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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25.04.03 노자도덕경 54장
  2. 2025.03.04 노자도덕경 53장
  3. 2025.01.24 '24년 독서 목록
  4. 2024.12.09 노자도덕경 52장
  5. 2024.10.16 노자도덕경 51장 3
  6. 2024.06.26 노자도덕경 50장
  7. 2024.05.31 노자도덕경 49장 2
  8. 2024.05.20 노자도덕경 48장
  9. 2024.05.10 노자도덕경 47장
  10. 2024.04.03 노자도덕경 46장

노자도덕경 54장

2025. 4. 3. 13:31 from BoOk/pHiLoSoPhY

善建者不拔 善抱者不脫 子孫以祭祀不輟

건선자불발 건포자불탈 자손이제사불철

修之於身 其德乃眞 修之於家 其德乃餘 修之於鄕 其德乃長 修之於國 其德乃 修之於天下 其德乃普

수지어신 기덕내진 수지어가 기덕내여 수지어향 기덕내장 수지어국 기덕내풍 수지어천하 기덕내보

故以身觀身 以家觀家 以鄕觀鄕 以國觀國 以天下觀天下

고이신관신 이가관가 이향관향 이국관국 이천하관천하

吾何以知天下然哉 以此

오하이지천하연재 이차

 

善建者不拔 善抱者不脫 子孫以祭祀不輟

잘 만들어 진 것은 (무리에서) 뽑혀나가지 않으며, 좋은 것을 포용하게되면 (무리에서) 떨어져나가지 않으니, 자손의 제사가 끊이지 않는다.”

 

노자 54장은 덕을 세워야하는 이유에 대해서부터 이야기합니다. 그리고 그 첫 문장의 마지막에 자손의 제사가 끊이지 않게된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즉, 생존의 문제라는거죠. 반대로 이야기하면 더 나은 방안을 만들지 못하면 도퇴되어 사라진다는 경고가 될 수 있습니다. 그러면 그 덕은 어떤 특성을 가지고 있냐? 여기에 대해 덕의 두가지 특성에 대해 이야기 합니다. 善建 즉 제대로 만들고, 善抱 좋은 것들은 포용한다는 겁니다. 그리고 다음에 이어지는 두 문장에서 어떻게 잘 만들 것이며 (善建) 어떻게 잘 포용할 것인가 (善抱)에 대해 이야기 합니다.

 

修之於身 其德乃眞 修之於家 其德乃餘 修之於鄕 其德乃長 修之於國 其德乃 修之於天下 其德乃普

이를 몸에 수양하면 그 덕이 비로서 진실해질 것이며, 집으로 확대하여 수양하면 그 덕이 비로서 여유로움을 주며, 마을로 범위를 넓히면 그 덕이 비로서 성장하며, 나라로 적용 범위가 넓혀지게되면 그 덕이 비로서 풍요로워지며, 천하에 넓게 수양하면 그 덕이 비로서 보편적일 수 있게 된다.”

 

두번째 문장은 어떻게 하면 善建 즉 제대로 만들을 수 있는가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其德은 이제 막 만들어진 개선방안을 이야기하는 것이라는 생각입니다. 어떠한 Solution이 진실로 도움이 될지에 대해서는 내가 직접 실천하고 시험하다보면 (修) 우선 알게될 수 있을 것이고, 이렇게 어느 정도 내가 확신을 갖게된 이후 그 범위를 자신의 집에서부터 점점 넓혀서 적용하여 그 내용을 보완하게 되면 그 방안이 혹은 결과물이 살아남을 수도 사멸할 수도 있게된다는거죠.

 

또한 이 문구에서는 방안이 확장되는 단계적으로 진실되었다가 (眞), 여유로워지고 (餘), 성장하며 (長), 그 내용이 풍부해지고 (豐) 보편타당한 것이 (普) 된다고 표현하고 있습니다. 여기에는 직접적인 표현이 안되어있지만 이러한 과정은 우선 기안자인 내가 새로운 결과물에 대한 확신을 가지고 (眞) 그 이후 집에서부터 천하에 까지 그 적용 범위와 참여자를 확장하는 과정에서 새로운 의견과 Feed Back을 통해 내용이 성숙해지고 더욱 완결성을 갖출 수 있게된다는 의미를 포함하고 있다는 생각입니다. 

 

이를테면 요리사가 새로운 음식 메뉴를 개발했다고 생각해보죠. 처음에는 직접 맛을 보면서 수많은 변화를 시험하고 확신이 들었을 때 가족에게도 음식을 먹여보고 이를 통해 받아진 가족들의 반응이나 평을 기반으로 내용을 보완하여 시장에 내놓게되며, 그리고도 끊임없는 보완이 이어지게 됩니다. 소비자들의 Complain이 있을 수도 있고, 다 좋은데 이런 것도 어떻냐는 제안이 올 수도 있고요. 또 실제 판매 단계에서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문제들이 생겨서 이에 대해 개선을 할 수도 있습니다. (예상보다 손님이 많이 찾는군. 손으로 직접 반죽을 해서는 수요을 감당 못하겠는걸 등등...) 이러면서 제품의 품질이 향상되고 맛은 더 좋아지며 많은 사람들이 찾게되는 선순환이 이루어질 수 있는거죠. 

 

결국 우선 나도 최선을 다하지만 외부의 이해 관계자와 끊임없는 상호작용이 완성도를 높이는 중요한 요인이라는 점을 이야기합니다.   

 

내용은 다소 상이하지만 위의 문구는  大學의 修身齊家治國平天下와 비슷한 구도를 가지고 있다는 점을 가지고 있어 흥미롭습니다. 하지만 대학에서의 내용이 기본 단위로부터의 수양을 강조한 것이라면 여기에서의 내용은 어떠한 덕이 수용되어지는 과정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이 다소 다른 점으로 보입니다.

 

故以身觀身 以家觀家 以鄕觀鄕 以國觀國 以天下觀天下

이러한 이유로 몸으로서 몸을 살피며, 가문으로 가문을 살피며, 마을로서 마을을 살피며, 나라로서 나라를 살피며, 천하로서 천하를 살펴야 한다.”

 

세번째 문장은 善抱 즉 좋은 것을 포용하는 것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이 과정은 결국 더 나은 것을 어떻게 벤치마킹해서 또는 찾아내서 받아들일 수 있겠는가가 관건이 된다는 게 노자의 생각인 듯 합니다. 그리고 그 대상은 身에서 天下로 확대되지만 결국 첫 문장 以身觀身 하라 이야기합니다.

 

이 문장은 두가지 중의적 뜻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됩니다. 몸으로서 몸을 살피라는 것은 1) 남의 몸을 잘 관찰하여 나에게 적용할 수 있는 것을 알아보라는 것일 수도 있고 2) 몸으로서 몸을 봐라, 즉 자기 객관화가 이루어져야한다, 라고도 해석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抱 즉 포용의 의미라면 대상이 있어야하니 위의 두가지 의미 중 첫번째 내용이 더 적합할 듯은 하나 두번째 의미로 중의적으로 포함되어 있다고 보는 것이 좋을 듯 합니다. 결국 나 자신에 대한 객관화가 선행되지 않는다면 타인의 비교 우위 항목에 대해서도 알아차리기 어려울 것이니까요. 14세기 잉글랜드의 국왕이었던 에드워드 3세의 좌우명은 “It is as it is.”였다고 합니다. 보고싶은 것만 봐서는 안된다, 상황을 좋은 것이든 나쁜 것이든 있는 그래도 봐야한다는 의미죠. 더 나은 방향으로 가서 오래 지속되기를 바란다면 타인의 장점을 살펴서 자기에게도 적용할지를 고민하여야 하며, 그 과정은 냉철한 자기 객관화가 바탕이 되어야 비로서 가능해진다는 의미로 해석하였습니다.

 

吾何以知天下然哉 以此

내가 천하가 어떠해야 한다는 것을 어찌 알겠는가, 이렇게 아는 것이다.”

 

뭐, 길게 이야기 할 문구는 아닌 듯합니다. 정리하여 이야기하면, 좋은 방향으로 나가감은 생존의 문제이며, 이것은 자기로부터 시작하여 많은 사람들이 수용할 수 있는 보편타당성이 있어야하고, 자신의 약점 및 강점에 대한 객관적 성찰과 상대방의 장점에 대한 적극적 수용이 있어야 가능하다는 것이 54장에서 이야기하고자 하는 것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Posted by Tony Kim :

노자도덕경 53장

2025. 3. 4. 15:26 from BoOk/pHiLoSoPhY

使我介然有知 行於大道 唯施是畏

사아개연유지 행어대도 유시시외

大道甚夷 而民好徑

대도심리 이민호경

朝甚除 田甚蕪 倉甚虛 服文綵 帶利劍 厭飮食 財貨有餘 是謂盜夸 非道也哉

조심제 전심무 창심허 복문채 대리검 염음식 재화유여 시위도과 비도야재

 

 

 

使我介然有知 行於大道 唯施是畏

내게 약간의 지식이 있어 나를 부리려 한다면, 큰 도를 수행하고 어딘가에 배푸는 것 그것을 두려워할 것이다.”

 

使我介然有知라는 첫 문장을 어떻게 해석해야되나 좀 고민을 했었는데요, 대부분의 책에서는 使라는 단어의 의미를 무시하고 해석하는 것이 좀 이상하다는 생각이었습니다. 저는 使我라는 문구는 ‘나라에서 나를 부린다’라는 의미로 이해하였습니다. 介然有知, 즉 조금 지식이 있어서 그것이 이유가 되어 나라에서 나에게 벼슬을 주어 무언가를 해보라고 한다는 의미인거죠. 벼슬이 주어진다는 것은 권력이 생긴다는 의미이고, 무언가에 대해 의사 결정할 권한이 주어진다는 것을 뜻합니다. 그러면 이럴 경우 나는 어떻게 할 것인가에 대해 行於大道하되 唯施是畏 할 것이다라고 이야기 합니다. 즉 큰 도를 행하되 나의 의사결정과 판단으로 수혜를 받는 그 결과에 대해 두려움을 가지도록 하겠다고 이야기 합니다.

 

大道甚夷 而民好徑

큰 도는 매우 평평하나, 사람들은 지름길을 좋아한다.”

 

이미 앞에서 수차에 걸쳐서 道란 방도라는 의미라고 이야기한 바 있습니다. 여기서 大道 즉 큰 도는 많은 대상에게 수혜가 갈 수 있는 해결책을 이야기한다고 생각됩니다. 그리고 이러한 방도는 그 특성상 많은 사람들이 접근하기 수월하고 더 편한 방도일 것입니다. 하지만 사람들에게는 자신의 이익을 극대화하려는 경향이 있기 마련이니 자기만 알고있고 자기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바꾸려는 유혹과 회유를 시도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자신의 경쟁력을 높이려는 것보다는 인맥을 이용하거나, 교묘하게 자신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법의 방향을 바꾸도록 하는 방식으로 말이죠.  

 

朝甚除 田甚蕪 倉甚虛 服文綵 帶利劍 厭飮食 財貨有餘 是謂盜夸 非道也哉

조정은 매우 깨끗하나 전답은 황폐해져 있다면, 창고는 텅텅 비어있는데 화려한 복식과 허리에 칼을 차고있다면, 사람들에게 먹이고 마시게 배품은 싫어나 재화를 풍족하게 가지고 있다면, 이를 일컬어 도적질을 자랑함이라 하니, 이는 도가 아니다.”

 

앞에서 이야기하는 徑 즉 지름길은 나만 잘되면 그만인 방법을 찾고자 하는 것이기 십상입니다. 조그마한 권한을 가져도 사람들은 본인과 본인 주변의 사람들의 이익을 우선 고려하기 십상입니다. 나라가 황폐해져도 우리집만 으리으리하고 본인만 명품을 휘감으면 그것이 나의 능력이고 내가 당연이 누려야할 것들이라 생각하기 마련입니다. 도덕경에서는 이러한 행위를 盜夸 즉 도적질을 자랑하는 행위라고 비난합니다. 쓰임이 있어 권한을 행사할 기회가 주어진다면 이런 이유로 그 이익이 어디로 돌아갈지를 두려워해야된다고 첫 문구에서 이야기하는 것입니다.

 

Posted by Tony Kim :

'24년 독서 목록

2025. 1. 24. 14:55 from BoOk

1. 광기와 우연의 역사 (슈테판 츠바이크)
    - 가볍게 읽을 정도의 역사책. 뭔가 대단한 것은 없다.
2. 여섯번째 대멸종 (엘리자베스 콜버트)
    - 40억년도 더 전에 지구가 만들어졌지만 우리가 지금 알고있는 지구는 얼마 안되었으며,
       그 기나긴 수십억년의 세월이 어떻게 현재의 지구에 영향을 미쳤는지 흥미진진하게 설명하고있다.
3. 털 없는 원숭이 (데즈먼드 모리스)
    - 말이 필요없다. 이 책을 이제야 읽었다는 것이 안타까울 뿐이다.
4. 원소이야기 (팀 제임스)
5. 김달우 교수의 내 사랑 물리 열역학편 (김달우)
6. 북유럽 신화 (닐 게이먼)
    - 마블 토르에 관심이 있다면 그냥 가볍게 읽을 수 있는 
7. 프랑스 혁명에서 파리 코민까지 (노명식)
    - 다시 읽었다. 프랑스 근대사를 명쾌하고 일목요연하게 정리한 명저.
8. 느리게 나이 드는 습관 (정희원)
    - 모두 다  운동과 식사 조절이 중요하다는 것은 알고있다. 실천이 왜 중요한지를 알려주는 가이드북
9. 그림으로 보는 시간의 역사 (스티븐 호킹)
    - 완독을 하고 나서 내 자신이 대견스러웠다. (하지만 내용이 잘 기억 안나서 다시 읽어야 되겠다는 ㅠㅠ)
10. 둠즈데이북 (코니 윌리스)
    - 코니 윌리스의 소설 중 가장 흥미로웠다. SF의 형식을 띄고는 있지만 사람에 대한 애정이 가득한 소설이다. 
11. 고대에서 봉건제로의 이행 (패리 앤더슨)
    - 경제가 정치제도의 변화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다소 난해한 부분이 없지는 않지만 고대 로마가 어떤 한계로 무너졌는지,
      그리고 봉건제가 어떤 배경에서 등장했는지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는 책.
12. 우주의 가장 위대한 생각들 - 공간, 시간, 운동 (숀 캐럴)
    - 그대가 공대를 나왔고, 아직 어렵풋하게 역학 공식이 기억이 난다면 읽어볼만한 책
13. 닐 게이먼 베스트 컬랙션 (닐 게이먼)
    - 너무 재미있다.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읽은 중/단편 및 장편 발쵀 내용으로 구성된 책
14. 문학과 예술의 사회사 1 (아르놀트 하우져, 다시 읽음)
15. 문학과 예술의 사회사 2 (아르놀트 하우져, 다시 읽음) 
16. 지구 이야기 (로버트 M. 헤이즌)
    - 지구 생성 후 지금까지의 모든 변화를 시간대 별로 잘 정리한 과학서
17. E=mc2 (데이비드 보더니스)
   - 아무튼 상대성 이론은 흥미롭다
18. 제2차 세계대전사 (존 키건, 다시 읽음) 
   - 다시 보니 히틀러가 얼마나 삽질을 해댔는지가 눈에 들어오네

19. 더블린 사람들 (제임스 조이스)
    - 고등학교 때 읽었던 그 책을 다시 꺼내들어 읽어봤다.
       책 내용은 큰 감동이 없지만 이 책을 읽었던 시간들이 오히려 더 생각났다. 
20. 작별하지 않는다 (한강)
    - 한강의 소설은 아프게 읽힌다.  
21. 십팔사략 (증선지)
    - 오랜만에 중국사 관련 서적을 읽었다. 내용은 좀 길지만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책
22. 나라는 착각 (그레고리 번스)
    - 솔직히 좀 그냥 그랬다. 자신의 지식을 나열은 했지만 말하고자하는 바에 억지로 끼워 맞추는 느낌.
23. 최초의 것들 (후베르트 필저)

    - 어디 가서 아는 척하기 좋은 내용들로 채워진 책. 하지만 읽고나서 기억을 한다는 것을 전제로 한다. 
24. 전쟁과 평화 1권 (톨스토이)
    - 책은 오랜만에 다시 읽으면 새로 읽는 것과 다를바 없다는 것을 새삼 다시 느끼게 된다

Posted by Tony Kim :

노자도덕경 52장

2024. 12. 9. 13:17 from BoOk/pHiLoSoPhY

天下有始 以爲天下母

천하유시 이위천하모

旣得其母 以知其子 旣知其子 復守其母 沒身不殆

기득기모 이지기자 기지기자 복수기모 몰신불태

塞其兌 閉其門 終身不勤

새기태 패기문 종신부근

開其兌 濟其事 終身不救

개기태 제기사 종신불구

見小曰明 守柔曰 用其光 復歸其明 無遺身殃 是爲習常

견소왈명 수유왈강 용기광 복귀기명 무유신앙 시위습상

 

 

 

天下有始 以爲天下母

천하 만물은 모두 그 시작이 있으니, 이를 가리켜 천하 만물의 어미라 한다.”

 

너무 당연한 이야기이겠지만 모든 것에는 시초가 있기 마련입니다. 몇 번 비유로 이야기를 했지만 숫자라는 개념이 생겨났기 때문에 우리가 알고 있는 수학공식도 만들어질 수 있었던 것이듯 말이죠.  때문에 여기서 시작이라는 이야기는 무언가를 만들기 시작했다 라는 의미보다는 시초 즉 근원이나 근본이 되는 무언가를 가리킨다 이해하면 될 것 같습니다.

 

旣得其母 以知其子 旣知其子 復守其母 沒身不殆

이미 그 어미를 알고 있다면 그 자식을 알 수 있고, 그 자식을 알고 있다면 그 어미를 도탑게 지킬 수 있다. (이로서) 몸이 다하도록 위태롭지 않게 된다.”

 

근본이 정립되면 그로부터 새로운 것을 만들어낼 수 있습니다. 또한 역으로 이렇게 파생된 새로운 결과물을 통해서 그 모태를 한층 더 좋게 만들 수 있습니다. 많은 경우에서 그런 것은 볼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어느 회사에서 신제품을 만들어낸다고 생각해 보죠. 기존의 제품을 조합하던지 해서 신제품을 만들어 낼 수 있고 (이를테면 세탁기와 건조기를 합친다던지 하는 식으로) 이렇게 만들어진 신제품에서 내가 기존 제품을 만들 때는 생각하지 못했던 Idea를 얻어서 기존 제품을 더 좋게 만들 수도 있습니다. 일종의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낼 수 있는거죠.

 

塞其兌 閉其門 終身不勤

그 바탕을 지키고 새어나가지 않도록 막아낸다면 종신토록 동요함이 없을 것이다.”

 

兌라는 단어는 주역에서의 兌卦 (태괘)를 가르킨 것으로 이해해야될 것 같습니다. 태괘는 ☱로 표현되며, 연못을 상징합니다. 앞장에서 계곡에 대한 비유가 많이 나왔었는데, 여기서 태괘 또한 이와 비슷한 의미로 사용된 것으로 이해됩니다. 또한 앞 구절의 母라는 단어와도 유사한 의미를 가진 단어로 이해해야 될 것 같습니다.

 

앞 구절에서 母, 즉 어미라는 단어가 모태가 되는 무언가를 가르킨다면 이 모태는 훗날 파생되어 생성되는 모든 것으로 바탕이 된다고 이해할 수도 있겠습니다. 그러므로 그 모태를 지킨다는 것은 어떠한 파생품을 만들어내더라도 기본이 되는 핵심 가치는 보존한다는 의미가 되겠습니다. 이것이 바탕이 된다면 시류에 따라 흔들리지 않게된다는 거죠.

 

開其兌 濟其事 終身不救

그 바탕을 열어놓고 일을 더한다면 종신토록 구함이 없을 것이다.

 

위의 문구와 대치되는 설명입니다.

 

기본이 되는 가치에 대한 변경 가능성을 열어놓고 그런 위에 무언가를 더한다면 의미있는 성과를 구할 수 없을 것이라는 이야기입니다.

 

반복되는 이야기 같지만 이 내용은 결국 그것이 조직이 되었건, 제도가 되었건 아니면 제품이 되었건 정말 핵심이 되는 가치는 쉽게 바꿔서는 안된다는 이야기를 하는 것입니다. 눈 앞의 성과에만 급급해서 다른 경쟁자들이 어떻게 하는지를 우리의 현실에 대한 고민은 전혀 고려되지 않고 그냥 Copy만 하게된다면 이것도 저것도 아닌 상황에 빠지기 십상입니다. 도덕경에서는 이를 경계해야된다 말하고 있습니다.

 

見小曰明 守柔曰 用其光 復歸其明 無遺身殃 是爲習常

작은 것을 살핌을 밝힘이라 한다. 약한 것을 지킴을 강함이라 한다. 그 빛을 써서 돌아가 그를 밝히면 재앙이 몸에 남지않게 될 것이니 이런 과정을 학습을 지속하는 것이라 한다.”

 

앞에서 모태와 파생품 간의 선순환의 과정에 대해 이야기한 것을 염두에 두고 이 문구를 읽어야될 것 같습니다. 세상에 완전무결한 것은 없습니다. 하지만 그냥 정체되는 것도 없습니다. 무언가 결과물을 만들어내었다고 하더라도 무언가 놓친 것이 없는지 살펴야하고, 그리고 새롭게 알아낸 것을 활용하여 그 전부터 우리의 약점이었던 것을 강하게 하려는 과정이 반복되어야 한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用其光 復歸其明이라는 문구는 결국 모태와 파생품 간의 선순환적인 상호 보완 과정을 통해 어둠에 묻혀있던 약점을 다시 돌아가 강화한다는 의미로 읽어야될 것 같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절차가 잘 진행된다면 위험이 닥치지않을 것이라 이야기 합니다.

 

결국 개선점을 지속적으로 찾고 고민하는 과정이 중요하다 말할 수 있겠습니다. 習常 즉 항상 배우는 과정이 전제되어야 하는 것이죠. 대단한 성과물도 시간이 지나면 더 좋은 방안이 나와 시대와 동떨어진 것이 될 수 밖에 없습니다. 이것이 마지막이 아니고 배움을 지속해야되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Posted by Tony Kim :

노자도덕경 51장

2024. 10. 16. 16:38 from BoOk/pHiLoSoPhY

道生之 德畜之 物形之 勢成之

도생지 덕축지 물형지 세성지

是以萬物莫不存道而貴德

시이만물막부존도이귀덕

道之尊德之貴 夫莫之命而常自然

도지존덕지귀 부막지명이상자연

故道生之 德畜之 長之育之 亭之毒之 養之覆之

도도생지 덕축지 장지육지 정지독지 양지복지

生而不有 爲而不恃 長而不宰

생이불유 위이불시 장이부재

是謂元德

시위원덕

 

 

道生之 德畜之 物形之 勢成之

도를 통해 무언가 만들어진다면 덕을 통해 이것이 길러지게 된다, 주위의 자원을 활용하여 형태를 갖추게 되면 기세를 얻어 성장하게 된다.”

 

앞 장에서도 이야기하였지만 대부분의 경우 무언가 새로운 것이 만들어진다면 “생성-성장-안정-소멸”의 생애 4단계를 거치게됩니다.

 

51장의 첫 문장도 이러한 개념의 연장선상에서 道와 德의 기능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예를 들자면 새로운 法을 만들어내려 한다면 기존의 입법 절차 즉 道에 의해서 만들어지게됩니다. (道生之) 그러면 단순이 입법절차만을 따르면 좋은 법을 만들 수 있을까요? 여기서 德의 역할이 주어집니다. 마주하고 있는 문제나 이슈를 해결하고 구성원들에게 최대한의 혜택이 주어지는 방안을 고민하는 德이 바탕이 될 때 좋은 법이 만들어지게 됩니다. (德畜之) 이러한 법은 가용한 자원이나 환경을 최대한 참고하고 활용하여 그 구체적 형상이 완성되게 되고 (物形之) 많은 사람들의 호응을 얻어야 비로서 널리 쓰일 수 있게 됩니다. (勢成之)

 

是以萬物莫不存道而貴德 道之尊德之貴 夫莫之命而常自然

이러한 이유로 만물은 도가 있지 않거나 덕을 귀하게 여기지 아니하지 못하게 되며, 도를 존중하며 덕을 귀하게 여기는 것은 무릇 따로 명령하지 않아도 상식적이며 자연스럽게 만들어지는 것이다.”

 

이 문장에서 莫不 (아니하지 못한다) 라는 문구는 뒤에 이어지는 存道 및 貴德 두 문구에 같이 적용되는 것으로 해석하였습니다. 즉 存道하지 않을 수 없으며 또한 貴德하지 않을 수 없다, 라고 해석하였습니다. 도와 덕이 만물의 존재하고 생성하는 가장 기본적인 요소라 생각한다는 뜻입니다. 그리고 이러한 이유로 사람들은 새로운 방안의 근본이 되는 도와 덕이라는 두 요소를 자연스럽게 존중하며 귀하게 여기게 된다 이야기합니다.   

 

故道生之 德畜之 長之育之 亭之毒之 養之覆之

고로 (앞서) 도를 통해 무언가 만들어진다면 덕을 통해 이것이 길러지게 된다 이야기한 것이다. 키우고 기르며, 안정되게도 독이 되게도 하며, 기르기도 하지만 엎어버리기도 한다.”

 

道와 德의 역할은 결국 무언가를 만들어내고 길러내기 위한 도구로서 활용됩니다. 그리고 이러한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과정에서 여러 선택을 하게된다는 거죠. 키우고 기르는 대상이 있는 반면에 어떤 대상은 머무르거나 아예 없애버리기도 하는 것이고요. 어떤 것은 성장시키기도 하지만 동시에 어떤 것은 덮어버리기도 하는 것입니다.

 

生而不有 爲而不恃 長而不宰 是謂元德

만들되 소유하지 않으며, 위하되 기대지 않고, 키워주되 다스리려하지 않아야한다. 이를 가르켜 기본이 되는 덕이라 한다.

 

그렇다면 이렇듯 중요한 역할을 하는 德의 방향성은 어떠해야 할까요? 노자는 여기서 크게 3가지 방향성을 가져야한다 이야기합니다.

 

生而不有, 즉 리더가 본인의 소유물로 하기 위해 만들어내서는 안된다, 공공의 복리를 위한 목적을 지향해야한다고 이야기합니다. 많은 경우 일정 성과를 거둔 리더들이 무언가 성과를 만들어내면 그 결과물이 자신의 소유물인 것처럼 이야기하는 경우를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내가 소유하고 나의 이익에 부합하기 위해 만들어지는 대상이 아니라는 것을 인식하고 경계해야되지 않을까요? 결국 리더라할지라도 그 위치에서 단지 그 역할을 했을 뿐이니까요.

 

그리고 爲而不恃 구성원을 위한 결과물을 만들어야지 구성원에 기대어서 일을 추진해서는 안된다 이야기합니다. 여기서 기댄다는 이야기는 다향하게 해석될 여지가 있어보입니다. 그냥 사람들 하자는데로 (그것도 소수의 주변 사람들) 책임감 없이 행동하는 것을 경계하는 의미일 수도 있고 아니면 맹목적으로 어떤 지향점에 집착하는 것을 의미할 수도 있어보입니다. 아니면 만들어지 결과물에 나의 이익을 결부시켜 여기에 기생하려는 것으로 볼 수도 있고요. 어떠한 경우가 되었건 전체 큰 그림에서 성과를 또는 이익을 극대화하는 것에 목적을 둬야지, 다른 의도를 가져서는 안된다는 이야기로 해석됩니다.

 

마지막으로 長而不宰 즉 성장시키되 다스리려하여서는 안된다는 이야기를 합니다. 간단히 말하여 내가 키워줬으니 내가 하라는데로 해, 해서는 안된다는거죠. 生而不有라는 첫 문구와 일맥상통하는 것 아닌가 생각됩니다. 나는 나의 역할을 하였을 뿐 이를 통해 나의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도구로 악용하지는 말라는 이야기로 해석됩니다. 그리고 이 세가지가 바탕이 되는 덕이어야한다 이야기합니다.

Posted by Tony Kim :

노자도덕경 50장

2024. 6. 26. 14:20 from BoOk/pHiLoSoPhY

出生入死

출생입사

生之徒十有三 死之徒十有三 人之生動之死地亦十有三

생지종십유삼 사지종십유삼 인지생동지사지역십유삼

夫何故 以其生生之厚

부하고 이기생생지후

蓋聞 善攝生者

개문 선섭생자

陸行不遇兕虎 入軍不被甲兵

육행불우시호 입군불피갑병

兕無所投其角 虎無所措其爪 兵無所容其刃

시무소투기각 호무소조기조 병무소용기인

夫何故 以其無死地

부하고 이기무사지

 

 

 

出生入死

밖으로 나옴은 태어남과 같고, 안으로 들어감은 죽음과 같다.”

 

세상의 많은 일들은 어쩌면 생명이 나고 죽음과 비슷한 여정을 거칩니다. 나라도, 제도도, 기업도, 문화도 생겨나 발전하고 전성기를 누리다 어느덧 쇠퇴하여 소멸하는 과정을 거칩니다. 노자도 비슷한 비유를 한 것으로 보입니다. 앞에 명확하게 쓰여있지는 않지만 나고 들어가는 대상이 여기서는 道라고 생각됩니다.

 

生之徒十有三 死之徒十有三 人之生動之死地亦十有三

사는 방향으로 가는 것은 열 중 셋이며, 죽는 방향으로 가는 것도 열 중 셋이다. 살고자하였으나 죽는 땅으로 가는 것도 열 중 셋이다.”

 

앞에서와 같이 모든 것들은 새로 세상에 나타나면 길던 짧던 소멸의 과정에 접어들겠지만 얼마나 빨리 사라지냐는 다른 문제라고 생각하면 될 것 같습니다. 예를 들어 라면회사에서 신제품을 한 해에도 고민하여 여러 개를 만들어내지만 이중 시중에서 의미있는 매출을 올리는 제품은 그 중 일부에 그칠 것입니다. 회사에서나 나라에서 뭔가 더 나아지게 하기 위해 새로 도입하는 제도나 절차도 몇 가지는 효용성이 입증되어 정착되겠지만 사람들에 관심에서 사라지는 것들도 있기 마련이고요. 노자는 이렇게 새로 만들어진 (이를 테면 道가) 방향을 잘 잡아서 10에 3은 살아남지만, 반대로 10에 3은 애당초 방향이 잘못되어 빨리 사라진다고 이야기합니다. 그리고 나머지 30%는 살려고 발버둥치지만 죽어 사라진다 이야기합니다.

 

夫何故 以其生生之厚  

이는 어째서인가? 그 시작부터 살아남는 방안이 두텁기 때문이다.”

 

결국 이러한 여러 다른 결말의 원인은 처음부터 방향성을 제대로 잡았는지가 중요하다 이야기합니다. 그리고 그 방향성에는 성공의 요인이 더 확실히 그리고 두텁게 고려되었기 때문이라 이야기합니다.

 

결국 이 이야기는 道의 완결성에 대해 이야기한다고 생각하면 될 것 같습니다. 제대로된 방향성을 가지고 여러 경우의 수를 미리 따져서 실패의 요인을 최소화하거나 대응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둬야된다는 거죠. 앞에서 이야기한 라면의 이야기를 한다면 철저한 시장조사를 통해서 시중의 제품들에 대해 사람들이 어떤 점을 아쉽게 생각하는지 어떤 새로운 제품을 원하는지 고민하고 적정한 가격에 사람들의 입맛을 만족시킬 수 있는 제조방법을 다각도로 고민한 제품만이 그나마 성공의 가능성을 볼 수 있지만, 이도저도 아닌 그냥 기존 제품의 Copy나 즉흥적인 요소만을 남을 따라서 만든다면 얼마 안가 실패할 가능성이 높아질 것입니다.

 

蓋聞 善攝生者 陸行不遇兕虎 入軍不被甲兵 兕無所投其角 虎無所措其爪 兵無所容其刃

대개 건강하게 잘 생을 유지하는 사람은 땅으로 가도 사나운 뿔소나 호랑이를 만나지 않고, 군에 들어가도 적군에게 당하지 않는다 들었다. 뿔소가 그 뿔을 휘두르거나 호랑이가 그 발톱을 할퀼 바를 없애고, 적군 또한 그 칼을 사용할 바를 (미리) 없애기 때문이다.”

 

陸行不遇兕虎이라는 문장은 무언가 섭생에 신묘한 능력이 있는 사람은 아무 곳이나 가도 맹수를 만나지 않는다는 이야기가 아닙니다. 오히려 그럴 가능성 자체를 사전에 방지한다는 이야기이죠. 산으로 간다면 맹수에 대비하도록 미리 사람을 여럿모아 맹수가 접근 자체를 못하도록 준비하거나 그도 안되면 안전한 길로 가는 식으로요. 군대도 마찬가지입니다. 난무하는 총칼이 나만을 피해가지는 않을 것입니다. 전쟁 자체가 안일어나도록 조치하거나, 그것이 여의치 않으면 철저한 훈련을 통해 살아남는 방법을 몸이 익혀야할 것입니다. 상대가 그 폭력을 휘두를 여지를 주지 않도록 하는 것이죠.

 

夫何故 以其無死地

어째서인가? 이것이 없다는 건 즉 죽을 곳에 처했다는 의미를 뜻하기 때문이다.”

 

말은 길었지만 결국 준비가 없다면 (以其無) 사라지기 때문입니다. (死地) 무언가를 새로 만든다면, 아니면 새로 시작을 도모한다면 철저한 사전 준비와 Case별 Simulation을 통해 실패의 여지를 사전에 방지하는 것. 그것이 전제되어야 살아남을 수 있다고 노자는 50장에서 이야기합니다.

 

Posted by Tony Kim :

노자도덕경 49장

2024. 5. 31. 14:24 from BoOk/pHiLoSoPhY

聖人無常心 以百姓心爲心
성인무상심 이백성심위심
善者吾善之 不善者吾亦善之 德善
선자오선지 불선자오역선지 덕선
信者吾信之 不信者吾亦信之 德信
신자오신지 불신자오역신지 덕신
聖人在天下 歙焉 爲天下渾心焉
성인재천하 흡흡언 위천하혼심언
百姓皆注其耳目焉 聖人皆孩之
백성개주기이목언 성인개해지
 
 
 
聖人無常心 以百姓心爲心
성인은 자신만의 고정관념을 가지지 않는다, 백성들의 마음을 지향하는 바로 삼는다.”
 
여기서 성인이라고 불리는 대상은 어느 사회나 집단에서 Rule을 수립할 수 있는 위치에 있는 사람을 가르킨다 볼 수 있겠습니다. 도덕경이 쓰였던 고대사회에서는 군주를 가르켰을 가능성이 높죠. 요새 환경에서는 꼭 어마무시하게 높고 고고한 사람을 가르킨다 생각하지 말고, 의사 결정을 내릴 수 있는 조직의 리더 정도로 간주하면 어떨까 합니다.
 
아무튼 이런 성인은 상심 (常心) 즉 변하지 않는 마음은 없다라고 이야기합니다. 좀 다르게 이야기한다면 어떤 의사결정이나 절차를 수립할 때 “어건 안되!”라던가 “이건 원래 이렇게 해야되!”라는 전제를 깔지 않고, 모든 가능성을 열어둔다 정도로 이야기할 수 있겠죠.  
 
그리고 앞에서도 누차에 걸쳐서 강조되는 사항인데 나 혼자 독단적으로 일을 추진하지 않고 백성심 (百姓心) 즉 구성원의 마음을 의사 결정에 반영해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사실 이런 방식의 일처리는 이제는 다양하고도 많은 경우에 적용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회사에서 어떤 신제품을 만들어낸다면 그냥 머리 좋은 몇 명들 둘러앉아서, 아니면 사장님이 고민해서 “그래 이렇게 만들자.” 하지는 잘 않습니다. 경쟁사는 어떻게 하는지, 그리고 소비자들이 기존 상품에 가지고 있는 불만과 개선 요구 사항이 무엇인지, 심지어는 고객들도 파악하지 잘 못하는 숨어있는 Needs까지 파악하려고 정말 치열하게 고민하죠.
 
이 모든 노력은 결국 ‘以百姓心爲心’ 즉 정책이나 개발의 수혜자 즉 소비자가 될 수도 있고, 조직원이 될 수도 있지만 그들의 생각과 욕구를 충족시켜야 되기 때문이죠. 내가 아무리 똑똑하고 높은 위치에 있어도 나 혼자 독단적으로 내린 결정이 모든 사람을 만족시킬 수는 없기 때문입니다.
 
善者吾善之 不善者吾亦善之 德善
착한이에게 나는 선을 배풀며, 착하지 않은 이에게도 나는 역시 선을 배푼다. 덕이란 (대상을 가리지 않고 보편적으로) 더 나아지도록 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善이라는 단어의 의미에 대해 생각해보았으면 합니다. 善이라는 단어는 우선 착하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좋다 좋아진다, 라는 의미도 가지고 있죠. 이를태면 선물이라는 단어가 가지는 의미를 생각해보시죠. 선물은 다른 사람에게 호의를 가지고 그 사람에게 기쁨을 주기 위해 무상으로 제공하는 물품을 뜻합니다. 사람들은 어떤 선물을 받았을 때 기뻐할까요? 본인이 그전부터 가지고 싶었거나, 생각한 적은 없지만 가지게되면 도움이 될 만한 물건을 받았을 때 아닐까요?
 
이미 앞에서 道는 가치평가가 배제된 모든 절차와 방안을 가르킨다고 이야기했고, 德은 이 모든 가능한 절차와 방안 중에서 현재보다 더 많은 사람들에게 수혜를 주며, 가치를 향상시키는 방향이라는 이야기를 한 바 있습니다. 德은 善이다라고 여기서 그리고 노자는 강조합니다.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고 더 나아지도록 한다는 거죠. 그리고 그 덕은 대상을 갈라서는 안된다고 합니다. 착한 사람과 착하지 않은 사람을 구분하는 것은 나의 주관적 가치관이나 편견이 반영되어있을 수도 있기 때문이죠. (不善者가 惡人과 동의어는 아니라는 점을 상기하였으면 합니다.)
 
信者吾信之 不信者吾亦信之 德信
“(나를) 믿는 이에게 나는 신뢰를 주지만, 믿지 않는 이에게도 나는 역시 신뢰를 준다. 덕이란 (예측 가능하여 안정된) 믿음을 주어야 하기 때문이다.”
 
앞의 문장에서 德이 무언가를 개선시키는 방향성에 대해 이야기한다면, 이어지는 문장에서는 德의 신뢰성의 중요함에 대해서 이야기합니다. 대상에 구분없이 신뢰할 수 있어야 그것이 德일 수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예를 들자면 한도 끝도 없을 것입니다. 새로운 선거제도가 나온다던지, 새로운 신상품이 개발된다던지, 새로운 금융제도가 나오는데 어느 특정 집단이나 사람에게만 유리하고 다른 대상에게는 일관되지 못하게 이렇게도 적용이 되었다가 저렇게도 변한다면 그걸 좋은 제도이며 제품이라도 이야기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
 
결국 가치를 상승시킨다는 것은 지금보다 더 나아지게 하는 방향성을 가져야되는 것에 더불어 누구나 안정적으로 누릴 수 있는 신뢰성이 동반되어야 된다고 강조합니다.
 
聖人在天下 歙歙焉 爲天下渾心焉
성인은 하늘 아래 모든 사람들의 마음에 녹아들기 위해 천하에 머물며 (사람들과) 같이 호흡한다.”
 
사람들과 소통하라고 경청하라는 의미의 문장으로 해석합니다. 爲天下渾心이라는 마지막 문장에서 心이 사람들의 마음을 가르킨다면 이 문장은 ‘사람들의 마음과 하나가 되기 위해서’라고 해석할 수 있겠습니다. 이를 위해 在天下 즉 현장 곳곳을 직접 가서 보고 머물러야 하며 歙歙焉 그곳의 사람들과 같이 호흡해서 한다라고 이야기합니다. (歙이라는 생소한 글자가 나오는데 저는 ‘들이쉴 흡’이라는 뜻으로 해석했습니다.)
 
百姓皆注其耳目焉 聖人皆孩之
백성들이 모두 그 귀와 눈을 주목하니, 성인은 이 모두를 아이들을 대하듯 덕을 미치게 해야한다.”
 
사실 현 시대를 사는 사람들의 눈에는 리더가 그 구성원들을 애 취급한다는 이야기가 좋게 받아들여지지만은 않을 것입니다. 글이 쓰여진 시대상도 감안을 해야겠지만, 이 마지막 문장은 이렇게 해석하는 것이 어떨까 합니다.
 
리더의 의사결정 하나하나가 사람들 각각에게는 생사와 연관이 될 정도로 중요하고 절박한 내용일 수 있다는 점을 우선 자각해야된다. 그리고 이점을 명심하고 누구에게 치우침 없이, 우리가 아이들에게는 모두 잘해주고 싶고 좋은 말만 해주고 싶듯 가능한 많은 사람들에게 효과가 미칠 수 있도록 절차를 수립하고 일을 진행해야된다,라는 이야기를 하고자한 것으로 해석하였으면 합니다.
 
마무리 하자면 노자는 무언가를 도모할 때 지금보다는 나아지는 방향성을 가져야되고, 또 모두가 신뢰할만한 것이어야 하며 이 모든 과정에는 사람들의 생각을 경청하여 그 의견이 최대한 반영될 수 있도록 하여야 한다는 이야기를 한 것으로 보입니다.

Posted by Tony Kim :

노자도덕경 48장

2024. 5. 20. 14:19 from BoOk/pHiLoSoPhY

爲學日益 爲道日損

위학일익 위도일손

損之又損 以至於無爲

손지우손 이지어무위

無爲而無不爲 取天下常以無事

무위이무불위 취천하상이무사

及其有事 不足以取天下

급기유사 부족이취천하

 

 

 

爲學日益 爲道日損  

배움의 목적은 하루하루 지식을 더하는 것에 있고, 도의 목적은 하루하루 이를 덜어냄에 있다.”

 

이미 앞에서 누차 이야기한 바와 같이 道는 내가 이루고자 하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방안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 목적이 요리이면 도는 레시피가 될 것이고, 공학이면 물리법칙이 될 것이며, 통치라면 법이 될 수도 있겠죠.

 

예를 들어 회사에서 어떤 업무를 수행함에 있어서 여러 절차가 있다고 합시다. 그전부터 해왔으니까 그리고 그렇게 해서 지금 당장 문제가 되지 않으니까, 그냥 기존의 승인 절차와 거쳐야되는 검증 과정을 무비판적으로 수행하고 있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것이 정말 필요한 절차와 과정인가를 고민하다보면 제도를 만드는 당시와는 다르게 현재 시점에서는 정말 불필요한 항목들이 포함되어 있을 수 있습니다.

 

노자는 개선이란 덜어내는 것이라고 이야기합니다. 그리고 그냥 단발성으로 행하는 것이 아니고 꾸준히 매일매일 추구하여야되는 행위라고 강조합니다.

 

損之又損 以至於無爲

더 이상 (개선)할 바가 없을 때까지 덜어내고 덜어내야 한다.”

 

다들 생각하는 바가 있겠지만 더 이상 덜어낼 것이 없는 수준이란 존재하지 않습니다. 어떻게 보면 앞에서 노자가 이야기한 내용과도 조금 어긋나는 이야기일 수도 있고요. 저는 그냥 그렇게 지독하게 개선을 추구해야한다는 이야기를 강조하여 표현한 정도로 이해하려 합니다.

 

無爲而無不爲 取天下常以無事

바라는 바가 없음은 바라지 않는 바가 없는 것과 같다, 천하를 취함은 더 이상 (개선)할 것이 없는 상태가 유지되는 것이다.”

 

그리고 바로 이어서 이와 같은 취지의 이야기가 나옵니다. 無爲而無不爲라는 문구는 無爲라는 용어가 더 이상 개선할 바가 없는 완전무결한 상태를 나타내는 표현이라면 그것은 無不爲 즉 안하는 것이 없는 상태로 바꿔 이야기할 수 있다고 하는 것입니다. 소위 無爲가 그냥 아무것도 안하는 것이 아니라 정말 모든 것을 다 해본 다음에 더 이상할 것이 없는 상황을 이야기하는 것이라는 이야기죠.

 

取天下라는 상태가 단순히 천하를 손에 넣었다가 아니라 최상의 상태, 즉 이룰 수 있는 최고의 상황이라고 한다는 이것은 常以無事 항시 무언가 더 할 일이 없는 상태를 말한다는 것이죠.

 

及其有事 不足以取天下

그와 더불어 해야될 일이 있다면 천하를 취했다 이야기하기에는 부족한 상태인 것이다.”

 

그러므로 여기서 이야기하는 取天下라는 용어는 조금 풀어서 설명하면 천하제일의 상황 또는 수준이라고 이해하면 될 것 같습니다. 그래서 노자는 계속 개선해야된다, 당신이 봐서 무언거 더 해야될 것이 있다고 냉정하게 판단되면 당신은 아직 그 분야에서 최고라고 할 수가 없기 때문이다, 라고 이야기합니다.

 

다시 말하자면 노자도덕경은 그냥 넋 놓고 아무 것도 하지말라는 이야기를 하는 철학책은 아니라는 생각입니다. 개선하고 또 개선해라, 덜어낼 수 있는 불필요한 절차나 규정이 없는지 항상 살펴라, 지금 무언가 이루었다고 그게 영원할 거라 생각하지 말아라, 라는 이야기를 반복하여 지극히 현실에 대한 냉철한 직시를 강조하는 책이라고 새삼 느끼게 됩니다

 

Posted by Tony Kim :

노자도덕경 47장

2024. 5. 10. 15:23 from BoOk/pHiLoSoPhY

不出戶知天下 不窺牖見天道

불출호지천하 불규유견천도

其出彌遠 其知彌少

기출미원 기지미소

是以聖人 不行而知 不見而名 不爲而成

시이성인 불행이지 불견이명 불위이성

 

 

不出戶知天下 不窺牖見天道

집을 나서지 않아도 천하에 벌어지는 일을 알 수 있으며, 창 밖을 보지 않아도 천하의 도를 통찰할 수 있다.”

 

이번 장의 내용은 전체적으로 같은 취지의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간단히 이야기하면 “꼭 해봐야 아는 것은 아니다”라는 거죠. 또 내가 해봤다고 그게 꼭 맞으라는 법도 없으며, 그게 전부일 가능성도 낮습니다. 결국 이건 앞의 장에서 강조되던 리더가 혼자서 다 하려고 하지 말아라, 라는 이야기의 연장선상에서 이해하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其出彌遠 其知彌少

두루 멀리 나아가면 두루 적게 알게된다.”

 

이 또한 위의 문구와 비슷한 의미로 읽힙니다. 혼자 다 알아보겠다고 여기저기 직접 가서보고 하더라도 결국 개인의 한계가 있어 상황 파악에 한계가 있다는 의미로 보입니다.

 

是以聖人 不行而知 不見而名 不爲而成

이런 이유로 성인은 직접 행하지 않도록 알 수 있으며, 직접 보지 않아도 규정할 수 있으며, 무언가 의도를 가지지 않더라도 이룰 수 있다.”

 

마지막 줄에서 노자는 이야기하고자 하는 것이 무엇일지를 저는 곰곰히 생각해보아야 한다고 생각됩니다. 전체적으로 노자도덕경은 표현의 간결함 때문에 (다른 의미로는 쉽게 풀어쓰지 않고 많은 설명을 생략하기 때문에) 숨은 의미를 그리고 구태여 말하지 않은 내용이 무엇일지 고민하지 않으면 내용 전체를 오독할 수 있는 위험이 높다고 생각됩니다.

 

여기서 노자가 이야기하는 것이 학습의 불필요함을 이야기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됩니다. 그리고 경험이 아무 가치가 없다고 이야기하는 것도 아니라고 생각됩니다. 경험과 학습이 없다면 현상을 어떻게 이해할 수 있겠으며 다른 사람들의 허황된 이야기에 어떻게 휘둘리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결국 여기서 노자가 이야기하려는 것은 학습과 경험의 쓸모없음이 아니라 내가 아는 것의 한계를 인정하고 남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라는 경청과 정확한 자기 객관화에 있다는 생각입니다. 그리고 조직의 리더라면 여기에 더해 모든 Process의 시스템화 및 유능한 사람을 적재적소에 포진하는 것, 그리고 이것을 효과적으로 활용하는 것이 추가될 수 있겠습니다.

 

이러한 것이 효율적으로 작동한다면 내가 직접 하지 않아도, 내가 무언가를 직접 가서 보지 않아도 그리고 일일히 의사결정을 내리지 않더라도 일이 원활하게 돌아갈 수 있다고 이야기합니다.

 

어찌 보면 당연한 이야기입니다. 예를 들어 한 나라의 수장이 이웃 나라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알기위해 직접 그곳에 가서 곳곳을 방문한들 현상을 정확히 알기는 어렵지 않을까요? 대부분 사람들에게는 각자의 역할이 주어지기 마련입니다. 즉, 나의 역할을 정확히 알고 사람들이 기대하는 역할을 수행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종종 본인이 정작 할 일은 뒷전이고, 엉뚱한 곳에 참견하며 에너지를 쏟는 사람들은 종종 보곤 합니다.

 

첫번째 문장의 “문 밖을 나서지 않고…. 창 밖을 엿보지 않고…”라는 문장은 이런 경우를 비유하는 것이라는 생각입니다. 리더가 정작해야되는 것은 知, 名, 成. 즉 무언가를 정확히 파악하고, 문제를 명확히 규정하여 성과를 만들어 내는 것이라고 이번 장에서 노자는 이야기합니다.

Posted by Tony Kim :

노자도덕경 46장

2024. 4. 3. 15:16 from BoOk/pHiLoSoPhY

天下有道 走馬以糞

천하유도 극주마이분

天下無道 戎馬生於郊

천하무도 융마생어교

禍莫大於不知足 咎莫大於欲得

화막대어부지족 구막대어욕득

故知足之足 常足矣

고지족지족 상족의

 

 

天下有道 走馬以糞

천하에 도가 있으면, 놀고 있는 땅에서 거름을 이고 말이 뛰어다닌다.”

 

이 행에는 郤이라는 글자를 어떻게 해석해야될지 애매하더군요. 한자 사전에 주로 '틈', '구멍' 등의 의미로 나와있는데, ‘놀리고 있는 땅’이라는 의미도 있는 것을 확인하여 위와 같이 해석하였습니다.

 

天下無道 戎馬生於郊

천하에 도가 없으면 군마가 성 밖에 살게된다.”

 

첫 문구에 댓구가 되는 내용입니다. 군마가 성 밖에 산다는 것은 나라 밖 전쟁터에 동원되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위의 내용과 묶어 이야기하면 그 사회에 道가 있냐 없냐에 따라, 같은 도구라도 (여기서는 말로 예시를 드는데) 생산성을 높이는 것에 사용이 될 수도 있고, 반대로 약탈의 도구로도 사용될 수 있다 이야기합니다.

 

목표하는 바를 이루기 위해 어떤 선택을 할 수 있을까요? 자체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이 있을까 고민할 수도 있지만, 원하는 바를 가진 상대를 겁박하여 약탈하는 것도 방도의 하나가 될 수 있습니다. 그러면 가지고 있는 것을 활용하여 생산성을 향상시켜 수확을 높이자는 방법과, 아니야 상대가 가진 것을 약탈하여 단기간에 창고를 채우는 것이 더 좋을 것 같아, 라고 선택하는 차이는 어디서 발생되는 것일까요?

 

禍莫大於不知足 咎莫大於欲得

만족함을 모르게 되면 화가 막대해지며, 얻고자하는 욕심이 재앙을 막대하게 한다.”

 

노자는 여기서 만족함을 모르고 욕심을 내는 것이 그 시작점이라 이야기합니다. 그리고 그 결과는 불행과 재앙을 매우 크게 키우게된다 이야기합니다.

 

故知足之足 常足矣  

이러한 이유로 만족함을 아는데에서 비롯되는 만족, 이것이 지속 가능한 만족이 될 수 있다.”

 

여기서 이야기하는 만족함이라는 의미는 이쯤에서 대충 그만 두자, 라는 의미는 아닐 것입니다. 하지만 조금만 더 더 라며 결국은 상대방을 약탈하는 행위까지 가는 것은 아니라는 이야기를 합니다. 즉 어디까지 추진을 하고, 어디에서 멈출지를 안다는 이야기가 되겠습니다. 욕심과 욕망은 객관적인 판단을 가로막을 수 있기 때문에 이를 배제하여야된다는 의미도 담고 있고요. 

 

첫줄의 퇴비 이야기는 상당히 의미가 있는 예시입니다. 아무것도 하지 않는 행위를 도덕경이 강조하려 한다면 굳이 퇴비를 써서 농지의 생산성을 높이려는 행위도 부질없는 짓일 겁니다. 결국 아무 노력도 하지말자는 것은 노자가 이야기하고자 하는 바가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 정도가 지나쳐 약탈과 살육으로 이어지는 것은 무도한, 즉 대안조차도 될 수 없는, 고려해서는 안되는 행위라로 말하는 겁니다. 왜냐하면 그 단계로 들어서면 이건 순수한 개선활동이 아닌 욕심과 욕망에 휘둘리는 상태이기 때문이죠. 상대에게 위해를 가할 정도로 욕심을 내지말고 내가 가진 자원을 활용하여 합법적이고 상식적인 한도 내에서 추구하는 개선활동이야 말로 "常" 즉 지속가능한 방안이 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Posted by Tony Ki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