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칭기스칸 잠든 유럽을 깨우다

저자
잭 웨더포드 지음
출판사
사계절 | 2005-02-01 출간
카테고리
역사/문화
책소개
칭기스 칸의 생애와 몽골의 정복 역사를 살펴보는 책. 문화인류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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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몽골 제국의 흥망성쇠를 한 권으로 다룬 매우 재미있는 책이다. 징키스칸이 몽골의 미천한 출신으로 태어나 가족을 지키기 위해 시작한 전쟁이 세계의 지형을 바꾸고 몽골 기병대의 말발굽이 중국에서 아랍권, 마침내는 동유럽까지 공포에 떨게 하는 과정을, 그리고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를 그리고 있다. 

로마인 이야기 중의 한니발 전쟁이나 쥴리어스 카이사르를 재미나게 읽은 사람들이라면 초반의 내용에 눈을 때기 힘들 것 같다. 번쩍거리는 갑옷을 위풍당당하게 갖춰 입은 러시아의 기사들을 경무장한 몽골의 기마대가 이리저리 지칠 때까지 끌고 다니며 유인하다가 한번에 포위하여 섬멸하는 부분을 읽다 보면 나도 모르게 감탄사가 터져 나오게 된다. 몽골의 초원에서 사냥으로 단련된 기병들이 오랜 시간 동안 중세의 틀에, 봉건주의의 관습에 젖어있던 유럽과 중국 아랍을 거침없고 생각하지도 못한 방법으로 굴복시키면서 수백 년에 걸쳐 이룩한 로마제국의 영토보다도 더한 영역을 단 한두 세대 만에 확보하여 통치하게 된다. 

이 책의 논점은 하지만 초반의 인간 역경을 이기고 일어난 일대기나 위에서 얘기한 흥미진진했던 정복기나 전투기보다 마지막 한두 챕터에 압축되어 있는 것 같다. 기존의 농경 문화에 기초하여 오랜 시간 동안을 비슷한 문명권끼리, 아니면 익숙해져 있던 문명권 사이에서 안주하고 있던, 마지못한 수준이 아니라면 자급자족에 익숙해있던 제국들이 전투 방식부터 생활 방법까지 전혀 다른 발상과 관점을 가진 유목민족의 지배 하에 놓이게 되면서 어떻게 변해가는지를 보여준다. 

역발상이나 생각의 전환 같은 것들이 순수한 개인이나 집단의 노력보다는 새로운 문화와 집단들간의 교류를 통해 오히려 빠르게 완성될 수 있고, 더욱 자극을 줄 수 있다는 것을 바람과 같이 일어나서 이제는 존재마저 찾기 힘든 몽골의 역사가 새삼 일깨워주고 있다.

Posted by Tony Ki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