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피라고 만들었는데 너무 내용이 없다.
그전 게시판이 있었을 때는 그나마 일기 삼아서라도 몇글자 끄적였었는데... 한번의 실수로 그게 다 날아가버리니까 허탈해서 별로 홈피도 들리고 싶은 마음이 없다. 그리고 사실 별거 아닌거 같아도 홈피 업데시키는게 장난이 아니다.
굉장히 신경쓰이고 손이 가는 작업이다. 암튼...
이러저러한 이유로 손을 놓고있었는데 그래도 홈피가 구색을 갖추어야 될 것 같고.... 해서 이제부터는 책 한권 읽으면 왠만하면 독후감 삼아서 정리를 한번 해보기로 하겠다.
어제부로 로마인 이야기 10권을 다 읽었다. 10권은 사실 금방 읽을 수 있다. 처음에 책이 시작할 때 작가는 각오하고 읽으라느니 책이 어려울거라느니 하면서 겁을 주는데 사실 금방 읽힌다. (거의 일년 기다려서 나온 책인데 너무 빨리 읽혀서 조금 실망이었다.)
로마인 이야기 10권은 기존의 내용과 다르게 인프라에 대한 내용이다. 고등학교 땐가 어렴풋하게 배운 바로도 로마제국은 그 기간 시설의 완벽함으로 유명했던 것으로 기억이 된다. 여기에 대해서 다루고 있다.
작가는 뭐... 그런데 여러가지 제도나 인프라에 대해서 다루고 있지는 않다.
크게 보면 도로망, 수도, 다리, 의료, 교육에 대해서 다룬다.
(그거 밖에 없었나?) 2천년이 지난 지금에 와서 그 당시의 사회제도와 기간시설에 대해 자세히 논한다는거 자체가 굉장히 힘든 일일 수 있다. 오히려 시오노 나나미는 여기에 대해 언급하면서 로마인들의 일반적인 특징 혹은 개성에 대해서 더욱 강조하고 싶었던 것은 아닌가싶다.
- 로마인은 개방적이다.
방벽이 아닌 가도를 뚫은 것은 폐쇄적으로 방어벽을 형성하여 나와 적을 구분하는데 힘을 쏟느니 개방적으로 점령 지역을 동화시키고 계속해서 인적물적 교류를 촉진시키는 편이 제국에 안전에 효과적이라는 사고 방식을 가졌다고 강조한다.
- 로마인은 공익성을 우선한다.
그 넓은 점령지역에 가는 곳 마다 우선 수로과 가도를 설치하는데 힘을 쏟는 것은 제국의 확대가 좁은 이탈리아 반도만의 이익을 위하기 보다 문명의 전파를 통한 이익의 공유를 목적으로 했던 점이라고 말한다.
- 로마인은 융통성이 있다.
계속해서 작가가 말하는 것이지만 어떤 시책이나 방법이 좋은 성과를 거두었다고 그점을 모든 지역에서 변함없이 적용하지는 않는다. 의료시책이나 교육정책에서도 그리고 가도와 수로를 설치함에 있어서도 Case by Case로 당대에 그곳에 가장 최선인 방법을 찾아서 시행하려한다는 점을 작가는 계속해서 강조한다.
이런 점은 시오노 나나미가 1권이후로 틈만 나면 말하는 강조하는 점이다. 10권을 읽다보면 어디서 많이 들었던 것 같은 내용이 계속해서 나오는 것을 볼 수 있다.
예의 기독교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도 책속에 빠지지 않고 들어있다. 기독교가 국교로 지정이 되고 부흥기를 맞으며 로마가 쇠락하는데 결국은 기독교도들의 나라로 로마가 변하면서 특유의 창의성과 개방성 그리고 무언가 새로운 것을 찾으려는 정신이 없어졌기 때문이라고 작가는 말한다.
"믿는자에게 복이 있나니."를 신봉하는데 무슨 의심을 가지고 탐구를 하겠냐며 비아냥 거린다.
반기독교적 정서와 반이슬람적 정서는 시오노 나나미의 글 곳곳에 묻어있다.
11권 나오려면 또 일년은 기다려야된다. 9권이 5현제의 시대를 다루었는데... 11권은 어떻게 진행이 될지 궁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