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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26.08.07 노자도덕경 68장
  2. 2026.06.30 BC군을 생각하며
  3. 2026.06.30 노자도덕경 67장
  4. 2026.06.12 노자도덕경 66장
  5. 2026.06.05 노자도덕경 65장
  6. 2026.04.21 노자도덕경 64장
  7. 2026.03.28 노자도덕경 63장
  8. 2026.03.05 노자도덕경 62장 2
  9. 2026.02.23 떠난 친구를 생각하며
  10. 2026.01.26 노자도덕경 61장

노자도덕경 68장

2026. 8. 7. 09:41 from BoOk/pHiLoSoPhY

善爲士者 不武 善戰者 不怒 善勝敵者 不與

선위사자 불무 선전자 불노 선승적자 불여

善用人者爲之下 是謂不爭之德 是謂用人之力

선용인자위지하 시위부쟁지덕 시위용인지력

是謂配天古之極

시위배천고지극

 

 

善爲士者 不武 善戰者 不怒 善勝敵者 不與

더 나아짐을 바라는 사대부는 무력을 행하지 않으며, 전쟁에 좋은 결과를 얻으려는 자는 분노하지 않는다. 적과의 좋은 승부를 바라는 자는 (남들이 원하거나 도발하는데로) 따라가지 않는다.”

 

갑자기 무력과 전쟁 그리고 적에 대한 승부 이야기가 첫 구절부터 나옵니다. 그런데 첫 줄의 세가지 내용이 모두 참으라는 이야기로 일관합니다.

 

첫 문장은 좋은 일 하려는 선비라면 무턱대고 나 힘 좀 쓴다고 상대방을 두들겨 패서는 안된다고 이야기하고, 두번째 문장에서도 좀 더 확대해서 나라와 나라간 전쟁이 일어나더라도 열 받아서 흥분하면 좋은 결과가 있을리 없다고 이야기합니다. 세번째 문장에서도 정말 불구대천의 적에 대해서도 정말 좋게 이기고 싶다면 시비를 걸어도 아예 거기에 응하지 말라고 이야기합니다.

 

종종 노자도덕경 68장을 병서의 내용으로 설명하는 것을 볼 수 있는데, 병서 치고는 참아라 싸우지 말아라 라는 식이니 그렇게 보는 것이 애매하다는 생각입니다. (그리고 갑자기 막판에 다와서 병서가 된다니 좀…)

 

물론 손자병법에도 비슷한 내용이 있기는 합니다. 전쟁은 국가의 존망을 가르는 대사이니 함부로 저질러서는 안되는 것이며 특히나 적국을 침범하는 것은 병참 측면에서 본진과의 거리가 멀어짐에 따른 불리함을 강조하는 내용들을 들어 싸우지않고 외교적으로 풀 수 있는 것은 풀어야된다는 내용이 있습니다.

 

위의 내용도 그런 손자병법의 내용과 일맥상통한다고 볼 수도 있겠지만 오히려 노자가 이야기하고 싶었던 것은 고수들은 왠만하면 참고 잘 싸우지 않는다고 예를 드는 것 아닌가 생각됩니다. 태권도 정말 고수들이 길에 가다가 맘에 안든다고 사람 두들겨패지는 않는 것 같은 뭐 그런 얘기 말이죠.

 

善用人者爲之下 是謂不爭之德 是謂用人之力

사람을 잘 다루는 자는 자신을 낮추니 이를 가르켜 다투지않는 덕이라 하며 사람을 다루는 힘이라 한다.”

 

그리고 두번째 문장에서는 이야기를 바꿔서 사람을 다루는 것에 대해 이야기 합니다. 결국 첫 문장은 두번째 문장을 이야기 하기 위한 밑밥이었다는 생각입니다. 두번째 문장이 노자가 정말 이야기하고 싶었던 핵심인거죠.

 

우리는 살면서 숱한 사람들과 관계를 맺고 지냅니다. 뭐 가족이 될 수도 있고, 친구도 될 수 있고 아니면 사업적으로 일정 기간동안 만나거나 직장에서 동료로서 관계를 맺고 지내기도 합니다. 또한 그 관계도 나와 수평적인 관계도 있겠지만 체계상 아니면 암묵적으로 나의 위에 있는 사람들을 대할 수도 있고, 나의 아래에 있는 사람들을 상대해야될 수도 있습니다. 우리가 숨 쉬고 있는 한은 많게든 적게든 끊임없이 사람들과 상호작용하며 살게되는 것이죠.

 

노자는 이러한 대인관계를 잠재적으로 갈등 요소를 품고있다고 해석한 듯 합니다. 살다보면 이야기 안통하는 상대를 보면 욕을 한바탕 해주거나 뒤통수를 한대 갈기고 싶은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툭툭 건드리며 비아냥 거리는 상대국가를 보면 당장 처들어가서 쑥대밭을 만들고 싶은 경우도 있을 수 있고요. 하지만 이래서 당장 속은 시원할지 몰라도 조금만 멀리 보면 더 엉망이 되는 경우를 왕왕 보곤 합니다. 좀 흥분을 가라앉히고 곰곰히 생각해보면 그래봐야 득 될게 없다는 것을 알게되죠.

 

첫 문장과 두번째 문장을 종합하면  ‘겸손해라, 좀 기분 나쁜 일이 있어도 흥분하거나 다투지말아라, 이게 사람을 다루는 가장 기본이 되는 힘이다. 앞에서도 좀 언급했지만 무술의 고수들이 아무대서나 주먹질하는 거 봤냐? 그리고 피치못하게 전쟁이 벌어지더라도 거기서 정말 잘 이기려면 흥분하지말고 냉정하게 상활을 보며 결정을 내리는 편이 전쟁에서 좋은 결과를 가져온다. 정말 불구대천 원수로 생각하는 자가 있다면 아예 상종하지 말아라. 좋은 관계도 있지만 맘에 안드는 사람과 싸우지않는 것도 사람을 대하는 역량이다. 그냥 차분하게 자신을 낮추고 관계에 임해야 한다’. 가 아닐까 합니다.

 

是謂配天古之極

이것이 하늘의 오래된 지극한 이치에 부합한다.”

 

세상이 어떻게 변해도 기술이 아무리 발전하여도 결국 사람을 대하는 그리고 관계를 맺음에 있어 갈등을 다루는 방법은 위의 내용에서 크게 변할 것이 없으며 뭐 소위 만고의 법칙이니 명심해라 라며 이야기를 마무리 합니다.

 

Posted by Tony Kim :

BC군을 생각하며

2026. 6. 30. 14:38 from DiArY
그와는 대학에서 만난 사이다. 나는 1년 대학입학에 실패하여 재수를 했던터라, 한살 차이인 그와는 같은 학년으로 입학했었다. 잘 기억은 나지않지만 그는 나와는 다른 과였었는데, 졸업한 고등학교가 같았던지라 당시에는 매우 활발했던 고등학교 동문 모임에서 서로를 알게되었었다.

 

 
군대 가기 전까지 나는 동문 사람들에게 푹 빠져있었다. 같이 조인트로 동문 모임을 했던 여고 출신 친구들을 만나러 나간 것도 있었지만, 남고 출신 선배들이나 후배들과도 친하게 지냈었다. 우리는 주중에는 거의 매일 만났었고, 주말이나 방학에도 노량진이나 상도동에서 틈틈히 만나곤 했었다. 그도 마찬가지였는데, 그는 특히 우리과 출신 선배들과 사이가 좋았어서 선배들이 많이 모여있던 서클도 가입했었고, 나중에는 대학원을 우리과 전공으로 옮겼었는데 그 연구실에 선배들이 몇몇 있었던 것도 영향을 미쳤던 것 같다. 
 
그는 고등학교 1년 선배였던 우리 기와도 친하게 지냈고 졸업한 후에도 모임이 있으면 찾아와 어울리곤 했다. 누가누구를 예전에 좋아했었다는 둥의 실없는 소리를 해대며 분위기를 재미나게 하기도 했었다. 우리 기 친구들도 그런 그를 꺼리지않고 좋아했었으며 종종 모임이 있으면 일부러 연락해 초대하곤 했다. 하지만 정작 자기 동기들과는 그렇게 가깝게 지내지는 않았었다. 사실 그 깃수 후배들이 서로 적극적으로 만나지는 않았던 것도 있었으니 전적으로 그에게 이유가 있었다고는 이야기할 수 없겠다.  오히려 본인과는 다섯 기수 차이가 나는 후배들과 더 잘 어울렸었다. 
 
그는 학교에서 석사 뿐 아니라 박사학위까지 받았다. 공부에 재미가 있었을 수도 있겠지만, 그가 석사 학위를 마칠 즈음해서 IMF가 터진 것도 영향을 줬을 것이다. 이 때문에 박사 학위를 받고도 막상 아주 괜찮은 곳에 취직할 만한 상황은 되지 못했던 것 같다. 학위 취득후 강사도 했었던 것 같고, 작은 회사에도 몇몇 다니다가 나중에는 사업을 시작했고 비록 규모는 작더라도 사업이 커나가는 듯 보였었다. 졸업후 모임에서나 내가 가산동에서 근무할 때 따로 찾아오기도해서 이야기를 나누다보면 대기업 상대로 어려운 점들을 이야기하곤 했지만 전반적으로는 일이 잘 되어가는구나 라고 생각했었다. 
 
문제는 작년 초쯤 생겼던 것 같다. 대기업에 설비를 납품했었는데, 하역 중에 제품에 손상이 발생한 것이었다. 애초 잘못된 제품을 납품한 것도 아니고, 이건 운송회사나 하역작업자의 책임인데 대기업 담당자는 제품이 정상 상태가 아니라며 대금 지급을 막아버렸던 것 같다. 정확한 피해 규모는 알 수 없지만 작은 규모의 회사에 이건 치명적인 영향을 미쳤을 것이다. 얼마 안지나 나에게도 전화가 와서 여윳돈이 있으면 좀 빌려줄 수 없겠냐는 이야기를 했었다. 완곡하게 내가 충분한 도움이 될 수는 없을 것 같다고 이야기했었다. 월급에 기대어사는 처지에 융통할 수 있는 금액도 몇백에 그칠 것이고 그마저도 사실 주저되는 점이 있었다. 
 
그리고도 몇번을 더 그와는 만날 기회가 있었다. 그 자리에서 이와 관련된 어려움을 내비치지않고 밝은 모습이어서 나는 어렵게라도 일이 수습된 것으로만 생각했었다. 하지만 잘못된 생각이었다. 나흘전 그에 대한 이야기가 돌았고, 몇번의 수소문 끝에 그가 잘못된 선택을 했다는 소식을 접했다. 일이 그렇다보니 마지막 가는 길도 가족들끼리 치른 듯 했다. 
 
30년이 넘는 시간을 알던 사이었는데 이렇게 허망하게 가버리니 마음이 아팠다. 그에게 어떤 도움이 되지 못했던 것도 가슴에 걸렸다. 같이 아는 사람들과 이야기를 놔누면서도 뭐라 해야될지 모를 지경이었다.
 
후배라지만 한살 차이이니 친구나 다름없었다. 오랜 추억이 그의 얼굴과 겹치니 더욱 애통할 따름이다. 
그의 명복을 빌 뿐이다. 
Posted by Tony Kim :

노자도덕경 67장

2026. 6. 30. 13:54 from BoOk/pHiLoSoPhY

天下皆謂我道大 似不肖

천하개위아도대 사불초

夫唯大 故似不肖

부유대 고사불초

若肖久矣 其細也夫

약초구의 기세야부

我有三寶 持而保之

아유삼보 지이보지

一曰慈 二曰儉 三曰不敢爲天下先

일왈자 이왈검 삼왈불감위천하선

慈故能勇 儉故能廣 不敢爲天下先 故能成器長

자고능용 검고능광 불감위천하선 고능성기장

今舍慈且勇 舍儉且廣 舍後且先

금사자차용 사검차광 사후차선

死矣

사의

夫慈 以戰則勝 以守則固

부자 이전즉승 이수즉고

天將救之 以慈衛之

천장구지 이자위지

 

 

天下皆謂我道大 似不肖

천하의 모든 이들이 나의 도가 크며, 다른 것과 비슷한 점은 있지만 닮은 것은 아니라 이야기 한다.”

 

似라는 단어와 肖라는 단어는 유사한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사전을 찾아보면 似는 같다, 비슷하다, 닮았다라고 나와있으며, 肖도 닮았다, 같다라는 의미를 가진 것을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쓰이는 의미는 다소 다른데 似가 성격이나 성질이 비슷하다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면, 肖는 작정하고 같게 만들거나 형질을 그대로 물려받은 경우에 해당됩니다. (초상화를 생각하시면 됩니다.)

 

위의 내용을 감안하고 첫 문장을 풀어보면

많은 사람들이 인정하는 큰 도는 다른 좋은 것을 그냥 배껴와서 똑같이 만드는 것이 아니라, 방향이나 취지는 비슷하더라도 단순한 Copy가 아닌 나름의 차별점을 가지고 있어야된다는 것을 가르킵니다.

 

그리고 여기서 큰 도는 넓은 Coverage를 가지고 있는, 즉 다양한 경우에 적용할 수 있는 바탕이 되는 도를 가르킨다고 생각됩니다. 법의 예를 들자면 모든 법의 상위에 있는 헌법과도 같다고 할 수 있겠죠. 우리나라, 미국, 일본, 프랑스 등 많은 국가들이 헌법을 가지고 있고, 그 내용이 대체적으로는 비슷할 수 있겠으나, 지향하는 바와 내용이 완전히 같을 수는 없는 것처럼 말이죠.

 

夫唯大 故似不肖

“가장 큰 것은 그러므로 비슷하더라도 같아서는 안된다.”

 

여기서 오직 唯는 가장 높은 것이라고 해석하는 것이 맞다는 생각이 듭니다. 가장 상위의 도는 보편타당성을 무시할 수 없으므로 타 조직이 이미 채택하고 있는 내용들이 상당 부분 포함될 수 있겠지만, 동시에 그 조직의 문화나 특수성을 감안하고 만들어져야되기 때문에 완전히 똑 같아서는 안된다고 이야기합니다.

 

若肖久矣 其細也夫

만약 다른 곳과 같은데도 오래 쓰이는 도라면 그것은 특정 세부에 해당되는 것이어야 한다.”

 

앞에 이야기한 바와 같이 새로운 방편이나 방안, 규약을 만들음에 있어 보편타당성을 무시할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다른 조직의 그것과 판박이와 같다할 정도라는 말을 들어도 무방한 것은 구체적이고 세부적인 내용에 국한되어야 한다 이야기합니다. 예를 들어 법이라면 그 구성원의 임기나 권한 등의 내용은 우리나 일본이나 미국이나 거의 비슷하거나 심지어 같을 수도 있을 것입니다. 범죄의 형량도 그리스나 멕시코와 일치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법 전체를 일본이나 미국의 법을 그대로 들고와서 사용할 수는 없는 일입니다. 우리나라는 우리나라 특유의 질서와 가치관이 있기 때문이죠.

 

이런 점들을 감안하여 불가피하게 남의 것을 가져다 쓰더라도 그 적용은 세부적인 것에 국한하여야된다 이야기 합니다.

 

我有三寶 持而保之

나에게는 지니고 아끼는 세가지 보물이 있다.”

 

그리고 노자는 그 큰 도에 해당하는, 주요하게 고려하는 본인의 세가지 중요한 가치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一曰慈 二曰儉 三曰不敢爲天下先

첫째는 사랑이며 둘째는 검약함이고 셋째는 감히 천하를 먼저 도모하지 않는 것이다.”

 

이어지는 문구에서 상기의 세가지에 대한 자세한 설명이 이어지겠지만, 노자는 타인에 대한 사랑과 검약 그리고 무모하게 근본도 다지지않고 큰 일부터 도모하지 않아야된다고 이야기합니다. 세번째 내용은 다른 뜻으로도 해석될 수 있는데 앞에서도 수차 언급된 리더의 자세, 즉 내가 먼저 나서서 본인의 의견을 앞세우는 것을 경계해야된다라고도 이해할 수 있겠습니다.

 

慈故能勇 儉故能廣 不敢爲天下先 故能成器長

애정하는 대상이 있어야 그를 지키려는 용기를 낼 수 있고, 검소하고 절재하여야 능히 그 세력을 넓힐 수 있으며, 감히 천하를 먼저 도모하려는 무모함이 없어야 본인이 쓸 수 있는 수단과 도구가 성장하게 된다.”

 

사람들에 대한 구성원에 대한 사랑은 그 대상을 더 좋게하고 혹은 지키기 위한 행동의 동기가 되기 마련입니다. 그리고 그러한 행동을 할 수 있게 마음 먹는 것을 노자는 용기라고 이야기 합니다.

 

또한 검소하고 절제하는 자세를 강조합니다. 그것이 돈이 되었건 사람이 되었건 아니면 시간이 되었건 쓸모없는 것에 본인의 자원이 낭비되는 것을 경계해야 이를 바탕으로 세력을 키울 수 있다고 말합니다. 돈을 아무리 많이 벌면 뭐하겠습니까. 남들이 만원이면 살 수 있는 것을 눈탱이 맞아서 5만원에 써대고 필요도 없는 것에 펑펑 써대면 돈이 모일리 만무합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감히 천하를 먼저 도모하려고 하지말라 이야기합니다. 사서삼경 중 하나인 大學에도 수신제가 이후에 치국평천하라는 말이 있는데 이와 일맥상통하는 이야기라 생각됩니다. 자신이 처한 위치와 상태를 냉정하게 판단하고 부족한 기반부터 먼저 튼튼하게해야 더 높은 곳으로 성장할 수 있으며 한 단계 위로 도약할 수 있다고 이야기합니다.

 

今舍慈且勇 舍儉且廣 舍後且先 死矣

오늘날 남을 아끼고 사랑하는 마음은 버리고 용맹스러워지기를 바라고, 검약하는 자세를 버리고 세력을 넓히기만 바라며 후방의 것은 소홀히 하면서 앞으로만 나가려하는 이들이 있는데, 이들 앞에는 죽음만이 기다릴 뿐이다.”

   

뭐 크게 덧붙일 이야기는 없을 것 같습니다. 사랑하는 대상이 없는 용기는 만용일 뿐이며, 검약하고 절제함 없이 세력을 키우려하는 것은 헛된 꿈일 뿐이며 부실한 후방을 내팽겨치고 전진만을 외친다면 그 조직은 죽어없어질 뿐이라고 경고합니다.

 

夫慈 以戰則勝 以守則固

사랑하는 마음이 있어야 전쟁에 임해서도 승리할 수 있다, 지킴으로서 견고하게 된다.”

 

전쟁은 두 세력이 한정된 자원을 두고 물리력으로 격돌하는 행위입니다. 당연히 양측에 죽거나 다치는 희생자가 나오게되며 비록 승리를 하더라도 누군가에게는 크나큰 비극과 희생이 뒤따르게됩니다. 전쟁의 시작이 자발적이나 적극적이었는냐 아니면 불가피하게 말려들었느냐의 차이는 있을 수 있지만 결국 가장 중요한 것은 내가 대변하는 세력이나 조직에 대해 각각의 전투구성원이 아끼는 마음이 기본적으로 있는지가 아닐까 싶습니다. 이점을 알기에 역사 속의 독재자들은 선전 선동의 통해 억지 애국심이라도 고양시켜려 안간힘을 썼던 것입니다.

 

일단 병사들이 전체적으로 자신의 나라에 대해 아니면 최소 부대에 대해 환멸을 느낀다면 사기는 바닥에 떨어질 것이며 목숨의 바쳐야될 어떤 이유도 못 찾겠는 상황에서 그 전쟁의 결과는 나쁘게 마무리될 가능성이 높을 것 같습니다.

 

天將救之 以慈衛之

하늘이 장차 구하려한다면 사랑으로써 그를 지킬 것이다.”

 

여기서 하늘은 그냥 종교적이거나 관념적인 하느님을 뜻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그것은 세상 사람들을 뜻하는 것일 수도 있고, 아니면 세상이 흘러가는 추세일 수도 있습니다. 어찌되었던 간에 그러한 흐름은 본인의 조직에 대해 그리고 임무에 대해 애정을 가지고 진심으로 아끼는 마음이 있는 대상에게만 허용되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이야기합니다.

Posted by Tony Kim :

노자도덕경 66장

2026. 6. 12. 15:06 from BoOk/pHiLoSoPhY

江海所以能爲百谷王者 以其善下之 故能爲百谷王

강해소이능위백곡왕자 이기선하지 고능위백곡왕

是以欲上民 必以言下之 欲先民 必以身後之

시이욕상민 필이언하지 욕선민 필이신후지

是以聖人處上而民不重 處前而民不害

시이성인처상이민부중 처전이민불해

是以天下樂推而不厭

시이천하락추이불염

以其不爭 故天下莫能與之爭

이기부쟁 고천하막능여지쟁

 

 

江海所以能爲百谷王者 以其善下之 故能爲百谷王

강과 바다는 소이 백개 계곡의 왕이 될 수 있다. 계곡들의 좋은 것이 그 아래로 모여들게 되니 고로 능히 백개 계곡의 왕이 될 수 있다.”

 

지금도 그렇지만 고대로부터 사람들은 강과 바다 근처에 모여듭니다. 강은 온갖 자양분을 상류로부터 내려받아 땅을 비옥하게 하고, 바다는 그 자양분들을 통해 다양한 해양 동식물을 키워냅니다. 노자는 강과 바다의 비옥함을 통해 많은 사람들을 불러들이는 것을 번영된 왕국에 비유합니다. 그리고 그 번영은 상류의 수백의 높은 계곡들의 아래에 있어서 가능하다고 말합니다.

 

是以欲上民 必以言下之 欲先民 必以身後之

그러므로 백성 위에 있고 싶다면 필히 이야기를 겸손하게 할 것이며, 백성들을 이끌고 싶다면 그 뒤에 자신의 몸을 두어야한다.”

 

리더의 자세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조직의 리더가 되는 것은 조직원들의 위에 군림하여 으스대기 위함이 아니라, 그 조직원들과 함께 성과를 만들어 내는 것이 목적이라는 점을 생각하면 가능한 조직원들이 더 많은 아이디어를 만들어내고 또한 활동을 독려하게 해야될 것입니다.

 

노자는 리더라면 모름지기 겸양하는 자세로 조직원들의 의견을 존중하며 자신을 돋보이는 것에 치중하지 말고 구성원들을 돋보이게 해야 진정으로 조직원들의 마음을 얻어 조직을 리드할 수 있다 이야기 합니다.

 

是以聖人處上而民不重 處前而民不害

이리하여 성인은 높은 자리에 올라도 백성들이 부담스러워하지 않으며, 앞 자리를 차지하여도 백성들이 해가 된다 여기지 않는다.”

 

앞의 문구와 일맥상통하는 내용입니다. 리더와 구성원들이 서로 공감하면 구성원들은 그 사람이 리더의 자격이 있다 여기게 되며, 또한 본인들이 그 구성원이 되어 발전할 수 있다 생각하게된다는 이야기입니다.

 

是以天下樂推而不厭

이리하여 천하가 기쁘게 따르며 싫어함이 없게된다.”

 

그리고 이것이 확장하게 되면 하나의 나라를 넘어 온 천하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 이야기합니다.

 

以其不爭 故天下莫能與之爭

백성들과 타투지 않으니 천하 또한 그와 더불어 다툴 수 없게 되는 것이다.”

 

결국 구성원들 위에 군림하려는 자세는 구성원들을 어떻게 보는냐 하는 리더의 기본 자세와 연관되어있는 것 아닌가 합니다. 구성원들을 이겨야되는 대상으로 보게되면 결국은 구성원과 리더 간의 대립구도가 형성될 수 밖에 없으며, 이런 조직은 지속적인 갈등과 투쟁의 구조에 노출되기 마련입니다.

 

구성원들과 싸우려들지 말아라. 그러다보면 천하의 모든 이들과 싸울 수 밖에 없을텐데, 그 모두를 이길 수 있겠느냐. 건강한 논쟁은 있어야겠지만 군림하려는 생각해서 비롯된, 구성원들을 굴복시키려는 생각에서 기인한 다툼이 있어서는 안된다.

 

구성원들을 먼저 존중해야 많은 이들과 우호적인 관계를 형성할 수 있다고 이야기합니다.

 

Posted by Tony Kim :

노자도덕경 65장

2026. 6. 5. 13:50 from BoOk/pHiLoSoPhY

古之善爲道者 非以明民 將以愚之

고지선위도자 비이명민 장이우지

民之難治 以其智多

민지난치 이기지다

故以智治國 國之賊 不以智治國 國之福

고이지치국 국지적 불이지치국 국지복

知此兩者 亦稽式 常知稽式 是謂玄德

지차량자 역계식 상지계식 시위현덕

玄德 深矣 遠矣

현덕 심의 원의

與物反矣 然後乃至大順

여물반의 연후내지대순

 

 

古之善爲道者 非以明民 將以愚之

예로부터 좋은 도를 만드려는 자는 백성을 깨우치려 들지 않고, 자신이 잘 모른다는 마음가짐으로 도모하였다.”

 

65장의 내용은 백성들을 깨우치려하지 말고 우둔하게 만들라는 식으로 해석하기 쉽습니다. 뒤에 이어지는 문구에서도 백성들이 아는게 많아지만 다스리기만 힘들어진다, 라고 하게되고요.

 

하지만 여기서의 明이나 愚라는 단어는 본인을 향하는 것이 더 맞다는 생각입니다. 앞에서도 이미 수차 이야기 된 바 있지만 나의 생각이나 나의 가치관을 바꾸려하지 않고, 남에게 강요하는 자세로는  무언가 더 나은 것이 나오기 어렵다는 것이 도덕경에 기본적으로 흐르는 생각이라는 생각입니다. 집단지성이 발휘될 여지를 처음부터 막어버리려서는 안된다는 거죠.

 

내가 가진 지식이나 가치관으로 사람들을 깨우치겠다 들지 말아라, 오히려 무언가 더 나은 방향을 모색한다면 내가 그것을 속속들이는 잘 모를 수 있다는 것을 그리고 내가 생각해낸 방편이 실은 별 볼일 없을 수도 있다는 것을 자각하고 장차 일을 도모하여야 한다, 이야기합니다.

 

民之難治 以其智多

백성들은 내가 뭐 많이 안다는 자세를 가지고 대하면 다스리기 어려워진다.”

 

어떤 조직에 가면 Leader가 내가 다 알고있다며 본인 의견만 앞세우고 구성원들의 의견은 묵살하거나 무시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이러한 조직의 구성원들은 결국 입을 닫고 수동적으로 Leader가 시키는 것만 따르기 십상입니다.

(말 하면 뭐 하겠습니까? 면박만 주고 고함만 질러댈텐대)

리더가 정말 뛰어나지 않다면 이런 조직의 구성원들은 시키는 일만 하게되고 면피만 하려하기 때문에 대부분 생산성이 떨어지게되기 마련입니다.

 

故以智治國 國之賊 不以智治國 國之福

이런 이유로 (본인이) 아는 지혜만을 내세워 나라를 다스리는 것은 나라의 적이다. 그렇지 않다면 나라의 복이라 한다.”

 

한 사람이 모든 것을 알 수는 없습니다. 나라와 같이 거래한 조직은 수많은 기능 조직의 집합체이며, 각 조직에는 나름의 전문가 집단이 형성되어 있기 마련합니다. 이런 것을 무시하고 얄팍한 자신의 지식을 내세워 각 기능을 좌지우지하려 한다면 이런 재앙이 있을 수 없습니다. 리더가 자신의 의견이 없어서는 안되겠지만 독선적이 되어서는 안됩니다. 귀를 열고 다양한 의견을 들은 후 또 진지한 토론을 거쳐 정말 어떤 것이 최선의 방향인지를 고민하여 자신의 책임 아래 의사 결정을 해야 최소한 최선은 아니더라도 차선의 방안이 만들어질 수 있습니다.

 

知此兩者 亦稽式 常知稽式 是謂玄德

이 두가지를 아는 것 또한 다스림의 법도이다. 상시 이 법도를 아는 것을 현덕이라 한다.”

 

稽式이라는 단어는 고어로서 법도라고 한다합니다. 그리고 이러한 법도를 알고 있는 것을 현덕 즉 심오한 덕이라고 이야기 합니다. 玄 (검을 현)은 明이 대상을 깨우치는 의미로 쓰인다면 이와 반대되는 상황, 즉 백성들이 혹은 구성원들이 스스로 답을 낼 수 있도록 나의 지식이나 의견 개진을 최소화하는 것을 가르킨다 생각됩니다. 그렇다면 현덕은 참고 인내하며 그리고 경청하는 덕을 가르킨다 볼 수 있겠습니다.

 

玄德 深矣 遠矣

현덕은 심오하다 그리고 멀리 내다본다.”

 

이러한 덕은 결국 나 혼자서는 볼 수 없었고 알 수 없었던 깊고도 넓은 통찰력을 가져다주게됩니다. 다양한 사람들의 심도깊은 토론과 의견 개진이 그리고 이를 가능하게 합니다.

 

與物反矣 然後乃至大順

더불어 만물을 돌이킨 연후에 큰 흐름에 도달하게 된다.”

 

처음의 더불어라는 내용은 백성들과 같이 한다는 의미를 담고있다 생각됩니다. 그리고 만물을 反 즉 되돌린다는 이야기는 기존의 법칙이나 질서, 관습 등 고쳐야될 대상을 다시 되돌아보고 아예 뒤집어 엎어서 원점부터 다시 검토한다는 의미로 이야됩니다. 즉 여기서 중요한 글자는 與 득 더불어 같이한다는 것에 있지않을까싶습니다.

 

그런 연후에야 大順 크게 순응할 수 있는 무언가를 만들어낼 수 있다는, 그 결과물에 도달할 수 있다는 이야기로 내용을 마무리합니다.

Posted by Tony Kim :

노자도덕경 64장

2026. 4. 21. 11:14 from BoOk/pHiLoSoPhY

其安易持 其未兆易謀 其脆易泮 其微易散

기안이지 기미조이모 기취이반 기미이산

爲之於未有 治之於未亂

위지어미유 치지어미란

合抱之木 生於毫末 九層之臺 起於累土 千里之行 始於足下

합포지목 생어호말 구층지대 기어누토 천리지행 시어족하

爲者敗之 執者失之

위자패지 집자실지

是以聖人無爲故無敗 無執故無失

시이성인무위고무패 무집고무실

民之從事 常於幾成而敗之 愼終如始 則無敗事

민지종사 상어기성이패지 신종여시 즉무패사

是以聖人欲不欲 不貴難得之貨 學不學 復衆人之所過

시이성인욕불욕 부위난득지화 학불학 복중인지소과

以輔萬物之自然 而不敢爲

이보만물지자연 이불감위

 

 

 

其安易持 其未兆易謀 其脆易泮 其微易散

안정되었을 때 보전하기 쉬우며, 아직 징조가 없을 때 일을 도모하기 쉽다. 단단하지 않을 때에 흐트리기 쉬우며 미미할 때 흩어버리기 쉽다.”

 

집에 불이 나고나서 끄는 것이 맞을까요, 아니면 불이 나기 전에 예방하는 것이 나을까요?

제방이 터지고나서 복구하는 것이 나을까요, 아니면 미리 조금씩이라도 손을 봐두는 것이 좋을까요?

 

64장의 첫 문장은 어쩌면 매우 상식적인 이야기로 시작을 합니다. 다만 사람들에게는 현 상황에 대한 정확한 판단이 어려울 뿐이죠. (주식이 쌀 때 사라는 것과 비슷한 것 같지 않나요?)

 

하지만 이번 문장은 그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Risk는 앞 단계에서 관리해야만 한다는 것으로 이해해야될 것 같습니다. 아직 일이 터지지않은 상태에서 향후의 위험을 미리 가정해서 즉 우리가 안고있는 잠재적인 위험 요인은 무엇일까 미리미리 잘 살펴서 관리하자는 것이죠.

 

爲之於未有 治之於未亂

미처 생겨나지 않은 것을 도모하며, 미처 문제가 되지 않은 것을 다스리라.”

 

앞 내용의 연장선 상에서 생각하면 될 것 같습니다. 앞 내용에서 Risk 위주로만 이야기했는데, 무언가 새로운 것을 도모하더라도 같은 원리가 적용된다 이야기합니다.

 

이를테면 블루오션을 찾으라는 것이죠. 아직 경쟁이 심하지않지만, 아직 누구도 신경을 쓰지않았지만 비교적 적은 비용으로 큰 성과를 기대할 수 있는 그런 것들을 도모해야된다는 거죠. (다시 이야기하지만 말은 쉽게할 수 있습니다.)

 

문제도 마친가지입니다. 일 터지기 전에 관리해야한다 직설적으로 이야기합니다. 도성에 반란군이 들이닥친 뒤에는 수습하기 힘들다, 미리미리 달랠 사람은 달래고 집어넣을 사람은 집어넣어야한다는 겁니다. 그냥 뭉기적 거리다가는 호미로 막을 것을 가래로도 못 막는 경우가 생길 수 있으니까요.

 

合抱之木 生於毫末 九層之臺 起於累土 千里之行 始於足下

한 아름 큰 나무도 털끝같이 작은 싹에서 시작되고, 구층의 높은 누각도 한줌 흙들이 쌓아져서 세워지며, 천리 길 여정도 한 걸음부터 시작된다.”

 

앞 장의 내용과 매우 비슷한 취지의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다만 여기서 이야기하는 것은 비교적 투자가 적은 단계에서 뭐든 시작해야된다는 그 실행을 강조하는 문구라고 생각됩니다. 옆 동네의 웅장한 나무를 보며 부러워하기만 할 것이 아니라 일단 우리 마을의 마땅한 곳을 찾아 심어라. 아는 사람이 한라산 정상에서 찍은 사진을 보며 감탄만 할 것이 아니라 등산화 끈을 조이고 일단 동네 앞산이라도 올라가봐라 라는 거죠. 우리 속담에도 시작이 반이라는 말이 있지 않나요? 일단 방향을 정하고 기회가 보인다면 덤벼들어라, Risk가 예상된다면 미리 대응책을 세우고 일을 착수해라. 가만히 있어서는 아무 것도 얻을 수 없다는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爲者敗之 執者失之 是以聖人無爲故無敗 無執故無失

“(큰 일만을) 도모하는 자는 실패하기 십상이며, 집착하는 이는 잃어버리기 십상이다. 이런 이유를 알기에 성인은 도모하지 않아 실패함이 없으며, 집착하지 않아 잃어버리는 것도 없다.”

 

뒤의 문구를 감안하여 위와 같이 해석하였습니다. 무언가 도모하는 사람은 실패하기 마련이라고 이야기한다면 아무 것도 해서는 안된다고 해석되기 쉽습니다. 하지만 앞의 문장에서 실컷 실행의 중요성을 강조하고서 바로 이어지는 문장에서 도모하면 안된다고 이야기하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 다고 생각됩니다.

 

이 문장에서 이야기하고자 하는 것은 앞에서 예를 든 블루오션이 아니라 이미 경쟁이 치열한 레드오션에 뛰어드는 것을 경계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상대적으로 쉽게 성과를 낼 수 있는 방법이 있는데 왜 이미 남들 다 뛰어들어 경쟁이 치열한 곳에서 살아남으려하느냐, 쉽지않다. 그리고 왜 하던 방식에만 집착하는건가. 그래서는 가진 것도 잃어버리게된다, 경고합니다.

 

그러면 어찌해야된다는 걸까요? 앞장에서 이야기한 바 있습니다. 큰 한방을 도모하는 것을 자제하라고 이야기합니다. 그리고 하던대로 하려 들지말아라 이야기합니다.

 

民之從事 常於幾成而敗之 愼終如始 則無敗事

사람들이 일을 따라감에 항상 거의 완성되어가는 시점에 실패한다. 시작할 때와 같이 마지막 순간까지 신중하다면 일을 실패함이 없을 것이다.”

 

다시 이야기하지만 아무 것도 하지말라는 이야기가 아닙니다. 어떻게든 되겠지 하는 심정으로 계획도 없이 덤비지말라는 이야기입니다. 그리고 한번 시작했으면 끝까지 최선을 다하여야 한다고 이야기합니다. 요행을 바라면서 크게 일을 벌여서는 실패하기 십상이다. 그렇다고 주저않아서 멍하니 가진 것만 지키려해서도 안된다. 치밀한 계획을 세워서 기회가 보이는 것을 찾아내고 그리고 일단 일을 시작했으면 끝까지 집중해서 성과로 연결해야된다.

 

노자는 64장에서 치밀함과 신중한 자세를 계속 강조합니다.

 

是以聖人欲不欲 不貴難得之貨 學不學 復衆人之所過

이런 이유로 성인은 사람들이 욕심 내지 않는 것을 욕심낸다. 얻기 어려운 보화를 귀하게 여기지 않는다. 남들이 배우려하지 않는 것을 연구하며 사람들이 관심을 가지지 않는 곳을 돌아본다.”

 

첫 문장에서부터 이야기하였지만 남들이 보지않고, 남들이 관심 가지지않는 기회나 리스크를 찾아내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그야말로 통찰력이 있어야 가능한 것입니다. (그래서 성인이 할 수 있는 것이라고 여기서도 표현한듯 합니다.)

 

하지만 그렇게 해야 성공의 가능성이 높아지며, Risk 또한 상대적으로 적은 비용으로 방지할 수 있습니다. 남들이 다 하는 것 쫓아서 하는 것은 어쩌면 쉬운 방법입니다. 하지만 고민하지않고 그 쉬운 방법만 쫒는 것은 성공의 가능성도 낮으며 실패할 확률도 높다고 경고합니다. 성공은 쉽게 얻어지지 않는다, 그리고 고민하지 않아서는 가진 것도 잃어버리게된다 남들이 보지못하는 것을 보려해라, 남들이 관심가지지 않는 것에서 가치를 발견해라, 내 능력으로 얻기 힘든 것을 계속 쳐다보기만 해서 무엇이 이루어지겠는가. 새로운 길을 모색하고 고민하라 이야기합니다.

 

以輔萬物之自然 而不敢爲

만물을 자연스럽게 도울 뿐 무리하게 도모하지 않는다.”

 

이쯤에서 다시 노자의 무위라는 말에 대해 다시 한번 이야기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노자의 무위는 여러 중의적인 뜻을 담고있지만 64장의 내용을 감안하면 일이 다 터지고 나서 무리하게 그리고 뒤늦게 무언가를 추진하여서는 안된다는 의미를 가진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무언가 문제가 크게 벌어지기 전에 그리고 잠재적인 가능성이 보일 때 투자하고 방비하라는거죠. 이 단계에서는 상대적으로 적은 자원이 투입될 수 있으므로 밖에서 보면 매우 자연스럽게 일을 처리하는 것처럼 생각되도록 말입니다.

 

이미 대세가 굳혀진 다음에 무리하게 나의 의도와 맞지않는다고 일을 도모하면 막대한 자원과 노력이 투입될 수 밖에 없습니다. 선행 단계에서 미리 일을 도모하여 원하는 바를 더 쉽게 그리고 높은 가능성으로 달성할 수 있게해야된다 이야기합니다.

Posted by Tony Kim :

노자도덕경 63장

2026. 3. 28. 10:30 from BoOk/pHiLoSoPhY

爲無爲 事無事 味無味

위무위 사무사 미무미

大小多少 報怨以德

대소다소 보원이덕

圖難於其易 爲大於其細

도난어기이 위대어기세

天下難事 必作於易 天下大事 必作於細

천하난사 필작어이 천하대사 필작어세

是以聖人終不爲大 故能成其大

시이성인종불위대 고능성기대

夫輕諾必寡信 多易必多難

부경낙필과신 다이필다난

是以聖人猶難之 故終無難矣

시이성인유난지 고종무난의

 

 

 

爲無爲 事無事 味無味

도모한 바가 없는 것을 도모하며, 하지 않았던 일을 진행하고, 맛이 없는 것에 맛을 더하라.”

 

사람들은 많은 경우 익숙한 것에 더 시간을 쓰기 쉽습니다. 제 사례를 들면 학생 때 혼자 공부하려고 자리에 앉으면 실력이 부족하거나 어렵게 여기는 과목보다는 어느 정도 잘 하고있는 과목의 교재를 다시 펴들곤 했었습니다. 왜냐고요? 그게 더 쉽기 때문이죠. 잘 이해도 안되고 흥미도 없는 과목에는 선듯 손이 안갔다고나 할까요. 그래서 결과는 어땠을까요? 그렇습니다. 성적이 그전부터 잘 나왔던 과목의 개선은 미미했던 반면 조금만 노력을 했어도 큰 폭으로 개선이 가능할 수 있었던 과목들은 그냥 더 엉망이 되어갔었습니다.

 

63장 첫 문구는 이런 비슷한 경우를 경계하라고 쓴 글인듯 합니다. 지금까지 손 대지 않았던 영역에 대해 우선 관심을 가져야된다, 미처 관심을 가지지 않았던 부분을 찾아서 일을 도모해야된다 이야기 합니다. 회사의 여러 부서 중에 뭔가 크게 신경을 쓰지않았던 곳이 어디였는지 확인하고 그 부서에서 개선할 사항이 없는지 들여봐야 되는 것처럼요.

 

大小多少 報怨以德

작은 것을 크게하고 적은 것은 많게 하며 원망이 있는 곳에 덕으로 보답해야된다.”

 

첫 문구의 연장선 상에서 생각하면 될 것 같습니다. 어느 집단이든, 어느 사회던 모자라고 부족한 부분이 있기 마련입니다. 그리고 그런 곳에는 원망이 생기기 마련이죠. 소외된 부분의 원망은 조직 전체에 잠재적 피해 요인이 될 수 있습니다.

 

기왕에 앞에서 회사 이야기를 했으니 회사의 예를 들어 이야기해보겠습니다. 회사에는 드러나게 주목받는 부서나 사업이  있기 마련입니다. 그리고 나름 거기에는 합당한 이유가 있을 것입니다. 회사의 손익에 직접적 영향을 주던가 아니면 상품성을 좌지우지할 결정을 내리는 부서여서일 수도 있고요. 여기에 비해 다소 간접적인 기능을 하거나 손익과는 큰 상관이 없는 부서는 관심 밖에 있을 수도 있습니다. (그렇다고 없어서는 안되는 경우에도 말이죠.) 이런 부서를 그냥 알아서 사고나 치지말라고 방기한다면, 그리고 포상이나 승진에는 거의 배제한다면 어떤 상황이 벌어질까요? 사실 몇년째 돌아가던데로 놔둔다는 것도 잘 생각해보면 뭔가 개선할 부분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아무 것도 안하는 상황일 수 있습니다. 이런 상황이라면 전체 조직이 더 나아질 기회를 놓치는 것을 넘어, 회사가 잘못될 수 있는 위험인자를 키우는 것일 수도 있습니다.

 

두번째 문장에서 특히 주목해야될 것은 "원망이 있는 곳에 덕으로 보답해야된다."라는 문장이라 생각됩니다. 보답한다는 것은 잘못의 원인이 남이 아닌 본인에게 있다는 의미를 은연 중에 담고 있습니다. 회사라는 유기적인 조직에서 중요하지 않은 조직은 없습니다. 자동차도 부품 하나가 없으면 탈이 나는 것처럼요. 어떤 조직이 무시되어지는 것은 그 조직의 잘못이라기 보다, 중요도를 놓치고 있는 리더의 문제일 뿐이죠. (정말 필요없는 조직은 없애거나 통패합해야되지 않을까요?)

 

전체를 구성하는 요소 중에 아무리 소소하고 작은 것이더라도 그럴수록 더 철저하게 살피고 개선하고 관심을 가지라고 2번째 문장은 강조합니다. 

 

圖難於其易 爲大於其細

어려운 그림은 단순한 것으로부터 비롯되며, 위대한 성과도 그 미세한 구성 요소로부터 시작한다.”

 

매우 복잡하며 화려한 그림이 있다고 합시다. 그리고 그것을 찬찬히 들여다보도록 하고요. 그러면 우리는 그 복잡한 그림도 결국 매우 단순한 선과 모양들이 모여서 전체를 구성한다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새로운 기술을 적용한 자동차가 있다고 합시다. 그렇다고 이 차를 설계하고 만드는 단계에서 볼트와 너트 같은 케이블이나 커넥터 같은 단순한 부품들을 아무 것이나 써도 괜찮을까요? 모든 것은 중요합니다. 그리고 그 단순하다고 생각되는 부품들의 탄탄한 안정성 위에 비로서 새로운 신기술도 적용될 수 있는 것입니다. 엔진이 툭하면 꺼지는 차에 ADAS 시스템이 무슨 소용이겠습니까? 이 문장은 사람들이 쉽다고 여기는 기본이 우선 정립되어야 한다는 것을 강조한 것이라 이해됩니다. 그리고 그 세밀한 부분을 놓쳐서도 안된다 이야기하고요.

 

天下難事 必作於易 天下大事 必作於細

천하의 어려운 일은 쉬운 것들로부터 만들어지며, 천하의 큰 일도 세밀한 것들로부터 만들어진다.”

 

앞의 문장에 이어지는 내용입니다. 이미 정립된 쉬운 것들이 모여서 결국 위대한 법칙과 이론이 그리고 결과물이 만들어기 마련입니다.

 

예를 들면 E=MC2으로 알려진 아인슈타인의 상대성이론은 어떻게 만들어졌을까요? 이 이론은 그냥 하늘에서 뚝 떨어진 결과물이 아닙니다. 이미 정립되었던 뉴턴과 멕스웰의 고전역학으로부터 공식이 유도된 것입니다. 아무리 어려운 수학법칙이라도 결국 더하기와 빼기 그리고 곱하기와 나누기가 시작점입니다. 건물, 법률, 규칙, 예절 모두 이런 원리에서 벋어나지 않습니다. 기본이 되는 부분부터 탄탄히 정립이 되어야 이를 바탕으로 더 복잡하고 더 큰 일들을 해나갈 수 있습니다. (더하기 빼기도 못하는 사람이 미적분을 어떻게 할 수 있겠습니까?)

 

是以聖人終不爲大 故能成其大

이렇듯 성인은 끝내 대단한 것을 도모하지 않음으로서 대단한 것을 만들어낼 수 있는 것이다.”

 

우리는 이미 앞의 3장에서 고고한 성인 말씀을 숭상하기 보다 사람들 간의 분쟁부터 없도록 하고, 얻기 어려운 보물을 얻으려하기 보다 사람들의 도적질할 수 없는 환경부터 말들어야 할 것이라는 이야기를 본 바 있습니다. 기본도 안되는 집단이나 사람이 큰 일을 이룰 수는 없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탄탄한 기본에서 더 발전된 무언가를 얻을 수 있는 것이고요. 이 문장은 이 점을 명확히 강조합니다. 

 

夫輕諾必寡信 多易必多難

대저 경솔한 승락은 필히 신뢰의 부족으로 이어지며, 쉽게 여기는 것이 많으면 반드시 어려운 상황이 많아지게된다.”

 

쉽다 생각되는 것도 만만하게 봐서는 안된다는 이야기라고 이해해야될 것 같습니다. 매일 하던건데 뭐, 항상 해오던 일인데 뭐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사고는 어디 거창한 곳이 아니라 그런 곳에서 생기기 십상입니다. 잘 살피고 어디 허점이 없는지, 예상되는 결함이 없는지 매사에 신중해야됩니다. 그냥 쉽게 경솔하게 대응하다가는 큰일이 터지고 결국 신뢰를 잃을 수 있게된다 경고합니다

 

是以聖人猶難之 故終無難矣

이렇듯 성인은 오히려 어렵게 여김으로서 마지막까지 어려움이 없도록 한다.”

 

비슷한 설명을 반복할 필요는 없을 것 같습니다.

 

63장의 내용은 종합하자면 모든 크고 어려운 일은 쉽다고 생각한 것이 모이고 모여 만들어지는 것이다. 그런데 이 쉽다고 생각된 기본 구성요소들이 문제가 되면 큰 일이 생기게 마련이다. 그러니 모두 이런 기본 요소들이 정말 이상이 없는지 그리고 내가 더 개선할 요인이 있는지 찾아본 것이 없는 것은 아닌지 신중하고 진지하게 대해야된다는 이야기로 이해하면 될 것 같습니다.

 

Posted by Tony Kim :

노자도덕경 62장

2026. 3. 5. 11:13 from BoOk/pHiLoSoPhY

道者 萬物之奧

도자 만물지오

善人之寶 不善人之所保

선인지보 불선인지소보

美言可以市尊 美行可以加人

미언가이시존 미행가이가인

人之不善 何棄之有

인지불선 하기지유

故立天子 置三公 雖有拱壁以先駟馬 不如坐進此道

고립천자 치삼공 수유공벽이선사마 불여좌진차도

古之所以貴此道者何 不曰以求得 有罪以免邪

고지소이귀차도자하 불왈이구득 유죄이면사

故爲天下貴

고위천하귀

 

 

 

道者 萬物之奧

도는 만물에 담겨있다.”

 

지금까지 글을 보아도 노자도덕경은 교조적이라기 보다는 가치 중립적이며 실용적인 측면을 강조하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오늘 옳았던 것이 내일이면 이미 효용성을 다했다고도 이야기하며, 큰 도는 그 대상을 가리지않고 모두에게 차등없이 진행되어야 한다는 의견을 종종 나타냅니다.

 

그리고 62장에서는 도라는 것은 모두 것에 숨겨져있다고 이야기합니다. (奧는 ‘속’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으니, 모든 것의 속에 있다라고 이야기 할 수 있겠습니다.) 다음의 내용에서 이어지겠지만 본인의 마음에 들거나 좋아하는 대상에게만 도를 찾을 수 있는 것은 아니라는 뜻을 내포하고 있다고 보면 될 것 같습니다. 마치 보물 찾기할 때 내가 가기 쉬운 곳만 찾아다녀서는 안된다는 것과 같다고 할까요? 새로운 수단, 방안을 발굴할 때 나의 정치적이라던지 선입견 등으로 대상을 국한해서는 안된다라는 말로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善人之寶 不善人之所保

선한 사람에게는 값진 자산이 될 것이며, 선하지 못한 사람이더라도 자신을 지키는 터전이 될 수 있다.”

 

이 문구는 당시의 봉건왕조의 시대적 배경을 감안하고 읽어야될 것 같습니다. 사실 선과 악의 기준은 명확한 듯하지만 어쩌면 승자의 도구로 사용되기도 합니다. 승자의 편은 어떻게든 선으로 표현되며 반대파는 악으로 몰아가는 것은 사실 현재에도 쉽게 볼 수 있는 현상입니다. 전제군주가 인재를 등용하여 활용함에 있어 자신과 같은 편이 내놓는 좋은 시책이나 방안이 포상의 대상이 되는 것은 당연한 일입니다.

 

주목할 점은 두번째 문구입니다. 不善人으로 표현되는 사람들을 자신의 일파에 속하지 않은 그룹의 일원들이라고 한다면, 그들의 입장에서는 좋은 시책과 방안을 제안할 능력이 된다면 비록 Inner Circle에는 들지 못하더라도 그 몸을 보존할 수 있다고 이야기합니다.

 

이 문구는 방안을 내놓을 수 있는 사람의 기준에서 작성되었지만, 이것이 가능하기 위해서는 반대파의 의견도 그 가치를 판단하여 받아들일 수 있는 군주가 있어야 한다는 전제조건이 우선합니다. 그냥 不善人이라는 이유로 귀 막고 눈 감아버리면 아무리 좋은 방안과 대안이 있어도 이것이 빛을 볼 수 없게되는거죠.

 

이 두번째 문구는 결국 善과 不善 (惡이 아니라) 이라는 기준으로 가치 발굴을 대상을 가려서는 안된다는 것을 이야기한다 볼 수 있겠습니다.

 

美言可以市尊 美行可以加人

아름다운 말은 가이 뭇 사람들의 존중을 받을 수 있고, 아름다운 행실은 가이 사람들을 모을 수 있다.”

 

여기서 아름다운 말과 아름다운 행동은 새로 확보된 결과물의 효용성을 가르킵니다. 善이 아닌 美라는 단어를 쓴 것을 주목해야되지 않나 싶습니다. 善은 바르냐 안바르냐를 이야기하지만, 美 즉 아름다운 것은 그 자체로 사람들에게 존중받고 사람을 끌어모은다고 이야기합니다. 악한 것은 배척되어야 될지 몰라도 不善 즉 자신의 가치 기준에 미치지 못한다고 그 대상을 배척할 필요는 없다는 것이 이번 장의 말하고자 하는 바가 아닌가 합니다. 누가 내놓는게 뭐 중요하냐, 아주 나쁜놈이 아닌 이상 효용성이 있다면 그 가치를 활용해야되는 것이 우선이다라고 강조합니다.

 

人之不善 何棄之有

사람이 선하지 않다고 어찌 버림이 있겠는가.”

 

여기서 노자는 자신이 이야기하고자 하는 바를 확실히 합니다. 다시 말하지만 노자는 惡이 아니라 不善이라는 단어를 사용함으로서 선과 악 사이의 Gray 영역에 있는 사람들에 대한 Leader의 자세를 이야기 하려는 듯 합니다. 다시 말하지만 명확히 악의 영역에 해당되는 사람들은 배척하는 것이 맞지만, 우리가 종종 보듯 자신들만의 그룹을 지어 우리들만이 옳고 바르다며 독선에 빠지고 결국 소수의 그룹으로 쪼그라드는 것을 경계하기 위한 문구로 보입니다.

 

도를 만들고 채택하고 발굴함에 있어서 그 판단 기준은 善에 치우칠 것이 아니라 실질적인 도움과 가치에 집중해야된다. 나의 도덕적이나 정치적 기준에 맞지않는다고 배척해서는 안된다고 이야기합니다.

 

故立天子 置三公 雖有拱壁以先駟馬 不如坐進此道

이런 이유로 천자를 세우고 삼공을 임명함에 있어 벽을 보며 허리를 조아리고 네마리 말이 끄는 마차를 끌고 다니는 것과 같은 의전보다는 차분히 앉아 이러한 도를 추진하는 것이 더 중요한 것이다.”

 

추가로 이야기 할 것은 없을 듯 합니다.

 

古之所以貴此道者何 不曰以求得 有罪以免邪

“왜 이런 도를 예로부터 귀하게 여겼겠는가. 말할 것 없이 원하던 성과를 구할 수 있다면 받아들이고 그 잘못된 점은 공과를 따져 사하면 된다.”

 

거의 결론을 여기서 짓고있습니다. 사실 성공한 국가나 기업 그리고 집단의 경우는 그 문호를 열고 좋은 아이디어나 인재를 받아들임으로서 발전된 Idea를 만들어내고 성과를 창출할 수 있다는 것이 아닐까 합니다. 순혈주의나 교조주의에 빠져서 주변을 배척하고 안으로 쪼그라들게되면 그 집단의 미래는 암울하다는거죠. 그리고 정 마음에 걸리면 시시비비를 가려 최대한 그 과오를 지적하되 덜어주어 능력있는 사람들을 자기편으로 해야된다 이야기합니다.

 

故爲天下貴

"고로 천하가 귀해지도록 도모한다."

 

결국 리더의 역할은 (앞에서 이야기한 의전 같은 방식을 통해) 리더를 돋보이게 만드려는 것에 있지 않으며, 세상을 귀하게 즉 발전되게 하는 것에 우선 순위를 두어야한다며 글을 마무리합니다.

 

 

Posted by Tony Kim :

자네가 떠난 후 많이들 마음이 안 좋았었다네
더러는 서운한 심정을 비치려는 듯도 했지만
그게 다 무슨 소용이겠나

이미 자네는 떠난 것을


그렇게 우리는 집에 불려간 친구 때문에

한참 재밌던 놀이가 갑자기 중단된 아이들처럼 
자네가 없는 빈 자리에 앉아

서로를 마주하고 있었다네

자네 이야기도 하고 

그냥 사는 이야기도 하고

시덥지 않은 농담도 주고 받고


하지만 나는 왠지 섭섭한 마음에 애써 자네 이야기는 피하려 했었다네

 

 


나도 아네, 자네가 우리를 버린 것은 아님을
나는 아네, 이런 이야기도 자네에게는 닿지 못할 것임을

하지만 어쩌겠나, 떠난 사람은 시간이 지나도 생각나는 것을

그렇게 자네 생각이 나 이렇게 짧은 글이나마 써 올리네

Posted by Tony Kim :

노자도덕경 61장

2026. 1. 26. 16:53 from BoOk/pHiLoSoPhY

大國者下流 天下之交 天下之牝

대국자하류 천하지교 천하지빈

牝常以靜勝牡 以靜爲下

빈상이정승모 이정위하

故大國 以下小國 則取小國

고대국 이하소국 즉취소국

小國 以下大國 則取大國

소국 이하대국 즉취대국

故或下以取 或下而取

고혹하이취 혹하이취

大國不過欲兼畜人 小國不過欲入事人

대국불과욕겸축인 소국불과욕입사인

夫兩者各得其所欲 大者宜爲下

부양자각득기소욕 대자의위하

 

 

 

大國者下流 天下之交 天下之牝

큰 나라는 강들이 모여드는 하류와 같아 천하의 모든 것들이 모여들며 천하의 모든 것들을 만들어낼 수 있다.”

 

노자 61장은 큰 나라에 대해 이야기하며 시작합니다. 그리고 그 큰 나라에는 세상의 많은 것들이 모여들며 이를 통해 새로운 것들이 만들어지는 여건을 형성하게 된다 이야기합니다. 여기에 언급된 나라라는 개념은 Platform이라는 관점으로 확장하여 읽어보면 어떨가하는 생각이 듭니다.

 

논어나 맹자를 읽다보면 당시 전국시대의 군주들은 백성들이 다른 나라로 가지 않고 자신의 나라로 모여들게 하는 것에 큰 관심이 있었던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지금과 같이 기계화된 생산도구가 없는 상황에서 전국시대 백성의 수는 곧 그 나라의 가장 큰 국력의 직접적 바탕이 되었기 때문입니다. 백성은 농사를 통해 곡식을 만들어내기도 하고, 군인이 되어 군사력에 기여하기도 하며, 제품을 만들고 상업을 일으키는 역할을 하였습니다. 지금보다 훨씬 인구 규모가 적었을 당시를 생각하면 한 나라의 인구수는 그 나라의 국력을 가장 직접적으로 나타내는 요소였습니다.

 

나라는 그런 관점에서 생각하면 수없이 많은 사람들이 모여 새로운 가치를 창출해내는 거대한 Platform으로 비유해도 무방할 듯 합니다.

 

牝常以靜勝 以靜爲下

암컷은 항시 수컷을 안정시켜 다스리니, 고요하게 함으로써 아래로 모여들게 한다.”

 

여기서는 靜이라는 단어의 의미에 대해 우선 논의할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靜은 흙탕물 같이 혼돈스럽고 혼탁한 상황이 진정되어 그 모든 것들이 밑으로 가라앉아 안정된 상태를 가르킵니다. 이를 고요하다고도 표현합니다. 그냥 순종하며 묵묵하게 있는 것을 표현하는 것은 아니라는 거죠. 흔히 당시의 남녀 차별적인 상황을 감안하여 여성은 정숙하고 남성의 밑에 자신의 낮추고 머무는 것을 이야기하는 것으로 2번째 문구를 해석하곤 하는데, 이렇게 되면 첫번째 문장과 연결이 안되지않나 싶습니다.

 

그리고 이번 장에서 여러번 사용되는 下라는 단어도 여러 중의적인 뜻을 품고 있는 듯 합니다. 첫 문장에서와 같이 모든 것들이 흘러내려와 모여드는 기반을 가르키키도 하고, 자세를 낮춘다는 의미가 되기도 하며, 가라앉아있는 안정된 상태를 가르킬 수도 있습니다.

 

牡 즉 암컷은 생명을 생성하는 것의 의미로 노자도덕경에 자주 사용되는 단어입니다. 牝常以靜勝牡이라는 내용은 무언가를 만들어내기 위해서는 여기서 牡 즉 수컷이라고 표현된 흥분하여 좌충우돌하는 요소들을 안정시켜 다스려야된다고 이야기합니다. 즉 수컷으로 표현한 내용은 여러 Platform의 정돈되지 않은 구성 요소이며, 이러 것들을 안정화 과정을 통해 爲下 즉 강의 하류와 같이 축적시켜 활용 가능한 상태로 모아야 한다는 의미라 생각됩니다. 

 

그러므로 여기서의 爲下라는 표현은 천하만물이 모여들게하는 환경을 만든다는 것을 가르킵니다. 새로운 것을 만들어내고 더 발전되기 위한 기반을 구축하는거죠. 그리고 다시 이야기하지만 이를 위해서는 고요하고 안정된 환경을 조성해야된다 이야기합니다.

 

故大國 以下小國 則取小國

이러한 이유로 큰 나라는 작은 나라들이 그 아래에 모여들 수 있도록 해야 작은 나라들을 취할 수 있다.”

 

결국 큰 나라들은 작은 나라들을 힘으로서 굴종시키기 보다, 강이 아래로 흘러 큰 모래사장을 만들 듯 작은 나라들이 모여들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줘야된다 이야기 합니다. 첫 문장에서 예를 들었던 Platform 이야기를 하는 것이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Platform을 사용하는 동기를 만들어줘야 그것이 생산자가 되었던 소비자가 되었던 활발히 그 Platform에 참여하게 될 것 입니다. 강제로 그전부터 다른 부분의 을에 위치에 있는 업체들을 강요하여 신생 Platform에 참가시켜도 그곳에서 본인들이 얻을게 없다면 뭐하러 그 Platform의 발전에 기여하겠습니까?

 

이와 같이 세번째 문장에서 노자는 작은 나라들에 도움이 되는 부분을 만들어주면 자연스레 작은 나라들이 찾아들어 큰 나라의 영향권 안에 들어오게될 것이라 이야기합니다.

 

小國 以下大國 則取大國

작은 나라 또한 큰 나라들이 자신을 찾아올 수 있도록 해야 큰 나라를 얻을 수 있다.”

 

작은 나라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혼자서는 생존이 어려운 작은 나라는 자신에게 도움이 되는 큰 나라가 어디인지 현명하게 판단하여 그 나라와 좋은 관계를 유지하면서 자국의 이익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할 것입니다. 이를 위해서는 상대국에 어떤 도움이 될 것인지, 어떤 Value를 제공할 수 있을지 Appeal 할 수 있어야 하며, 이를 통해 오히려 자신이 선택할 수 있는 큰 나라의 Pool을 형성하여 작은 나라가 국익을 확보할 수 있는 주도권을 가질 수 있도록 해야한다 이야기합니다.

 

이 문장은 다르게는 "작은 나라가 큰 나라의 영향 아래에 들어감으로서 큰 나라를 얻을 수 있다."라고도 해석될 수 있겠습니다. 이 경우도 위의 내용과 의미는 다르지만 큰 나라가 자신을 필요로 하게한다는 목적에서는 같은 의미라 할 수 있겠습니다.

 

故或下以取 或下而取  

이렇듯 인재가 모여들도록 여건을 만들어 나라의 이익을 얻을 수 있기도 하고, 자신이 큰 나라의 아래로 들어가 이익을 얻을 수도 있다.”

 

下以取에서 下는 인재가 활동할 수 있는 바탕 즉 Platform을 이야기한다고 생각됩니다. 즉 이 문구는 Platform을 만들어 원하는 바를 얻어낸다, 라는 말이 될 수 있습니다. 

이어지는 下而取에서 下는 아래로 들어간다는 의미라고 생각됩니다. 어딘가의 소속이 된다는거죠. 큰 나라가 만든 Platform에 참여하는 것으로 원하는 바를 얻어낸가, 라고 해석하면 될 것 같습니다.   

 

즉 큰 나라는 큰 나라대로, 작은 나라는 작은 나라대로 환경을 냉철하게 분석하고 이익을 상대와 주고받는 협상을 통해 국익을 극대화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는 위에서 비유한 Platform에도 적용될 수 있는 원리입니다. Platform 업체가 그 참여업체나 이용자에게 경쟁력 있는 환경을 제공한다면 많은 사람들이 몰려들 것이고 이를 통해 Platform 업체도 성장할 수 있을 것입니다. 혼자의 영업망을 통해서는 발전에 한계가 있는 업체가 있다면 본인의 강점을 부각시켜 대형 Platform이 더 나은 조건을 제공할 수 있도록 고민해야될 것입니다.

 

노자는 윈윈을 위해서는 큰 나라와 작은 나라가 각각 어떤 자세를 가져야될지를 여기서 설명한 듯 합니다.

 

大國不過欲兼畜人 小國不過欲入事人

큰 나라는 지나친 욕심 없이 작은 나라와 더불어 사람을 키우려해야 하며, 작은 나라는 지나친 욕심없이 큰 나라의 세력권에 들어가 사람을 세우는 것에 주력해야 할 것이다.”

 

여기서 兼畜人 이라는 내용은 대국이 여러 소국들을 자산의 영향권에 둠으로써 () 더 큰 인재 Pool을 만들어 내는 것이 우선 목표가 되어야 한다는 것이고,

入事人 이라는 내용은 큰 나라의 영향권 안에 들어가 (入) 안정을 보장받고 이를 통해 자국의 인재를 키워내는 것이 목적이 되어야 한다는 의미로 해석하였습니다.

 

나라 간에 관계를 형성할 때 자국의 이익을 극대화하려 하기 마련입니다. 하지만 노자는 다른 지나친 욕심을 경계하며 사람을 키우고 또한 사람을 세우는 것에 주력해야된다 이야기 합니다. 

 

夫兩者各得其所欲 大者宜爲下

양측이 각기 그 원하는 바를 얻을 수 있는 상황이라면 큰 나라가 바탕을 만드는 것이 마땅하다.”

 

그리고 이러한 상황에서 큰 나라의 의지가 중요하다고 노자는 마지막으로 강조합니다. 어찌 생각하면 당연한 듯 하지만 현실은 또 그럴까 하는 생각입니다. 많은 경우 그것이 큰 나라가 되었든 큰 회사가 되었던 상대와 같이 발전하는 방향을 모색하기보다는 힘이 상대적으로 적는 상대가 간신히 살아남을 정도의 몫만 남겨주고 자신은 최대한 많이 가져가려하는 걸 볼 수 있으니까요. 하지만 긴 안목에서 보면 이 또한 소탐대실일 수 있다는 말을 하려는 것은 아니었을까 생각됩니다. 

Posted by Tony Ki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