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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8.06.11 불량국가

불량국가

2008. 6. 11. 18:31 from BoOk/sOcI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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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암 촘스키 지음 | 두레 펴냄
미국의 대표적인 언어학자이자 인권운동가가 쓴 미국 패권주의 비판서. 국가 안보와 인권이라는 허울로 이루어지는 미국의 무력 침략, 다국적 기업과 국제 금융기구들을 이용한 경제적 수탈, 신자유주의를 앞세운 미국 국내외에서의 빈부 양극화의 심화 등을 신랄하게 비판했다. 부제는 미국의 세계 지배와 힘의 논리.
★★★★☆

'불량국가'는 미국의 지성이라고 불리는 노암 촘스키의 글입니다. 불량국가라기 보다 원제를 깡패국가라고 번역하는 것이 맞지 않을까 싶습니다. 내용하고도 부합하는 것 같고요.

'올드보이'를 보면 오대수가 사설감옥에서 악행의 자서전을 쓰는 장면이 나오는데 이 책은 거의 미국이라는 나라의 악행의 자서전이라고 할 만합니다. 세계 각국에서 자국의 기득권 세력과 군산복합체를 위해 미국이 국제법을 얼마나 쉽게 무시하고 있는지를 열거하고 있습니다. 조금 오래 읽다보면 슬슬 짜증이 몰려오기도 하고요. 뭐 처음부터 끝까지 이런 불쾌한 내용이다보니 나중에는 화가 나서 못읽겠다는 생각도 들게됩니다. 그러고 보면 당연한 거지만 겉으로 내세우는 자유니 평화니 민주주위의 고결한 가치니 하는 것들도 결국은 유리할 경우에는 요란하게 떠들어댈 수 있는 거지만 힘이 있다면 깡그리 무시하고 아예 사람들이 미국이 그런지도 모르게 할 수 있다는 사실은 알고있어야 되지 않나싶습니다. 미국의 언론들도 어차피 거대 미디어 재벌의 산하에 편입되어 있는 상황에서 소위 자유언론이라는 것도 가리고 싶은 사실에 대해서는 축소/회피하는 보도 태도를 가지는 건 당연하게 유추해볼 수 있는 것이니까요.

지금은 조선시대의 사대외교에 대해 굴욕적이었다느니 양반들이 기득권 유지를 위해 국가의 존엄성을 내팽켜쳤다느니 하지만 상대가 안될 정도로 막강한 상대에 대해서 어쩌면 최선의 방법이 뭐였는지 생각해봐야되는 것도 같다는 생각도 듭니다. 지금 우리나라와 미국의 관계가 (아니 전세계의 다른 국가들과 미국과의 관계가) 이와 크게 틀리지 않다는 것이 현실이니까요. 외교나 국제관계는 힘의 존재를 인정하는 바탕에서 그래도 가능한 많은 국익을 만들어내는 것에 있다는 생각입니다.

문제는 정말로 그렇게 믿는 것인지 모르겠지만 미국이 우리를 정말 맹방으로 생각하고 있고 미국이 우리에게 행하는 모든 정책들은 절대선이라는 인식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라는 것입니다. 미국이 자신들의 국익에 전혀 상관이 없었다면 한국전쟁에 참가했었을까요? 그러면 베트남전이나 이라크전이나 아이티 분쟁건들은 어떻게 해석해야되죠? 물론 우리가 어려울 때 미국의 많은 단체들과 인원들이 도움을 주었던 건 사실입니다. 지금도 세계 각지에서 그런 활동을 하는 미국 단체나 인원들이 있고요. 하지만 순수한 호의를 가진 NGO와 국익을 쫓는 미국 정부의 그것은 상당히 다를 수 밖에 없는 거 아닐까요? 미국하고 사이만 좋아지면 된다고 생각했었던 분들은 어쩌면 미국이 요즘 쇠고기 관련해서 버럭 화를 내는 것을 보고 아연해할지도 모르겠습니다. 좌파 빨갱이들이 정권을 빼았기고, 지금 우리는 돌아온 미국의 친구고, 그런 친구가 부탁하는 건데 왜 그럴까 하는 생각이라고 할까요?

그런 분들께 책 한번 읽어보시라고 하고 싶습니다. 사실 미국이 바라는건 말 잘 듣는 강아지이지 서로 도와주는 친구는 아닐 수도 있으니니까요.

Posted by Tony Ki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