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비드 미첼'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13.01.29 넘버 나인 드림
  2. 2012.02.09 클라우드 아틀라스

넘버 나인 드림

2013. 1. 29. 19:31 from BoOk/nOvEl


넘버 나인 드림

저자
데이비드 미첼 지음
출판사
문학동네 | 2012-10-25 출간
카테고리
소설
책소개
"필립 K. 딕의 [블레이드 러너]가 잭 케루악을 만났을 때 탄...
가격비교

기발한 상상력의 표현에 치우치다보니 혼란스러우면서도 방향성을 잃어버린 소설이 되어버렸다는 느낌. 데이비드 미첼의 소설은 이편을 포함, 현재까지 3권이 번역되어 있다. 서로 다른 이야기들을 독창적인 방법으로 옵니버스화하던 다른 두 편에 비해 본 작품은 구성이 다소 다른데 주인공의 기준에서, 때로는 상상으로, 때로는 읽고 있는 소설이나 편지로 프레임을 나누어 구성했다는 차이점이 있다. 문제는 이러한 여러가지 에피소드들이 그 나름의 연계성을 가지지 못한 것 같다는 점이며 이로 인해 독자들과의 공감대를 쉽게 형성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갑자기 야쿠자의 잔인한 폭력을 다루다가 일제 자살특공대의 일화를 들고 나오고 그러다 염소작가의 모험기가 튀어나오기도 한다. 이야기 각각도 나름의 독창성을 확보했다기보다 가끔은 지루했으며, 왜 이런 이야기들이 불쑥불쑥 튀어나오나 이해하기가 어려웠다는 점이 문제.

 

야쿠시마 출신의 미야케 에이지는 누나인 안주와 같이 야쿠시마 외가에 청소년 시기를 보내다 아버지를 찾아 도쿄로 온다. 사실 아버지에 대한 기억은 전혀 없는 것이 남매는 사생아로 어릴적부터 아버지에게서 버림받았기 때문. 무절제한 생활을 하던 어머니는 계속되는 시련에 알코올 중독으로 병원을 들락여 남매만이 서로 의지하며 친척들 손에 맞겨져있었는데 그 와중에 누나마저 자살하게 된다. 주인공은 다른 이유보다 생부를 한번이라도 보고 싶다는 마음에 무작정 도쿄로 상경하는데, 아버지를 만나려는 과정 중에 여러 사건들에 휘말리게 된다. 결국 여러 어려움과 곤경이 있었지만 미야케는 애인도 만들고, 아버지와 스치듯 만나며, 어머니와는 화해하게 된다.

 

나름 작품에 대한 이런 평가가 올바르지 않을 수도 있다. 이를테면 이 작품이 집중하는 것은 독창적이고 환상적인 구성에 있는 것이지 개연성이나 의미를 부여하고자 하는 것은 아니라고 할 수도 있다. 내가 이해하지 못한 숨은 코드가 있었을 수도 있다. 그렇지만 지루했다. 책을 다 읽기까지 두달이 넘게 걸렸다. 몰입하여 빠져들기에는 너무 산만하고 일관성 없는 작품이었다는 느낌.

Posted by Tony Kim :

클라우드 아틀라스

2012. 2. 9. 13:37 from BoOk/nOvEl

클라우드 아틀라스 1
국내도서>소설
저자 : 데이비드 미첼 / 송은주역
출판 : 문학동네 2010.11.15
상세보기

클라우드 아틀라스는 서로 다른 주인공과 시대적 배경을 가진 6개의 에피소드가 느슨한 연결 고리를 가지고 이어지는 구조로 작성되어 있습니다. 6개의 에피소드가 한 작품 안에 들어가려니 사실 부피가 만만치 않은 소설인데 그렇다고 읽기에 부담스러운 정도는 아닙니다. 사실 어느 정도는 재미있게 읽을 수 있어서 후반부로 가면 읽기에 속도가 붙을 정도죠. 작품 구조가 매우 독특한데 처음 에피소드가 약 19세기를 배경으로, 다음 에피소드는 20세기초, 그 다음은 1970년대, 그 다음은 근미래 ( 2050년 정도?) 그 다음은 조금 멀리 떨어진 듯한 미래, 그 다음은 정말 언제인지 알 수 없는 아주 먼 미래를 배경으로 이어지는데 이게 마지막 6번째를 제외한 나머지에서는 절반 정도만 이야기가 전개되다 다음 에피소드로 넘어가는 식으로 1권이 구성되어 있습니다. 여섯번째 에피소드 이후 2권부터는 다시 순차적으로 시간을 거슬러 이전에 마무리되지 못한 이야기의 나머지 반이 다시 이어져 마무리되는 식의 구조인데 독자 입장에서는 1권에서 다소 어중간하게 마무리되었다고 생각했던 전 에피소드의 결말을 알고 싶어서라도 계속 끝까지 읽게 되는 구조라고 할까요?

 

작품을 아우르는 주제는 탐욕과 차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첫번째 에피소드에서 약탈적인 개척기 미국을 배경으로 노예제에 대한 언급이 그 다음 에피소드에서는 유명 작곡가와 그 견습생 간의 불평등한 관계에 기인한 파멸적 결말로 연결됩니다.

 

'손미451의 오리즌'은 이러한 인간의 탐욕으로 인한 그로테스크적인 디스토피아 세계를 극단적인 모습으로 보여주는 에피소드입니다. 복제인간들이 평생을 약탈 당하다가 결국은 처참한 최후를 맞게되는 이 이야기를 통해 차별은 어떠한 모습으로도 합리화될 수 없다는 것을 새삼 깨닫게됩니다.

 

이미 언급한 바와 같이 도입부의 첫번째 에피소드에서는 다소 지루한 감이 있지만 두번째 에피소드로 넘어가게 되면서부터는 재미있게 읽히는 책입니다. 데이비드 미첼의 소설은 우리나라에는 별달리 번역이 많이 되어있지 않은데 책을 읽다보면 정말 세상은 넓고 강호에는 고수들이 가득하다는 것을 알게됩니다.



Posted by Tony Ki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