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째 요즘 영화 얘기를 많이 하는 것 같다. 뭐 갑자기 요즘 영화를 몰아서 많이 보고있다. 그리고 이건 뭐 내 블로그인데.. 내가 쓰고 싶은 얘기 쓰는데 왜 눈치를 봐야하지? 암튼 어제 본 영화 얘기나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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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째 요즘 영화 얘기를 많이 하는 것 같다. 뭐 갑자기 요즘 영화를 몰아서 많이 보고있다. 그리고 이건 뭐 내 블로그인데.. 내가 쓰고 싶은 얘기 쓰는데 왜 눈치를 봐야하지? 암튼 어제 본 영화 얘기나 하자.
'괴물'과 비교하는게 적절할지는 모르겠지만 사람들이 '괴물'에 열광한 것은 우리나라 최초의 괴수영화라기 보다 영화 자체가 가지고 있는 스토리의 힘, 가족의 의미, 페이소스와 같은 것들 때문이었다고 생각한다. CG는 더 Upgrade되었을지 모르지만 이런 건 좀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물론 국내판에만 적용되었겠지만) 영화가 끝나고 무슨 다큐 같이 올라오는 부분이 있는데... 고생한 건 알겠지만 작품의 흥행을 관객들의 감정에 구걸해서는 곤란하다.
주말에 다이하드4.0을 봤다. (4도 아니고 4.0? 이상하지 않은가? 무슨 프로그램 버젼도 아니고...) 은랑이가 하도 그전부터 보고싶다고 해서 주말에 아버지댁에 갔었을 때 애들은 잠간 부모님께 맞겨놓고 봤다. 그러고 보니 이수역 근처에 CINUS가 새로 생겨서 사당동에서도 영화 보기가 굉장히 괜찮아졌다는. (거기다가 LGT Card 1000원 할인도 된다) 각설... 암튼 영화를 봤는데
다이하드4.0은 3가 나오고 정말 오랜 시간이 지난 다음에 나왔다. 95년에 (맙소사 정말 오래되었다.) 3가 나왔으니까 3이 나오고 무려 12년이 지나고서야 4.0이 나왔다. 나도 그렇게 생각했지만 대부분의 반응이 4.0이 계획되었다고 했었을 때 참으로 안스럽다는 생각이 들었다고하면 좀 과장일까? 브루스윌리스, 나보다 15살이 많다. 우리 나이로 53이다. 액션 찍기에는 조금 그렇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암튼 초장부터 때려부수고 난리 브루스를 치면서 스트레스를 풀어주마라고 하던 영화는 끝까지 볼거리를 제공하면서 관객을 지루하지 않게 해준다.
맘에 안들었던 점? 중간에 "영웅? 그까짓거 되봐야 좋을 것 없어.."라고 맥클레인이 얘기하는 장면이 있는데 거기서 끝냈으면 좋았을 것을 "그런데 왜 해요?"라고 얼빠진 핵커애가 물으니까 "아무도 남들이 안해서."라고 대답을 하고 (거기까지도 참을만 했다.) 온몸에 닭살 돋는 "그래서 당신이 영웅인거예요."라는 대사는 옥의 티라고 말할 수 밖에 없을 것 같다. (정말 뒤에 몇줄은 뺏으면 좋았을 것을....)
감독:길예르모 델 토로
주연:이나바 바쿠에로, 더그 존그
우선은 스페인어로 나와서 처음에 조금 당황했었다. 당연히 헐리우드 영화라고 생각을 했었는데 알고보니 멕시코 감독이 만든 영화였다. 시대적 배경은 그렇게 먼 옛날은 아닌 스페인 내전 때로 설정되어 있다.
어떻게 보고 난 사람들의 관심이 오필리아가 미쳤었던거냐 아니냐에 집중되어 있는데 아마도 마지막 장면에서 판과 오필리아가 대화를 나누는 장면에서 대위의 눈에는 판이 보이지 않아서 그런 논쟁이 일어나게 된 것 같다. 하지만... 오필리아가 정말로 미쳤었는지, 아니면 이 모든 동화적 이야기가 사실이어서 오필리아는 해탈을 하게 되었는지 뭐 그런게 중요한 건 아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판의 미로는 그와 무관하게 결국 현실이라고 구분되어질 수 있는 이쪽 세계에서 오필리아는 엄마를 읽고 무서운 새아버지로부터 도망치려다 결국은 살해당하게 되는 참혹하고도 비극적인 결말을 보여주는 영화였으니까 말이다.
판의 미로는 반지의 제왕이나 다른 판타지물과 다르게 눈을 현란하게 하는 특수효과는 없지만 암울한 현실과 상상의 세계가 빈틈없이 물려가는 드라마 구조만으로도 훌륭한 영화라는 생각이 들었다.
완전히 허무시리즈다.
차 가져가서 창원시청에다 주차시켰었는데 이건 또 모야. 어떤 놈이 에쿠스를 뒤에 사이드 걸고 주차시켜서 오도가도 못하는 상황이 벌어졌다. 그뿐만 아니라 바로 에쿠스 앞에는 엘란트라가 사이드 걸고서 버티고있는게 아닌가. 에쿠스는 그나마 메모가 있어서 전화해서 간신히 빠져나왔다.
나왔다가 그냥 가기도 모하고 해서 던킨에 들려서 도너스하고 커피 한잔 마시고 집에 왔다. 그리고는 집에 들어오는 길에 그냥 들어오기도 허무해서 ... 비디오 하나 빌려서 들어왔다.
Ride with Devil..
제목만 들으면 무슨 공포 영화를 연상시키지 않는가? 서부영화다. 비됴 가게에 세개 준비되있는데 신프로임에도 불구하고 하나도 나가질 않았다. 사실 서부영화라서 좀 유행이 지난 맛도 있지만 이건 완전히 홍보가 안된 탓이다. 이안 감독의 영화고 꽤 볼만하다. 재미있는 감독 아닌가. 사실 영화 감독들은 어떤 일종의 풍이 있어서 만드는 영화들이 거의 비슷한 배경이나 소재를 다루기 십상인데 이안 감독은 별나게도 전혀 다른 소재들을 매번 다루고 있다. 결혼피로연에서는 현대를 배경으로 동성연애자 얘기를 하다가 센스앤 센서빌러티에서는 근세 영국으로 (미국이었나?) 가서 러브스토리를 다루고, 그러다 엉뚱하게 갑자기 칼들이 춤을 추는 와호장룡을 찍고서는 이번에는 서부영화다. 다음에는 SF나 2차대전을 다루지는 않을까?
처음에 영화는 사실 좀 희미하게 지나간다. 평안한 시절의 고향에서의 시간은 막연하게 남아있는 기억들처럼 뭐가 뭔지 정확하게 설명도 없이 띄엄띄엄하게 지나간다. 주인공은 분리주의자인 남부인인데 공화주의자들이 대부분인 독일계이기도 하다. 그리고 사실 그의 아버지는 독일계 공화주의자다. 누구는 내가 속한 곳에 아무런 판단도 필요없이 포함되기도 한다. 내가 경상도 사람이면 한나라당을 지지하는게 당연하고 내가 전라도면 압도적으로 민주당을 밀어주는게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것처럼... 그러나 주인공은 마치 경상도 사람이 해태 타이거즈 응원하듯이 독일계임에도 불구하고 분리주의자 남부인이다. 친구의 아버지가 공화주의자들에게 살해되는 것을 보고 민병대에 가담하면서 영화가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영화는 자주 과격하고도 현실적인 총격전을 보여준다. 총을 맞아도 항상 가슴에만 맞고 한참 뜸들이면서 웃옷만 피에 적시며 죽어가는 고전적인 서부영화와는 표현이 다르다. 그렇지만 오랜 백인친구가 죽고서야 나는 자유를 얻었다며 멍한 시선을 보내는 흑인 민병대원이나 영화 마지막에 같은 민병대임에도 적전에서 자신에게 총을 쏘아대던 옛 동료와 우연히 마주치고도 총을 겨누고 그냥 보낸 뒤에 죽이려던 것이 아니었냐는 질문에 "아무 생각도 들지않았어. 그냥 본능적으로 그렇게 한 것 뿐이야."하면서 마무리 되는 것을 보면 이 영화는 사실 이안감독의 다른 영화가 그렇듯이 감성적인 측면이 더욱 주가되고 있다는 것을 볼 수 있다.
노예제도에 찬성하니 마니 하는 그 옮고 그름을 떠나서, 자신의 이념이나 주장을 관철하기 위해 뛰어 다니지만 와호장룡에서 화려한 무술보다는 자신의 품위, 의리따위 때문에 결국은 사랑하는 사람에게 아무 말도 못하다가 죽음에 이르러서야 사랑을 고백하며 후회하는 사람들을 보여주고 싶어했던 것처럼 결국 우리들은 피곤한 일상을 살아가는 불쌍한 사람들일 뿐이라는 것을 알려주고 싶었는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주말에 은랑이하고 같이 춤추는 대수사선 봤다. (비디오로..) 우리팀 사원 아저씨는 잼있게 봤다는 말도 하던데 나는 정말 엄청 재미없게 봤다. 재미가 없다기보다 황당하고 유치하며 정말 우습기 짝이없다. 저런 영화가 관객을 700만이나 동원했다는게 아무리 일본이라지만 이해가 잘 가지않았다. 나는 요 근래에 와서 씨네21의 평을 믿지않기로 했는데 요번 것은 정말 결정타였다. 정말 재미없고 한심한 영화의 표준이다.
스토리자체도 이상하다. 크게 3가지 사건이 축을 이루는데 그게 전부 따로 놀고있다. 어느 하나도 연관성이 없고 (첨에는 무슨 상관관계가 있는줄 알았다. 당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동시진행이라서 무지 산만하다. 우선 사무실내 절도 사건. 그리고 살인사건. 마지막으로 경찰 부서장 납치사건.
스토리가 이렇다 저렇다는 얘기해봐야 소설책 읽는 것과 차이가 없으니 별 쓸 때가 없고 좀 다르게 얘기해 보기로 하겠다. 우선 영화가 너무 애매모호하다. 투캅스처럼 아예 웃기려면 처음부터 웃기게 하던가 아니면 진지하게 끌고나가려면 진지하게 처음부터 나가야하는데 어정쩡하게 웃기려다가 웃기지도 못하고 경시청 출신 아저씨들은 시종 얼굴에 힘만 들어가 있지 아무 긴장감이나 갈등상황을 전달 못하고 있다. "저렇게 꼭 비장하게 코트를 줘야되는거야?"라는 얘기를 엉성하게 듣게된다. 갈등구조도 너무 판에 박았다. 학벌위주로 돌아가는 경시청 관리. 관료들과 현장의 갈등. 거기다가 무슨 이상한 교훈까지 전달하려고 하니 막판에는 영화가 뒤죽박죽이 되어버린다. (옛 것은 좋은것이여?) 주인공이 칼 맞는 장면은 키타로 다케시의 영화를 흉내내는 것 같은데... (아서라 이미지 상한다..) 경찰 하나 칼 맞았다고 전시내가 교통통제당하고 연도에 경찰들이 거수경례하는 장면은 그 비현실성을 말하기에 앞서 오히려 어이없어진다.
엽기살인광 여인 관련해서는 짜맞추기가 이 정도에 이르면 예술이라는 생각이 들게한다. 심문장면의 표정은 양들의 침묵의 안소니 홉킨스이고 제발로 경찰서에 들어오는 장면은 세븐의 케빈 스페이시를 흉내내고 있다. 아마도 더이상 스토리를 끌고나갈 능력이 없어서 그쯤에서 잡히게 한것은 아닌가싶다. 도대체 아무 상관도 없는 엽기살인녀와 납치사건은 왜 연관시킨 것일까?
아마도 유행하는 TV 시리즈가 영화화되서 사람들이 몰려들은 것 같지만 영화자체로는 별로였었다. 이해할 수 없는 것은 비디오 대여순위가 2위라는 것이다. 일본은 그렇다 치고 우리나라는 또 왜 그러는가. 취향은 이상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