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자도덕경 33장

2022. 2. 18. 10:15 from BoOk/pHiLoSoPhY

知人者智 自知者明
지인자지 자지자명
勝人者有力 自勝者强
승인자유력 자승자강
知足者富 强行者有志
지족자부 강행자유지
不失其所者久 死而不亡者壽
부실기소자구 사이불망자수


33장은 매우 평이하게 해석될 수 있는 내용입니다. 그리고 이야기하고자 하는 대상도 딱히 지도자를 향하는 것이 아니라, 모든 사람에게 적용될 수 있는 내용을 말하고 있습니다. 33장은 내용을 전체적으로 한번에 해석하고 시작하겠습니다.

知人者智 自知者明
상대방이 어떤 사람인지 이해하는 자를 지혜롭다하며, 나 자신에 대해 객관적으로 판단할 수 있는 사람을 사리에 밝다고 한다.”
勝人者有力 自勝者强
상대방을 이겨내는 사람을 힘이 있다 하지만, 나 자신의 약점을 이겨내는 사람은 강하다 한다. “
知足者富 强行者有志
만족함을 아는 사람을 부유하다 하며, 강하게 실행할 수 있는 사람은 뜻이 있기 때문이다.”
不失其所者久 死而不亡者壽
그 기반을 잃지않는 자는 오래 가겠지만, 죽더라도 잊혀지지 않는 사람이야말로 진정으로 오래 사는 것이다.”

33장은 각 문장마다 다소 대치되는 상황을 대치하는 방식으로 작성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앞의 것도 좋지만 뒤의 것이 더 중요하다는 의미를 은연 중에 담고 있습니다. 이를테면 첫 문장의 경우 다른 사람들과의 인간 관계나 전반적인 사회변화를 인지하는 사람을 지혜롭다고 이야기 한 이후, 하지만 정작 알아야할 것은 나 자신이 정말 어떤 상황에 있는지 그리고 어떻게 되어야 할지를 알아야 明 즉 정말로 이치에 밝다 말할 수 있다는 이야기를 합니다.

앞서 6시그마 이야기도 했었지만 문제에 대한 명확한 분석이 있은 후에야 그에 맞는 합당한 방안을 찾을 수 있습니다. 본인이 또는 자신이 속한 조직이 정말 어떤 것이 문제인지 알아야 그 다음에 자신이 가진 모든 자원들을 합당하게 사용할 수 있는 것이죠. 보고 싶은 것만 보고, 듣고 싶은 것만 듣는 경우를 종종 보곤 합니다. 문제를 직면하지 못하는 거죠.

두번째 문장도 비슷합니다. 힘이 있다면 다른 사람을 이길 수 있습니다. 그것이 물리적인 힘일 수도 있고, 권력이나 금권일 수도 있습니다. 그것도 중요하기는 합니다. 하지만 자신을 이겨내는 자가 정말로 강하다고 이야기합니다. 이건 단지 남을 꺽는 것에 힘을 써서는 안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나의 문제가 무엇인지 파악하여, 그것을 이겨내는 과정에서 자신의 힘을 써야한다는 거죠.

이렇게 되면 첫번째 문장과 두번째 문장은 서로 이어지는 내용이라고 이해할 수 있습니다. 세번째 문장도 그렇습니다. 만족함을 알면 부유하다고 하는 것은 이쯤하면 되었다라고 적당한 선에서 멈추는 것은 어쩌면 미덕 중의 하나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것이 첫 두문장의 이야기와 이어지는 것이라면 어떨까요? 자신의 문제를 적당한 선에서 덮어버리는 것이 아니라 근본적 쇄신을 추구하는 것. 이것은 그 일을 추진하는 사람의 굳은 의지가 없이는 이루어질 수 없습니다.

단순히 오래가기 위해 나의 기반을 잃지만 않으면 된다 생각할 것이 아니라, 내가 그 위치에 있지않더라도 시스템적으로 운영될 수 있는 기반을 구축하면 그것이 진정한 오래감이 아닐까, 라고 마지막 문장에서 이야기합니다.

33장의 내용은
1) 나 자신의 문제를 명확히 판단하고,
2) 그 문제를 이겨내려는 방안을 마련하며,
3) 강한 의지를 가지고 문제를 개선 추진하여야 한다
4) 또한 이러한 모든 활동은 단지 자신의 위치를 유지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내가 없더라도 유지할 수 있는 더 나은 방안을 마련하는 방식으로 진행되어야 한다.

라고 정리될 수 있겠습니다.

Posted by Tony Ki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