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k'에 해당되는 글 132건

  1. 2007.06.01 한국전쟁
  2. 2007.05.21 칭키스칸, 잠든 유럽을 깨우다
  3. 2007.05.08 료마가 간다
  4. 2007.05.02 You can negotiate anything
  5. 2007.04.25 화산논검
  6. 2007.04.23 삼국지
  7. 2007.04.20 니벨룽겐의 노래
  8. 2007.04.19 다빈치 코드
  9. 2007.04.19 해변의 카프카
  10. 2004.08.19 해리포터와 불의 잔

한국전쟁

2007. 6. 1. 11:37 from BoOk/hIsToRy

 

한국전쟁 - 끝나지 않은 전쟁, 끝나야 할 전쟁
국내도서
저자 : 박태균(Park Tae Gyun)
출판 : 책과함께 2005.0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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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방 정국에서 일어났던 찬탁과 반탁운동은 우리가 알고 있던 것과 같이 단순히 우익은 신탁통치에 반대하고 좌익은 처음의 반대에서 소련의 지시에 따라 찬탁으로 돌아선 과정이었을까?


책의 저자는 다른 방향에서 이해가 수도 있는 진실일 가능성에 대해 언급하고 있다. 좌익이 지지했던 내용은 신탁통치라기 보다 모스크바 3상회의의 합의사항에 대한 찬성이었으며 모스크바 3 회의의 합의 내용 중에 신탁통치에 대한 언급이 있었다는 점으로 인해 이러한 해석이 가능했다는 것이다. 신탁통치와 관련해서도 전적으로 한국민을 배제한 상황에서 진행되는 것이 아닌 사실상 과도기의 정치적인 안정을 위하여 한국정치세력이 참여한 상황에서의 신탁통치였으므로 당시의 국민정서는 해방 직후여서 신탁통치에 대한 거부감이 심했지만 일면 가장 현실적인 통합과정으로 받아들여질 수도 있었고 그런 이유로 좌익세력들이 모스크바 삼상회의안을 지지한 것으로 설명을 하고 있다. 또한 좌익 측이 소련의 지시로 지지로 돌아섰다는 것은 개연성이 떨어지는 것으로 사실상 일본군 무장해제를 위해 38 이북에 진입한 소련으로서는 38 이북의 국내 정치 세력이 공산주의 일색이어서 굳이 신탁통치를 진행할 필요성이 없었다. 오히려 신탁통치의 필요성을 가지고 있던 쪽은 38 이남의 통일되지 않은 정치세력들간의 분쟁으로 속이 타던 미국측이었으며 (당시의 이남 정치권은 김구로 대표되는 임정 출신부터 미국측의 지원을 받는 이승만, 여운형 등의 중도파 그리고 박헌영 등이 주도하는 남도당 계열까지 여러 세력이 나름대로의 세력을 가지고 세력 확대를 모색하고 있었다.) 신탁통치를 통해 미국측에 우호적인 세력을 키울 필요성을 가지고 있었다. 


혹시 북침이나 북침 유도설이 맞는 이야기는 아닐까?


한국전쟁을 앞두고 당시 김구 등의 정적들이 사라지고 경재 상황도 어느 정도 안정화를 찾아가던 상태에서 이승만 정권은 입버릇처럼 북진을 부르짖고 있었고 점심은 평양에서 저녁은 신의주에서 먹겠다며 무력 통일을 주장하고 있었으며 이로 인해 당시 남한 측이 섣부르게 북을 침공하는 오판을 일으켜 한국전쟁이 발발했을 가능성에 대해 언급되고 있으며 또한 혹자들은 미군 철수는 한반도 남측의 일시적은 무력 공백현상을 만들어 공산진영의 오판을 초래시켜 전쟁을 유도했을 가능성에 대해 언급하고 있다.


하지만 저자는 당시의 역사적 사료들과 미국과 한국의 현실들을 실증적으로 보여주면서 북침이나 남침 유도설에 대한 허구성을 보여주고 있다. 미국이 철수한 것은 소련이 철수함에 따라 이상 남한에 머무를 명분이 없어져서 부득이 하게 철수한 것에 불과하며 김일성과 스탈린간의 수차에 걸친 회의록과 서신 등을 통해 공산 진영의 판단 하에 전쟁이 발발되었음을 보여주고 있다.   


밖에도 전쟁 당시 인민군은 쓸데없이 서울에서 일이나 되는 시간을 머뭇거리고 있었는지 중국의 참전까지의 내부 논란과 참전으로 인해 중국이 얻은 것과 잃은 것이 무엇이었는지 인천상륙작전이 과연 전적으로 성공한 작전이었는지 한국전쟁은 3년이나 계속되었는지 정확히 말하자면 현재의 휴전선쯤으로 전선이 형성되고 무엇 때문에 2년이나 전쟁이 계속되었는지 등에 대해 보여주고 있다.


교과서의 피상적인 지식과 기존의 정권의 이해에 따라 생성된 왜곡된 지식들이 상당 부분 새로 알게 되거나 다시 알게 해주는 중요한 책인 같다. 한국인이라면 한번쯤 견해의 차이는 있을 있겠지만 읽어보면 좋은 책이 아닐까?

Posted by Tony Kim :

 


칭기스칸 잠든 유럽을 깨우다

저자
잭 웨더포드 지음
출판사
사계절 | 2005-02-01 출간
카테고리
역사/문화
책소개
칭기스 칸의 생애와 몽골의 정복 역사를 살펴보는 책. 문화인류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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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몽골 제국의 흥망성쇠를 한 권으로 다룬 매우 재미있는 책이다. 징키스칸이 몽골의 미천한 출신으로 태어나 가족을 지키기 위해 시작한 전쟁이 세계의 지형을 바꾸고 몽골 기병대의 말발굽이 중국에서 아랍권, 마침내는 동유럽까지 공포에 떨게 하는 과정을, 그리고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를 그리고 있다. 

로마인 이야기 중의 한니발 전쟁이나 쥴리어스 카이사르를 재미나게 읽은 사람들이라면 초반의 내용에 눈을 때기 힘들 것 같다. 번쩍거리는 갑옷을 위풍당당하게 갖춰 입은 러시아의 기사들을 경무장한 몽골의 기마대가 이리저리 지칠 때까지 끌고 다니며 유인하다가 한번에 포위하여 섬멸하는 부분을 읽다 보면 나도 모르게 감탄사가 터져 나오게 된다. 몽골의 초원에서 사냥으로 단련된 기병들이 오랜 시간 동안 중세의 틀에, 봉건주의의 관습에 젖어있던 유럽과 중국 아랍을 거침없고 생각하지도 못한 방법으로 굴복시키면서 수백 년에 걸쳐 이룩한 로마제국의 영토보다도 더한 영역을 단 한두 세대 만에 확보하여 통치하게 된다. 

이 책의 논점은 하지만 초반의 인간 역경을 이기고 일어난 일대기나 위에서 얘기한 흥미진진했던 정복기나 전투기보다 마지막 한두 챕터에 압축되어 있는 것 같다. 기존의 농경 문화에 기초하여 오랜 시간 동안을 비슷한 문명권끼리, 아니면 익숙해져 있던 문명권 사이에서 안주하고 있던, 마지못한 수준이 아니라면 자급자족에 익숙해있던 제국들이 전투 방식부터 생활 방법까지 전혀 다른 발상과 관점을 가진 유목민족의 지배 하에 놓이게 되면서 어떻게 변해가는지를 보여준다. 

역발상이나 생각의 전환 같은 것들이 순수한 개인이나 집단의 노력보다는 새로운 문화와 집단들간의 교류를 통해 오히려 빠르게 완성될 수 있고, 더욱 자극을 줄 수 있다는 것을 바람과 같이 일어나서 이제는 존재마저 찾기 힘든 몽골의 역사가 새삼 일깨워주고 있다.

Posted by Tony Kim :

료마가 간다

2007. 5. 8. 11:41 from BoOk/nOvEl

 


료마가 간다(전10권)

저자
시바 료타로 지음
출판사
창해 펴냄 | 2003-05-21 출간
카테고리
소설
책소개
-
가격비교

고등학교 세계사 시간에 근대 일본사에 대해 설명된 내용을 보면 메이지 유신에 대해 대강 간단 명료하게 설명이 되어있다. 예를 들자면 '일본은 메이지 유신을 계기로 봉건 영주 국가에서 근대 국가로 탈바꿈했다.' 라는 식이다. 비슷한 시기의 조선은 대원군이나 어린 고종이 쇄국정치를 유지하면서 왕권 강화에 몸부림치면서 주변 상황이 어떻게 되어가는지 방향조차 잡지 못하고 있을 어떻게 일본은 그나마 중앙집권도 아닌, 도쿠가와 막부 아래 영주들이 영지를 운영하는 봉건 사회의 국가체제에서 단숨에 근대 사회의 일원으로 참여하게 되었는지에 대해서는 이것만 읽고서는 알 수가 없었다.


시바 료타로의 책은 번째로 읽는다. 번째는 '항우와 유방'이었고 '료마가 간다' 번째로 읽는 책이다. [창해]에서 10권짜리 책으로 나와 있는데 일본에서 나온 문고판은 5권으로 발행된 것을 10권으로 나눠서 출판하고 있는 같다. 10권이나 되는 책을 읽는 것도 사실 만만한 일은 아니라서 오래 시간을 두고 읽게 되었다. 달은 읽은 같다. 중간에 영식이 할머님이 돌아가셔서 찾아갔었을 조금 빨리  도착해서 동기들도 모두 오지 않았고 일도 없고 해서 스타벅스에서 커피 한잔 하면서 GS25에서 코엘류의 책을 사서 처음 부분만 조금 읽었었는데 책을 읽고 '료마가 간다' 나머지를 읽을까 어쩔까 하다가 내친 김이라고 코엘류의 책은 나중으로 미루고 '료마가 간다' 마무리 하였다.


사카모토 료마의 청년기부터 마지막으로 미마와리구미에게 암살 당하기까지의 일대기를 다루고 있는데 호쿠신잇토류 검술을 수련하기 위해 고향인 도사를 떠나 에도로 유학길에 오른 막부 말기 혼돈기의 청년이 사람들이 미쳐 생각하지 못하던 방면으로 방향을 잡고 끝까지 자신이 정한 이상에 따라 꿈을 현실로 만들어 가는 과정을 그렸다.


막부 말기의 일본은 마치 전국시대의 중국과도 같아 교토에 실권 없이 명분만이 남은 덴노가 있다면 교토의 토쿠가와 막부가 실권을 가지고 전국의 영주들을 지배하는 봉건체제를 임란 이후 300 가까이 유지해 오고 있었다. 문제는 조선도 중국도 일본도 이상은 이러한 고요한 상황을 유지할 없었다는 게 문제였다. 중국은 이미 구미열강에 만신창이가 되어가고 있었고 조선도 그리고 토쿠가와 막부도 오랑캐들에게 문호를 개방하면 그것으로 중국과 같은 전철을 밟을 것을 두려워 쇄국으로 일관하고 있었다. 조선의 경우는 한참 후의 일본 운요호 사건으로 개국이 이루어지지만 일본의 경우는 훨씬 전에 미국 페리 제독이 이끄는 함대의 시위로 한번 펴고 개국을 하게 되면서 내부적으로 300년간 덮여있던 문제들이 터져 나오게 된다.


메이지 유신은 조슈/사츠마/도사 3개의 한이 주도적인 역할을 하여 이끌어내게 되는데 이들 3한은 (도사한의 경우는 조금 상황이 다르지만) 도쿠가와 막부가 들어설 반대편에 서있었던 도쿠가와 적인 성향이 역사적으로도 강한 지역이었고 내심으로는 이제 현재의 막부는 힘이 다했고 표면적으로는 존왕양이를 외치지만 자신들의 한을 중심으로 막부 체제를 대치하기 위한 방안을 모색 중이었다.


역사적 사실과 소설 사이의 얼마 만큼이 사실에 부합하고 또한 차이가 나는지는 모르겠지만 책의 내용대로라면 어릴 적에는 서당 선생까지도 가르치는 것을 포기할 정도의 둔재였었던 그가 지사들간의 교류를 통해서 근대 일본의 미래상을 세우고 그렇게 만들기까지의 구체적인 방안과 과정에까지 참여하여 막대한 영향을 미친 것은 놀라울 따름이다. 소설 만으로라면 료마로 인해 유신이 가능했고 료마로 인해 유신 이후의 체제의 가닥이 정해지게 되었다. 대부분의 경우라면 자신의 소속과 위치에 시선이 묶여서 그곳으로부터 판단을 하게 되고 나와 나의 소속을 중심으로 생각하기 마련인데 비교적 료마는 그런 것과는 상관이 없는 전체 일본이라는 기준에서 미래를 생각하고 준비했다는 점은 어쩌면 저런 사람은 아무나 있는 아닌가 보다라는 생각이 들게도 된다.


소설 자체는 료타로의 책들이 그러하듯이 상당히 쉽고 재미있게 읽힌다. '항우와 유방'에서와 같이 일본인 특유의 과장된 비장미가 넘쳐나지만 시대적 배경이 그러했고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죽어나가는 상황에서 어느 정도의 현실을 반영한 것이 아닌가 싶기도 하다. 재미있는 것은 료마 자신은 이러한 비장함과는 거리가 있었다는 점이다. 사무라이의 명예에 그의 친구 한페이도 그러했고 많은 유신 지사들이 도망가느니 비장하게 죽겠다면서 어쩌면 기존의 권위와 관습에 벗어나지 못했는데 료마는 소환을 명하는 한의 관리를 비웃으며 소환장에 코를 풀어버리는 모습은 통쾌하기까지 했고 할복은 멍청이들이나 하는 짓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던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게 했다.     


막부 말의 격변기에 미천한 일개 한의 하급무사 출신으로 유신의 기초를 이루고 대정봉환을 이끌어 작가의 말을 빌리자면 새로운 시대를 열기 위해 료마가 활약하다 대정봉환이라는 전환점을 이끌어내고 소임을 다해서였는지 료마는 마치 기다렸다는 듯이 암살로 생을 마감하게 된다. 그의 사후 일본은 메이지 유신을 통해 근대 사회로 접어들었다지만 조슈와 사츠마를 중심으로 군벌에 의해 정권은 장악되고 결국은 파시즘과 제국주의의 광풍에 휩싸여있다 세계 2차대전에 휩싸여서 패전국으로 몰락하고 만다. 역사에 만약이라는 가정은 없다지만 그리고 개인이 역사의 흐름을 완전히 뒤바꿀 수도 없다지만 료마가 죽지 않았다면 이라는 가정은 어쩌면 흥미 있는 소재가 수도 있지 않을까 싶다.

Posted by Tony Kim :

You can negotiate anything

2007. 5. 2. 13:42 from BoOk/sOcIaL

 

You Can Negotiate Anything (Mass Market Paperback)
외국도서
저자 : 허브 코헨(Herb Cohen)
출판 : Bantam Books 1989.0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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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상의 법칙으로 번역이 된 책인데 협상의 법칙2(Negotiate this!)를 번역판으로 먼저 읽어봤었다. 사실 그 책은 뭐 사람마다 다 틀리겠지만 읽고 나서 왠지 전체적으로 자기 자랑하는 것 같기도 하고 뭐 특이한 것도 잘 모르겠고 암튼 그냥 그저그랬었다. 그래서 좀 실망을 했었는데 문제가 뭘까 생각을 하다가 번역에 문제가 있었나? 그래도 1편이 더 나았을까 뭐 이런 생각등을 하다가 원서로 1편을 읽어보자라는 생각에서 사서 읽었다. 

 

우선 들어가기에 앞서... 책을 받아보고서 굉장히 실망스러운건 보급판이어서 책의 재질이 형편없다. 거의 예전의 삼중당 문고판보다도 질이 더 나쁜 종이를 쓰고 있어서 몇년 지나면 책이 거의 너덜너덜해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혹 나중에라도 이책을 사서 보실분들은 서점에서 보고 사는게 좋지않을까 싶다. (지금 howl''''s moving castle을 읽고 있는데 이책 역시 상태가 별로 좋지않다. 인터넷 서점에서는 미리 책을 볼 수가 없다는게 이런 경우는 단점이 된다.)

 

각설하고...

 

업무가 업무이다 보니까 사람들을 많이 만나게되고 부딪치는 일도 대립되는 경우도 많이 있다. 사실 어느 특정한 사람들만 아니라 모든 사람들이 항상 예전에 철학시간에 변증론에 입각 정반합을 반복하면서 일상을 이끌어 가고 있다. 이 책에서는 물론 나중에 생각해보면 정말 이게 현실성 있는 얘기인가 아니면 내가 책을 읽는 중에 저자의 말솜씨에 넘어간거 아닌가 싶기도 하지만 여러가지 상황을 예를 들어 협상을 어떻게 이끌어가야하며 피해야될 것들은 어떤 것인지를 말해주고 있다. 

 

크게 중요한 것은 2가지.

 

1. 손자병법에 보면 이런 말이 나온다.

 

"계획이 다양하면 이기고 계획이 다양하지 못하면 이길 수 없다. 하물며 아예 계획을 세우지 않는다면, 그 결과는 더 말할 나위가 없다." 준비가 모든 것을 좌지우지한다. 사람들은 흔히 협상을 한다고 하면 협상이 공식적으로 진행되는 그 마지막 단계에서의 Spot Light 앞에서의 기교가 협상의 전부라고 착각하는 경우가 많지만 Final Stage에 앞서 어떻게 상대방과 관계를 형성하고 주변 여건을 파악하며 상대방의 Need를 파악하는 등의 준비 및 사전 과정이 어떤 면에서는 협상의 거의 전부이며 마지막 과정은 단지 거의 결정된 사항들을 확인하는 단계에 불과하다.

 

2. Win-Win Game

 

단발성 관계가 아니라면 이번에 한번 Win Lose로 내가 큰 파이를 차지했다고 협상에 성공했다고 말할 수는 없다. 내가 사과 내용물이 필요하더라도 상대방이 원하는게 사실 사과껍질일 수도 있는 것이다. 50:50의 산술적인 계산된 합의는 둘이 더 큰 만족을 가져갈 수도 있었던 기회를 상실하는 것일 수도 있다. 나와 나의 협상 상대가 함께 만족할 수 있는 결과를 만들어가는 것이 진정한 협상이라는 건 살면서 많은 순간 깨닫는 상식이기도 하다.

 

책을 읽는 기쁨은 이 책과 같이 뜻하지 않게 "아! 맞아."라는 기쁨을 얻게되는 것에 있지않는가 싶다. 대학2학년때 서점에서 우연히 읽게된 "반지의 제왕"이나 그전의 "파비안" "난장이가 쏘아 올린 작은공" 같은 책과 같이 오랜만에 책 읽는 기쁨을 느끼게 해준 즐거운 독서를 했다

Posted by Tony Kim :

화산논검

2007. 4. 25. 13:33 from BoOk/fAnTasy

 


화산논검13

저자
김용 지음
출판사
동광출판사 | 1994-07-01 출간
카테고리
소설
책소개
크기 : 단행본A5 제본 : 일반표지(Paperback) 상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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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산논검은 김용의 장편소설이며 너무나도 유명한 사조영웅문의 전편적인 성격을 띄고 있는 소설이다. 아직 다는 읽지 못했고 우선은 1부 서독 구양봉 편을 읽어보았다. 화산논검은 구양봉, 황약사, 홍칠공,왕중양,단지홍 등의 5대 고수들과 양과, 매초풍등이 주인공으로 나오는 영웅문의 외전이라 할 수 있다.

 

김용의 소설은 사실 읽을 일이 없었는데 대우에 있을 때 주말이면 기숙사에서 별로  할 일도 없고 해서 도서 대여점에서 영웅문 1, 2부를 빌려 읽으면서 접하게 되었다. (3부는 안읽었다.) 얼마 전에 소호강호도 읽어봤었는데 이번에 화산논검을 읽어볼 기회가 있었다.

 

김용의 소설을 읽지는 않았더라도 영화로라도 접한 사람들은 많을 것이다. 너무나도 유명한 동방불패, 소호강호도 결국 내용은 틀리지만 김용의 소호강호에서 모티브를 따 온 영화들이다.

 

1편 서독 구양봉편은 다른 고수들에 비해 시작은 너무나도 보잘 것이 없었던 나약한 서생이었던 구양봉이 어떻게 악인으로 변모해가는 가를 다루고 있다. 서독 구양봉은 엄밀하게 말하자면 5대 고수 중에서 가장 순수한 악인으로, 영웅문에서의 그는 너무나도 잔악한 절대악의 모습을 띄고있다. 오히려 소설적인 측면에서 이런 케릭터는 어쩌면 다른 인물들에 비해 상대적인 매력이 더욱 느껴지게되는데, 다른 고수들에 앞서 1부가 서독 구양봉이 된 것은 어쩌면 그런 것과도 관련이 있지않을까 싶다.

 

그 악독한 노독 구양봉도 화산논검을 읽다보면 참을 수 없는 연민을 느끼게된다. 책을 다 읽고 나서 돌이켜 영웅문에서 구양공자가 죽고나서 서독이 울부짓던 모습을 생각하면 이러한 사연들을 되돌아보게되어 그의 가슴 시린 인연에 연민을 느끼지 않을 수 없게 된다.

 

김용의 다른 소설들은 사실 읽고 나면 읽는 중에는 굉장히 재미가 있었지만 좀 마지막이 흐지부지하다는 생각이 들고는 했었는데 화산논검 1부는 이러한 생각이 들지않는 수작 중의 하나다. 2부 (동사 황약사)도 지금 읽고 있는 중이지만 모용쟁의 죽음으로 마무리되는 1부의 내용은 이제 다시 읽어도 영웅문이라는 전설에 어울리는 시작으로서 부족함이 없다.

Posted by Tony Kim :

삼국지

2007. 4. 23. 13:36 from BoOk/nOvEl

 

황석영 삼국지 세트
국내도서
저자 : 나관중 / 황석영역
출판 : 창비(창작과비평사) 2003.0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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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삼국지를 읽고있다. 저번에 성채 글 쓰면서 한번 얘기를 한 것 같은데... 전에 있던 범우사 삼국지 마지막 권을 잃어버려서 걍 큰 맘 먹고 황석영의 삼국지로 10권 한방에 사서 읽고있다. 지금 9권째까지 읽고 있으니까... 아마 늦어도 담주 초에는 다 읽을 것 같다.

 

삼국지는 사실 여러 번 읽어봐도 항상 새롭고, 읽다보면 어 이런게 있었나 싶을 때가 생기는, 뭐랄까 읽으면 읽을 수록 새록새록 새로워지는 그런 책이다. 그리고 사실 판본들에 따라서 내용도 조금씩 틀리기도 하고... 첨에 국민학교때 읽었던 삼국지는 지금 생각하면 일본 번역판이 아닌가 싶은데 거기에는 유비가 어머니가 좋아하는 차를 사러 갔다가 황건적들에게 잡혀서 수난을 당하는 것과 같은 사실 원본에는 없는 에피소드들로 시작하는 판본이었고 내용 중에는 이것 말고도 지금은 읽은지가 하도 오래되서 잘 기억이 나지는 않지만 작가가 그냥 만들어낸 듯한 에피소드들도 많이 들어가 있었다. 그리고 이전의 범우사 판은 당황스럽게도 아예 도원결의 부분이 없다. 그 이후부터 이야기가 전개되서 좀 뭐 황당하기도 하고 섭섭한 감도 있고 또 제갈공명 사후에 그냥 몇 페이지로 후닥닥 내용이 마감이 되서 당황스러웠던 기억이 있다.

 

지금 황석영 삼국지는 아직 읽고있는 중이라서 뭐라고 말하기는 그렇지만 내가 보기에는 암튼 깔끔하고 그리고 사실 범우사판과 비교를 하자면 범우사판은 너무 직역냄새가 나서 글이 재미가 없었는데 작가의 역량이 번역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이기도 하겠지만 몇몇 전투 장면들은 확실히 느낌의 차이가 있다.

 

이전에 문화일보에 일부가 연재되다가 중단되고 요즘에 와서 출판된 장정일의 삼국지도 신문으로 일부 읽었었는데... 평역이어서 전혀 다른 느낌이었다. (사실 이런 시도는 삼국지중에도 많이 있다. 반삼국지라는 책도 상당히 재미있게 읽었던 기억이 있다.) 작가에 따라 삼국지는 어쩌면 자유스럽게 표현이 그리고 해석이 가능한 그런 이야기의 바다가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 때가 있다.

 

삼국지의 매력은 그 수만의 군상들이 각각의 개성을 가지고 책을 읽을 때마다 어쩌면 이전에 받았던 것과는 사뭇 다른 그렇지만 깊은 인상을 주는 것에 있지않을까 싶다. 지금도 책을 읽으면 장비가 장판교에서 부라린 눈, 필마단창으로 조조의 군사들을 물리치는 장면에서는 감탄사가 절로 입에서 나온다. 사회에서는 아무리 능력이 뛰어나도 자신의 능력만 과신하고 주위를 배려하지 않는 관우보다는 자신의 뛰어난 능력을 주어진 기회에 발휘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도 묵묵히 자신의 몫을 다하는 조자룡 같은 사람이 더 매력적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고... 세상의 운세는 공명과 같은 신출귀몰하는 사람이더라도 혼자의 힘으로는 되돌리기 힘들구나 하는 생각도 들고.... 사마씨가 위를 뒤엎고 천하통일을 이루게 될 것이고 남북조 시대가 그 뒤에는 이어질 것이고 그리고 당나라가 송나라가 나올 것이다. 그 수많은 영웅들과 전쟁과 희생들도 자신이 원하는 방향으로 운세를 돌리기에는 역부족이었을까.

Posted by Tony Kim :

니벨룽겐의 노래

2007. 4. 20. 13:40 from BoOk/nOvEl

 

니벨룽겐의 노래
국내도서
저자 : 작자미상 / 허창운역
출판 : 범우사 2000.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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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얘기하자면 "니벨룽겐의 노래"는 솔직히 잘못 알고 사서 읽은 책이다. 바그너 악극 "니벨룽겐의 반지"와 같은 내용으로 알고 악극을 몇일을 앉아서 들을 시간도 기회도 없으니까 궁금한데로 책으로 읽자라고 해서 사서 봤는데 악극과는 틀린 내용이다. 말하자면 그중 일부 이야기라고나 할까. 지크프리드가 전편에 나오지만 중반부에서 죽고 판타지적인 내용이라기보다는 어두운 시대극적인 느낌이 강하다. 구비문학으로 작가도 미상이며 시대적 배경도 모호하다.

 

책을 펼치면 사실 생소한 양식으로 구성이되어 책을 읽는 것 자체도 망설여진다. 구성 자체는 성경의 구성과 같은 형식을 띄고있어서 단락단락이 나누어져있으며 문체는 시가적인 형태를 띄고있다. 그래도 어찌되었든 일단 읽기 시작하면 그렇게 딱딱하거나 어려운 책은 아니다. (번역의 영향일 수도 있겠지만..) 범우사 문고판으로 사서 읽었는데 번역 자체가 매끄럽게되어 어색하다던가 막히는 부분이 없이 쉽게 읽을 수 있었다.

 

책의 내용은 지크프리드가 라인강 유역의 왕국의 공주 크림힐트의 아름다움을 전해듣고 그녀를 신부로 맞이하기 위해 찾아나서는 것으로 시작한다. 크림힐트의 오빠인 군터는 동생인 크림힐트를 신부로 내어주는 조건으로 이웃나라의 브룬힐트를 신부로 맞이할 수 있도록 도와줄것을 부탁하고 마침내 지크프리드의 도움으로 혼인을 성사시키게되지만 의심을 품은 브룬힐트가 군터와의 동침을 거부하자 재차 부탁을 하여 지크프리드가 마법의 망토로 자신의 모습을 숨기고 브룬힐트를 힘으로 제압하여 군터와의 동침을 도와주어 (브룬힐트는 엄청한 힘의 소유자였다.) 마침내 크림힐트와의 혼인을 성사시키고 고국인 네덜란드로 돌아가게 되는 것이 전반부의 내용이다. 여기까지의 내용으로만 보면 그냥 전형적인 중세 고전의 해피엔드 스토리로 마감하려는 것이 나머지 후반부로 이야기가 진행되면서 못내 의심을 품은 브룬힐트가 지크프리드와 크림힐트를 초대하여 크림힐트와의 설전중에 사실의 내막이 폭로되어 모욕을 당한 후 라인의 기사들이 음모를 꾸며 지크프리드를 사냥중에 암살하는 것으로 비극이 시작되게 된다. 결국 크림힐트는 수년간을 와신상담하며 복수만을 기다리다 훈족의 왕 에첼과 혼인을 하게되면서 음모를 현실로 옮기게되며 군터 일족을 초대하여 결국은 모두가 비극적인 피의 최후를 맞이하게되는 것으로 이야기가 끝이 난다.

 

책의 내용과 악극에서 중복되면서 (조금 틀린데) 일치되는 것은 지크프리드가 브룬힐트를 만나서 군터의 신부로 만들게되는 부분인데 여기서는 이전부터 이미 둘간에 사연이 있어서 브룬힐트가 지크프리드를 사랑하고 있었으며 이것이 원인이 되어 질투로 인해 암살을 사주하는 것으로 바그너의 악곡에서는 나오는 걸로 전해진다.

 

책의 주인공들은 단순히 선악의 구도로 구분하기에는 자신의 주인과 나름내로의 신념에 의해 행동하는 것으로 나와 무리가 있다. 다르게 표현하면 악당으로도 표현될 수 있는 하겐과 같은 인물도 사실 나름대로의 신념과 자신이 속한 영주에게 충성을 위해 음모와 암살을 수행하며 마지막 부분의 전투 장면은 영웅적인 면모를 의도적으로 강조한 측면도 없지않다. 이 이야기의 비극은 결국 피의 복수가 아니고서는 자신의 명예를 보상받을 수 없었던 중세의 사회적인 구조에 기인하지않는가도 싶다.

 

책의 내용과 무관하게 이런 비장미를 느낄 수 있는 건 이러한 고전이 아니고서는 표현하기도 나타내기도 힘들다는 걸 다시 한번 느끼게된다. 피의 복수를 위한 내용은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암울한 복선들을 나타내며 중세문학의 고유의 분위기를 느끼게 해준다. 흔치 않은 중세의 고전을 느낄 수 있는 좋은 독서의 기회였다.

 

결론 : 멋있는 고전이다. 반드시 읽어볼만한 가치가 있다.

Posted by Tony Kim :

다빈치 코드

2007. 4. 19. 13:49 from BoOk/nOvEl

 


다 빈치 코드 1

저자
댄 브라운 지음
출판사
북스캔 | 2007-06-11 출간
카테고리
소설
책소개
2005년출간 / 368쪽 l A5소설 영미소설 공포/추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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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빈치코드"가 얼마간 거의 부동의 상위로 베스트셀러 순위를 차지했었었다. 첨에는 별로 관심이 없었는데.... 계속 그러다 보니 궁금하던차에 처제가 사봐서 처가집에 갔었을 때 빌려와서 읽어봤다. 우선은 아주 재미있다. 책을 펼치면 다음이 궁금해서 손 때기가 쉽지가 않다. 거의 헐리우드 액션 영화의 포멧을 띄고있는데 헤리슨 포드의 도망자를 연상시키는 것 같을 때도 있다. 주인공을 헤리슨 포드와 닮았다고 공공연히 표현하는 것들을 보면 미리 염두에 두고 책이 쓰여졌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고 사실 판권이 이미 팔려서 영화화를 준비하고 있다는 얘기도 있다.

 

군대에 가면 일요일에는 신자이던 비신자이건 무조건 종교행사에 참여해야한다. 보통 교회/성당/절 이 3가지로 크게 나뉘는데 훈련소부터 설사 이슬람이라고 하더라도 (정말 있었는지는 모르지만) 암튼 일명의 예외없이 참석해야한다. 훈련소에서는 절에 갔었는데 뭐 불교를 믿어서라기보다. 절이 한시간동안 자고 오기에는 최적의 장소다. (성당이나 교회는 일어나라 앉아라가 있어서...) 그러던게 자대배치를 받으면서 선택의 폭이 성당/교회로 바뀌었고 성당이 영외에 있고 또 우리 소대고참들이 열열한 기독교 신자시다 보니 본의 아니게 교회에를 주말마다 다니게 되었다.

 

얼마간 교회를 다니면서 (물론 제대 이후에는 근처에도 가 본 적이 없지만.) 느끼게 된건 일반인들은 몰라도 기독교 신자들은 대부분인지 어떤지는 몰라도 악마라던가 그런 것에 대한 경계가 상당하다는 것이었다. 뭐 자세한 내용은 잘 기억도 나지않고 하지만 대강의 요지는 악마적인 요소들을 친숙화시킴으로써 일반인들에 대해 거부감을 희석시키려는 시도가 상당하며 결국은 이로서 "하느님의 세상"을 전복하려는 음모가 계속 진행중이라는 위기의식을 항상 가지고 있었다. 뭐 팜플렛도 있었고 설교중에도 몇번 들었던 것 같은데 프리메이슨이니 디즈니도 그중에는 언급이 되었던 것 같다.

 

그때의 기억을 가지고 이 책을 읽으면 사실 "다빈치코드"는 신자들에게는 거의 악마의 음모의 결정판이라고 할만하다. 악마의 상징중에 하나인 머리의 뿔이 사실은 풍요와 다산을 상징하는 양에서 가져왔다던가 뭐 일일이 열거하기 어려울만큼 그런쪽으로 생각을 하고 책을 읽으면... 하긴 예수는 사실 인간이었고 막달라 마리아와 사이에 애가 있어서 그 자손들이 아직까지 남아있다는 결론에 이르면 성격 급한 경우는 폭발하지 않을까 싶기도 하고 기독교의 뿌리가 아직까지는 깊게 남아있을 그쪽 동네 사람들과 뭐 멀리 갈 것도 없이 우리 나라의 열열하신 광신도들이 아직까지 아무 반응이 없는 건 좀 그래서 의아스럽기도 하다. (어제 뉴스를 보니까 바티칸에서 반응이 나왔다고는 하더만서도....) 우리나라 기독교인들도 시청앞에 가서 딴 것 가지고 시위하는 것보다 그래도 바로 관련이 되는 건데 이런거에 더 민감해야되는게 아닐까? 아니면 책들을 많이 안읽으셔서 그런게 있는지를 모르는 걸까?

 

아무튼 논란의 장을 불러일으키고 또한 저자 자신이 근거가 확실하게 있는 사실에 기초해서 쓴 책이라고 하여 수개월을 1위를 하고 지금도 상위에 랭크되어있는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다. 그런데 뭐 재미는 있어서 후닥닥 두권을 읽어버리기는 했지만 읽고 나서는 그냥 정말 X-file 영화 본 느낌이랄까? 정말 사실인지 아닌지는 보는 사람 입장에 따라 다른 것이고 이정도 돈 벌이가 되는 거라면 사실 우겨보는 것도 방법이 되지 않았을까 싶은 생각이 든다. 뭐 요새 독도처럼 말이지. 이익이 되서 우기는 걸 어쩌겠는가? 입을 꼬매버릴 수도 없고.

 

결론 : 재미있는 추리 소설이지만 뭐 그리 대단해 보이지는 않는다.

Posted by Tony Kim :

해변의 카프카

2007. 4. 19. 13:45 from BoOk/nOvEl

 


해변의 카프카(상)

저자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출판사
문학사상사 | 2003-07-25 출간
카테고리
소설
책소개
66057]462 쪽깨끗합니다!!《해변의 카프카》는 23년간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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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키를 처음 읽은 것은 한 5년 전에 기차 타기 전에 서점에서 우연히 "노르웨이의 숲"을 사서 읽은 것이 계기가 되었다. 사실 그전까지는 하루키가 유명한 줄도 몰랐고, 노르웨이의 숲도 우리나라에서 그렇게 인기가 있는 책인 줄도 몰랐었다. (그냥 우연히 잡힌 책이다.) 창원에서 서울까지는 5시간이 걸리는데 거의 서울에 도착하면서 다 읽었던 것으로 기억을 한다. 재미있는 책이고 인상에 남는 책이었지만 어쩐지 여기저기 다른 책들과 비슷한, 어디선가 읽었던 듯한 기억이 나는 곳들이 많아서... (요양소 부분은 토마스 만의 글의 연상하게 한다.) 그닥 대단하다는 생각은 들지를 않았다. 그러나 그후에 "태엽감는 새"를 읽고 "세상의 끝과 하드보일드 원더랜드"를 읽고서는 하루키에 완전히 반하게 되고 말았다.

 

"해변의 카프카"에서도 하루키 대부분의 작품에 나타나는 특징이지만 초현실적인 설정과 주변의 모든 상황에 대한 담담한, 어쩐지 초연한 듯한 등장인물들의 특징이 여지없이 나타난다. 사에키상과 나카타상의 그림자 이야기는 하드보일드 원더랜드를 연상하게도 한다.

 

하루키는 그전에도 한번 사용되었던 그림자의 이미지를 왜 또 사용했었을까? 외부의 영향에 대해 자신을 통해 굴절하여 다시 외부로 표현되는 이미지가 반밖에 남지않았다는 것은 어떤 의미로 받아들여야 될까?

 

하루키는 그전보다도 소설 곳곳에 갖가지 상징들과 은유들을 심어놓아 읽는 사람들로 하여금 한장 한장을 그냥 넘기기 힘들게 하고있다. 그러나 하루키의 또 다른 매력이라고 하면 그 수많은 상징들로 독자들을 곤혹스럽게 하면서도 또한 그 특유의 스토리라인을 이끌고하는 힘으로 어쩌면 많다면 많을 수도 있는 분량의 글을 순식간에 읽어버리게 한다. 해변의 카프카는 전작보다도 더욱 유머러스하며 추리소설과 같이 흥미진진하다.

 

일독! 권할만한 흥미진진한 하루키의 소설이다.

Posted by Tony Kim :

해리포터와 불의 잔

2004. 8. 19. 02:44 from BoOk/fAnTasy

 해리포터와 불의잔 (양장) 상세보기

조앤 K. 롤링 지음 | 문학수첩리틀북스 펴냄
해리포터의 어린 시절을 다룬 전편과 달리 사춘기에 접어든 주인공들의 우정과 사랑이 어우러진 이야기. 해리포터와 불의 잔 제4권은 바야흐로 '해리포터 시리즈'의 성장기에 해당된다. 해리포터는 케트릭 디고리, 플뢰르 델라쿠르, 빅터 크룹과 더불어 마법학교 대항전인 트리위저드 시합에서 챔피언으로 선발된다. 네명의 챔피언들은 용과 인어 그리고 미로를 통과하는 트리위저드 시합을 통해 용기와 미덕, 지혜를 겨루게 되고

 

해리포터를 1권까지만 읽고 재미없다고 그만둔 사람들이 있다면 최소한 2권까지는 읽어보라고 권하고 싶다. 2권을 읽고 나면 4권까지 쭉 읽게되고 그리고 도대체 5권은 언제 번역이 되나 싶게된다.

한 1년인가 2년전에 1권을 읽고 사실 별로 재미가 없다는 생각이 들어서 더이상 진도가 나가지 않았다. 퀴디치라는데 머리 속에 제대로 그려지지도 않고 내용도 엉성한 것 같고... 우리집 아줌마가 재미있다고
열심히 4권까지 사서 읽는데 나는 영 그냥 그래서 2권 처음 부분까지만 좀 보다 말았다.

다시 책을 읽게된 계기는 영화때문이다. "해리포터와 비밀의 방" 을 DVD로 보고 마침 읽는 책도 없고, 돈도 없고 새책 사보기도 그래서 집에 있는 안읽은 책 중에서 한번 보자는 기분으로 2권을 읽기 시작했다. 그리고는 책 한권에 2~3일 걸려서 거의 2주만에 4권까지 끝내버렸다. 퇴근 시간 1시간만 읽는다는 걸 감안하면 엄청나게 빨리 읽은 셈이다.

해리포터 시리즈는 7권까지 계획이 되어있고 현재 5권까지 출판이 되었다. (5권 번역판은 아직 안나왔슴.) 다 알다시피 마법사 해리가 호그와트 입학하여 졸업하기까지의 일들이 다루어졌으며 다루어질 예정인데 주된 이야기의 축은 해리와 악당 볼드모트의 대결이며 4권째에 들어오면서 볼드모트가 부활하면서 전환점을 지나게 된다.

마법사와 마법에 대해 다루는 소설인만큼 판타지 계열이며 빗자루를
타고 다닌다던지 마법지팡이를 다루는 것은 기존의 설화에서 모티브가 차용되었다지만 뭐 그렇다고 전부다 꿔온 상상력은 아니며 중간중간마다 깜짝깜짝 놀라게 하는 내용들이 가득하다.

해리포터와 볼드모트의 양자 구도가 축이지만 해리는 사실 완전무결한 주인공과는 거리가 있다. 우선은 미성년이고 고집도 세고 내성적인데다 대인관계에서도 털털하기보다는 모나고 꽁한 측면이 있다. 간단히 사설을 깔지면 해리의 부모는 볼드모트에게 살해당하고 해리는 해리 어머니가 살해되기 직전 보호마법에 의해 볼드모트의 마법이 역으로 걸려서 오히려 마법을 걸려던 볼드모트를 죽이고 머리에 번개모양의 흉터만 남기고 살아남게 된다. 그후 부모없이 그는 이모부부에 의해 런던에서 자신이 마법사라는 것도 모르는 채로 그야말로 온갖 구박을 다 받으며 자라게 되며 이후 호그와트에 입학이 가능한 나이가 되자 마법사들이 그를 찾게되어 호그와트에서 신비하지만 또한 위험한 경험을 하게된다.

해리포터 시리즈는 어떤 의미에서는 성장소설이라고 볼만하다. 볼드모트와의 대결구도에 빠져있는 동안 완전히 어린애였던 해리포터가 커가는 모습들을 발견할 수 있다. 전혀 발전이 없는 완전한 악동 말포이가 있기는 하지만 대부분 주변의 인물들은 성장하며 변화한다. 가장 친한 친구인 론이나 헤르미온느의 변화하는 모습을 보는 것도 재미있다.

이미 말한 바와 같이 어쩌면 조금 유치하고 엉성해보이던 초반에 비해 3/4편 정도에 가면 마치 추리소설과 같이 꽉짜인 복선과 구도가 막판에는 탄복을 금치 못하게한다. 작가도 글을 써가면서 어쩌면 내공이 쌓여가는지 모르겠다는 생각이 든다. 글 자체도 더욱 힘이 실려 몰입하게된다. 4편 마지막의 볼드모트와 대결장면에서는 나도 모르게 오른손이 부들부들 떨렸다. (왜 손이 떨리는지는 책을 사서 볼것!)

들리는 바에 의하면 5편부터 사상자가 속출하고 (시리우스가 죽는다고 한다.) 내용은 점점 어두워진다고 한다. 앞으로 약 3년 해리가 어떻게 될지 상상하는 것 만으로도 기대가 되지않을까?
Posted by Tony Ki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