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까지 같이

2009. 7. 3. 20:51 from DiArY
조직이 변경이 되서 류왕선 차장하고 송주환 과장이 조달로 이동하고 우리 CMDT 조직에는 나하고 김준민씨만 김영수 부장님과 일하게 되었다.


암튼 헤어지기에 앞서서 사진 한방 찍었다. 조직 옮기고 한 석달 같이 보내면서 이제 좀 정이 들려고 하는데 두명을 보내게 되었다.


암튼 신입 준민씨 멘토가 졸지에 되서 사진도 같이 찍었다는 사실.

부담 막강이다. 앞으로 거의 혼자 일해야되나..... 아흑....
Posted by Tony Kim :

고장나는 6월

2009. 6. 22. 12:43 from DiArY

몇 주 전에 패트릭이 미국에서 와서 주말에 사당동에 있었는데 그때 경민이가 사당동에 중국어 교구를 놔두고 온 적이 있었다.
그 전날 봉진이 모친상이라서 서울에 늦게까지 있다가 왔었는데 은랑이 하도 징징대서 혼자 차를 끌고 다시 사당동으로 갔었다.

뭐 사당동까지는 별일이 없었는데 글쎄 차가 사당 사거리 100m 정도 남겨놓고 서버리는게 아닌가!

보험사에 전화하고 트렁크에서 삼각 표시판 꺼내서 길에 세우고 뒤에 오는 차들에게 수신호를 해서 양 옆으로 보내는데 한 15분쯤 있으니까 견인차가 와서 정비소로 끌려갔는데 정말 그 15분이 하염없이 길게 느껴졌었다. 차들이 쌩쌩거리면서 옆으로 지나가는데 이러다 사고 나는거 아닌가 하는 생각이 계속 들었었다.

정비소에서 점검 결과 타이밍 벨트 마모. 그리고 엔진쪽에 피스톤도 하나 휨현상이 나왔다.
수리비는 총합 대략 60만원 정도.

뭐 이때까지는 그냥 그러려니 했다. 뭐 오래된 차고 했으니까.

그런데 몇일전에 집에 가니까 식탁 의자가 하나 고장나 있었다. 앉는 좌판과 의자가 분리되어 덜렁거리는거 아닌가.
나사못만 있으면 뭐 조여서 쓰면 되겠지만 공연히 기분이 나빠지려고 했다.

그러더니 갑자기 뭐가 하나씩 이상 조짐들을 보이기 시작했다.

삼년 쓰던 핸드폰의 상판 케이스가 벌어져서 핸드폰을 갈아야했고,
어느날은 밥통이 전원이 안먹더니 몇시간 지나서 작동을 하고,
가스렌지가 번갈아가며 양쪽이 불이 안들어와서 이리저리 들추니까 작동을 하고

결국은 어제 차고 있던 손목시계까지 유리가 깨져버렸다.

아악~~~ 도대체 갑자기 왜 이러는 거냔 말이다!!

7월에 새로 TV 사려던 계획은 잠정적으로 8월로 연기.
이러다가 예상하지 않은 돈 쓰는 일이 뭐가 생길지 갑자기 불안해하고 있다.
집에 가면 의자나 고쳐놔야겠다. 결혼하고 이제 9년이 지나가는데 장농이 부서지는 일만 없었으면 좋겠다.

Posted by Tony Kim :

마더

2009. 6. 8. 22:34 from MoViE
마더
감독 봉준호 (2009 / 한국)
출연 김혜자, 원빈, 진구, 윤제문
상세보기

기대하던 마더를 드디어 보았습니다.

다른 사람들은 어떨지 모르지만 개인적으로 박쥐보다 더 아니 최근에 본 어떤 영화보다도 월등히 훌륭한 작품입니다. 김혜자 선생님의 (보고 나면 선생님이라고 할 수 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연기는 '뭐 김혜자 연기에 뻑 간 적이 한 두번이었던가.'라고 하겠지만 원빈은 또 어쩌면 저럴 수 있단 말인가,라고 감탄하게 됩니다.

돌 던지고 안절부절하는 연기도 인상 깊었지만 마지막에 침통을 건내면서 '이런 걸 아무데나 흘리고 다니면 어떻게 해.'라고 하는 장면에서는 소름이 끼치더군요. 무슨 오멘의 데미안이 되살아온 것 같은 느낌이었습니다.

영화의 내용이 이랬네 저랬네 하는 얘기는 필요가 없을 것 같습니다. 그냥 출연진들의 연기만으로도 뭐 시사인에서 나온 영화평처럼 저에게 있어서는 버즈 두바이 꼭대기만큼 가졌었던 기대감을 200% 충족시켜주는 영화였습니다. 

김혜자 선생님, 당신을 지존으로 인정합니다. 존경합니다. 뭐 화장장에서 눈 까뒤집는 장면이야 예고편에서 봤었다지만 정말 몽키 스페너를 들고 “우리 아들 발톱의 때만도 못한 새끼가…”라고 중얼거리는 장면에서는 나도 모르게 탄식이 나오더군요.


마지막의 버스신도 명장면 중의 하나로 꼽고 싶습니다. 남미풍의 기타 연주 OST가 석양이 눈을 어지럽히는 춤사위와 어울어져 영화의 모든 감정을 압축하게 하여 느끼게 해주는 듯했다고 할까요?

흥행성이 다소 전작에 비해 떨어진다는 평들이 있던데 '마더'는 그러길 잘했다는 생각입니다. 흥행성을 신경 썼더라면 지금 보았던 영화를 못볼 수도 있지 않았을테니까요.
Posted by Tony Ki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