合德之厚 此於赤子
합덕치후 차어적자
蜂蠆虺蛇不螫 猛獸不據 攫鳥不搏
봉채훼사불석 매수불거 확조불박
骨弱筋柔而握固 未知牝牡之合而䘒作 精之至也 終日號而不嗄 和之至也
골약근유이악고 미지빈모지합이최작 정지지야 종일호이불사 화지지야
知和曰常 知常曰明 益生曰祥 心使氣曰強
지화왈상 지상왈명 익생왈상 심사기왈강
物壯則老 謂之不道 不道早已
물장즉노 위지부도 부도조이
“덕을 더하여 도탑게 하는 것을 어린아이에 대자면”
노자 55장의 내용은 기존의 검증된 방식들을 새로운 방안의 완성도를 높이는 것에 활용해야되는 이유에 대해 이야기 합니다.
첫 문구인 合德之厚 즉 덕을 더하여 두텁게 한다는 이야기가 위의 이야기를 표현한다 하겠습니다. 그리고 이에 대한 설명을 위해 노자는 赤子 즉 어린아이를 어떻게 키우는 가에 대한 것으로 비유를 듭니다
蜂蠆虺蛇不螫 猛獸不據 攫鳥不搏
“(어린아이는) 벌, 전갈, 살무사, 뱀에 쏘인적 없고, 맹수의 발톱에 다친 적이 없으며, 먹이를 노리는 새에게 잡힌 적도 없다.”
당연한 이야기이겠지만 이제 갓난 아이는 인생의 모든 위험과 풍파를 걲은 바가 없습니다. 위에 비유로 든 무시무시한 경험도 다른 누군가는 했겠지만 아이가 경험하지는 않았겠죠. 여기서 이런 비유를 든 것은 꼭 직접 경험을 해야 그것이 위험하다는 것을 아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이야기하기 위함입니다. 벌에게 쏘인 적이 없는 사람도 벌이 위험하다는 것은 알고 있습니다. 그건 본능적인 것일 수도 있고, 부모나 주변 사람들이 알려줘서일 수도 있습니다. 여기서 단순하게 예를 든 것이지만, 사람들이 가지고있는 지식이나 노하우는 스스로 터득한 것보다는 학습에 의한 것이 대부분입니다. 마약을 안하는 것은 마약 중독에 당하고 나서 얼마나 마약 중독이 위험한 것인지를 스스로 경험해서가 아닙니다. 요리의 레시피도 혼자서 이 재료, 저 재료를 Trial & Error로 비율을 조정해서 얻어진 것이라기 보다, 이미 검증된 것을 활용하는 것이 대부분입니다.
骨弱筋柔而握固 未知牝牡之合而䘒作 精之至也 終日號而不嗄 和之至也
“(아이의) 뼈와 근육은 유약하나 단단히 쥘 수 있게되며, 암수가 어떻게 교미하는지을 모르나 그 생식기로 (후세를) 만들어내니 그 결과가 더욱 또렷해진다. 종일을 부르짖어도 목이 잠기지않으니 조화를 이룸이 지극하다.”
즉 개인으로서의 역량은 미약하더라도 세상에 이미 축적된 지식들과 Know-How가 더해져 나의 역량의 한 부분이 될 수 있는 것입니다. 여기서 아이 (赤子)의 비유는 혼자서는 보잘 것 없는 우리 모두를 비유로 하는 것일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그러한 개인이 사회에 축적된 지식들을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그 한계를 넘는 능력을 발휘할 수 있다는 이야기를 여기 세번째 문장에서 이야기합니다.
세번째 문장에서 주목해야될 단어 두가지는 精과 和라는 단어가 아닐가 합니다.
精은 정밀하다는 단어에서 쓰이는 의미와 같이 더 세밀해지고 더 명료해진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전까지 뭉툭하고 모호했던 부분이 좀 더 명확해진다는, 더 개선된다는 의리로 보입니다. 그리고 和는 조화를 이룬다는 내용일테고요.
精이라는 단어 앞의 내용 중 단단히 쥔다 (握固) 및 생식을 통해 새로운 것을 만들어낸다 (䘒作) 라는 문구가 나오는데 이는 이미 세상에 나와있는 재료들 중 유용한 것이 무엇인지를 명확히 판단하여 잡아내고 이를 바탕으로 무언가 더 나은 새로운 것을 만들어 낸다는 의미일 것입니다. 그리고 이렇게 하여 만들어진 결과물은 그 전의 과정이나 절차에 대비하여 더욱 정밀하고도 개선되게된다는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또한 뒤에 이어지는 종일을 주장을 하여도 목이 잠기지 않는다는 이야기는 기존의 통용되던 상식이 조화를 이루어 새로운 것으로 나아지게 되면 논란이 적어지게 된다는 의미로 읽었습니다.
和之至也 즉 조화를 이룸이 더 나아지게된다는 거죠.
知和曰常 知常曰明 益生曰祥 心使氣曰強
“조화를 이루는 방법을 아는 것을 常 즉 오래 통용되는 것이라 이르며, 이렇듯 오래 통용되는 방법을 아는 것을 明 즉 깨달음이라 행위라 한다. 생명을 더하는 것을 상서롭다하며, 마음이 기운을 다스림을 강함이라 한다.”
知和曰常 라는 문구는 뒤집어서 이야기하면 지속 가능한 무언가를 만들려면 조화를 이룰 방법을 알아야된다는 의미로 해석될 수 있습니다. 和 즉 조화의 중요성을 강조한거죠. 뭐, 길게 이야기 할 문구는 아닌 듯합니다. 앞의 문장에서 이야기한 내용을 한 문장으로 정리한 느낌입니다. 결국 앞의 시작에서 이야기한 1 덕을 더하는 행위는 2 주변과 조화를 이루어서 진행되어야 하며 3 이러해야 종일을 소리질러도 그 기운이 다하지 않도록 지속 가능한 방식이 만들어지게 된다, 라는 결론에 도달하게 됩니다. 더 나아가 이러한 지속 가능한 방식을 만들어내는 행위를 明 즉 깨달음이라하며, 이는 생명을 북돋으니 상서롭다 이야기하고, 마지막으로 진심을 다하여 주변의 기세들이 조화를 이룰 수 있도록 다스리는 행위를 강함이라 이야기 합니다. (心使氣曰強)
物壯則老 謂之不道 不道早已
“모든 사물은 성장하면 늙어없어지게 된다, 이러한 것을 길이 아니라 한다. 길이 아니면 빨리 그쳐야한다.”
마무리하는 마지막 문구입니다. 여기서 노자는 위의 그 모든 수고로운 행위가 왜 이루어져야 되는지를 이야기 합니다. 왜냐하면 제 아무리 좋은 것도 시간이 지나면 쇠퇴하기 때문입니다. 새로운 환경에서는 새로운 방향을 모색해야됩니다. 기존의 방식에 연연해서는 안되는 것이죠. 왜냐하면 그것은 이미 不道 즉 길이 아니게되었기 때문입니다.
더 이상 통용될 수 없는 기존의 질서나 방식에 연연하기 보다는 앞에서 이야기한 것과 같이 기존의 방식과 체계들을 참고하여 모아서 담아내고 (合德之厚) 모든 구성원들의 의견을 때로는 제어하고 때로는 수용하여 (心使氣) 조화 이룬 새로운 방식을 만들어내서 (和) 또 많은 사람들에게 통용될 수 있는 방식을 만들어내는 것이 (常) 세상을 더 좋고 (精) 밝게 (明) 만들 것이라고 이 장에서는 이야기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