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팩스는 어려워

2008. 11. 27. 11:08 from DiArY
바야흐로 오만 신종 기기가 출몰하는 요즘 신상 사용법에만 골몰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경종을 울릴만한 사건이 일어났으니

알지전자는 수년전부터 낭비요인 제거를 위하여 사무실의 팩스를 모두 치워버리고 정 팩스를 보내고 받아야된다는 시대를 벋어나지 못하는 분들에게는 홈페이지를 통해 온갖 복잡한 결제와 사용절차를 거치고서야 사용이 가능하게 하여 팩스의 사용을 혁신적으로 억제하는 효과를 거두고 있다.

뭐 쓰려고 해도 옆에 있어야 쓰지않겠는가.

각설.

본 사무실의 안순호 차장은 학교 용지 분담금 환급 받으라는 기쁜 통지서를 받아들고 생각치도 않은 꽁돈 한번 받아보겠다고 어제 월차까지 쓰고 시청에 갔다가 시청 공무원으로부터 대략 난감, 매우 당황스런 요청을 받게되었으니 소득증명을 팩스로 보내달라는 것이었다.

아니 팩스가 사무실에 있기는 한건가? 하나 공무원 아줌마는 팩스 안보내주면 환급은 없지롱~

어쩔 수 없이 오늘 출근하여 사무실을 온통 뒤집어 간신히 사물함 안 저 구석에서 세월의 먼지를 켜켜히 뒤집어쓰고 찾는 이 없이 고요히 노년을 보내고 있던 팩스를 간신히 찾아내었다. 

그런데....

어떻게 쓰는거지? 파워는 연결했는데 왜 전화가 안걸리는 건가? 고장난건가?

옆에 앉아있던 박순화 과장에게 사용법을 물어보니

"선 연결해서 쓰셔야죠."

그렇군. 아유 쪽 팔려. 그렇게 쉬운 걸.

그러더니 잠시 후 낑낑대더니 사무실이 떠나가라 짜증을 내는 것 아닌가?

"아이 XX. 선이 꽂아지지를 안찮아?!!!"

그리하여 사무실 안의 우리는 모두 안순호 차장 주위에 모여 안차장의 무식함을 안쓰러워하며 길을 잃은 그에게 조언을 해주었다.




"LAN선을 어디에 꽂으시려고요?"

그렇다. 전화선 놔두고 LAN선을 왜 FAX에 꽂으려 하는 것이었을까. 요즘은 인터넷도 무선으로 쓰는 와중에 무선이 불통일 경우에나 쓰라고 비상선으로 남겨둔 것을...

고래로 성인의 말이 틀린바 없으니 모두 새 것에만 관심을 둘 것이 아니라 옛 것에도 애정을 가져야 하니 옛 것을 익힘으로써 비로서야 새로운 것을 얻을 수 있는 것을 범인들은 잊지말아야할 것이다. 항상 온고이지신할지니.

*뱀다리 : 아니 나보다 회사 생활은 여러 몇 년을 더 했으면서 어떻게 팩스도 사용할 줄 모르지?
Posted by Tony Ki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