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ViE'에 해당되는 글 26건

  1. 2008.08.25 Dark Knight
  2. 2008.07.27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
  3. 2008.07.13 적벽대전
  4. 2008.06.09 쿵푸 팬더
  5. 2008.05.01 色, 戒: Lust, Caution
  6. 2008.03.17 10000 BC
  7. 2008.02.05 명장
  8. 2008.01.04 I am legend
  9. 2007.12.31 파프리카
  10. 2007.10.24 본 얼티메이텀 (The Bourne Ultimatum)

Dark Knight

2008. 8. 25. 14:04 from MoV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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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에 집에만 있기도 심심해서 경민이 꼬셔서 보러갔습니다. 전부 데리고 갈까도 생각했었지만 왠지 예고편의 음산한 분위기 때문에 수민이는 무섭다고 난리를 칠 것 같아 경민이만 꼬셔서 나왔습니다. 집에서 나오니까 너무 날씨가 좋더군요. 그 덥던 여름이 몇일간의 비로 사그러지고 비마져 그친 후의 하늘은 머리 속까지 상쾌하게 하는 것 같았습니다.

극장에 도착하니 15분 전에 영화가 이미 시작했습니다. 뭐 이건 2시간이 훨씬 넘어서야 영화를 볼 수 있겠더군요. 그냥 집에 들어가기도 뭐해서 표를 끊었습니다. (병점도 아무튼 변두리라서 15세 이상 관람가 영화를 아무 제지도 받지않고 데려가 볼 수 있습니다.) 남은 2시간을 어쩐다 생각하다 우선 경민이 밥부터 먹이고 나오니 아직도 1시간 반이 넘게 시간이 남았더군요. 뭐 밥 먹고 나서 배도 부른데 아이스크림 먹자고 할 수도 없고 어쩌지 싶었는데 경민이는 영화관에만 빨리 들어가면 영화를 볼 수 있다고 생각하는 건지 영화관에 가자고 하도 보채서 1시간 반이나 남았음에도 들어가서 기다렸습니다.

암튼 뭐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기나긴 기다림 끝에 영화를 보게되었습니다.

베트맨.

팀버튼 감독의 독특한 스타일이 빛을 발하던 영화가 속편을 거듭하고 감독이 바뀌면서 우뢰매 수준의 연속극으로 전락하는가 싶더니 베트맨 비긴스로 툴툴 털고 다시 시작하였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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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이번 다크 나이트는?

액션은 이미 다른 영화에서도 현란할만큼 현란해져서 뭐 그리 특이할 것도 없습니다.
스타일이 팀버튼의 그것처럼 특이한 것도 아니고.

그러면 다크나이트는 그렇고 그냥 그런 2시간 반짜리 지루한 블럭버스터의 하나일뿐일까요?

다크나이트는 히스 레져의 연기 하나만으로도 볼만한 가치가 충분한 (매우 충분한) 영화입니다. 혀를 날름거리며 서서히 자신의 광기를 끌어올리는 연기를 보고있자면 헐리우드가 공연히 이렇게 돈만 가지고 성공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깨닫게됩니다. 이 영화에서 히스 레져는 과장되거나 희화화되지 않은 소름끼치는 악당 그 자체가 되어버립니다. 그의 전작은 기껏해야 그림동화 밖에는 본 것이 없어서 쉽게 말하기는 힘들지만 다시 그의 연기를 볼 수 없다는 건 정말이지 아까운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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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Tony Ki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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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가를 맞아 집에서 뒹굴다가 이틀째가 되니까 집에만 있는게 답답해지더군요. 은랑이 보러가자고 꼬시는 김에 가서 보고왔습니다.

알게 모르게 김지운 감독의 영화는 널리 알려져있습니다. 데뷔작인 '조용한 가족'부터 '장화홍련' 같은 걸작들이 김지운 감독의 손에 태어났습니다. 어떻게 제대로 평가를 받지 못한 듯도 한데 '달콤한 인생'은 개인적으로 한국 느와르의 최고작이라고 해도 손색이 없습니다. 그리고 배우 이병헌이 여기서 만큼이나 멋있게 나오는 작품도 드물고요. 그런 김지운 감독의 작품에 송강호, 이병헌, 정우성 같은 배우들이 주연으로 참가한 영화인데 한번 봐주지 않는 건 어째 이상할 것 같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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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놈.놈.놈은 굉장히 재미있게 봐줄 수 있는 영화입니다. 스토리의 부재라느니 어째 이야기를 빼먹은 듯하다느니 라는 말들이 있는데 만약에 스토리를 주저리 주저리 늘어놨다면 오히려 이건 아니다 싶었을 것 같습니다. 영화는 최소한의 서사 구조만을 남겨두고 쫓기고 쫓는 세 남자의 이야기를 나름의 독특한 분위기를 만들어내면서 이끌어나갑니다. 어차피 우리가 '장고'에서 기억하는 것은 마지막의 기관총 액션이지 장고의 인생역정이 아니었던 것처럼 때로는 송강호의 연기에 웃음을 터트리고 한편으로는 정우성의 현란한 총격신에 열광하다보면 이만큼 재미있고 통쾌한 영화는 근래에 드물지 않았었나 하는 생각이 들게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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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Tony Kim :

적벽대전

2008. 7. 13. 00:00 from MoV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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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을 맞아 가족들하고 같이 적벽대전을 보러갔습니다. 개봉한지 얼마 안되고 토요일 점심 때라서 자리가 모자랄 줄 알았는데 의외로 빈자리가 많이 보이더군요. 암튼 다소 한가한 상황에서 편하게 영화를 봤습니다.

잘 모르는 분들이 의외로 많은 것 같은데 이번에 개봉되는 적벽대전은 연작 2편 중의 첫번째 편입니다. 나머지 후편은 금년 12월경에 개봉 예정인데 모르고 영화관을 찾은 사람들이 투덜거리는 소리가 영화가 끝나고 사방에서 터져나오더군요. 뒤에 앉아 계시던 아주머니는 "아니 적벽대전 1이라고 할 것이지!"라면서 불만을 터트리더군요. 매트릭스 리로디드 때 생각이 나더군요. (그때 마지막에 "To be continued"라는 자막이 나오면서 사방에서 터져나오던 탄식이란 ^^)

얼마전에 개봉된 용의 부활에 대비해 이번 적벽대전은 굉장히 삼국지 원전에 충실하려 했던 노력이 우선 눈에 뜨입니다. 확인은 해봐야겠지만 석영팔진은 남만을 정벌할 때 공명이 썼었던 전술이었던 것으로 기억되는데 뭐 그것을 제외하면 에피소드들이 거의 삼국지의 그것과 부합되어 기억 속의 장면들이 화면으로 나타나는 것을 보는 것도 커다란 재미 중의 하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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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풍의가 야망에 가득한 조조를 생생하게 연기하였습니다. 사실 다른 어떤 배우들보다도 가장 큰 인상을 주더군요. 패왕별희에서 강한 인상을 주었던 내공이 오랜 시간이 지났음에도 다한 것이 아니라 더욱 세련되고 커진 듯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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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유역을 분한 양조위입니다. 양조위는 처음 색,계에 열중하기 위해 제갈량으로 낙점되었던 것을 고사하였었는데 우여곡절 끝에 주유역으로 복귀하게 되었습니다. 원래 주유역에는 주윤발이 예정이 되어있던 것을 주윤발마저 이러저러한 문제로 하차하게되면서 기회를 잡게 된 것이죠. 하지만 뭐 순수하게 제 생각이지만 조금 압도감이 떨어진다고 할까요. 뭐 그런 느낌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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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지의 주역 중의 하나인 공명역은 카네시로 타카시가 맡았습니다. 다소 좀 의외라는 생각이 들었던게 타카시는 현대적인 이미지가 강한 터라 과연 공명 역에 적합한가하는 점이었습니다. '연인'과 같은 영화에도 나왔었지만 그 영화에서 타카시의 역이 굳이 고전적인 면이 강하게 요구되는 것이 아니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적벽대전이 본격적인 최초의 고전역이 아니었나 하는 생각입니다.

2편을 봐야겠지만 1편만을 두고 보면 공명과 주유의 관계는 삼국지의 그것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가 느껴집니다. 공명의 재능을 질투하고 시기하던 주유의 모습은 찾아보기 힘들고 두 사람은 서로의 재능에 탄복해하며 존중하는 분위기를 보입니다. 흡사 종자기와 백아의 고사를 떠올리게 한다고 할까요? 이들 둘 간의 관계의 변화를 지켜보는 것도 2편을 기다리게 하는 하나의 포인트가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삼국지는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모든 사람들이 익숙해있는 이야기인지라 적벽대전은 이전에 보기 힘들었던 원전에 충실한 영화라는 이유 하나 만으로도 충분히 재미있게 즐길 수 있는 영화라는 느낌입니다. 다소 전쟁장면이 불필요하게 길게 이어지는 것이 지루함을 느끼게도 했지만 그런 것을 즐기는 사람들에게는 또 다른 재미를 줄 수도 있겠고요. 가족들과 함께 즐기기에 부족함이 없는 영화였다는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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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Tony Kim :

쿵푸 팬더

2008. 6. 9. 22:31 from MoV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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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나도 많이 봐왔던 결말이 쉽게 예상되는 단순하기 그지없는 뻔한 스토리. 뚱땡이 포가 결국은 용의 전사가 되리라는 건 영화가 시작하자 마자 길게 볼 것도 없이 알 수 있다.

자질이 없어보이는 말썽쟁이가 수련 끝에 무술의 달인이 되어 악당을 물리친다는 건 '취권' 이후로 너무나 익숙해져버린 Plot이니까 말이다.

뻔한 결말과 뻔한 스토리라인에도 불구하고 쿵푸팬더는 너무나도 재미있게 볼 수 있는 오락영화다. 거의 아이들은 자지러져 버린다. 현충일에 조조할인으로 아이들을 데리고 보고왔는데 관객의 대다수가 나와 같이 아이들 손 한두명 잡고 온 어른들이었다. 그럼 애들만 재미있는 영화? 천만에 내 뒤에 아저씨는 너무 크게 웃어서 영화에 집중이 어려울 지경이었다.

계단 격투신은 주성치의 '희극지왕'을 떠올리게 하고 타이룽이 하늘로 솟구치는 장면은 '쿵후허슬'을 연상시키며 좀더 깊게 들어간다면 타이룽의 혈점 공격에 간지러워하는 포의 모습은 '영웅문'에서 기혈이 뒤죽박죽이 되어버린 서독 구양봉을 떠올리게도 하는데 뭐 이런거 저런거 심각하게 생각할 필요없이 오랜만에 영화관에서 낄낄대고 웃고 나올수있게하는 재미있는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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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Tony Kim :

色, 戒: Lust, Caution

2008. 5. 1. 01:14 from MoV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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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 계]를 보면서 다시 느낀 점인데 이안 감독 작품에서의 주인공의 갈등의 중심에는
[Ride with Devil]에서도 그랬고 [와호장룡]에서도 그랬듯이 애정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중국도 마찬가지겠지만 우리나라도 일제시대라는 암흑기를 거쳤기 때문에 이러한 주제는 다소 불편할 수도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왕 치아즈'가 어떤 사람에게는 배신자로 비추어질 수도 있는 것이 영화를 보는 내내 순수하게 몰입하는 것을 어렵게 했습니다.
 
이안 감독이 얘기하고 싶었던 점은 그러나 애정 때문에 임무를 져버린 철없는 이중간첩의 이야기였을까요?
아니면 중후반부에 나오는 논란이 되었던 정사신이었을까요? (뭐 음모가 노출이 되기는 하지만 그렇게까지 대단하지는 않습니다.)
 
어찌되었든 '왕 치아즈'는 누구도 믿지 못하던 냉혹하고 철두철미하던  '이'가 자신을 향해 믿음을 주고 사랑을 쏟아내자 자신의 사랑이 순수하지 못한 동기에 비롯되었음에 갈등하는 인물이었다는 점에는 이견이 있을 수 없을 것 같습니다.
 
시대의 아픔은 그렇듯 가녀리고 순수한 아름다움을 자신들의 필요에 의해 휘두르고 짓밟아버립니다. 매국노 처단이라는 기치 하에 자신의 동료이자 친구였던 그녀의 동정을 그렇듯 처참하게 유린한 5명의 동창들에 분노할 수 밖에 없는 이유입니다.
(극 중에 "입 다물어"라는  대사가 있던데 공감 백배였습니다.)
 
"이"로 분한 양조위의 연기도 연기였지만 [색, 계]는 탕웨이를 위한 영화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그녀의 순수한 듯 가슴을 파고드는 눈빛은 영화가 끝나고 나서도 여운을 남게하는 깊은 인상을 심어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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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조위는 날이 갈 수록 멋있어지는 것 같습니다. (숏다리임에도 불구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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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도당하게 하는 탕웨이의 눈빛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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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게는 위선자로만 보이던 "왕이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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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지보다 그녀의 마음이 흔들린 건 여기가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Posted by Tony Kim :

10000 BC

2008. 3. 17. 16:41 from MoV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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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일에 경민이하고 같이 보러갔습니다.
 
뭐 은랑은 수민이 데리고 아침 일찍 바람 쐬러간다면서 나가버려서 (그리고 처갓집에서 자고 왔습니다.) 나는 병원에도 가봐야되고 경민이는 토요일에 학교 가는 날이고 해서 뭐 둘이만 남아서 같이 영화를 봤습니다. 토요일... 날씨 무지하게 좋았습니다. 약 20분 정도 되는 거리였는데 경민이하고 병점에 있는 극장까지 걸어서 갔다가, 걸어서 왔습니다. 중간에 레드망고에서 아이스크림도 먹고요.
 
병원에는 다리에 습진 때문에 갔다왔습니다. 수술하고 얼마 안되서 조금씩 상태가 안좋더니 한 1~2주 전부터는 아예 붇고 진물까지 나와서 병원에를 갔습니다. 역시 아프면 미련 떨지말고 병원에 가야합니다. 주사 한방 맞고 약 바르니까 하루만에 괜찮아졌습니다. 암튼 그러고 나니까 대략 2시 반 정도 되서 별로 내켜하지 않는 경민이를 데리고 영화를 보러갔습니다. (경민이는 매번 한번은 튕겨줍니다.) 앞에 한 3분정도는 놓친것 같습니다. 암튼 뭐 크게 영향을 주지 않는 수준이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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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쁘장하신 여주인공입니다~~

전체적인 영화에 대한 나의 생각은.... 경민이가 좋아할 만한 정도입니다. 뭐 초딩들 정도는 좋아할 수준이라는 말씀이죠. 첨에 초반부는 뭐 맘모스도 나오고 해서 그런데로 볼만하다고 생각을 했었는데... 가면 갈 수록 이건 아니잖아.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스토리도 엉성하고, 뭐 많이 듣고 보던 얼개에다가 개연성도 없고 (신석기 이전 시대에 사람들이 말에 안장을 얻고 다니고 칼까지 들고 다니다니....) 볼거리는 드문드문 있는지 모르겠지만 다소 실망스러운 영화입니다. 이런 영화가 Box Office 상위권을 차지하는 건 정말 마케팅의 힘이라고 볼 수 밖에는 없는 것 같습니다. 남들 보기에 우우하고 따라가서 보다가 실망하고 마는 그런 영화 중의 하나입니다. 다소 위안이라면 초딩인 우리 경민이는 만족해하더라는 정도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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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라더라... 암튼 호랑이의 선조격인 고대 생물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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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어이없는 맘모스 길들여 집짓기 장면입니다.
Posted by Tony Kim :

명장

2008. 2. 5. 10:42 from MoV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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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에 본인이 다리가 완전하지 못한 관계로 은랑을 비롯한 모든 가족들이 에버랜드로 놀러가시고 나 혼자 집에 뒹굴다가

"에라 영화나 보러가자."

해서 병점 롯데시네마에서 본 영화였으니 이름하여 [명장]이다. 첨에는 딱히 정해놓고 보러간게 아니었었는데 영화 제목만 보고 처음에는 무슨 가구 만드는 사람 얘기인가 했었는데 名匠이 아니라 名將이었다. ㅡ.ㅡ;; Running Time이 꽤 길어서 2시간을 훌쩍 넘기는데 왠일인지 넓은 영화관에 이 영화를 보는 사람은 나를 포함하여 달랑 3명뿐이었다. 그 나마 나머지 2명은 영화시작 직전에 들어와서 첨에는 사실 좀 무서웠었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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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튼 영화는 태평천국의 난을 배경으로 이연걸과 유덕화, 금성무 세명을 중심으로 해서 진행되는데, 뭐 스토리를 구구절절 써봐야 그거 영화 보면 다 나오는 거니까 굳이 쓸 필요 없을 것 같고. 사실 첨에는 너무 전쟁장면이 비슷한게 계속되어서 좀 지겨워질 뻔 했었다는 것이 첫인상이었다. 그리고 솔직히 전쟁장면 보자니  '라이언 일병'이나 '태극기 휘날리며'가 연상이 되는 연출이었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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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청운과 조이호, 강오양이 의형제를 맺어 마치 도원결의 같은 분위기였지만 결론은 정치적 이해 때문에 서로가 서로를 죽이게되는 비극으로 결론을 맺게된다. 토사구팽. 씁쓸한 여운을 남기는 결말을 가진 영화다. 전장에서는 탁월한 역량과 무용을 자랑하던 그들도 그렇게 허무한 마지막을 맞게되었다니.

Posted by Tony Kim :

I am legend

2008. 1. 4. 16:34 from MoV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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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에 수민이까지 덩달아 방학이라서 애 둘이만 집에 남겨두기도 그렇고 해서 부모님 댁에 잠시 부탁을 했었다. 그리고 막상 저녁이 되니까 둘이 마땅히 조용한 집에 있기도 뭐해서 영화나 보러가자 해서 본 것이 "I am legend."였다. 사실 영화에 대한 사전 지식이 부족했었는데 크게는 좀비 영화로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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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이 좀비되시겠습니다.

시작은 세상이 멸망하기 얼마 전쯤 정말 잘해보겠다고 바이러스를 이용한 암 치료제를 개발하게 되었는데 이게 잘못되서 치명적인 바이러스로 변종되어 인류의 대부분이 사망하고 살아 남은 사람 중에서도 대부분이 (극소수 타고난 면역성을 가진 사람을 제외하고.) 좀비로 변해서 인류가 멸망하게 되었다는 상황 설명이 되겠다.
 
로버트 네빌 박사(윌 스미스)가 뉴욕에 홀로 살아 남아 치료제를 개발해 보시겠다고 애를 쓰면서 영화가 시작하게되는데 암튼 인상적인 것은
 
1. 좀비 영화라도 그냥 무조건 죽고 죽이는 피가 튀기는 방식이 아니라는 점.
2. 윌 스미스 연기가 정말 나날이 훌륭해지고 있다는 점. (특히 비디오 가게에서의 장면은 압권.)
 
이 정도가 되겠다.
 
암튼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지막을 찝찝하게 하는 할렐루야 정신은 무신교인 나로써는 적잖이 잘나가던 영화에 콧물 빠뜨리는 아쉬움을 주고말았다. 마지막 장면은 오히려 Open된 결말로 넣지 않았어도 좋지 않았을까 싶기도 하고. 마지막 장면에서는 뭐냐.. 할렐루야가 그럼 맞았다는 말이냐?라는 생각이 들었다면 나만의 민감한 반응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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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할렐루야 아줌마

암튼 뭐 이거저거 보다도 공포영화는 나올락말락 할때가 제일 무섭다는 걸 이번에도 재확인 했다.
간만에 무서운 영화를 봤더니 카타르시스 같은 느낌이 들었다고 할까?
 
* 영화에 나오는 윌 스미스의 딸은 정말 윌 스미스의 딸이 출연했단다. 
Posted by Tony Kim :

파프리카

2007. 12. 31. 12:12 from MoV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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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년여우"를 본적이 있다면 곤 사토시 감독 애니의 색다른 매력을 느낄 수 있었을 것이다. 너무 일본적이었네 뭐네 하지 말기를. 우리도 좀 잘되었다 싶으면 "가장 한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이라는 둥 하지 않는가?
 
"천년여우"에서 영화와 현실을 넘나들던 화법이 "파프리카"에서는 꿈과 현실이 짬뽕이 된다.
뭐 때문이냐고? 그런 장치를 그만 만들고 말게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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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그 장치

어찌되었던 영화의 배경은 DC Mini라는 꿈을 제어하는 기계가 만들어졌고 뭐 첨에 만들 때에는 인류를 위해서 쓰려는 고귀한 목적이었는데 이게 폭주를 하는 바람에 문제가 심각해졌다는 아주 많이 듣는 영화의 소재가 되겠다. 최근에 나온 영화로는 "윌 스미스"가 나오는 "나는 전설이다"에서도 뭐 그런 것이 연상되지 않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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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리스마 넘치는 치바양 되겠습니다.

암튼 그런 배경을 가지고 있는 영화나 애니들은 뭐 전부 공통적으로 암울하고 어두운 미래를 그리고 있는 반면에 (공각 기동대도 그렇고...) "파프리카"는 놀라운 상상력을 발랄하고 긍정적인 화법으로 풀어내고 있다. 뭐 누구는 이 영화를 보고 나면 "뭐냐 정신없고 뭔 소리야?"할지도 모르지만 그런 한심스런 소리는 이 영화와는 어울리지 않는다. 꿈과 현실을 마음대로 넘나드는 상상의 세계를 그렇게 멋있게 묘사하는 것만으로도 이 영화의 가치는 100%를 이미 만족시키고도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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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 야한가?
Posted by Tony Ki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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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urne Series의 3부에 해당하는 작품이다. 개인적으로는 3부작 중에 처음으로 극장에서 본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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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간 다른 영화를 얘기하자면 Bourne Identity를 처음보고 연상이 된 영화는 기타노타케시의 "하야비"였다. 본 사람들은 알겠지만 타케시의 야쿠자 영화에서의 액션은 처음 보는 경우는 어리둥절할 정도로 정말로 찰라에 모든 것이 끝나고 만다. "소나티네"에서 Elevator 안에서 상대편 야쿠자와 맞닥뜨리는 장면이 나오는데 다른 영화에서라면 이리 구르고 저리 구르고 난리가 날 상황임에도 순간 당황하여 멈칫하다가 좁은 Elevator 안에서 서로 총을 난사하는 장면이 불과 몇초가 되지 않는다. 전체 영화에서 정말 짧은 시간을 차지하는 부분이지만 영화가 끝나고 나서 이 장면만이 기억에 남을 정도로 인상적인 장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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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편은 기존의 1/2편과 크게 차별화되는 점은 없다. 스타일도 비슷하며 스토리 라인도 크게 전편에서 벗어나지 않는다. (당황스런 상태에서 쫓기다가 역습하고 차량 추격장면이 나오다가 핵심 인물을 공격하면서 끝낸다.) 앞으로 얼마나 더 후속편이 나올지 모르겠지만 크게 스타일이 다르게 나오지는 않을 것 같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Bourne Series를 기존의 스파이 영화와 차별화시키는 미덕은 케릭터의 장점에서 찾을 수 있다. 제임스본드 같이 우아하지도 않고 이단헌트 같이 말도 안되는 (1편은 그나마 괜찮았는데 2편부터 이런...) 폼을 잡지도 않는다. Bourne Identity에서 대사관에서의 첫번째 액션신과 같이 "어 방금 뭐가 지나갔지?" 식의 순간적으로 상대방을 제압하는 액션이 Bourne Series의 차별점으로 사실적이라는 인상을 관객들에게 각인시켜버린다. 사실 그렇게 천하 무적이라는건 조금 비사실적임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이미지가 굳어져서 차량 추격장면에서 자신이 탄 차가 완파가 되어버리는 상황에서 보통의 경우라면 뼈가 부러져도 수십군데가 부러질 것 같은데 그냥 좀 절뚝거리면서 걸어나와도 그냥 그럴 법 하다고 믿어버리게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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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이슨 본은 어떤 식으로든 액션 영화의 새로운 방식을 개척한 것임에 분명하고 압도적인 캐릭터의 위압감에도 불구하고 관객으로부터 사랑을 받는 주인공이 될 것 같다. 누군가 얘기한 것과 같이 임무가 없을 때 나중을 대비하기 위해 어디서 접시라도 딱으면서 돈을 모으고 있을 것 같은 정말 사실적인 주인공이지 않는가?
Posted by Tony Ki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