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쿠다 히데오의 작품 중에 '남쪽으로 튀어!'라는 책이 그렇게 재미있다고 하더군요. 아직 읽어보지는 못했습니다. 뭐 담에 한번 읽어볼까 생각 중입니다. 다른 작품들을 읽어보지를 않아서 작가의 성향이랄지 뭐 그런 것에 대해 딱히 뭐라 얘기하기는 그렇지만 '공중그네'는 정말 그 한작품만 따로 떼어놓고 보면 굉장히 재미있게 즐길 수 있는 책입니다.
분위기는 글쎄... 굳이 비유를 하자면 키타노 다케시 영화 같다고 할까요? 갱 영화 말고 '기쿠지로의 여름' 같은 좀 정신 나간 듯한, 황당한 인물들이 시리즈로 나와서 생각치 못한 장면에서 웃음이 튀어나오게 합니다. 모두 6개의 짤막한 에피소드들로 구성되어 있는데 6개의 에피소드에 모두 환자가 상담하러 오면 두 눈을 반짝이며 우선 주사부터 맞고 보자며 달려드는 정신과 의사 '이라부'와 엽기적인 간호사 '마유미'는 고정출현합니다. 뾰족한 물건만 보면 식은 땀을 흘리는 야쿠자 보스, 공중그네에서 계속 해서 떨어지는 곡예사 등이 환자로 각 편마다 나오시고요.
뭐 약간 결말은 감동을 이끌어내려는 식으로 마무리를 한다지만 뭐 대단한 의미를 부여할 정도는 아닌 것 같습니다. 집으로 돌아오는 퇴근 버스 안에서 '장인의 가발' 마지막을 읽는데 정말 웃음을 참느라 죽는 줄 알았습니다. 책 읽는 재미 중에는 이렇게 낄낄거리며 웃는 것도 있어야되지 않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