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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의 노래

2007. 6. 21. 11:30 from BoOk/nOvEl

 


칼의 노래(우리 소설로의 초대 4)

저자
김훈 지음
출판사
생각의나무 | 2001-10-22 출간
카테고리
소설
책소개
상태 하드커버 측면상,하단 때탐과 얼룩 있습니다 속간지부터 뒤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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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의 노래'는 가슴이 아프도록 슬픈 소설이다. 소설 전편에 걸쳐 이순신의 쓰라린 고통이 읽는 사람의 가슴이 메이게 하는 슬픈 소설이다. 아산에서 죽은 아들 면이 꿈에 나타나자, 이미 죽은 너가 어찌 이리 나타나 나의 꿈을 어지럽히지냐며 매섭게 내치던 이순신은 아들의 원혼이 울며 멀어져가자 그제야 뒤돌아보며 "면아, 면아..."라고 다시 아들을 되찾으며 슬퍼한다. 왜선을 격파하고 사로잡은 조선인 포로들을 베어야한다며, 그들 때문에 수졸들이 죽어나갔고 그들을 베지않고는 군령이 안선다는 부하 장교에게, 베어야할 사람은 너라고. 그리고 나라고, 칼 찬 사람으로서 백성들을 지키지 못해 백성들이 우리에게 총을 들이댔으니 죽어야 할 사람은 너와 나라고 말할 때 비장한 이순신의 슬픔과 아픔이 손 끝으로 전해온다.

 

'칼의 노래'는 눈 앞이 캄캄하도록 답답한 소설이다. 전란에 강토가 휩싸였어도 임금은 보위를 전전긍긍하며, 패거리들은 자신의 이익에 급급해한다. 승전을 이룬 장수를 시기하고 모함하는 무리들이 어찌 없겠는가. 왜와 내통하는 명의 수군 장수를 마주 보며 이자를 베어야되나 하며 이를 가는 이순신의 모습이 그때만의 일일 수 있을 것인가하는 생각에 가슴 한켠이 답답해 온다.

 

기술의 발전은 있을지라도 역사는 반복되는 것이 아닐까 싶다. 백년 전에 비해, 그리고 천년 전에 비해 사람들은 얼마나 성숙해졌을까 . 같은 실패와 좌절을 반복하지 않을 수 있을까.

 

이순신의 위대함은 성인이나 영웅의 위대함이라기 보다 정해진 길을 상식에 근거한 판단으로, 고민하며 끝까지 관철시킨 것에 있지않을까. 영웅과 전설은 상식이 없던 시기에 그와 같은 인물에 대한 경이와 시기의 피조물에 불과하다.

Posted by Tony Ki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