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음과 불의 노래

2014. 7. 4. 17:35 from BoOk/fAnTasy

 


[합본] 드래곤과의 춤 : 얼음과 불의 노래 시리즈 제5부

저자
조지 R. R. 마틴 지음
출판사
은행나무 | 2013-09-30 출간
카테고리
장르소설
책소개
‘미국의 톨킨’ 조지 R. R. 마틴 일생의 대역작[얼음과 불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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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좌의 게임 시즌 3의 피의 결혼식 장면을 보고는 더 이상 1년에 한번씩 나오는 시즌을 참을 수 없어 책으로 읽기 시작. 작년 말부터 금년 초까지 거의 이 책에 빠져들었었는데 (책은 2권부터 읽기 시작) 사실 책의 내용과 드라마는 크게는 아니더라도 다소 차이가 있다. (뭐 이를 테면 하운드가 브리엔한테 살해 당하는 것 같이) 드라마와 책의 내용을 비교하면서 서로를 보는 것도 재미 중의 하나. 얼음과 불의 노래라는 원작은 우리나라는 그다지 크게 호응을 받지 못하고 있다지만 한번 읽어보면 정말, 진정, Really 최고라고 밖에는 달리 표현할 적당한 말이 없는 작품이 되시겠다. 이 엄청난 세계관과 무수한 등장 인물들의 사연들 그리고 얽히고 섥힌 사연. 혼자서 이 많은 이야기들을 만들어 내는 마틴 옹은 정말 천재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절로 들게된다. 작품 중에 용이나 화이트 워커 같은 비현실적 판타지 요소가 들어가 있다고 이 작품을 폄훼하려 하지 말 것. 호비트나 엘프가 나온다고 톨키엔을 비하하려는 것과 무엇이 다르겠는가? (뭐 그러면 김용은 황당한 무협지 작가일 뿐인가?)

 

얼음과 불의 노래의 미덕은 많은 사람들이 얘기하는 것처럼 선과 악은 명확하게 구분되어질 수 있는지, 선의가 항상 좋은 결과만을 만들어낼 것인지, 정의는 정말 언젠가는 승리하는 것인지에 대한 깊은 고민이 작품 전체에 녹아져 있다는 점이다. 물론 조프리 같은 절대 악인도 작품에서 등장하지만 (그리고 처참하게 살해 당하지) 선량함의 화신인 듯한 대너리스의 모든 행동들은 선의에서 비롯되었다는 이유만으로 좋게 결론이 나지는 않는다. 정의와 원칙을 따르려했던 네드 스타크는 또 어떤가. 그의 선택이 결국은 본인의 가문과 진영을 몰락시킨 것은 아니었을까? 명분을 가지고 있더라도 그 명분을 뒷받침할 힘이 없다면 공허한 외침이 되어 무참히 짓밟히며 공감받지 못하는 진심은 굴레와 멍에가 되어 집요하게 앞을 옭아맨다.

 

무수한 군상들과 나라들의 방대한 사연들을 품은 얼음과 불의 노래는 현대의 고전이 될 수도 있다는 생각이다. 단지 이제 두 권을 남겨둔 지금 마틴 옹이 장수하여 무사히 작품이 마무리 되기만을 걱정할 뿐이라는.

 

Posted by Tony Ki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