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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1.02.23 만추
  2. 2008.05.01 色, 戒: Lust, Caution

만추

2011. 2. 23. 22:01 from MoViE
만추
감독 김태용 (2011 / 홍콩,한국,미국)
출연 현빈,탕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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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되는 주말 근무와 야근으로 심신이 피폐해짐을 느껴가고 있습니다.

지난 토요일에는 동기모임도 있어서 새벽2시 넘게까지 술을 마셨죠.

 

일요일 아침에 일어났는데 집사람과 애들은 처가집에 있어서 피곤에 지친 몸을 이리저리 뒤척이고 있었습니다.

너무 피곤하면 잠도 잘 안온다고 저녁에 집에 들어가기는 새벽 3시가 넘어서였는데 9시에 눈이 떠지는 건 무슨 조화인지 모르겠습니다.

 

암튼 오전을 그렇게 괴로워하면서 보내다가 영화나 보자고 해서 컴퓨터를 켰습니다. 영화 시작까지는 40분여. 빨리 예약을 하고 나오니 마침 버스 도착. 영화관에는 시작 10분 전에 도착했습니다.

 

만추는 탕웨이가 나왔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매력적이었습니다. 탕웨이의 필로모그라피는 얼마되지 않는데 그 얼마 안되는 그녀의 작품 중에는 .라는 인상 깊은 영화가 있습니다. 사실 .가 베드신이 대단했던 영화로만 사람들에게 회자되는 건 영화로서나 탕웨이라는 배우에게 있어서도 섭섭하기 짝이 없을 일입니다. 요즘과 같이 넘쳐나는 야동의 세상에서 .의 베드신이 그렇게 화재가 되는 것도 다소 의외고요. 오히려 저런 듣도보도 못했던 배우가 저런 놀라운 연기를 보여준다는 점이 상당히 저에게는 인상적이었습니다.

 

만추에서 애나로 나온 탕웨이는 .의 그녀가 맞을까 싶을 정도로 또 다른 인상 깊은 연기를 보여줍니다. “.에서 사명감 넘치는 투사의 이미지에 반해 애나는 세상의 상처에 시달려 너무나도 안으로 침잠해버린 모습을 보여줍니다. 영화는 거의 대부분의 상황을 그녀의 표정으로 설명합니다. 애나는 내성적이며 자기 자신을 잘 표현하지도 그녀의 감정도 표정에 잘드러나지 않습니다. 잠간동안의 흔들리는 표정, 높낮이 없는 대구의 반복, 머뭇거리는 몸짓으로 하지만 그녀가 느끼는 상처와 아픔 그리고 조금씩 열리는 마음이 관객들을 흔들리게 합니다.

 

“You don’t need to pay me back.”이라며 차갑게 응수하던 그녀가 시애틀의 거리를 같이 걸으며 “Yes, you do.” “No, I don’t”을 반복하는 것을 보며 사람들은 애나가 이미 훈에게 마음을 열었음을 알게됩니다. (개인적으로도 그 장면이 가장 맘에 들었습니다.)

 

시애틀의 거리는 비가 내리고 회색빛의 우울한 모습이었지만 애나는 상처를 씻어냅니다. 카페에서 찻잔을 만지작거리며 “…been a long time...”이라고 말할 때 그런 생각이 들더군요. 피곤에 지친 마음을 달래주던 좋은 영화였습니다.


Posted by Tony Kim :

色, 戒: Lust, Caution

2008. 5. 1. 01:14 from MoV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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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 계]를 보면서 다시 느낀 점인데 이안 감독 작품에서의 주인공의 갈등의 중심에는
[Ride with Devil]에서도 그랬고 [와호장룡]에서도 그랬듯이 애정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중국도 마찬가지겠지만 우리나라도 일제시대라는 암흑기를 거쳤기 때문에 이러한 주제는 다소 불편할 수도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왕 치아즈'가 어떤 사람에게는 배신자로 비추어질 수도 있는 것이 영화를 보는 내내 순수하게 몰입하는 것을 어렵게 했습니다.
 
이안 감독이 얘기하고 싶었던 점은 그러나 애정 때문에 임무를 져버린 철없는 이중간첩의 이야기였을까요?
아니면 중후반부에 나오는 논란이 되었던 정사신이었을까요? (뭐 음모가 노출이 되기는 하지만 그렇게까지 대단하지는 않습니다.)
 
어찌되었든 '왕 치아즈'는 누구도 믿지 못하던 냉혹하고 철두철미하던  '이'가 자신을 향해 믿음을 주고 사랑을 쏟아내자 자신의 사랑이 순수하지 못한 동기에 비롯되었음에 갈등하는 인물이었다는 점에는 이견이 있을 수 없을 것 같습니다.
 
시대의 아픔은 그렇듯 가녀리고 순수한 아름다움을 자신들의 필요에 의해 휘두르고 짓밟아버립니다. 매국노 처단이라는 기치 하에 자신의 동료이자 친구였던 그녀의 동정을 그렇듯 처참하게 유린한 5명의 동창들에 분노할 수 밖에 없는 이유입니다.
(극 중에 "입 다물어"라는  대사가 있던데 공감 백배였습니다.)
 
"이"로 분한 양조위의 연기도 연기였지만 [색, 계]는 탕웨이를 위한 영화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그녀의 순수한 듯 가슴을 파고드는 눈빛은 영화가 끝나고 나서도 여운을 남게하는 깊은 인상을 심어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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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조위는 날이 갈 수록 멋있어지는 것 같습니다. (숏다리임에도 불구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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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도당하게 하는 탕웨이의 눈빛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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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게는 위선자로만 보이던 "왕이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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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지보다 그녀의 마음이 흔들린 건 여기가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Posted by Tony Ki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