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자도덕경 60장

2025. 11. 27. 15:39 from BoOk/pHiLoSoPhY

治大國若烹小鮮

치대국약팽소선

以道莅天下 其鬼不神

이도리천하 기귀불신

非其鬼不神 其神不傷人

비기귀불신 기신불상인

非其神不傷人 聖人亦不傷人

비기신불상인 성인역불상인

夫兩不相傷 故德交歸焉

부양부상상 고덕교귀언

 

 

 

治大國若烹小鮮

큰 나라를 다스림은 작은 생선을 삶는 것과 비슷하다.”

 

큰 나라를 다스리는 행위를 생선 삶는 것에 비유하였습니다. 기왕에 이에 비유하는 것을 봤으니, 생선을 삶는 행위의 목적에 대해 한번 생각해봐야되지 않나 싶습니다. 생선을 삶는다는 것은 누구나 연상할 수 있듯 요리를 위한 행위입니다. 개인적으로 생선을 삶아본 적은 없지만 몇번 구어보기는 했던 경험을 살려 이야기 하자면, 생선은 요리하기 매우 까다로운 재료입니다. 조금만 주의를 기울이지 않으면 한쪽이 너무 타던가 아니면 껍질이 벗겨지기 십상이죠. 여기서 더 잘못하다가는 머리나 몸통이 떨어져나가는 불상사가 닥치기도 합니다.

 

요리의 목적이 재료의 맛을 최대한 끌어올리는데에 있는 점을 감안한다면 이런 상황은 최대한 피해야될 것이 분명합니다. 

 

큰 나라를 다스리는 것도 생선을 요리하는 것과 같다는 말은 그 나라의 구성원과 자원을 상하지 않게 하면서 최대한의 성과를 끌어낼 수 있는 방향으로 정치가 이루어져야된다는 이야기를 하는거라는 생각입니다

 

以道莅天下 其鬼不神

도로써 천하에 임하려면, 잡귀를 (추앙의 대상이 되는) 신이 되지 않도록 해야한다.”

 

여기서 이야기하는 천하는 중의적인 뜻을 가질 수 있습니다. 첫 문구에 연장선 상에서 생각하면 백성을 포함한 모든 나라의 구성 요소들을 이야기하는 것일 수도 있고, 아니면 다스림의 대상인 큰 나라를 그 자체만을 이야기하는 것일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여기에 임한다는 것은 治 즉 통치의 다른 말이 될 수 있습니다. 그리고 道는 Manual이라고 이해하면 편할 것 같습니다. 풀어서 이야기하면 천하를 대하는 메뉴얼은 당연이 어떠어떠 해야된다라는 것이 앞의 첫 다섯 글자의 의미라고 생각됩니다. 그리고 뒤에 나오듯 鬼가 神이어서는 안된다고 이야기 합니다.

 

이게 무슨 이야기일까요? 고대사회에서 종교는 구성원을 정신적으로 하나로 묶는 역할을 했습니다. 모든 행위의 근거와 당위성이 종교에서 비롯되며 결론에 대한 판단도 여기에 기대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이렇듯 중요한 종교의 역할을 감안한다면 사이비 잡귀를 나라의 근본으로 삼을 수는 없는 노릇입니다.

 

신앙은 다소 현세와는 동떨어진 형이상항적인 영역을 대표한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하지만 이렇듯 큰 그림부터 시작이 잘못되서는 안되다는 이야기를 노자는 하고 있습니다.

 

非其鬼不神 其神不傷人

잡귀가 신 노릇을 하지 못하게 해야될 뿐 아니라, 신 또한 사람을 상하게 해서는 안된다.”

 

섬겨야될 신을 정함에 있어 그리고 그 신의 섬기는 행위의 목적이 어떠한 경우에도 사람을 상하게 하는 것이어서는 안된다는 이야기입니다. 생각해보면 처음 우리는 구성원의 이익을 위해 조직을 만들고 이념을 수립하지만 이러한 시작과는 다르게 조직을 유지하기 위해 이념을 강화하기 위해 , 사람을 희생시키는 것을 보곤 합니다. 국가 존재의 첫번째 의미가 국민을 보호하기 위한 것임에도 국가를 위한 희생을 국민에게 강요하는 것을 종종 보기도 하죠.

 

여기서 노자는 모든 이데올로기는 결국 사람을 상하게하지 않는 인본주위가 우선함을 이야기하는 듯 합니다. 신을 추앙한다고 사람들을 다치게한다면 그건 잡귀일 뿐인거라고 꺼꾸로 읽을 수도 있고요.

 

모든 것이 본말이 전도되어서는 안되며, 가장 기본이 되는 원칙은 사람에 있다고 강조합니다

 

非其神不傷人 聖人亦不傷人

신이 사람을 상하지 못하게 할 뿐 아니라, 성인도 역시 사람을 상하게 해서는 안된다.”

 

현실적인 단계로 내려와서 형이상학적인 종교의 영역 뿐 아니라 사람들의 실질적인 본보기가 되는, 여기서는 성인으로 대변되는 사람들의 말과 행동도 뭇 사람들의 희생을 야기해서는 안된다고 이야기 합니다.

 

夫兩不相傷 故德交歸焉

대개 이 둘이 서로 상하게 함이 없다면, 덕이 서로 영향을 주어 더 나아지는 바탕이 될 것이다.”

 

여기서 交歸라는 표현은 德으로 표현되는 좋은 사례가 서로 좋은 영향을 주고 받아 더 나은 방안을 도출할 수 있는 바탕이 될 수 있다라는 이야기를 하는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그리고 여기에 가기 위한 우선 조건은 떠받들림을 당하고 사람들을 리딩하는 계층이 다른 사람들을 보살피고 더 나은 방향으로 추진함을 우선시해야지 자신의 혹은 그 계층의 이익만을 위해 구성원을 다치게하는 일이 있어서는 안된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Posted by Tony Ki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