其安易持 其未兆易謀 其脆易泮 其微易散
기안이지 기미조이모 기취이반 기미이산
爲之於未有 治之於未亂
위지어미유 치지어미란
合抱之木 生於毫末 九層之臺 起於累土 千里之行 始於足下
합포지목 생어호말 구층지대 기어누토 천리지행 시어족하
爲者敗之 執者失之
위자패지 집자실지
是以聖人無爲故無敗 無執故無失
시이성인무위고무패 무집고무실
民之從事 常於幾成而敗之 愼終如始 則無敗事
민지종사 상어기성이패지 신종여시 즉무패사
是以聖人欲不欲 不貴難得之貨 學不學 復衆人之所過
시이성인욕불욕 부위난득지화 학불학 복중인지소과
以輔萬物之自然 而不敢爲
이보만물지자연 이불감위
其安易持 其未兆易謀 其脆易泮 其微易散
“안정되었을 때 보전하기 쉬우며, 아직 징조가 없을 때 일을 도모하기 쉽다. 단단하지 않을 때에 흐트리기 쉬우며 세력이 미미할 때 흩어버리기 쉽다.”
집에 불이 나고나서 끄는 것이 맞을까요, 아니면 불이 나기 전에 예방하는 것이 나을까요? 제방이 터지고나서 그걸 복구하는 것이 나을까요, 아니면 미리 조금씩이라도 손을 봐두는 것이 좋을까요?
64장의 첫 문장은 어쩌면 매우 상식적인 이야기로 시작을 합니다. 다만 사람들이 지금의 상황에 대해 정확한 판단이 어려울 뿐이죠. (주식이 쌀 때 사라는 것과 비슷한 것 같지않나요?)
다만 이 문장은 그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모든 Risk를 선행하여 관리하라는 것으로 이해해야될 것 같습니다. 아직 일이 터지지않은 상태에서 향후에 일이 터질 것을 가정하고 그러면 우리가 안고있는 잠재적인 위험요인은 무엇일까 잘 살펴서 미리미리 관리하자는 것이죠.
爲之於未有 治之於未亂
“미처 생겨나지 않은 것을 도모하며, 미처 문제가 되지 않은 것을 다스리라.”
앞의 문구에 연장선 상에서 생각하면 될 것 같습니다. 앞에서 제가 설명할 때는 Risk 위주로만 이야기했는데, 무언가 새로운 것을 도모하더라도 같은 원리도 적용된다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이를테면 블루오션을 찾으라는 것이죠. 아직 경쟁이 심하지않지만, 아직 누구도 신경을 쓰지않았지만 비교적 적은 비용으로 큰 성과를 기대할 수 있는 그런 것들을 도모해야된다는 거죠. (다시 이야기하지만 말은 쉽게할 수 있습니다.)
문제도 마친가지입니다. 일 터지기 전에 관리해야한다 직설적으로 이야기합니다. 반란이 일어나서 도성에 군사가 들이닥친 뒤에는 수습하기 힘들다, 미리미리 달랠 사람은 달래고 집어넣을 사람은 집어넣어야한다는 겁니다. 그냥 뭉기적 거리다가는 호미로 막을 것을 가래로도 못 막는 경우가 생길 수 있으니까요.
合抱之木 生於毫末 九層之臺 起於累土 千里之行 始於足下
“한 아름 큰 나무도 털끝같이 작은 싹에서 시작되고, 구층의 높은 누각도 한줌 흙들이 쌓아져서 세워지며 천리 길 여정도 한 걸음부터 시작된다.”
앞 장의 내용과 매우 비슷한 취지의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다만 여기서 이야기하는 것은 비교적 적은 투자가 결국은 큰 성과로 이어질 수 있는 것을 아무튼 시작해야된다. 그 실행을 강조하는 문구라고 생각됩니다. 옆 동네의 웅장한 나무를 보며 부러워하기만 할 것이 아니라, 일단 우리 마을의 마땅한 곳에 심어라. 아는 사람이 한라산 정상에서 찍은 사진을 보며 감탄만 할 것이 아니라, 등산화 끈을 조이고 일단 동네 앞산이라도 올라가봐라 라는 거죠. 우리 속담에도 시작이 반이라는 말이 있지 않나요? 일단 방향을 정하고 기회가 보인다면, Risk가 예상된다면 일을 시작해라. 가만히 있어서는 아무 것도 일어나지 않는다는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爲者敗之 執者失之 是以聖人無爲故無敗 無執故無失
“(큰 일만을) 도모하는 자는 실패하기 십상이며, 집착하는 이는 잃어버리기 십상이다. 이런 이유를 알기에 성인은 도모하지 않아 실패함이 없으며, 집착하지 않아 잃어버리는 것도 없다.”
뒤의 문구를 감안하여 위와 같이 해석하였습니다. 무언가 도모하는 사람은 실패하기 마련이라고 이야기한다면 아무 것도 해서는 안된다고 해석되기 쉽습니다. 하지만 앞의 문장에서 실컷 실행의 중요성을 강조하고서 바로 이어지는 문장에서 도모하면 안된다고 이야기하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 다고 생각됩니다.
이 문장에서 이야기하고자 하는 것은 앞에서 예를 든 블루오션이 아니라 이미 경쟁이 치열한 레드오션에 뛰어드는 것을 경계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상대적으로 쉽게 성과를 낼 수 있는 방법이 있는데 왜 이미 남들 다 뛰어들어 경쟁이 치열한 곳에서 살아남으려하느냐, 쉽지않다. 그리고 왜 하던 방식에만 집착하는건가. 그래서는 가진 것도 잃어버리게된다, 경고합니다.
그러면 어찌해야된다는 걸까요? 앞장에서 이야기한 바 있습니다. 큰 일을 도모하는 것을 자제하라고 이야기합니다. 그리고 하던대로 라려 들지말아라 이야기합니다.
民之從事 常於幾成而敗之 愼終如始 則無敗事
“사람들이 일을 따라감에 항상 거의 완성되어가는 시점에 실패한다. 시작할 때와 같이 마지막 순간까지 신중하다면 일을 실패함이 없을 것이다.”
다시 이야기하지만 아무 것도 하지말라는 이야기가 아닙니다. 어떻게든 되겠지 하는 심정으로 계획도 없이 덤비지말라는 이야기입니다. 그리고 한번 시작했으면 끝까지 최선을 다하여야 한다고 이야기합니다. 요행을 바라면서 크게 일을 벌여서는 실패하기 십상이다. 그렇다고 주저않아서 멍하니 가진 것만 지키려해서도 안된다. 치밀한 계획을 세워서 기회가 보이는 것을 찾아내고 그리고 일단 일을 시작했으면 끝까지 집중해서 성과로 연결해야된다.
노자는 64장에서 치밀함과 신중한 자세를 계속 강조합니다.
是以聖人欲不欲 不貴難得之貨 學不學 復衆人之所過
“이런 이유로 성인은 사람들이 욕심 내지 않는 것을 욕심낸다. 얻기 어려운 보화를 귀하게 여기지 않는다. 남들이 배우려하지 않는 것을 연구하며 사람들이 관심을 가지지 않는 곳을 돌아본다.”
첫 문장에서부터 이야기하였지만 남들이 보지않고, 남들이 관심 가지지않는 기회나 리스크를 찾아내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그야말로 통찰력이 있어야 가능한 것입니다. (그래서 성인이 할 수 있는 것이라고 여기서도 표현한듯 합니다.)
하지만 그렇게 해야 성공의 가능성이 높아지며, Risk 또한 상대적으로 적은 비용으로 방지할 수 있습니다. 남들이 다 하는 것 쫓아서 하는 것은 어쩌면 쉬운 방법입니다. 하지만 고민하지않고 그 쉬운 방법만 쫒는 것은 성공의 가능성도 낮으며 실패할 확률도 높다고 경고합니다. 성공은 쉽게 얻어지지 않는다, 그리고 고민하지 않아서는 가진 것도 잃어버리게된다 남들이 보지못하는 것을 보려해라, 남들이 관심가지지 않는 것에서 가치를 발견해라, 내 능력으로 얻기 힘든 것을 계속 쳐다보기만 해서 무엇이 이루어지겠는가. 새로운 길을 모색하고 고민하라 이야기합니다.
以輔萬物之自然 而不敢爲
“만물을 자연스럽게 도울 뿐 무리하게 도모하지 않는다.”
이쯤에서 다시 노자의 무위라는 말에 대해 다시 한번 이야기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노자의 무위는 여러 중의적인 뜻을 담고있지만 64장의 내용을 감안하면 일이 다 터지고 나서 무리하게 그리고 뒤늦게 무언가를 추진하여서는 안된다는 의미를 가진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무언가 문제가 크게 벌어지기 전에 그리고 잠재적인 가능성이 보일 때 투자하고 방비하라는거죠. 이 단계에서는 상대적으로 적은 자원이 투입될 수 있으므로 밖에서 보면 매우 자연스럽게 일을 처리하는 것처럼 생각되도록 말입니다.
이미 대세가 굳혀진 다음에 무리하게 나의 의도와 맞지않는다고 일을 도모하면 막대한 자원과 노력이 투입될 수 밖에 없습니다. 선행 단계에서 미리 일을 도모하여 원하는 바를 더 쉽게 그리고 높은 가능성으로 달성할 수 있게해야된다 이야기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