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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7.05.21 칭키스칸, 잠든 유럽을 깨우다
  2. 2004.08.18 로마인 이야기-10권

 


칭기스칸 잠든 유럽을 깨우다

저자
잭 웨더포드 지음
출판사
사계절 | 2005-02-01 출간
카테고리
역사/문화
책소개
칭기스 칸의 생애와 몽골의 정복 역사를 살펴보는 책. 문화인류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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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몽골 제국의 흥망성쇠를 한 권으로 다룬 매우 재미있는 책이다. 징키스칸이 몽골의 미천한 출신으로 태어나 가족을 지키기 위해 시작한 전쟁이 세계의 지형을 바꾸고 몽골 기병대의 말발굽이 중국에서 아랍권, 마침내는 동유럽까지 공포에 떨게 하는 과정을, 그리고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를 그리고 있다. 

로마인 이야기 중의 한니발 전쟁이나 쥴리어스 카이사르를 재미나게 읽은 사람들이라면 초반의 내용에 눈을 때기 힘들 것 같다. 번쩍거리는 갑옷을 위풍당당하게 갖춰 입은 러시아의 기사들을 경무장한 몽골의 기마대가 이리저리 지칠 때까지 끌고 다니며 유인하다가 한번에 포위하여 섬멸하는 부분을 읽다 보면 나도 모르게 감탄사가 터져 나오게 된다. 몽골의 초원에서 사냥으로 단련된 기병들이 오랜 시간 동안 중세의 틀에, 봉건주의의 관습에 젖어있던 유럽과 중국 아랍을 거침없고 생각하지도 못한 방법으로 굴복시키면서 수백 년에 걸쳐 이룩한 로마제국의 영토보다도 더한 영역을 단 한두 세대 만에 확보하여 통치하게 된다. 

이 책의 논점은 하지만 초반의 인간 역경을 이기고 일어난 일대기나 위에서 얘기한 흥미진진했던 정복기나 전투기보다 마지막 한두 챕터에 압축되어 있는 것 같다. 기존의 농경 문화에 기초하여 오랜 시간 동안을 비슷한 문명권끼리, 아니면 익숙해져 있던 문명권 사이에서 안주하고 있던, 마지못한 수준이 아니라면 자급자족에 익숙해있던 제국들이 전투 방식부터 생활 방법까지 전혀 다른 발상과 관점을 가진 유목민족의 지배 하에 놓이게 되면서 어떻게 변해가는지를 보여준다. 

역발상이나 생각의 전환 같은 것들이 순수한 개인이나 집단의 노력보다는 새로운 문화와 집단들간의 교류를 통해 오히려 빠르게 완성될 수 있고, 더욱 자극을 줄 수 있다는 것을 바람과 같이 일어나서 이제는 존재마저 찾기 힘든 몽골의 역사가 새삼 일깨워주고 있다.

Posted by Tony Kim :

로마인 이야기-10권

2004. 8. 18. 02:42 from BoOk/hIsToRy

 


로마인 이야기. 10: 모든 길은 로마로 통한다

저자
시오노 나나미 지음
출판사
한길사 | 2002-03-15 출간
카테고리
역사/문화
책소개
인프라를 '사람다운 생활을 하기 위해 필요한 대사업'으로 정의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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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피라고 만들었는데 너무 내용이 없다. 


그전 게시판이 있었을 때는 그나마 일기 삼아서라도 몇글자 끄적였었는데... 한번의 실수로 그게 다 날아가버리니까 허탈해서 별로 홈피도 들리고 싶은 마음이 없다. 그리고 사실 별거 아닌거 같아도 홈피 업데시키는게 장난이 아니다.
굉장히 신경쓰이고 손이 가는 작업이다. 암튼...
이러저러한 이유로 손을 놓고있었는데 그래도 홈피가 구색을 갖추어야 될 것 같고.... 해서 이제부터는 책 한권 읽으면 왠만하면 독후감 삼아서 정리를 한번 해보기로 하겠다.

어제부로 로마인 이야기 10권을 다 읽었다. 10권은 사실 금방 읽을 수 있다. 처음에 책이 시작할 때 작가는 각오하고 읽으라느니 책이 어려울거라느니 하면서 겁을 주는데 사실 금방 읽힌다. (거의 일년 기다려서 나온 책인데 너무 빨리 읽혀서 조금 실망이었다.)

로마인 이야기 10권은 기존의 내용과 다르게 인프라에 대한 내용이다. 고등학교 땐가 어렴풋하게 배운 바로도 로마제국은 그 기간 시설의 완벽함으로 유명했던 것으로 기억이 된다. 여기에 대해서 다루고 있다.

작가는 뭐... 그런데 여러가지 제도나 인프라에 대해서 다루고 있지는 않다.

크게 보면 도로망, 수도, 다리, 의료, 교육에 대해서 다룬다.
(그거 밖에 없었나?) 2천년이 지난 지금에 와서 그 당시의 사회제도와 기간시설에 대해 자세히 논한다는거 자체가 굉장히 힘든 일일 수 있다. 오히려 시오노 나나미는 여기에 대해 언급하면서 로마인들의 일반적인 특징 혹은 개성에 대해서 더욱 강조하고 싶었던 것은 아닌가싶다.

- 로마인은 개방적이다.

방벽이 아닌 가도를 뚫은 것은 폐쇄적으로 방어벽을 형성하여 나와 적을 구분하는데 힘을 쏟느니 개방적으로 점령 지역을 동화시키고 계속해서 인적물적 교류를 촉진시키는 편이 제국에 안전에 효과적이라는 사고 방식을 가졌다고 강조한다.

- 로마인은 공익성을 우선한다.

그 넓은 점령지역에 가는 곳 마다 우선 수로과 가도를 설치하는데 힘을 쏟는 것은 제국의 확대가 좁은 이탈리아 반도만의 이익을 위하기 보다 문명의 전파를 통한 이익의 공유를 목적으로 했던 점이라고 말한다.

- 로마인은 융통성이 있다.

계속해서 작가가 말하는 것이지만 어떤 시책이나 방법이 좋은 성과를 거두었다고 그점을 모든 지역에서 변함없이 적용하지는 않는다. 의료시책이나 교육정책에서도 그리고 가도와 수로를 설치함에 있어서도 Case by Case로 당대에 그곳에 가장 최선인 방법을 찾아서 시행하려한다는 점을 작가는 계속해서 강조한다.

이런 점은 시오노 나나미가 1권이후로 틈만 나면 말하는 강조하는 점이다. 10권을 읽다보면 어디서 많이 들었던 것 같은 내용이 계속해서 나오는 것을 볼 수 있다.

예의 기독교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도 책속에 빠지지 않고 들어있다. 기독교가 국교로 지정이 되고 부흥기를 맞으며 로마가 쇠락하는데 결국은 기독교도들의 나라로 로마가 변하면서 특유의 창의성과 개방성 그리고 무언가 새로운 것을 찾으려는 정신이 없어졌기 때문이라고 작가는 말한다. 

"믿는자에게 복이 있나니."를 신봉하는데 무슨 의심을 가지고 탐구를 하겠냐며 비아냥 거린다.

반기독교적 정서와 반이슬람적 정서는 시오노 나나미의 글 곳곳에 묻어있다.


11권 나오려면 또 일년은 기다려야된다. 9권이 5현제의 시대를 다루었는데... 11권은 어떻게 진행이 될지 궁금하다.

Posted by Tony Ki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