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2017. 8. 29. 11:19 from MeDiTaTiOn/pOeM

그날

분주히 집으로 돌아가는 사람들 속에서 가볍게 어깨를 치며 너를 보냈었다.


너는 

버스 정류장을 향하며 나에게 손을 흔들었지.

 

지나는 차들의 불빛이 눈을 어지럽히고

멀어져 가는 너를 잠시 바라보다 나도 뒤돌아섰었다.

 

그날 

날씨가 어땠었는지, 어디를 갔었는지,

우리가 무슨 이야기들을 나누었는지 기억은 없지만

 

너를 보낼 때 나를 바라보던 너의 그 작은 눈빛과

어깨를 두드릴 때 손끝의 감촉은 아직도 생생한데

 

 

안녕.

 

 

선물처럼 그렇게 나란히 걷던 너와의 마지막 시간을 

오랫동안 잊기 힘들 것 같구나

 

Posted by Tony Ki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