
"어... 이런 경우는 첨보는데요. 이건 혈관종도 아니고 종양도 아니고... 그냥 그 주위만 ... 뭐라고 해야되나.. 거의 지방간이신데 이부분만 지방간이 아니셔서..." "...." "별 문제는 없지만 술 좀 적게 드시는게 좋을 것 같습니다." "네... (요즘 술 별로 안마시는데...)"
 
뭐 그렇게 됐다. 간에 지방만 빼면된다.
 
지금부터 영화 얘기.
 
얼마 전에 인터넷으로 "오래된 정원"을 다운 받아서 봤었는데 지금까지의 영화들이 거의 5.18을 간접적으로 다루었던 것에 비해 "화려한 휴가"는 당시의 충격적인 사실들을 충격적일 정도로 사실적이고 직접적으로 다루고 있다. 광주의 일들... 80년 당시 나는 11살이었고 광주가 무정부 상태에 빠져있다는 뉴스를 들었던 기억, 그리고 89년 재수할 때 학원 앞에 붙어있던 끔찍한 사진. 전두환 정권 퇴진 이후 한겨례 신문 등에서 읽었던 처참한 사실들.
 
직접적이었던, 간접적이었던, 당시에 나이가 많았던, 적었던 간에 그 당시를 살았던 사람들은 광주를 외면할 수도 지워버릴 수도 없지 않을까? 힘 있는 사람들이 누군가 우리는 당신들과 생각이 틀리다고 표현하면 힘으로 억누르는 것은 틀리다는,  그리고 부당한 폭력에는 주저앉아서는 안된다는 아주 평범한 진실을 불과 27년전 광주의 우리 이웃들이 새삼스럽게 깨우쳐주고 있다.
 
우리는 과연 이런 가슴 아픈 교훈을 잊지않고 간직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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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Tony Ki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