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자도덕경 13장'에 해당되는 글 1건

  1. 2020.03.16 노자도덕경 13장

노자도덕경 13장

2020. 3. 16. 15:54 from BoOk/pHiLoSoPhY

寵辱若驚 貴大患若身 총욕약경 귀대환약신
何謂寵辱若驚 하위총욕약경
寵爲下 총위하
得之若驚 失之若驚 득지약경 실지약경
是謂寵辱若驚 시위총욕약경
何謂貴大患若身 하위귀대환약신
吾所以有大患者 爲吾有身 오소이유대환자 위오유신
及吾無身 吾有何患 급오무신 오유하환
故貴以身爲天下 若可寄天下 고귀이신위천하 약가기천하
愛以身爲天下 若可託天下 애이신위천하 약가탁천하

 
윗사람들에게 인정받는 것은 누구나 바라는 바입니다. 심지어 윗사람에게 인정받는 것이 일을 수행하는 목적이 되어 모든 업무 수행의 기준이 윗사람에게 인정을 받을 수 있겠는지 여부가 되기도 합니다. 인정받지 못할 만한 일은 기피하고 사람들의 주목을 받고 성공 가능성이 높은 일만을 찾게 되는거죠.
 
노자는 寵辱若驚이라는 총애를 받는 것과 수모를 당하는 것이 모두 본질적으로 같다는 말로 13장을 시작합니다. 총애와 질책는 모두 업무 결과에 대한 윗사람의 반응입니다. 놀란다(驚)는 말의 의미를 생각해볼까요? 우리는 기대치 않은 일이 일어날 때 종종 놀라곤 합니다. 윗사람들로 받는 총애와 질책도 예상치 못한 곳에서 발생된다는 본질을 설명하기 위해 이 “놀란다”라는 말을 사용한 것으로 보입니다. 일에 결과에 대한 상벌이 엄정한 결과 평가에 바탕하기도 하지만, 윗사람들의 자의적인 판단에 따라 (당시 중요시하는 부분이나, 전체적 역학관계나 아니면 심지어 기분에 따라서) 결정되어 지기도 하니까요. 
 
결국 이 寵辱若驚이라는 말은 앞장의 五色, 五音, 五味와 같은 의미가 아닐까 합니다. 내가 무언가를 추진하고 일을 달성하려 한다면, 돌발적인 요소가 많이 반영될 수 밖에 없는 윗사람의 총애 같은 것을 처음부터 기준으로 삼고 추진해서는 안된다는 의미로 말이죠. 오히려 “貴大患若身” 큰 어려움을 내 몸과 같이 귀하게 여기라는 말을 합니다. 처음에도 한번 이야기 한 것 같은데 道가 어떤 문제점에 대한 Solution을 이야기한다면, 그 문제점을 명확히 규정하고 (Define), 분석하는 (Analyze) 과정이 Solution을 도출하는 과정에 우선되어야 합니다. 그런데 보통 사람들은 문제점을 외면하거나 회피하기 마련이죠. 문제 해결이 주가 아니라 자신이 돋보이는 것이 목적이 되는 경우 종종 이런 일이 생깁니다. 하지만 내 몸에 병이 난 것과 같이 문제를 바라본다면 그럴수 있을까요?
 
13장에는 재미있는 표현이 나옵니다. “吾所以有大患者 爲吾有身, 及吾無身 吾有何患” 몸이 있으니 아픈 것이고, 죽고 몸이 없으면 아플 일도 없다는 이야기입니다. 바꿔 말하자면 공통체의 문제는 병과 같고, 그 병이 치료되지 않으면 공통체도 사라진다는 무시무시한 경고입니다.
 
몸이 있으니, 병이 있는 건 당연한 것이라고도 할 수 있겠습니다. 세상을 살다보면 문제가 생기기 마련입니다. 위에 말한 것처럼 병이 생길 수도 있고, 가난일 수도 있고, 인간관계일 수도 있고… 여러가지 문제가 발생됩니다. 하지만 사람이 사회의 구성원이 되어 생활하는데 문제가 없을 수는 없습니다. 그냥 문제는 당연이 생긴다고 생각하는 것이 더 자연스러운 것이지, 그리고 그 문제의 원인을 찾아 개선을 하려고 하는게 더 이성적인 수순이지 병을, 문제를 애써 외면하는 것이, 아니면 문제가 없는 것처럼 덮어버리거나 미봉책으로 그 순간 칭찬만 받으려하는 것이 바람직한 방안이라 할 수는 없겠습니다.
 
내 몸에 병이 생기면 사람들은 그 병을 고치기 위해, 모든 주의를 기울여 병의 원인을 파악하고 그 치료 방안을 찾으려 애씁니다. 몸 고치고 나서 사람들이 몸이 나아져서 다행이다, 너 몸관리 그때 잘했다는 칭찬 들으려고 하는게 아니죠.
본질적으로 맞는 말입니다. 또한 그런 본질에 충실하여 내 몸 생각하듯이 한다면 나라를 맡길만 하기도 하고요. 문제는 터졌는데 칭찬 받을 일만 챙기는 것은 배 아픈데 남에게 아파 보이지 않으려고 열심히 화장만 하는 것과 같지 않을까요? 하지만 우리는 너무도 빈번하게 이런 문제가 반복되는 것을 보곤합니다.
 
13장의 내용은 간단히 정리하자면 "있을지 없을지 모를 칭찬 받자고 일하지 말아라. 마치 몸을 튼튼하게 하듯 당신이 몸 담고 있는 공통체의 생존을 위해 일한 다는 것을 명심해라. 몸에 병을 찾듯이 조직에 개선이 필요한 점이 무엇인지 확인하고 그 병을 치유하는 자세로 해결책을 찾아라. 칭찬 받을 일만 찾아다니다가, 정작 공동체가 경쟁력을 잃고 사라지는 우를 범하지말아라."라는 의미가 아닐까 합니다. 많은 생각을 하게하는 노자도덕경 13장입니다.
 
총애를 받거나 수모를 받거나 사람이 놀라긴 마찬가지다. 큰 우환은 자신의 몸과 같이 귀하게 여겨야한다. 어째서 총애와 수모를 받으면 사람들이 놀라긴 마찬가지라 말할까. 총애는 윗사람들이 밑에 사람들에게 행하는 것이다. 밑에 사람들에게 있어서는 이를 얻어도 놀라게 되며, 잃게 되어도 놀란다. 그리하여 총애와 수모를 받으면 놀라기는 마찬가지라 하는 것이다. 어찌하여 큰 우환을 자신의 몸과 같이 귀이 하라는 것인가. 내게 큰 병이 있다는 것은 내 몸이 있기 때문에 그런 것이다. 즉 몸이 없으면 병도 있을리 없다. 내 몸과 같이 나라를 귀이 여기고 사랑한다는 사람이 있다면, 그에게는 나라를 맡겨도 괜찮다하겠다.”

Posted by Tony Ki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