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자도덕경 26장

2021. 7. 29. 15:27 from BoOk/pHiLoSoPhY

重爲輕根 靜爲躁君

중위경근 정위조군

是以聖人終日行 不離輜重

시이성인종일행 불리치중

雖有榮觀 燕處超然

수유우관 연처초연

奈何萬乘之主 而以身輕天下

내하만승지주 이이신경천하

輕則失本 躁則失君

경즉실본 조즉실군

 

 

26장의 내용은 이슈를 대하는 리더의 자세가 어떠해야 되는지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첫 문장을 저는 아래와 같이 풀어보았습니다.

 

사람들이 문제를 가볍게 (輕) 대하여도 리더는 신중하게 (重) 살펴야하니 이래야 조직에 근본이 (根) 선다. 또한 조급하게 (躁) 사람들이 문제를 처리하려 하여도 냉정함을 (靜) 잃지 않아야 다스림이 (君) 이루어질 수 있다.”

 

뭐 길게 설명할 내용은 없을 것 같습니다. 문제를 접근하고 대응하는 측면에 있어, 신중함과 냉정함을 지키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생각한 것으로 보입니다.

 

이어 나오는 두번째 문장에서 "輜"이라는 단어를 어떻게 해석해야될지 잠시 고민하였습니다. "輜"은 사전에 보면 수레 또는 바퀴살 끝이라고 나옵니다. 수레라고 하면 좀 이야기를 풀기가 어렵겠지만, 바퀴살이라고 해석한다면 11장에 나온 내용과 연관되어 설명하면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미 11장에서도 설명하였지만 노자는 지도자는 처음부터 끝까지 모든 것을 만들어내는 사람이 아니라, 사람들에게 능력을 발휘할 공간을 만들어주는 사람이라 이야기하였으며, 그 비유로 비어있는 방과 중간이 살로 연결된 바퀴를 예로 들었었습니다.

 

이렇다면 두번째 문장은 아래와 같이 해석될 수 있을 것 입니다.

 

이런 이유로 성인은 종일 무언가를 행함에 있어, 그 바퀴살을 두터이 하려는 원칙을 벋어나지 않았다.”

 

바퀴살을 두터이 한다는 것은 어떤 의미가 될까요? 수레바퀴의 살들이 부실하여 수레의 하중을 견디지 못하게 된다면, 얼마 가지 못해 바퀴살이 부서져 주져앉고 말 것입니다. 이를테면 리더는 구성원들이 활동함에 문제가 없도록 절차과 제도를 견고히 해야지, 않그러면 (허점이 보이면) 시스템 자체가 무너져버릴 것이라는 경고이기도 하죠.

 

이어지는 문장에는 "화려한 유혹이 있더라도 이러한 유혹에 흔들리지 않을 수 있다" 라는 이야기가 나옵니다. (雖有榮觀 燕處超然) 그리고 그러해야되는 당연성을 강조하며, "여러 사람을 대변하는 군주의 위치에 있는 사람이 어떻게 일신상의 일을 대하는 것과 같이 천하의 일을 가볍게 다룰 수 있겠냐" 이야기 합니다. (奈何萬乘之主 而以身輕天下) 직접적으로 단어를 사용하지는 않았지만, 결국 리더로서의 책임감을 생각하여 개인의 사사로운 명예나 이익을 생각하기보다 구성원 전체의 이익을 극대화 할 수 있는 방향이 무엇인지 고민하는 책무가 주어졌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된다 강조하고 있습니다.

 

마지막 문장은 첫번째 문장의 내용을 활용하여 신중함과 냉정함을 다시 강조하고 있습니다.

 

섣불리 문제를 가벼히 다루다보면 그 근본을 잃을 수 있으며, 조급하게 임시변통을 남발하다보면 임금의 자리를 잃을 수 있다.” (輕則失本 躁則失君)

Posted by Tony Ki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