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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잔티움 연대기

2015. 7. 22. 15:31 from BoOk/hIsToRy

 


비잔티움 연대기

저자
존 줄리어스 노리치 지음
출판사
바다출판사 | 2007-04-16 출간
카테고리
역사/문화
책소개
유럽과 아시아의 관문에 위치한 지중해의 보석 이스탄불. 동서양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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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히 이렇게 좋은 책을 찾아 읽게도 됩니다. Soft Cover로는 6, 하드커버로 3권에 달하는 이 책을 작년 말 사전지식 없이 도서관에서 우연히 집어들어 읽게되었습니다. 아직 마무리를 하지는 못했지만 최근에 ‘고대에서 봉건제 사회로의 이행’이라는 책을 읽고 있는데, 이 책이 경제/사회학적 분석 위주라면 ‘비잔티움 연대기’는 시오노 나나미의 ‘로마인 이야기’처럼 마치 긴 소설을 읽는 듯한 느낌이라고 할까요.

 

로마제국은 최전성기를 지나 방대해진 제국의 영토를 한 사람의 황제가 관리하는 것이 어려워지게되자 제국의 영역을 작게는 둘, 많게는 넷까지 정제와 부제가 나누어 통치하게 됩니다. 이후 콘스탄티누스 대제가 현재의 이스탄불인 콘스탄티노플로 수도를 이전하면서 본격적인 동로마 제국의 역사가 시작하게 되는데 이로부터 오스만투르크의 술탄 메메드에 의해 패망하기 전까지 1,100년의 넘는 기간을 유럽 역사의 한 축으로 시대를 영위했습니다. (그야말로 천년 제국이죠.)

 

암흑기라고 표현하던, 어떻게 이해되던 서로마 제국 멸망 이후 서유럽이 봉건주의 체제로 이행되는 와중에도 동로마 제국은 유럽 동편에서 중앙집권적인 관료주의 국가 체계를 유지합니다. 역사 발전에 역행하는 반동적인 체제였다고 볼 수도 있지만 동로마제국은 전체 유럽 입장에서 보면 동방의 침략에 방파제 역할을 하였으며 기독교 승인으로 이후 유럽 경제, 문화, 군사 모든 면에 큰 영향을 줍니다. 동로마제국은 유스티니아누스 1세 때 거의 로마 제국 시기에 버금가는 영토를 확보하며 전성기를 구가하지만 만지케르트 패전과 십자군 전쟁의 타격으로 이후 몰락의 길로 들어서게 됩니다. 눈을 뽑아 실명시키는 잔혹한 형벌, 환관과 왕실의 암투, 암살에 이은 찬탈과 같은 자극적인 측면도 있다지만 동서간의 종교 갈등, 동방 교역의 주도권을 둘러싼 이해의 충돌 등 저자는 다각적인 면에서 동로마 제국의 흥망성쇠를 설명하고 있습니다.

 

세계사의 큰 축이 중국으로 대표되는 동양사와 로마제국으로 대표되는 서양사라고 한다면 동로마제국은 서로마제국 멸망 이후 제국의 한 축으로서 정통성을 이어받은 국가이며 충분히 중요한 서양사의 한 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상대적으로 동로마사가 평가 절하된 것은 현재 동로마제국 영역이 이슬람권인 점, 역사학계의 주류가 서유럽 위주였던 것도 큰 이유가 될 수 있겠죠.

 

사람들 이름이 다 비슷해서 상당히 헥갈리기는 했지만 이런 훌륭한 책이 널리 알려져있지 않다는 것이 다소 안타깝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Posted by Tony Ki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