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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8.08.05 남쪽으로 튀어!
  2. 2008.04.23 공중그네

남쪽으로 튀어!

2008. 8. 5. 15:33 from BoOk/nOvEl

 

남쪽으로 튀어! 세트
국내도서
저자 : 오쿠다 히데오(Hideo Okuda) / 양윤옥역
출판 : 은행나무 2006.0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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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도 덥고 뭔가 재미있는 책을 읽고 싶던 차에 '공중 그네'의 작가 오쿠다 히데오의 다른 작품인 '남쪽으로 튀어!'를 읽었습니다. 뭐 작가의 다른 작품들을 많이 읽어보지 않아서 잘은 모르겠지만 '공중 그네'를 재미있게 읽었던 독자라면 이 작품도 충분히 재미나게 즐길 수 있는 작품입니다.

'남쪽으로 튀어!'는 우에하라 이치로의 아들 우에하라 지로가 주인공으로 나오는 다소 황당, 성장 소설입니다. 뭐 책 소개를 읽어보면 대략 짐작이 되겠지만 '공중그네'에서 이라부라는 못말리는 능글맞은 의사가 있었다면 여기에는 '우에하라 이치로'라는 대략 난감 무한 폭주 캐릭터가 등장합니다. 평범하게 살고싶은 지로에게 있어서 누가 일본 국민한다고 했냐는 식으로 세금이나 국민연금 거부는 물론이고  아이들 등교 거부 (정확하게는 등교방해)까지 불사하며 문제를 일으키는 아빠가 어떤 존재일지는 안봐도 상상이 됩니다. 분위기는 글쎄 뭐 아주 똑 같다고 할 수는 없지만 영화 '기쿠지로의 여름'과 같은 느낌이랄까요?

소설은 크게 도쿄에서의 생활이 그려진 1권과 오키나와에서도 한참 떨어진 이리오모테 섬에서의 2권으로 나누어집니다. (이리오모테 섬. '아즈망가 대왕'이 생각나는 군요. ㅋㅋ) 소설을 읽다보면 마치 박완서의 소설을 읽을 때처럼 어떻게 초등학생의 생활을 이렇게 생생하게 묘사할 수 있었을까 하는 생각에 감탄하게 됩니다. 사실 재미를 떠나서 책을 읽는 내내 그런 생각이 들더군요. 지로가 불량학생 가쓰에게 시달리며 친구들과 마치 세상의 마지막이라도 된 것 같이 고민하는 모습이라던지 생전 본 적이 없던 외할머니가 찾아오자  지로의 동생이 흥분하는 모습들을 보자면 정말 그 나이 또래 아이들의 머리 속에 퐁당 들어갔다 나온 것 아닌가 싶을 정도로 생생한 묘사에 감탄하게 됩니다.

사실 별 것도 아닐 수도 있는데 라는 생각이 들고, 나이 들고 돌아보면 웃을 수 있는 추억이야,라고 간단하게 얘기할 수도 있지만 정작 나이가 들어서 지금 아웅다웅하고 머리를 싸매는 고민들도 그럼 대단한 건가,라고 책을 읽다보니 자신에게 되뭇게됩니다.

'남쪽으로 튀어!'를 위시해서 다소 황당하고 엽기스러운 케릭터들이 일본 영화나 소설에 심심치않게 나오는 건 우리나라도 그런 경향이 있지만 빡빡한 일본 사회에서 소설에서나마 이런 주인공을 만들어내어 어떤 카타르시스를 느끼고 싶어서인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Posted by Tony Kim :

공중그네

2008. 4. 23. 13:00 from BoOk/nOv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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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쿠다 히데오 지음 | 은행나무 펴냄
131회 나오키상 수상작 뾰족한 물건만 보면 오금을 못 펴는 야쿠자의 중간 보스, 공중그네에서 번번히 추락하는 베테랑 곡예사, 병원 원장이기도 한 장인의 가발을 벗겨버리고 싶은 충동에 시달리는 젊은 의사, 그들을 맞이하는 '엽기 정신과 의사' 이라부와 사계절 핫팬츠 차림의 간호사 마유미…. 이들이 별난 정신과 병원을 배경으로 벌이는 기상천외한 사건들을 담은 작품으로, 한국 독자에게는 다소 생소할 오쿠다 히데오

★★★☆☆
오쿠다 히데오의 작품 중에 '남쪽으로 튀어!'라는 책이 그렇게 재미있다고 하더군요. 아직 읽어보지는 못했습니다. 뭐 담에 한번 읽어볼까 생각 중입니다. 다른 작품들을 읽어보지를 않아서 작가의 성향이랄지 뭐 그런 것에 대해 딱히 뭐라 얘기하기는 그렇지만 '공중그네'는 정말 그 한작품만 따로 떼어놓고 보면 굉장히 재미있게 즐길 수 있는 책입니다.

분위기는 글쎄... 굳이 비유를 하자면 키타노 다케시 영화 같다고 할까요? 갱 영화 말고 '기쿠지로의 여름' 같은 좀 정신 나간 듯한, 황당한 인물들이 시리즈로 나와서 생각치 못한 장면에서 웃음이 튀어나오게 합니다. 모두 6개의 짤막한 에피소드들로 구성되어 있는데 6개의 에피소드에 모두 환자가 상담하러 오면 두 눈을 반짝이며 우선 주사부터 맞고 보자며 달려드는 정신과 의사 '이라부'와 엽기적인 간호사 '마유미'는 고정출현합니다. 뾰족한 물건만 보면 식은 땀을 흘리는 야쿠자 보스, 공중그네에서 계속 해서 떨어지는 곡예사 등이 환자로 각 편마다 나오시고요.

뭐 약간 결말은 감동을 이끌어내려는 식으로 마무리를 한다지만 뭐 대단한 의미를 부여할 정도는 아닌 것 같습니다. 집으로 돌아오는 퇴근 버스 안에서 '장인의 가발' 마지막을 읽는데 정말 웃음을 참느라 죽는 줄 알았습니다. 책 읽는 재미 중에는 이렇게 낄낄거리며 웃는 것도 있어야되지 않을까요? 

Posted by Tony Ki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