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k'에 해당되는 글 132건

  1. 2008.07.14 해리포터와 죽음의 성물
  2. 2008.06.30 벽오금학도
  3. 2008.06.11 불량국가
  4. 2008.04.23 공중그네
  5. 2008.04.21 홍루몽
  6. 2008.04.03 플루토
  7. 2008.03.20 2001 스페이스 오딧세이
  8. 2007.12.14 서유기
  9. 2007.10.31 요재지이
  10. 2007.10.14 김시습 평전

 

해리포터와 죽음의 성물 세트
국내도서
저자 : 조앤 K. 롤링(Joanne Kathleen Rowling) / 최인자역
출판 : 문학수첩 2007.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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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포터 마지막 편을 읽었습니다. 사실 처제가 보라고 준지는 꽤 되었는데 좀처럼 손이 가지 않더군요. 보고있던 책도 있었고, 다른 책들도 사서 보다가, 지출이 요즘 조금 과한지라 미뤄논 숙제인 셈 치고 읽기 시작했습니다.

역시나 다른 편과 마찬가지로 그리고 나서는 내용이 궁금해서 오래 시간을 두고 읽기가 힘들더군요. 주말에 TV고 뭐고 다 멀리 하고 다 읽고 말았습니다. 첨에 기대한 바와 같이 볼드모트 경을 해리포터가 물리치면서 책이 이 기나긴 시리즈가 결말을 맞게 되었습니다. 마지막 시리즈가 나오기 전에 론이나 헤르미온느가 죽을 것 같다는 소문이 돌았었지만 뭐 핵심 주인공들은 쌩쌩하게 살아남아 19년 후 에피소드로 마무리 합니다.

'해리포터와 죽음의 성물'은 유난히 전작에 비해 긴박감 넘치는 장면들이 많이 등장합니다. 말포이 저택에 잡혀가는 장면에서는 누구 하나 정말 끝장 나는거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으니까요. 죽음을 먹는 자들과의 쫓고 쫓기는 상황에서 해리와 그의 친구들이 때로는 절망하고 좌절하다가 헌신적인 노력으로 상황을 극복해나가는 것을 보다보면 이후로 이만한 재미의 작품이 이 편을 마지막으로 다시 나오지 않는다는 점이 아쉬울 따름입니다. '로마인 이야기'의 마지막 편을 읽고 나서의 느낌과 비슷하다고 할까요? 해리와 지니의 두 아들이 호그와트로 가는 기차를 타면서 마무리될 때 해리가 이마의 상처를 만지면서 안도하는 마지막 문구를 읽으면서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Posted by Tony Kim :

벽오금학도

2008. 6. 30. 18:26 from BoOk/fAnTasy
벽오금학도(개정판) 상세보기
이외수 지음 | 해냄출판사 펴냄

★★★★☆

내 기억이 정확하다면 중학생일 때 이외수 작품을 처음으로 읽었었습니다. '칼'이라는 작품이었는데, 뭐랄까 하도 읽은지가 오래되서 정확하게 내용이 기억나지는 않지만 독하다고 할까, 악에 받쳤다고 해야되나 뭐 그런 느낌을 받았었습니다. 주인공의 죽음이라는 비극으로 마무리되는 '칼'은 이외수의 5감소설 중 광기로 분류되었다니 제 느낌이 그렇게 크게 벋어나지는 않은 듯 합니다.

그리고 나서 소설은 아니지만 '사부님, 싸부님'이라는 만화를 봤었고 그리고 나서는 이외수의 작품을 찾아읽지는 않았었습니다. 그때 쯤이 고등학생 때였었고 당시의 한국작가 중에는 이문열이라는 압도적인 작가를 넘어서는 사람을 찾아보기는 힘들었던 것이 사실이었으니까요.

어찌되었는 나에게 있어 이외수 작가는 이후 굉장히 오랜 시간 인연이 없었는데 이번에 '벽오금학도'를 읽게 되었습니다.

'칼'을 읽을 때는 몰랐는데 '선계'라는 소재가 (다른 작품도 읽어봐야겠지만) 이외수의 소설에 중요한 장치 중의 하나라는 느낌입니다. 어쩌면 황당스럽다는 생각이 들게 할 수도 있는 점인데 꼭 그렇게 볼 필요가 없는 것이 사실 그렇게 따지다보면 카프카의 책은 어떻게 읽으며, 무라카미 류의 소설도 황당한 면이 있기는 마찬가지이니까요. 이외수의 스타일이 그렇다고 받아들이는 편이 맞는 것 같습니다.

'벽오금학도'는 무척이나 쉽고 재미있게 읽히는 책입니다. 군더더기가 빠진 말끔한 문체와 이야기가 이 작품의 큰 장점 중의 하나입니다. 소설에서 어떤 큰 느낌이나 의미를 찾기 보다 앞뒤가 꽉차게 들어맞아간다는 것만으로도 가치가 설명될 수 있으니까요.

'강은백'에게서 깨달음을 얻었다기 보다는 공감을 하게되었다고 하는 편이 더 가까운 소설입니다. 왠지 모르겠지만 이 책을 읽고 나니 다른 작품은 몰라도 '칼'은 다시 한번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듭니다.

Posted by Tony Kim :

불량국가

2008. 6. 11. 18:31 from BoOk/sOcIaL

'불량국가'는 미국의 지성이라고 불리는 노암 촘스키의 글입니다. 불량국가라기 보다 원제를 깡패국가라고 번역하는 것이 맞지 않을까 싶습니다. 내용하고도 부합하는 것 같고요.


'올드보이'를 보면 오대수가 사설감옥에서 악행의 자서전을 쓰는 장면이 나오는데 이 책은 거의 미국이라는 나라의 악행의 자서전이라고 할 만합니다. 세계 각국에서 자국의 기득권 세력과 군산복합체를 위해 미국이 국제법을 얼마나 쉽게 무시하고 있는지를 열거하고 있습니다. 조금 오래 읽다보면 슬슬 짜증이 몰려오기도 하고요. 뭐 처음부터 끝까지 이런 불쾌한 내용이다보니 나중에는 화가 나서 못읽겠다는 생각도 들게됩니다. 그러고 보면 당연한 거지만 겉으로 내세우는 자유니 평화니 민주주위의 고결한 가치니 하는 것들도 결국은 유리할 경우에는 요란하게 떠들어댈 수 있는 거지만 힘이 있다면 깡그리 무시하고 아예 사람들이 미국이 그런지도 모르게 할 수 있다는 사실은 알고있어야 되지 않나싶습니다. 미국의 언론들도 어차피 거대 미디어 재벌의 산하에 편입되어 있는 상황에서 소위 자유언론이라는 것도 가리고 싶은 사실에 대해서는 축소/회피하는 보도 태도를 가지는 건 당연하게 유추해볼 수 있는 것이니까요.

지금은 조선시대의 사대외교에 대해 굴욕적이었다느니 양반들이 기득권 유지를 위해 국가의 존엄성을 내팽켜쳤다느니 하지만 상대가 안될 정도로 막강한 상대에 대해서 어쩌면 최선의 방법이 뭐였는지 생각해봐야되는 것도 같다는 생각도 듭니다. 지금 우리나라와 미국의 관계가 (아니 전세계의 다른 국가들과 미국과의 관계가) 이와 크게 틀리지 않다는 것이 현실이니까요. 외교나 국제관계는 힘의 존재를 인정하는 바탕에서 그래도 가능한 많은 국익을 만들어내는 것에 있다는 생각입니다.

문제는 정말로 그렇게 믿는 것인지 모르겠지만 미국이 우리를 정말 맹방으로 생각하고 있고 미국이 우리에게 행하는 모든 정책들은 절대선이라는 인식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라는 것입니다. 미국이 자신들의 국익에 전혀 상관이 없었다면 한국전쟁에 참가했었을까요? 그러면 베트남전이나 이라크전이나 아이티 분쟁건들은 어떻게 해석해야되죠? 물론 우리가 어려울 때 미국의 많은 단체들과 인원들이 도움을 주었던 건 사실입니다. 지금도 세계 각지에서 그런 활동을 하는 미국 단체나 인원들이 있고요. 하지만 순수한 호의를 가진 NGO와 국익을 쫓는 미국 정부의 그것은 상당히 다를 수 밖에 없는 거 아닐까요? 미국하고 사이만 좋아지면 된다고 생각했었던 분들은 어쩌면 미국이 요즘 쇠고기 관련해서 버럭 화를 내는 것을 보고 아연해할지도 모르겠습니다. 좌파 빨갱이들이 정권을 빼았기고, 지금 우리는 돌아온 미국의 친구고, 그런 친구가 부탁하는 건데 왜 그럴까 하는 생각이라고 할까요?

그런 분들께 책 한번 읽어보시라고 하고 싶습니다. 사실 미국이 바라는건 말 잘 듣는 강아지이지 서로 도와주는 친구는 아닐 수도 있으니니까요.

Posted by Tony Kim :

공중그네

2008. 4. 23. 13:00 from BoOk/nOvEl
공중그네 상세보기
오쿠다 히데오 지음 | 은행나무 펴냄
131회 나오키상 수상작 뾰족한 물건만 보면 오금을 못 펴는 야쿠자의 중간 보스, 공중그네에서 번번히 추락하는 베테랑 곡예사, 병원 원장이기도 한 장인의 가발을 벗겨버리고 싶은 충동에 시달리는 젊은 의사, 그들을 맞이하는 '엽기 정신과 의사' 이라부와 사계절 핫팬츠 차림의 간호사 마유미…. 이들이 별난 정신과 병원을 배경으로 벌이는 기상천외한 사건들을 담은 작품으로, 한국 독자에게는 다소 생소할 오쿠다 히데오

★★★☆☆
오쿠다 히데오의 작품 중에 '남쪽으로 튀어!'라는 책이 그렇게 재미있다고 하더군요. 아직 읽어보지는 못했습니다. 뭐 담에 한번 읽어볼까 생각 중입니다. 다른 작품들을 읽어보지를 않아서 작가의 성향이랄지 뭐 그런 것에 대해 딱히 뭐라 얘기하기는 그렇지만 '공중그네'는 정말 그 한작품만 따로 떼어놓고 보면 굉장히 재미있게 즐길 수 있는 책입니다.

분위기는 글쎄... 굳이 비유를 하자면 키타노 다케시 영화 같다고 할까요? 갱 영화 말고 '기쿠지로의 여름' 같은 좀 정신 나간 듯한, 황당한 인물들이 시리즈로 나와서 생각치 못한 장면에서 웃음이 튀어나오게 합니다. 모두 6개의 짤막한 에피소드들로 구성되어 있는데 6개의 에피소드에 모두 환자가 상담하러 오면 두 눈을 반짝이며 우선 주사부터 맞고 보자며 달려드는 정신과 의사 '이라부'와 엽기적인 간호사 '마유미'는 고정출현합니다. 뾰족한 물건만 보면 식은 땀을 흘리는 야쿠자 보스, 공중그네에서 계속 해서 떨어지는 곡예사 등이 환자로 각 편마다 나오시고요.

뭐 약간 결말은 감동을 이끌어내려는 식으로 마무리를 한다지만 뭐 대단한 의미를 부여할 정도는 아닌 것 같습니다. 집으로 돌아오는 퇴근 버스 안에서 '장인의 가발' 마지막을 읽는데 정말 웃음을 참느라 죽는 줄 알았습니다. 책 읽는 재미 중에는 이렇게 낄낄거리며 웃는 것도 있어야되지 않을까요? 

Posted by Tony Kim :

홍루몽

2008. 4. 21. 13:03 from BoOk/nOvEl
 홍루몽 4 상세보기
조설근 지음 | 청계 펴냄
1900년대 이전에 나온 중국 고전 소설 중에서 최고의 걸작으로 일컬어지는 『홍루몽』 제4권. 1754년 필사본이 처음 세상에 나온 이래 100여 종의 간본과 30여 종의 속작이 나왔으며, 세계적으로 수천 명에 달하는 전문가 집단이 '홍학(紅學)'이라는 독립적이고 전문적인 분야를 형성하고 있을 정도이다. 소설은 '여와보천'이라는 신화에서 시작된다. 갑자기 하늘이 무너져 내려 세상이 혼란스러워지자, '여와'라는 신이 오색의

홍루몽은 꽤 긴 호흡을 두고 읽은 것 같습니다. 거의 반년 정도 읽은 것 같으니까요. 작년 9월말에 1~3권을 처음으로 사서 읽기 시작해서 정말 딱 반년이 지났습니다. 12권에 달하는 긴 이야기를 오랜 시간에 걸쳐 읽어서인지 책 속의 등장인물들과도 정이 든 것 같아 마지막 12권을 마무리 할 때는 다소 섭섭한 생각도 들었습니다.

홍루몽은 청나라 때 조설근과 고악의 작품이고 총 120장으로 이루어진 소설인데 이중 80편까지는 조설근이 집필했고 조설근의 사후에 고악에 의해 마무리가 된 것으로 알려져있습니다. 서유기,삼국지,수호전과 더불어 사대기서로 알려져있는데 중간 중간에 몽환적이고 신화적인 장면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4대기서 중에서 가장 현실적인 내용을 다룬 작품이 아닌가 하는 생각입니다.

책을 읽어보면 되지만 홍루몽의 주된 이야기는 가씨 부중에서 일어나는 일상들입니다. 소설을 읽는 여러가지 재미가 있겠지만 홍루몽을 읽다보면 다른 사람의 일상을 옅보는 듯한 기분이 듭니다. 당시로서는 범접하기 힘든 세도가의 화려했던 규중의 일상이 다양한 인물들에 의해 다루어지고 있습니다. 큰 이야기의 기둥은 가보옥과 임대옥의 비극적인 사랑이라고 하지만 크게 금릉십이채로 대표되는 12명의 미인들과 그 외 수많은 인물들이 뚜렷한 개성을 가지고 어느 한명도 어설프거나 서투르지 않게 이야기의 한 부분 씩을 차지하고 생동감 있게 이야기의 한 부분씩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홍루몽은 작가 조설근의 자전적인 요소가 투영된 작품이라고 합니다. 화려하고 사치스러운 세도가의 일상이 결국은 세습 장원의 평민들에 대한 착취에서 비롯된 것임을, 그리고 영원할 것 같던 영화로운 생활도 한번의 어명에 의한 몰수로 기반이 송두리체 흔들리는 허망한 것이었음을, 수많은 인연들도 자신의 의지와 무관하게 결정되어지는 것을 보면 홍루몽이 단순히 규중의 사치로운 일상을 늘어놓는 신변잡기식의 소설만은 아닌 것을 알게 됩니다. 청문이의 어이없는 죽음이나 영춘의 마지막을 보자면 왕조시대 여인들의 수동적인 인생과 주종관계의 폭력성에 대해 다시금 깨닫게 됩니다. 결국 겉으로 드러난 화려함은 누군가의 희생에 의한 것일 수 밖에 없고 언제든지 남에 의해 주어진 환경은 남에 의해 유린되고 강탈당할 수
있는 것이라는 당시의 사회상이 적나라하게 반영된 소설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습인이라는 인물에 많은 애착이 갔었습니다. 다정하고도 헌신적은 모습은 어떤 남자라도
거부하기 힘든 애착을 느끼게 될 것 같았고 그래서인지 설보채보다도 마지막이 다소 안스러운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인지 작가도 몇 안되는 Happy Ending 중에 습인의 일화를 마지막에 할당해주었습니다.
그것이 정말 Happy Ending인지는 다소 논란의 여지는 있겠지만 말이죠.

조금 시간이 지나면 다시 한번 읽어보았으면 하는 생각이 듭니다. 하긴 모택동이 그랬다고 하는 군요.
모름지기 홍루몽은 적어도 다섯번은 읽어봐야 한다고요.

Posted by Tony Kim :

플루토

2008. 4. 3. 18:38 from BoOk/cOmIc

Pluto 5권이 나왔습니다. 틈틈이 언제 5권이 나오나 하고 인터넷 서점을 뒤졌었는데 얼마전에 드디어 발간이 되었습니다. 지금 읽고 있는 홍루몽 11권 12권과 같이 주문을 해서 받아봤습니다.

 

우라사와 나오키의 작품은 '몬스터'를 통해 처음으로 접했었습니다. 그리고 '20세기 소년'을 읽었는데 개인적으로는 '몬스터'에 조금 더 점수를 주고 싶더군요. 우라사와 특유의 비장미와 캐릭터들의 카리스마가 빛을 발하는 작품입니다.

플루토는 데츠카 오사무 원작인 <아톰 - 지상 최대의 로롯>을 그  우라사와 나오키가 새롭게 해석을 해서 '점프'에 연재 중인 만화입니다. 아톰. 왠만한 우리 또래라면 익숙한 캐릭터인데 우라사와의 아톰은 전혀 다른 모습을 하고 독자들 앞에 나섭니다. 머리에 뿔이 나고 팬티하고 부츠만 신고 다니던 아톰을 기억하고 있었는데 1권 마지막에 비옷을 입고 가방을 맨 평범한 초등학생의 모습을 하고 나옵니다. 아무튼 그래도 상관없죠. 오히려 그런 평범함에 더욱 압도당하는 느낌을 받게됩니다.

 

스위스의 고성능 로롯 몽블랑이 처참하게 파괴되는 것으로부터 시작되는 Pluto는 사실 여러가지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표면적으로는 <아이로봇>이나 <공각기동대>에서 다루었던 사람에 가까워진 로롯의 이야기가 주제인 것도 같기도 하고, 또 어떻게 보면 미국의 대 이라크 전쟁을 비판하는 것 같기도 하다가, 인종차별에 대한 이야기인가 하는 생각도 들게 합니다.

 

아직 연재가 끝이 나지를 않아서 뭐라고 결론을 짖기는 이른 감이 있지만 타이틀을 <플루토>라고 정했다는 것이 우라사와의 이야기 전개가 향후 어떤 방향으로 진행될지를 가늠하게 하는 중요한 단서가 아닐까 하는 생각입니다. 플루토는 애초 생명을 가꾸어내는 능력을 가진 순수한 존재가 알 수 없는 어떤 계기로 가공할 살상로봇이 되었다는 점에서 '링0-Birthday'의 사다코를 연상시키기도 합니다. 자신의 숙명으로부터 벗어나고자 애쓰던 가녀린 사다코가 주변 사람들의 폭력에 결국은 무시무시한 증오감을 가진 사신이 되었듯 무엇이 플루토를 그렇게 변하게 했는지는 다음편을 기다려야만 할 것 같습니다.

작품이 시작할 때 일곱대였던 고성능 대량 살상로봇이 5편에서 플루토에게 헤라클레스가 파괴 당하면서 이제 둘만이 남게 됩니다. 기술적으로는 이미 사망한 '아톰'이 어떤 모습으로 되돌아올지, 이야기는 앞으로 어떻게 전개될지, 마지막이 언제가 될지. 한편 한편이 기대되는 작품입니다.

Posted by Tony Kim :

2001 스페이스 오딧세이

2008. 3. 20. 13:09 from BoOk/SF
"2001:스페이스 오딧세이"의 작가 아서 클라크가 어제 세상을 떠났다고 합니다. "2001:스페이스 오딧세이"는 영화로 더 많이 알려진 작품인데 중학교 때 소설로 먼저 읽었습니다. 정작 영화는 몇년 전에 DVD가 싸게 나와서 사서 봤고요. 거의 대부분의 경우 비슷한 생각을 하게되는데 원작만한 영화는 없다는게 영화를 보고 난 후의 생각이었습니다.

이 작품의 경우도 원작이 가지고 있던 심각한 철학적 고민이 나타나기 보다는 당시로서는 획기적이라고 밖에는 말할 수 없는 시각적 효과에 더 큰 의미를 가지고 있지 않았나 생각됩니다. "푸른 도나우강"이 기억에 남는 스텐리 큐브릭 감독의 이 영화는 스타워즈가 나오기 훨씬 전에 개봉된 영화이니만큼 사실적인 우주공간에서의 묘사가 당시로서는 상당히 충격적이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사실 좀 지루한 면이 없지 않기는 하지만 (첨에 볼 때는 졸면서 봤습니다.) 지금 봐도 영화의 시각 효과는 독창적이고 또한 사실적입니다. 전혀 1968년 개봉작이라는 생각이 들지않죠. 하지만 이미 말한 바와 같이 여기까지입니다. 둘 중의 하나를 택하라고 하면 서슴없이 원작의 손을 들어줄 수
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아직 중학생 때였지만 같은 소설을 몇번을 되풀이 해서 읽었었는지 모릅니다.

외부와 완전히 단절된 우주선의 제한된 공간 안에서 인간이 만들어낸 인공지능 인격체 "할"과의 사투가 어쩌면 이야기의 중심을 이루는데 학습을 통한 인공지능의 생성 과정과 동료로 생각했었던 "할"의 배신을 인지하면서 고뇌하는 보우만 선장의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하지만 생각해보면 작가가 정작 말하고 싶었던 것은 처음 도입부가 아니었나 하는 생각입니다.
인간의 문명이 두려움에서 비롯된 폭력의 사용에서 시작되었고 인간이 창조한 또 다른 인격체인 인공지능이 다정한 모습으로 그 창조주인 인간에게 냉혹한 폭력을 가한다는 것은 결국은 폭력과 생존이라는 근본적인 문제가 역사를 관통해 존재하는 벗어날 수 없는 굴레라는 점을 일깨워주려하는 것은 아니었나 하는 생각도 듭니다.

머리 아픈 주제를 차치하여도 책 곳곳에 담긴 놀라운 상상력만으로도 "2001:스페이스 오딧세이"는 색다른 독서였었다는 생각입니다.

거장의 죽음에 삼가 조의를 표합니다.

Posted by Tony Kim :

서유기

2007. 12. 14. 13:16 from BoOk/fAnTasy

서유기 10
국내도서
저자 : 오승은 / 임홍빈역
출판 : 문학과지성사 2003.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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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섯 스님들은 성불하였고 수많은 인연들과 사연들도 모두 마무리가 되었다.

화과산에 돌원숭이가 일으키고 겪은 수많은 모험들도 이제 끝이 나게 되었다.
 
이 책은 읽기 시작한지가 꽤 오래되었다. 4년 전부터 읽기 시작해서 최근에야
마무리를 지었다. 사실 뭐 책이 어렵다던가 내용이 이해가 힘들어서 다 읽기가
힘들었다기 보다 5권 정도가 넘어가면서 부터 어떻게 내용이 비슷해지는 듯해서
차츰 식상해지기 시작했다는게 맞을 것 같다.
 
한 1년정도 6권을 읽고 나서 그만 보기 시작했고 몇달전부터 다시 읽기 시작해서
최근에야 마침내 완독하게 되었다.
 
다섯 스님들이 인연을 맺고 요괴들을 물리치는게 반복되어 다소 지겨워지는 것도
사실이지만 서유기를 읽는다는 것은 그 활발한 상상력만으로도 즐거운 책 읽기임에
분명하다. 마르코폴로의 동방견문록을 읽어보면 중국으로 가기까지 수많은 나라들을
지나면서 직접 눈으로 보고 겪은 바를 기록했지만 많은 내용들이 미신과 신비로운
어떻게 생각하면 허황한 내용들을 담고 있다는 것을 생각하면 경험하기도 힘들고
알기도 힘든 머나먼 천축국까지의 여정은 신비롭고 자유로운 상상의 바다가 되었다.
 
요괴들이 사람들을 괴롭히고 불 타는 산이 여행객들의 길을 가로막는 수많은 상상의
모험들을 서유기가 아니면 어디서 경험할 수 있겠는가? 어릴때 읽던 1권짜리 서유기가 전부가 아니라는 것만으로도 완역본 독서는 즐거운 경험이 될 수 있다.
Posted by Tony Kim :

요재지이

2007. 10. 31. 13:27 from BoOk/fAnTasy
요재지이 4 상세보기
포송령 지음 | 민음사 펴냄
중국 8대기서의 하나로 온갖 귀신과 사물의 정령이 펼치는 무한한 동양적 상상력의 세계를 담은 포송령의 요재지이 완역본. 더없이 기이한 소재와 현란한 문체 속에서도 인간 심리를 꿰뚫는 탁월한 통찰력이 녹아있어 시대를 초월해 지금까지 갖가지 예술 장르 속에 응용되고 재생되어(영화 천년유혼의 원작도 요재지이 중 한 이야기다)왔다. 환상과 낭만이 넘쳐흐르는 숱한 기기괴괴한 이야기들 속에서도 저자의 시선은 언제나 인

★★★☆☆

요재지이는 중국 8대기서중의 하나로 포송룡이란 사람이 쓴 소설이다.

4권짜리로 번역이 되어있다. 짤막짤막한 단편들로 구성이 되어있으며 정말 짧은 것은 2~3페이지에 불과한 작품도 있다. 천녀유혼이나 청사등의 중국영화등도 여기에서 아이디어를 차용했으며 귀신이나 둔갑한 여우 등 설화적인 요소들이 대부분을 차지한다.

요재지이에서 조금 흥미로운 것은 전등신화등에서와 같이 귀신과 같이 하면 부정하다던가 아니면 기를 빼았겨서 맛이 간다던가 하는 내용이 거의 없다는 것이다. 오히려 그냥 같이 어울려 살고, 지내다가 나중에 자기가 귀신이나 여우라고 자진신고해도 별반 듣는 사람도 놀라지 않는다. "그래? 뭐 어쩌겠어. 그럼 그냥 같이 살지 모."하는 식이다. 오히려 어느 경우에는 귀신이나 여우가  더 이성적이고 사리가 명확하여 부정한 못된 인간들을 벌하기도 한다.

모랄까 어릴 적에 읽던 옛날 얘기책 같다고 할까? 골치 썩히지 않으면서 선선하게 읽을수 있는 책이다. 
Posted by Tony Kim :

김시습 평전

2007. 10. 14. 15:57 from BoOk/pErSoN

 

김시습 평전
국내도서
저자 : 심경호
출판 : 돌베개 2003.0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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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인지 기억은 잘 나지 않는데 "금오신화"를 한번 읽어봤었다. 지금도 책은 있는데...좀 싸구려 문고판이라서 색도 바래지고... 그 얘기를 하려는게 아니고 그런 추억도 있고해서 "김시습 평전"이 나왔길래 사서 봤다.

 

자아....

 

우선 책을 받아보면 굉장히 뿌듯하다. 우선 폼 난다. 빳빳한 하드커버에 붉은색 표지. 김시습의 화상이 전면이 그려져있다. 종이질도 고급스럽고 뭔가 대단한게 들어있을 것 같다.

 

자아....

 

그러나 이 책을 읽는다는 건.... 책을 읽다보면 이렇게도 책을 분류할 수가 있다.

 

1. 첫째 : 시간가는줄 모르고 훨훨 책장이 넘어가는 책. 너무 재미있어서 책장 넘어가는게 아까울 지경이다.

2. 둘째 : 그럭저럭 읽을만한 책.

3. 셋째 : 돈 주고 책산게 아까워서 오기로 읽는 책.

 

물론 팍팍 읽힌다고 무조건 좋은 책도 아니고 눈에 안들어와서 억지로 읽는다고 나쁜책도 아니다. 예전에 "파우스트"를 읽은 적이 있는데 책 한권 읽는데 거의 1년이 걸린것 같다. 뭐 그렇다고 태백산맥이나 임꺽정 같이 10권짜리 대하소설은 아니지 않는가. 너무 어려워서 책장 한장 넘기기가 힘들었다. 그렇다고 "파우스트"가 형편없는 책이라고 말할 수 있는 용감한 바보는 없다. 그레트헨의 감옥에서의 독백장면은 아직까지도 생생하게 머리 속에 남아있는 명장면중의 명장면이다.

 

"김시습 평전"은 주관적인 평가일 수는 있겠지만 황당하기 그지없는
책이다. 평전이라지만 책을 다 읽고 나서의 생각은 오히려 김시습 한시 감상문이다. 크게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얼마간 알려진 김시습의 행적을 뼈대로 김시습의 한시를 시대별로 같다붙여서 "그렇지 않았을까", "김시습이 그렇게 생각해서 이렇게 글을 쓰지않았을까"로 초지일관한다. 그러다보니 어떤 객관적인 시선은 전혀 보이지를 않고 짜증스러운 작가의 감상만을 듣는 것으로 책을 덮고 만다. 이럴바에야 인터넷에서 간단한 김시습의 약력을 보고 한시집을 사서 보는 것만 못하다.

 

새로운 사실도 없고 새로운 내용도 없다. 간간히 김시습의 감탄을 금할 수 없는 싯구에 놀라게되지만 그건 시집에서 느끼는 감흥이어야지 평전에 이렇게 빽빽히 한시가 들어있다는 건 정상이 아니다.

 

결론 : 실망스러운 책이었슴.

Posted by Tony Ki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