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 생각. 불면.

2018. 3. 30. 17:08 from MeDiTaTiOn/pOeM

당겨 안은 머리카락에 얼굴이 간지러웠다
나는 가만히 팔을 풀어 천장을 바라본다
그녀는 잠시 몸을 뒤척이더니 이내 입을 조금 벌리고 다시 깊은 잠에 빠져들었다

 

창 밖에는 간간이 지나는 버스 소리가 단조로웠다

 

쉽사리 잠에 들지 못하고 나는 상념에 빠진다
그녀를 물끄러미 바라본다
침대 밑으로 빠져들듯 다리가 미끄러져 내려간다

 

침잠하며 생각했다
답답한 마음이 불러일으킨 상상일 뿐이라고


나의 손을 잡으며 미소를 지었다
택시를 타고 역으로 향했다
빵 속의 크림이 입 속을 채웠다

 

눈 앞의 모든 것은 사실과 공상이 뒤섞여 쉽사리 고개를 돌리지 못하고 머뭇거리는데
부질없다지만 나는 이대로 계속 내려갔으면 하는 유혹을 느꼈다

 

그녀가 반대편으로 돌아누웠다
그녀의 등에 가만히 귀를 대었다
허리에 팔을 감고 눈을 감는다

Posted by Tony Kim :

사고

2018. 3. 21. 17:00 from MeDiTaTiOn/pOeM

바람이 많이 불었다.
나무 건너편 강가를 보며 가만히 서있었다.


새들이 힘겹게 바람에 쓸려날고있다.
날다 지친 몇몇은 구석을 찾아 바람을 피하고 있다.

 

쓰러진 그 사람의 머리에선 슬프게 피가 흘렀고 나는 전화를 걸었다.

 

 

건조한 목소리
건조한 대화

 

 

비록 차가운 모임이라도 그에게는 따뜻한 손길이기를..
지워지지 않은 흔적도 미련이 아닌 모습이었기를..

Posted by Tony Kim :

군중과 나

2018. 1. 26. 17:34 from MeDiTaTiOn/pOeM

버스를 기다리며 곰곰히 생각하니
이 모든 것이 너무 잘못되었다는 마음이 들었다
나는 집 앞에 서 숨을 가다듬으며 마음을 억눌렀다.
사람들이 주위로 모여들었고, 긴장되고 기대하는 표정으로 나를 바라본다.

 

 

 

이러시지들 말길

 

나는 우울한 경로를 벋어나 나의 것을 되찾으려는 것일뿐
그대들의 구원은 나의 역할이 아니니

 

일부는 분노하고 일부는 낙담한 표정으로 고개를 떨구었지만 많은 사람들은 기대치 않은 상황에 들떠있었고
그림자가 지지않도록 조심하며 나는 계단을 올랐다

 

 

 

그래 가보자. 생각만큼은 아닐거라 마음 속으로 생각한다.

Posted by Tony Ki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