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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자도덕경 4장

2018. 12. 7. 13:18 from BoOk/pHiLoSoPhY

道沖,而用之,或不盈.

도충, 이용지, 혹부영

淵兮似萬物之宗.

연혜사만물지종

挫其銳,解其紛,和其光,同其塵.

좌기예, 해기분, 화기광, 동기진

湛兮似常存.

담혜사상존

吾不知誰之子,象帝之先

오부지수지자, 상제지선


갈 수록 내용이 어려워지고 있습니다. 다른 내용도 모호하고 어떤 식으로 이해해야될지 어려웠는데, 특히 여기서 가장 이해가 안되었던 문구는 象帝之先이었습니다. (정말 무슨 말이지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암튼 한줄한줄 풀어보도록 하겠습니다.


道沖,而用之,或不盈.

도충, 이용지, 혹부영


여기서 沖字는 사전을 보면 다양한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뭐 화하다, 겸허하다, 담백하다, 비다, 공허하다 등등) 어떤 내용이 가장 적합할까 생각을 했었는데, 세번째 문장의 내용을 감안하면 겸허하다는 내용이 가장 적합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앞장에서 자신의 생각을 독선적으로 고집하지 말라는 내용이 있었던 점을 감안하여도 그렇고요. 아무튼 아래와 같이 풀었습니다.

"일을 풀어가는 방식인 도를 집행할 때는 겸허해야된다.
 완전 무결하게 채울 것이 아니라 때로는 선택의 여지를 남겨둬야된다."

대상을 규정하고 문제를 파악한 다음에 솔루션을 내고 이에 따라 개선을 하거나 관리를 하는데, 내놓은 솔루션을 집행함에 있어서 가져야하는 방법론에 대해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가 사용되었습니다. 일을 함에 있어 철두철미하게 빈틈없이 함은 중요하죠. 하지만 다른 방향이 있을 수도 있다는 점을 염두에는 둬야된다라는 정도의 의미가 아닐까 합니다. 아래에도 계속 얘기는 이어집니다.

淵兮似萬物之宗.

연혜사만물지종


위의 문구를 풀면 "연못이로구나, 만물의 근원과 같다." 해석이 됩니다. 여기서 字가 뒤의 字와 댓구가 된다고 저는 생각했습니다. 연못은 많은 자연의 것들을 담고있고 온갓 수초와 벌레, 물고기 등 그에 의지하는 것들에 삶의 터전을 제공합니다. 하지만 투명하고 맑고 깨끗하지는 않죠. 때로는 물냄새도 나고, 진창이 있기도 합니다. 좋은 것과 나쁜 것, 깨끗한 것과 더러운 것들이 공존하는 공간이죠. 道라는 것도 이러하다는 점을 비유로 들어 연못의 이미지를 들었던 것이 아닐까 싶었습니다. 지금 선택한 道가 완전무결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점, 그리고 점진적인 개선을 위해서는 현실적인 선택이 필요할 수도 있다는 것을 비유로 설명했다고 이해하였습니다. 아니면 하나의 방안만을 가지고 일을 행할 것이 아니라, 여하한 경우에 대비한 Plan B도 준비되어있어야 한다는 것일 수도 있고요. 세상사는 기대하고 생각한 데로만 진행되지는 않는 법이라는 것을 이야기하는 것일 수도 있습니다. 


挫其銳,解其紛,和其光,同其塵.

좌기예, 해기분, 화기광, 동기진


좀 더 자세히 예를 들어서 앞에 내용을 보완하는 문구입니다. 


"도를 집행함에 있어 너무 예리한 면은 누그러뜨려야 어지럽게 꼬인 문제를 풀 수 있을 것이며,

 너무 노골적으로 드러내는 것을 조절하여야 더러움을 하나로 모아 진정시킬 수 있을 것이다."



湛兮似常存.

담혜사상존

吾不知誰之子,象帝之先

오부지수지자, 상제지선


이 마지막 두 문구가 무슨 의미일지 고민이 되었는데 앞에서 얘기한 바와 같이 댓구를 이루는 구절로 이해하여 풀었습니다. 은 "맑을 "字 입니다. 아래와 같이 풀었습니다. 연못이 만물을 담아 탁하다면, 이에 반하여 절대적인 선이나 기준이 있어 모든 곳에 적용할 수 있는 절대불변의 법칙을 가르키기 위해 사용한 비유로 이해하였습니다. 그리고 象帝는 뭐 다른 번역서에는 고대의 제왕부터 시작해서 하느님 등등으로 해석한 것들이 눈에 띄는데 그래서는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았습니다. 왠 갑자기 고대의 제왕이나 창조주가 여기서 나올까요? 저는 象은 만물이고, 帝는 나라를 가르키는 것으로 따로 떨어뜨려서 푸는 것이 맞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만물이 생기고 사람들의 나라가 생기기 앞어서..."라는 의미로 해석했습니다. 상기의 내용들을 종합하여 두 문구를 아래와 같이 풀었습니다. 


"만물과 나라가 생기기 이전부터 있었던 순수하고 영구불변한 도와 그를 행한 자를 나는 아는 바 없다."


전체를 모아 아래와 같이 4장 내용을 정리하였습니다. 


"일을 풀어가는 도를 집행할 때는 겸허해야된다. 완전 무결하게 채울 것이 아니라, 때로는 선택의 여지를 고려해야된다. 도는 만물이 담겨있는 연못과 같아 깨끗하고 더러운 상황을 모두 감안해야한다. 도를 집행함에 있어 너무 예리한 면은 누그러뜨려야 어지럽게 꼬인 문제를 풀 수 있을 것이며, 너무 노골적으로 드러내는 것을 조절하여야 더러움을 하나로 모아 진정시킬 수 있을 것이다. 만물과 나라가 생기기 이전부터 존재하였다는 순수하고 영구불변한 道와 그리 행했다는 자를 나는 아는 바 없다"


Posted by Tony Ki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