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자도덕경 35장

2022. 3. 29. 16:23 from BoOk/pHiLoSoPhY

執大象, 天下往

집대상, 천하왕

往而不害, 安平太

왕이불해, 안평태

樂與餌, 過客止

낙여이, 과객지

道之出口, 淡乎其無味

도지출구, 담호기무미

視之不足見, 聽之不足聞, 用之不足旣

시지부족견, 청지부족문, 용지부족기

 

 

執大象, 天下往

영향력이 큰 것을 이해하고 통제해야, 천하가 내가 바라는 대로 움직이기 된다.”

 

이번 장은 실행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것으로 파악됩니다. 첫번째 문장은 이러한 실행에 있어서 어떤 방식으로 접근해야되는지를 이야기 합니다. “執大象” 즉 큰 대상을 잡고 흔들어야 된다라고 해석할 수 있겠는데요, 그래야 천하가 往 즉 온다라고 이야기 합니다. 여기서 올 往이라는 한자는 나를 중심으로 상대가 온다라는 의미이므로 천하가 내가 의도한 방향으로 움직인다라는 의미를 품고 있는 것으로 파악됩니다. (또는 천하의 사람들이 나에게로 모여든다, 관심을 받아 변화를 주도한다, 라는 의미로 해석할 수도 있겠습니다.)

 

이 문구는 통계에서 사용되는 파레토 법칙을 연상시킵니다. 파레토 법칙은 전체 결과의 80%는 전체 원인의 20%의 영향에 비롯된다는 이론인데요, 결국 무언가 변화를 일으키려면 그 변화를 주도할 수 있는 중요 요인이 무엇인지를 파악하여, 이를 대상으로 개선을 추진해야된다고 생각하면 될 것 같습니다.

 

往而不害, 安平太

그리고 그 변화의 방향은 결과가 해롭지 않도록 추진해야 하며, 걱정없이 평안하여 더욱 성장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개선활동의 지향점을 이야기 하는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뒤의 세글자 安平太를 앞의 구절의 영향의 결과로 해석할 수도 있을 듯합니다. 하지만 해롭지 않으면 평안하다는 것은 좀 논리가 맞지 않는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는 이어지는 말로 보았습니다.

 

往而不害라는 말은 직역하면 ‘다가오니 해롭지 않다.’라고 해석할 수도 있습니다. 이 말을 바꾸어 생각하면 ‘다가오지 않으면 해롭다.’라고 해석할 수도 있습니다. 즉 머물면, 안주하면 해롭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는 거죠. 어찌되었건 안주해서는 안된다. 머물지 않고, 변화를 주도해야 위태롭지 않다. 그래야 더욱 안전해지고 평화로워질 수 있다.라고 해석할 수 있겠습니다. 마지막 太라는 글자는 앞의 安이나 平과 비슷한 의미로 사용되었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太라는 글자는 편안하고 평화로운 상태에 더불어 더욱 커질 수 있다. 즉 성장할 수 있다라는 의미를 가진 글자로 해석하였습니다.

 

이를 테면 어느 학생이 큰 방향 전환을 통해 공부하는 방법이나 습관을 개선하여 이전보다는 더 편하게 (安) 더 쉽게 (平) 문제를 풀 수 있게되었다고 생각해보죠. 이러한 과정이 누적되다보면 더 높은 단계로 도약할 수 있게되는거고, 무언가 다음 단계로 성장하는 발판을 마련하였다고 말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러한 상태를 太라고 생각할 수 있지않을까 봅니다.

 

樂與餌, 過客止

같이 하는 사람들을 즐겁고 배부르게 해야한다, 지나는 나그네의 발길조차 멈출 수 있도록 해야한다.”

 

그냥 이 문장을 직해하면 ‘먹고 즐거우니 지나는 손님도 가는 걸음을 멈춘다.’라고 해석할 수 있겠습니다. 앞의 내용을 생각하면 결국 이 문장은 변화의 지향점을 이야기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는 생각입니다. 道가 수많은 방편 중의 하나라면 德은 이중 전체의 이익을 최대화하는 방향을 선택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겠다, 이야기 한바 있는데 결국 이 문장은 그 덕의 일면을 가르키는 것으로 보입니다.

 

그리고 지나는 나그네를 여기서 언급한 것은 우리들만의 주관적 관점에서 뿐만이 아니라, 외부에서 보아도 객관적으로 변화의 방향이 매력적이어야 한다는 이야기를 위해 사용된 표현으로 보입니다. 그냥 자극적이도 단기적인 성과가 아닌 누가 보아도 공감할만한 방향으로 변화가 이루어져야된다는 거죠..

 

道之出口, 淡乎其無味

모든 도의 마지막은 맛이 거의 없는 담담한 상황과 같다.”

 

이 문구를 어떻게 해석해야되나 사실 조금 고민을 했었습니다. 出口를 한 단어로 생각하여 도의 출구라고 생각하여야 할지 그리고 淡이라는 단어는 어떤 식으로 해석해야될지도 잘 판단이 서지를 않더군요.

 

결론적으로 出口는 문자 그대로 끝나는 지점, 빠져나오는 상황이라는 뜻으로 해석했습니다. 즉 모든 道는 영원하지 않고 마지막이 있으며, 맛이 없는 담담한 상황은 이미 주변에 그 방식으로는 영향력을 미치지 못하는 상태를 가르키는 것으로 해석하였습니다.

 

지금까지 잘 따라왔었던 길이 이제는 끝났습니다. 이제 어디로 가야할지는 본인이 결정해야됩니다. 선택이 좋은 결실을 맺을 수도 있고, 반대로 재앙으로 끝날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방향을 선택하는 기준은 결국 어느 쪽이 더 이익이 되는가, 어느쪽이 우리에게 안정을 줄 것인가, 어느쪽이 지금까지의 관행이나 방식보다 더 나은 성과를 창출할 수 있겠는가에 지향점을 두어야 한다는 이야기가 여기까지의 내용으로 보입니다.

 

그리고 첫 문장에서 그러기 위해서는 어떤 부분에 활동을 집중해야되는지를 설명하고, 마지막 문장으로 철두철미한 그리고 치열하게 집중하는 자세를 강조하고 있습니다.

 

視之不足見, 聽之不足聞, 用之不足旣

단순히 보는 것 만으로 부족하다면 주시하라, 단순히 듣는 것 만으로 부족하다면 경청하라, 또한 단순히 써서 없에는 것은 부족하니 새로운 무언가를 만들어내도록 활용하라.”

 

보고, 듣고, 고민하여 새로운 방안을 모색하라는 이야기입니다. 그리고 단순히 그냥 쳐다보거나 건성으로 듣지말고 집중해서 그 의미를 찾으라고 이야기합니다.

 

노자 35장은 이제 것 이야기하였던 모든 道는 필멸의 운명을 가지고 있다는 내용을 강조함과 더불어 치열하게 무엇이 진짜 원인이고 어떤 것을 움직여야되는지 그리고 그 지행점은 어떻게 되어야 할지까지에 대한 이야기를 간결하게 담아내고 있습니다.

 

Posted by Tony Ki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