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자도덕경 65장

2026. 6. 5. 13:50 from BoOk/pHiLoSoPhY

古之善爲道者 非以明民 將以愚之

고지선위도자 비이명민 장이우지

民之難治 以其智多

민지난치 이기지다

故以智治國 國之賊 不以智治國 國之福

고이지치국 국지적 불이지치국 국지복

知此兩者 亦稽式 常知稽式 是謂玄德

지차량자 역계식 상지계식 시위현덕

玄德 深矣 遠矣

현덕 심의 원의

與物反矣 然後乃至大順

여물반의 연후내지대순

 

 

古之善爲道者 非以明民 將以愚之

예로부터 좋은 도를 만드려는 자는 백성을 깨우치려 들지 않고, 자신이 잘 모른다는 마음가짐으로 도모하였다.”

 

65장의 내용은 백성들을 깨우치려하지 말고 우둔하게 만들라는 식으로 해석하기 쉽습니다. 뒤에 이어지는 문구에서도 백성들이 아는게 많아지만 다스리기만 힘들어진다, 라고 하게되고요.

 

하지만 여기서의 明이나 愚라는 단어는 본인을 향하는 것이 더 맞다는 생각입니다. 앞에서도 이미 수차 이야기 된 바 있지만 나의 생각이나 나의 가치관을 바꾸려하지 않고, 남에게 강요하는 자세로는  무언가 더 나은 것이 나오기 어렵다는 것이 도덕경에 기본적으로 흐르는 생각이라는 생각입니다. 집단지성이 발휘될 여지를 처음부터 막어버리려서는 안된다는 거죠.

 

내가 가진 지식이나 가치관으로 사람들을 깨우치겠다 들지 말아라, 오히려 무언가 더 나은 방향을 모색한다면 내가 그것을 속속들이는 잘 모를 수 있다는 것을 그리고 내가 생각해낸 방편이 실은 별 볼일 없을 수도 있다는 것을 자각하고 장차 일을 도모하여야 한다, 이야기합니다.

 

民之難治 以其智多

백성들은 내가 뭐 많이 안다는 자세를 가지고 대하면 다스리기 어려워진다.”

 

어떤 조직에 가면 Leader가 내가 다 알고있다며 본인 의견만 앞세우고 구성원들의 의견은 묵살하거나 무시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이러한 조직의 구성원들은 결국 입을 닫고 수동적으로 Leader가 시키는 것만 따르기 십상입니다.

(말 하면 뭐 하겠습니까? 면박만 주고 고함만 질러댈텐대)

리더가 정말 뛰어나지 않다면 이런 조직의 구성원들은 시키는 일만 하게되고 면피만 하려하기 때문에 대부분 생산성이 떨어지게되기 마련입니다.

 

故以智治國 國之賊 不以智治國 國之福

이런 이유로 (본인이) 아는 지혜만을 내세워 나라를 다스리는 것은 나라의 적이다. 그렇지 않다면 나라의 복이라 한다.”

 

한 사람이 모든 것을 알 수는 없습니다. 나라와 같이 거래한 조직은 수많은 기능 조직의 집합체이며, 각 조직에는 나름의 전문가 집단이 형성되어 있기 마련합니다. 이런 것을 무시하고 얄팍한 자신의 지식을 내세워 각 기능을 좌지우지하려 한다면 이런 재앙이 있을 수 없습니다. 리더가 자신의 의견이 없어서는 안되겠지만 독선적이 되어서는 안됩니다. 귀를 열고 다양한 의견을 들은 후 또 진지한 토론을 거쳐 정말 어떤 것이 최선의 방향인지를 고민하여 자신의 책임 아래 의사 결정을 해야 최소한 최선은 아니더라도 차선의 방안이 만들어질 수 있습니다.

 

知此兩者 亦稽式 常知稽式 是謂玄德

이 두가지를 아는 것 또한 다스림의 법도이다. 상시 이 법도를 아는 것을 현덕이라 한다.”

 

稽式이라는 단어는 고어로서 법도라고 한다합니다. 그리고 이러한 법도를 알고 있는 것을 현덕 즉 심오한 덕이라고 이야기 합니다. 玄 (검을 현)은 明이 대상을 깨우치는 의미로 쓰인다면 이와 반대되는 상황, 즉 백성들이 혹은 구성원들이 스스로 답을 낼 수 있도록 나의 지식이나 의견 개진을 최소화하는 것을 가르킨다 생각됩니다. 그렇다면 현덕은 참고 인내하며 그리고 경청하는 덕을 가르킨다 볼 수 있겠습니다.

 

玄德 深矣 遠矣

현덕은 심오하다 그리고 멀리 내다본다.”

 

이러한 덕은 결국 나 혼자서는 볼 수 없었고 알 수 없었던 깊고도 넓은 통찰력을 가져다주게됩니다. 다양한 사람들의 심도깊은 토론과 의견 개진이 그리고 이를 가능하게 합니다.

 

與物反矣 然後乃至大順

더불어 만물을 돌이킨 연후에 큰 흐름에 도달하게 된다.”

 

처음의 더불어라는 내용은 백성들과 같이 한다는 의미를 담고있다 생각됩니다. 그리고 만물을 反 즉 되돌린다는 이야기는 기존의 법칙이나 질서, 관습 등 고쳐야될 대상을 다시 되돌아보고 아예 뒤집어 엎어서 원점부터 다시 검토한다는 의미로 이야됩니다. 즉 여기서 중요한 글자는 與 득 더불어 같이한다는 것에 있지않을까싶습니다.

 

그런 연후에야 大順 크게 순응할 수 있는 무언가를 만들어낼 수 있다는, 그 결과물에 도달할 수 있다는 이야기로 내용을 마무리합니다.

Posted by Tony Ki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