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중그네

2008. 4. 23. 13:00 from BoOk/nOv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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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쿠다 히데오 지음 | 은행나무 펴냄
131회 나오키상 수상작 뾰족한 물건만 보면 오금을 못 펴는 야쿠자의 중간 보스, 공중그네에서 번번히 추락하는 베테랑 곡예사, 병원 원장이기도 한 장인의 가발을 벗겨버리고 싶은 충동에 시달리는 젊은 의사, 그들을 맞이하는 '엽기 정신과 의사' 이라부와 사계절 핫팬츠 차림의 간호사 마유미…. 이들이 별난 정신과 병원을 배경으로 벌이는 기상천외한 사건들을 담은 작품으로, 한국 독자에게는 다소 생소할 오쿠다 히데오

★★★☆☆
오쿠다 히데오의 작품 중에 '남쪽으로 튀어!'라는 책이 그렇게 재미있다고 하더군요. 아직 읽어보지는 못했습니다. 뭐 담에 한번 읽어볼까 생각 중입니다. 다른 작품들을 읽어보지를 않아서 작가의 성향이랄지 뭐 그런 것에 대해 딱히 뭐라 얘기하기는 그렇지만 '공중그네'는 정말 그 한작품만 따로 떼어놓고 보면 굉장히 재미있게 즐길 수 있는 책입니다.

분위기는 글쎄... 굳이 비유를 하자면 키타노 다케시 영화 같다고 할까요? 갱 영화 말고 '기쿠지로의 여름' 같은 좀 정신 나간 듯한, 황당한 인물들이 시리즈로 나와서 생각치 못한 장면에서 웃음이 튀어나오게 합니다. 모두 6개의 짤막한 에피소드들로 구성되어 있는데 6개의 에피소드에 모두 환자가 상담하러 오면 두 눈을 반짝이며 우선 주사부터 맞고 보자며 달려드는 정신과 의사 '이라부'와 엽기적인 간호사 '마유미'는 고정출현합니다. 뾰족한 물건만 보면 식은 땀을 흘리는 야쿠자 보스, 공중그네에서 계속 해서 떨어지는 곡예사 등이 환자로 각 편마다 나오시고요.

뭐 약간 결말은 감동을 이끌어내려는 식으로 마무리를 한다지만 뭐 대단한 의미를 부여할 정도는 아닌 것 같습니다. 집으로 돌아오는 퇴근 버스 안에서 '장인의 가발' 마지막을 읽는데 정말 웃음을 참느라 죽는 줄 알았습니다. 책 읽는 재미 중에는 이렇게 낄낄거리며 웃는 것도 있어야되지 않을까요? 

Posted by Tony Ki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