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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자도덕경 68장

2026. 8. 7. 09:41 from BoOk/pHiLoSoPhY

善爲士者 不武 善戰者 不怒 善勝敵者 不與

선위사자 불무 선전자 불노 선승적자 불여

善用人者爲之下 是謂不爭之德 是謂用人之力

선용인자위지하 시위부쟁지덕 시위용인지력

是謂配天古之極

시위배천고지극

 

 

善爲士者 不武 善戰者 不怒 善勝敵者 不與

더 나아짐을 바라는 사대부는 무력을 행하지 않으며, 전쟁에 좋은 결과를 얻으려는 자는 분노하지 않는다. 적과의 좋은 승부를 바라는 자는 (남들이 원하거나 도발하는데로) 따라가지 않는다.”

 

갑자기 무력과 전쟁 그리고 적에 대한 승부 이야기가 첫 구절부터 나옵니다. 그런데 첫 줄의 세가지 내용이 모두 참으라는 이야기로 일관합니다.

 

첫 문장은 좋은 일 하려는 선비라면 무턱대고 나 힘 좀 쓴다고 상대방을 두들겨 패서는 안된다고 이야기하고, 두번째 문장에서도 좀 더 확대해서 나라와 나라간 전쟁이 일어나더라도 열 받아서 흥분하면 좋은 결과가 있을리 없다고 이야기합니다. 세번째 문장에서도 정말 불구대천의 적에 대해서도 정말 좋게 이기고 싶다면 시비를 걸어도 아예 거기에 응하지 말라고 이야기합니다.

 

종종 노자도덕경 68장을 병서의 내용으로 설명하는 것을 볼 수 있는데, 병서 치고는 참아라 싸우지 말아라 라는 식이니 그렇게 보는 것이 애매하다는 생각입니다. (그리고 갑자기 막판에 다와서 병서가 된다니 좀…)

 

물론 손자병법에도 비슷한 내용이 있기는 합니다. 전쟁은 국가의 존망을 가르는 대사이니 함부로 저질러서는 안되는 것이며 특히나 적국을 침범하는 것은 병참 측면에서 본진과의 거리가 멀어짐에 따른 불리함을 강조하는 내용들을 들어 싸우지않고 외교적으로 풀 수 있는 것은 풀어야된다는 내용이 있습니다.

 

위의 내용도 그런 손자병법의 내용과 일맥상통한다고 볼 수도 있겠지만 오히려 노자가 이야기하고 싶었던 것은 고수들은 왠만하면 참고 잘 싸우지 않는다고 예를 드는 것 아닌가 생각됩니다. 태권도 정말 고수들이 길에 가다가 맘에 안든다고 사람 두들겨패지는 않는 것 같은 뭐 그런 얘기 말이죠.

 

善用人者爲之下 是謂不爭之德 是謂用人之力

사람을 잘 다루는 자는 자신을 낮추니 이를 가르켜 다투지않는 덕이라 하며 사람을 다루는 힘이라 한다.”

 

그리고 두번째 문장에서는 이야기를 바꿔서 사람을 다루는 것에 대해 이야기 합니다. 결국 첫 문장은 두번째 문장을 이야기 하기 위한 밑밥이었다는 생각입니다. 두번째 문장이 노자가 정말 이야기하고 싶었던 핵심인거죠.

 

우리는 살면서 숱한 사람들과 관계를 맺고 지냅니다. 뭐 가족이 될 수도 있고, 친구도 될 수 있고 아니면 사업적으로 일정 기간동안 만나거나 직장에서 동료로서 관계를 맺고 지내기도 합니다. 또한 그 관계도 나와 수평적인 관계도 있겠지만 체계상 아니면 암묵적으로 나의 위에 있는 사람들을 대할 수도 있고, 나의 아래에 있는 사람들을 상대해야될 수도 있습니다. 우리가 숨 쉬고 있는 한은 많게든 적게든 끊임없이 사람들과 상호작용하며 살게되는 것이죠.

 

노자는 이러한 대인관계를 잠재적으로 갈등 요소를 품고있다고 해석한 듯 합니다. 살다보면 이야기 안통하는 상대를 보면 욕을 한바탕 해주거나 뒤통수를 한대 갈기고 싶은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툭툭 건드리며 비아냥 거리는 상대국가를 보면 당장 처들어가서 쑥대밭을 만들고 싶은 경우도 있을 수 있고요. 하지만 이래서 당장 속은 시원할지 몰라도 조금만 멀리 보면 더 엉망이 되는 경우를 왕왕 보곤 합니다. 좀 흥분을 가라앉히고 곰곰히 생각해보면 그래봐야 득 될게 없다는 것을 알게되죠.

 

첫 문장과 두번째 문장을 종합하면  ‘겸손해라, 좀 기분 나쁜 일이 있어도 흥분하거나 다투지말아라, 이게 사람을 다루는 가장 기본이 되는 힘이다. 앞에서도 좀 언급했지만 무술의 고수들이 아무대서나 주먹질하는 거 봤냐? 그리고 피치못하게 전쟁이 벌어지더라도 거기서 정말 잘 이기려면 흥분하지말고 냉정하게 상활을 보며 결정을 내리는 편이 전쟁에서 좋은 결과를 가져온다. 정말 불구대천 원수로 생각하는 자가 있다면 아예 상종하지 말아라. 좋은 관계도 있지만 맘에 안드는 사람과 싸우지않는 것도 사람을 대하는 역량이다. 그냥 차분하게 자신을 낮추고 관계에 임해야 한다’. 가 아닐까 합니다.

 

是謂配天古之極

이것이 하늘의 오래된 지극한 이치에 부합한다.”

 

세상이 어떻게 변해도 기술이 아무리 발전하여도 결국 사람을 대하는 그리고 관계를 맺음에 있어 갈등을 다루는 방법은 위의 내용에서 크게 변할 것이 없으며 뭐 소위 만고의 법칙이니 명심해라 라며 이야기를 마무리 합니다.

 

Posted by Tony Ki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