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자도덕경 63장

2026. 3. 28. 10:30 from BoOk/pHiLoSoPhY

爲無爲 事無事 味無味

위무위 사무사 미무미

大小多少 報怨以德

대소다소 보원이덕

圖難於其易 爲大於其細

도난어기이 위대어기세

天下難事 必作於易 天下大事 必作於細

천하난사 필작어이 천하대사 필작어세

是以聖人終不爲大 故能成其大

시이성인종불위대 고능성기대

夫輕諾必寡信 多易必多難

부경낙필과신 다이필다난

是以聖人猶難之 故終無難矣

시이성인유난지 고종무난의

 

 

 

爲無爲 事無事 味無味

도모한 바가 없는 것을 도모하며, 일을 하지 않았던 것에 일을 진행하고, 맛이 없는 것에 맛을 더하라.”

 

사람들은 많은 경우 익숙한 것에 더 시간을 쓰기 쉽습니다. 제 경험을 들어 얘기하자면 고등학교 때 책을 펴고 공부를 하면 내가 실력이 부족하거나 어렵게 여기는 과목보다는 이미 어느 정도 잘 하고있는 과목의 교재를 다시 펴들곤 했었습니다. 왜냐고요? 그게 더 쉽기 때문이죠. 잘 이해도 안되고 흥미도 없는 과목에는 선듯 손이 안갔다고나 할까요. 그래서 결과는 어땠을까요? 그렇습니다. 성적이 그전부터 잘 나왔던 과목의 성적 개선은 미미했던 반면에 조금만 노력을 했어도 큰 폭으로 개선이 가능할 수 있었던 나머지 과목들은 그냥 더 엉망이 되어갔었습니다.

 

위의 문구는 이런 비슷한 경우를 경계하라고 쓴 글인듯 합니다. 지금까지 손 대지 않았던 영역에 대해 우선 관심을 가져야된다, 미처 관심을 가지지 않았던 부분을 찾아서 일을 도모해야된다 이야기 합니다. 회사의 여러 부서 중에 뭔가 크게 신경을 쓰지않았던 곳이 어디였는지 확인하고 그 부서에서 개선할 사항이 없는지 들여다 보는 것처럼요.

 

大小多少 報怨以德

작은 것을 크게하고 적은 것은 많게 하며 원망이 있는 곳에 덕으로 보답해야된다.”

 

앞의 문구에 연장선 상에서 생각하면 될 것 같습니다. 어느 집단이든, 어느 사회던 모자라고 부족한 부분이 있기 마련입니다. 그리고 그런 곳에는 원망이 생기기 마련이죠. 소외된 부분의 원망은 조직 전체에 잠재한 피해 요인이 될 수 있습니다. 기왕에 앞에서 회사 이야기를 했으니 회사의 예를 들어 이야기해보겠습니다. 회사에는 드러나게 주목받는 부서가 있기 마련입니다. 아니면 사업이 될 수도 있고요. 관심을 받는 부서는 나름 이유가 있을 것입니다. 회사의 손익에 직접적 영향을 주던가 아니면 상품성을 좌지우지할 결정을 내리는 부서일 수도 있고요. 하기만 다소 간접적인 기능을 하거나 손익과는 큰 상관이 없는 부서가 있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 부서가 그렇다고 없어서는 안되는 그런 경우 말이죠. 이런 부서를 그냥 봐두면 알아서 사고나 치지말아라 하고 방기한다면 그리고 무슨 포상이나 승진에는 거의 배제한다면 어떤 상황이 벌어질까요? 그리고 사실 몇년째 돌아가던데로 놔둬서 그렇지 잘 생각해보면 뭔가 개선할 부분이 보일 수도 있습니다. 없어서 안된다는 것은 눈에 띄지않아서 그렇지 나름 중요한 기능을 한다는 이야기가 되니까요. 그런 중요성은 간과하고 그냥 그런 부서로 무시한다면 조직이 더 나아질 기회를 놓치는 것을 넘어 회사가 잘못될 수 있는 위험인자를 키우는 것일 수도 있습니다.

 

이렇듯 두번째 문장은 소소하고 작은 그래서 모든 논공행상에서 외면받았다고 원망이 쌓이는 곳이 없는지 잘 살피고 보완하라는 이야기를 하는 듯 합니다. 

 

圖難於其易 爲大於其細

어려운 그림은 단순한 것으로부터 비롯되며, 위대한 성과도 그 미세한 구성 요소로부터 시작한다.”

 

매우 복잡하며 화려한 그림이 있다고 합시다. 그리고 그것을 찬찬히 들여다보도록 하고요. 그러면 우리는 그 복잡한 그림도 결국 매우 단순한 선과 모양들이 모여서 전체를 구성한다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그렇다고 이 쉬운 부분이 마구 이루어진 것은 아닐 것입니다. 하지만 사람들이 쉽다고 여기는 기본이 우선 정립되어야 한다는 것을 강조한 것이라 이해됩니다. 그리고 그 세밀한 부분을 놓쳐서도 안된다 이야기하고요.

 

天下難事 必作於易 天下大事 必作於細

천하의 어려운 일은 쉬운 것들로부터 만들어지며, 천하의 큰 일도 세밀한 것들로부터 만들어진다.”

 

앞의 문장에 이어지는 내용입니다. 이미 정립된 쉬운 것들이 모여서 결국 위대한 법칙과 이론이 그리고 결과물이 만들어기 마련입니다.

 

예를 들면 E=MC2으로 알려진 아인슈타인의 상대성이론은 어떻게 만들어졌을까요? 이 이론은 그냥 하늘에서 뚝 떨어진 결과물이 아닙니다. 이미 정립되었던 뉴턴과 멕스웰의 고전역학으로부터 공식이 유도된 것입니다.

 

자동차를 보면 수많은 부품들이 조합되어 만들어집니다. 하지만 형상은 다르더라도 주요 부품의 기본 구성 요소는 거의 대동소이합니다. 볼트와 너트, 전선과 커넥터 같은 표준 부품이 프레스와 사출물들 같은 전용 부품들과 조합을 이루어 하나의 새로운 완성품을 만들어내는 겁니다. 건물, 법률, 규칙, 예절 모두 이런 법칙에서 벋어나지 않습니다.

 

마무리 어려운 수학법칙이라도 결국 더하기와 빼기 그리고 곱하기와 나누기가 시작점입니다. 이러한 기본이 되는 부분부터 탄탄히 정립이 되어야 더 복잡하고 더 큰 일들을 해나갈 수 있습니다. (더하기 빼기도 못하는 사람이 미적분을 어떻게 할 수 있겠습니까?)

 

是以聖人終不爲大 故能成其大

이렇듯 성인은 끝내 대단한 것을 도모하지 않음으로서 대단한 것을 만들어낼 수 있는 것이다.”

 

추가로 이야기 할 것은 없을 듯 합니다.

 

夫輕諾必寡信 多易必多難

대저 경솔한 승락은 필히 신뢰의 부족으로 이어지며, 쉽게 여기는 것이 많으면 반드시 어려운 상황이 많아지게된다.”

 

쉽다 생각되는 것도 만만하게 봐서는 안된다는 이야기를 합니다. 매일 하던건데 뭐, 항상 해오던 일인데 뭐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사고는 어디 거창한 곳에서 발생하기보다 그런 곳에서 생기기 십상입니다. 잘 살피고 어디 허점이 없는지 예상되는 결함이 없는지 매사에 신중해야지 그냥 쉽게 경솔하게 대응하다가는 큰일이 터지고 결국 신뢰를 잃을 수 있게된다 경고합니다

 

是以聖人猶難之 故終無難矣

이렇듯 성인은 오히려 어렵게 여김으로서 마지막까지 어려움이 없도록 한다.”

 

비슷한 설명을 반복할 필요는 없을 것 같습니다.

 

63장의 내용은 종합하자면 모든 크고 어려운 일은 쉽다고 생각한 것이 모이고 모여 만들어지는 것이다. 그런데 이 쉽다고 생각된 기본 구성요소들이 문제가 되면 큰 일이 생기게 마련이다. 그러니 모두 이런 기본 요소들이 정말 이상이 없는지 그리고 내가 더 개선할 요인이 있는지 찾아본 것이 없는 것은 아닌지 신중하고 진지하게 대해야된다는 이야기로 이해하면 될 것 같습니다.

 

Posted by Tony Ki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