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제
- 저자
- 위화 지음
- 출판사
- X휴머니스트출판그룹(구)휴머니스트_강남 | 2007-07-02 출간
- 카테고리
- 소설
- 책소개
- 한국인이 가장 열광한 대륙의 작가 위화의 장편소설 [형제]화장실...
위화의 “형제”는 총 3권으로 구성되어있습니다. 의붓형제인 ‘이광두’와 ‘송강’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전개되는데 1권이 문혁을 전후한 시기의 소년기가 중심이라면 2권과 3권은 개혁개방 이후 현재에 이르는 중국을 배경으로 하고 있습니다. 세권의 책을 모두 읽고 나서의 느낌이라면 …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2권 정도의 시기에서 이야기가 마무리되었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형제” 1권을 읽기 시작하면 정말 대단한 작품이라는 생각이 저절로 들게됩니다. 두 의붓형제의 부모가 되는 ‘이란’과 ‘송범평’의 이야기가 1권의 대부분을 차지하는데, 작가는 읽는 이가 때로는 터져나오는 웃음을 참지 못하게 하다가도 한편에서는 눈물을 주체할 수 없게하는, 글을 읽는 내내 독자가 소설 속의 내용과 주인공에 공감하게 만드는 놀라운 글쓰기를 보여줍니다. 주인공 ‘이광두’의 어머니인 ‘이란’의 이야기는 어쩌면 이 소설을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이끌어가는 기둥이라고 해도 좋을 것 같은데 가난하며 보잘 것 없던 미망인인 그녀가 기적처럼 송범평과 인연을 맺고, 그녀는 송범평에게서 평생 느껴보지 못한 사랑을 받게됩니다. 문혁의 광기에 송범평은 비참한 죽음을 맞이하지만 그녀 평생에 잠시나마 누릴 수 있었던 사랑의 기억은 피도 섞이지 않은 두 남자를 형제로 강하게 엮어주며 1권 마지막에 송강이 이란의 무덤가에서 홀로 “엄마 안심하세요. 밥이 한 그릇 밖에 없으면 꼭 광두를 먹일게요. 옷이 한 벌 남으면 꼭 광두를 입힐게요.”라며 맹세하게 되는 바탕이 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2권을 시작으로 두 형제의 삶은 전혀 다른 괘적을 따릅니다. 이광두가 개방개혁의 시기에 때로는 인맥으로, 때로는 사업가적 Mind로 승승장구하며 부를 쌓은 반면에 송강은 사랑하는 부인을 맞이하여 소박한 가정을 꾸리지만 점점 도태되어 생활 자체 뿐만 아니라 자신의 몸 마져도 돌보지 못하는 상황에 빠지게 되고맙니다.
2권까지는 그랬다고 하더라고 3권에서의 Episode는 어안이 벙벙하게 합니다. 전국처녀대회니 인공 처녀막이니 하는 내용도 어안이 벙벙해지는데 송강은 동업자의 꼬임에 빠져 인공가슴 수술까지 받아 몸을 망치는 설정부터 이광두와 송강의 처인 임홍의 불륜에 이르게되면 작가가 나름 현대 중국의 성공의 이면에 발생되는 인간성 상실과 심각한 빈부차로 인한 도덕적 병폐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은 것은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기는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1권과 2권까지 이어지던 공감대가 한 순간에 막장 드라마를 보는 듯한 상황에 엉켜버리는 듯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3권에서의 과장된 전개에도 불구하고 “형제”는 1권만의 내용만으로도 충분히 읽을 가치가 있는 소설이라는 느낌입니다. 이란이 송범평과 함께 주위의 시선을 아랑곳하지 않고 시내를 걷던 그 내용만으로도 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