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대 과정으로 상해/항주에 갔다왔다. 7월 3일 12시 비행기로 가서 7/7 저녁 10시경에 인천에 도착했다. 중국은 더웠다. 하늘은 흐리고 습기가 온 몸을 꽉잡고 놓아주지를 않았다. 더운 날씨와 지루한 버스 여행이 몸을 지치게 했다.
공항에 도착하자 마자 바로 항주로 이동을 했다. 항주는 지금까지 본 중국과는 다른 인상이었다. 시내는 한적했고 도시는 깨끗했다. 중국에 오면 늘상 북적이는 사람과 정신없는 교통에 어리둥절했던 기억이 머리 속에 강하게 남아있는데 항주는 다른 중국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박준석 과장이 마지막에 스케줄이 틀어져서 못오게 되버리는 바람에 나흘밤을 혼자서 호텔을 쓸 수 있게되는 특혜를 누렸다. 항주의 Days Hotel은 냉방이 잘 안되고 인터넷은 사용이 거의 힘들었다. 덕분이라면 회사일을 아예 본의 아니게 신경 안쓰고 우선 이틀은 보내게되었다는 점일까.
주변은 온통 차밭이었다. 농부가 부지런이 차를 가꾸고 있었고 무더운 땅 위로 차닢이 푸른 빛을 뿜어내고 있었다.
점심으로 나온 요리중에 하나인 꼬치구이. 수원역 앞에서 먹던 맛과 비슷하다. 삭힌 두부가 나왔었는데 거의 아무도 손을 대지 못했다. 용기를 내서 먹었봤던 사람들은 연신 맥주를 마셔대며 섣부른 용기를 후회했다.
밧데리로 가는 배를 타고 구경했다. 수심은 깊은 곳이 3m이지만 수초와 뻘이 물 밑에 무성해서 기름으로 가는 배는 띄울 수가 없다고 했다.
중국의 유명한 고찰 중의 하나인 영흥사에도 들렸었다. 사실 절은 더 잘 보고 왔었으면 했었는데 사람들이 더위에 지쳐서 금방 보고 나오고 말았다.
영흥사 주변 바위산 곳곳에 석불이 모셔져 있고 석굴 안에도 작은 석불이 숨어있었다.
많은 중국인들이 향을 사르고 있었다.
대웅전에는 앞뒤로 불상이 모셔져 있었다. 사진으로 담기는 힘들었지만 무수한 불상들이 깍아지를 듯한 벽면에 늘어서 있어 보는 이로 하여금 장관에 넋을 잊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