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산논검은 김용의 장편소설이며 너무나도 유명한 사조영웅문의 전편적인 성격을 띄고 있는 소설이다. 아직 다는 읽지 못했고 우선은 1부 서독 구양봉 편을 읽어보았다. 화산논검은 구양봉, 황약사, 홍칠공,왕중양,단지홍 등의 5대 고수들과 양과, 매초풍등이 주인공으로 나오는 영웅문의 외전이라 할 수 있다.
김용의 소설은 사실 읽을 일이 없었는데 대우에 있을 때 주말이면 기숙사에서 별로 할 일도 없고 해서 도서 대여점에서 영웅문 1, 2부를 빌려 읽으면서 접하게 되었다. (3부는 안읽었다.) 얼마 전에 소호강호도 읽어봤었는데 이번에 화산논검을 읽어볼 기회가 있었다.
김용의 소설을 읽지는 않았더라도 영화로라도 접한 사람들은 많을 것이다. 너무나도 유명한 동방불패, 소호강호도 결국 내용은 틀리지만 김용의 소호강호에서 모티브를 따 온 영화들이다.
1편 서독 구양봉편은 다른 고수들에 비해 시작은 너무나도 보잘 것이 없었던 나약한 서생이었던 구양봉이 어떻게 악인으로 변모해가는 가를 다루고 있다. 서독 구양봉은 엄밀하게 말하자면 5대 고수 중에서 가장 순수한 악인으로, 영웅문에서의 그는 너무나도 잔악한 절대악의 모습을 띄고있다. 오히려 소설적인 측면에서 이런 케릭터는 어쩌면 다른 인물들에 비해 상대적인 매력이 더욱 느껴지게되는데, 다른 고수들에 앞서 1부가 서독 구양봉이 된 것은 어쩌면 그런 것과도 관련이 있지않을까 싶다.
그 악독한 노독 구양봉도 화산논검을 읽다보면 참을 수 없는 연민을 느끼게된다. 책을 다 읽고 나서 돌이켜 영웅문에서 구양공자가 죽고나서 서독이 울부짓던 모습을 생각하면 이러한 사연들을 되돌아보게되어 그의 가슴 시린 인연에 연민을 느끼지 않을 수 없게 된다.
김용의 다른 소설들은 사실 읽고 나면 읽는 중에는 굉장히 재미가 있었지만 좀 마지막이 흐지부지하다는 생각이 들고는 했었는데 화산논검 1부는 이러한 생각이 들지않는 수작 중의 하나다. 2부 (동사 황약사)도 지금 읽고 있는 중이지만 모용쟁의 죽음으로 마무리되는 1부의 내용은 이제 다시 읽어도 영웅문이라는 전설에 어울리는 시작으로서 부족함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