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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8.04.03 플루토

플루토

2008. 4. 3. 18:38 from BoOk/cOmIc

Pluto 5권이 나왔습니다. 틈틈이 언제 5권이 나오나 하고 인터넷 서점을 뒤졌었는데 얼마전에 드디어 발간이 되었습니다. 지금 읽고 있는 홍루몽 11권 12권과 같이 주문을 해서 받아봤습니다.

 

우라사와 나오키의 작품은 '몬스터'를 통해 처음으로 접했었습니다. 그리고 '20세기 소년'을 읽었는데 개인적으로는 '몬스터'에 조금 더 점수를 주고 싶더군요. 우라사와 특유의 비장미와 캐릭터들의 카리스마가 빛을 발하는 작품입니다.

플루토는 데츠카 오사무 원작인 <아톰 - 지상 최대의 로롯>을 그  우라사와 나오키가 새롭게 해석을 해서 '점프'에 연재 중인 만화입니다. 아톰. 왠만한 우리 또래라면 익숙한 캐릭터인데 우라사와의 아톰은 전혀 다른 모습을 하고 독자들 앞에 나섭니다. 머리에 뿔이 나고 팬티하고 부츠만 신고 다니던 아톰을 기억하고 있었는데 1권 마지막에 비옷을 입고 가방을 맨 평범한 초등학생의 모습을 하고 나옵니다. 아무튼 그래도 상관없죠. 오히려 그런 평범함에 더욱 압도당하는 느낌을 받게됩니다.

 

스위스의 고성능 로롯 몽블랑이 처참하게 파괴되는 것으로부터 시작되는 Pluto는 사실 여러가지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표면적으로는 <아이로봇>이나 <공각기동대>에서 다루었던 사람에 가까워진 로롯의 이야기가 주제인 것도 같기도 하고, 또 어떻게 보면 미국의 대 이라크 전쟁을 비판하는 것 같기도 하다가, 인종차별에 대한 이야기인가 하는 생각도 들게 합니다.

 

아직 연재가 끝이 나지를 않아서 뭐라고 결론을 짖기는 이른 감이 있지만 타이틀을 <플루토>라고 정했다는 것이 우라사와의 이야기 전개가 향후 어떤 방향으로 진행될지를 가늠하게 하는 중요한 단서가 아닐까 하는 생각입니다. 플루토는 애초 생명을 가꾸어내는 능력을 가진 순수한 존재가 알 수 없는 어떤 계기로 가공할 살상로봇이 되었다는 점에서 '링0-Birthday'의 사다코를 연상시키기도 합니다. 자신의 숙명으로부터 벗어나고자 애쓰던 가녀린 사다코가 주변 사람들의 폭력에 결국은 무시무시한 증오감을 가진 사신이 되었듯 무엇이 플루토를 그렇게 변하게 했는지는 다음편을 기다려야만 할 것 같습니다.

작품이 시작할 때 일곱대였던 고성능 대량 살상로봇이 5편에서 플루토에게 헤라클레스가 파괴 당하면서 이제 둘만이 남게 됩니다. 기술적으로는 이미 사망한 '아톰'이 어떤 모습으로 되돌아올지, 이야기는 앞으로 어떻게 전개될지, 마지막이 언제가 될지. 한편 한편이 기대되는 작품입니다.

Posted by Tony Ki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