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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21.05.07 노자도덕경 22장
  2. 2020.09.16 3.
  3. 2018.08.29 週期
  4. 2018.07.25 11
  5. 2018.06.26 포옹
  6. 2018.03.30 밤. 생각. 불면.
  7. 2018.03.21 사고
  8. 2018.01.26 군중과 나
  9. 2018.01.21 공간
  10. 2018.01.11 만남

노자도덕경 22장

2021. 5. 7. 14:18 from MeDiTaTiOn

曲則全
곡즉전
枉則直 窪則盈 敝則新 少則得 多則惑
왕즉직 와즉영 폐즉신 소즉득 다즉혹
是以聖人抱一 爲天下式
시이성인포일 위천하식
不自見 故明
부자견 고명
不自是 故彰
부자시 고창
不自伐 故有功
부자벌 고유공
不自矜 故長
부자긍 고장
夫唯不爭 故天下莫能與之爭
부유부쟁 고천하막능여지쟁
古之所謂曲則全者 豈虛言哉
고지소위곡즉전자 기허언재
誠全而歸之
성전이귀지


상기하자는 차원에서 다시 말하자면 지금 다루고 있는 책의 제목은 노자 道德經 입니다. 그리고 여기서 道는 방법을 가르키는 단어이며, 德은 지향하는 방향을 이야기 한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사람들은 방법을 만듭니다. 그런데 무언가 눈 앞의 상황을 다루기 위한 방법을 만들려고 할 때 어떤 방식을 취하려고 할까요? 그리고 그에 앞서 방법을 만들기 위한 마음을 먹는 것은 언제일까요?

사람들은 무언가 문제가 있을 때 방법 (道)를 고민하며, 德은 결국 그중 어느 것이 더 나은 방법인가에 대한 선택을 가르키는 용어로 사용되었다고 봅니다.

曲則全이라는 첫문구는 德에 대한 대전제를 제시합니다. 왜곡된 것이 있다면 온전하게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죠. 일부에서 말하듯 구부러져 있으면 온전할 수 있다라는 이야기는 아니라고 생각됩니다. (장자 산목편에 나온 이야기를 들어 이런 방식으로 해석하고는 합니다.)

그러면 어느 것이 문제이고 그에 대한 해결방향은 무엇일까요?

枉則直
굽은 것은 바르게 펴주어야 합니다. 이 말은 어느 한편으로 치우친 것이 없는지를 살펴야 한다는 것으로 보았습니다. 누구에게 더 유리하고 누구에게는 부당하게 불리하게 통용되는 것이 없는지 살펴 이를 치우침이 없이 바르게 해야합니다. 또는 복잡한 절차나 관습으로 인해 불필요한 일을 추가로 하는 효율적이지 못한 부분이 있다면 바로잡아야 한다라고도 해석할 수 있겠습니다.

窪則盈
비어있는 것은 채워줍니다. 길을 가다보면 움푹 패인 곳을 볼 수 있을 것입니다. 불합리한 제도나 관습, 모호한 규정, 곳곳에 숨겨져 있는 함정과 같은 것을 메워주어 안정되고 예측 가능하도록 만들어 주는 것이 또한 중요합니다.

敝則新
낡은 것은 새것으로 바꿉니다. 영원한 것은 있을 수 없습니다. 옷이 낡으면 새것으로 바꿔야 하듯. 우리가 가진 관습이나 제도, 기술과 방식 등도 더 나은 방법이 없는지 고민하여 새로이 바꾸는 것을 습관처럼 실행해야 합니다.

少則得
모자란 곳을 채워줍니다. 예를 들어보도록 하죠. 고등학생이 있는데 수학은 잘하는데 국어는 점수가 부족하다고 한다면 이 학생은 어떻게 해야할까요? 나에게 부족한 점이 무엇인지, 우리 조직에서 모자라는 점이 어떤 것인지, 더 나아가 우리 지역에, 우리나라에 어느 집단이나 계층이 소외되고 부족한 점이 있는지를 모니터링하고 이를 보완해주는 것은 시험을 앞둔 학생이 어느 과목에 더 시간을 투자할지 결정하는 것과 다르지 않은 사항입니다.

多則惑
남아도는 곳은 덜어냅니다. 반대로 생각하면 됩니다. 지나침은 때로는 혁신을 이끌기도 하지만 동시에 불평등과 갈등을 유발합니다. 회사의 어느 조직에 너무 많은 권한과 자원이 부여된다면 적절한 견제가 이루어지지 않을 수 있고 이로인한 잘못된 판단과 투자가 이루어질 수 있습니다.

위의 다섯가지를 보면 모두 균형을 염두에 두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구성원 모두의 생각을 들어 이를 한 방향으로 추진하기 위해 반드시 공평무사함을 생각하라는 노자의 말이 아닐까 합니다. (是以聖人抱一 爲天下式)

여기까지가 일을 추진함에 있어, 방안을 수립함에 있어 지향점이 어떻게 되어야 하는지를 이야기 한 것이라면 다음에 이어지는 말은 이후 리더의 자세가 어떠해야하는가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습니다.

不自見 故明 리더가 일을 추진함에 나만을 돋보이게 하려 하지 않아야 일이 공정정대해지며
不自是 故彰 또한 리더가 자신의 의견만이 맞다 고집하지 않아야 만들어진 방도가 뚜렷해집니다.
不自伐 故有功 일을 진행함에 남을 공격하고 질책하지 않아야 공이 수립되며,
不自矜 故長 리더가 자신을 돋보이게 하는 것만 생각하고 일을 추진하지 않아야 그 성과가 오래 가게 됩니다.

夫唯不爭이라는 말은 이미 8장에도 한번 나온바 있습니다. 그 때 해석한 것처럼 나만이 옳다고 다투지 않아야 된다라고 해석하고자 합니다. 뒤에 따르는 故天下莫能與之爭은 천하의 모든 사람들과 다툴 수는 없다라고 해석이 되는데, 이 두 문구는 붙여서 풀어 해석하면, “나만이 옳다고 우기지 말아라, 세상에 수많은 사람들이 모두 각자의 생각을 가지고 있는데 그 사람들과 모두 논쟁할 수는 없는 것 아니겠는가. 나의 의견을 버리라는 이야기가 아니지만, 그렇다고 나만이 옳다는 생각으로 일을 추진하려 하면 아무 것도 이루어질 수 없다”라는 이야기 이해하였습니다.

나머지 문구는 강조하는 문구로 보아 한번에 해석하도록 하겠습니다.

古之所謂曲則全者 豈虛言哉, 誠全而歸之

예로부터 리더는 소위 왜곡된 것을 바로잡는 자라 하였으니, 이 어찌 쓸모없는 말이겠는가. 정성을 다해 바로잡도록 하며 이를 마친후에도 돌아와 부족함이 없는지 살펴야 한다.

Posted by Tony Kim :

3.

2020. 9. 16. 13:05 from MeDiTaTiOn/pOeM

문득 니 생각이 나곤 해

동네길을 걷다가...
버스 창 밖을 쳐다보던 중에...

불현듯 니 생각이 날 때가 있어

너는 이제

사라진 장소가 되었고
연주가 끝난 음악과도 같은데

나는 이제

너를 생각해도 더 이상
슬프지도 아쉽지도 기쁘지도 힘들지도 않게 되었는데

그냥 말로 하긴 좀 어려운
그런 기분이 들기는 해

니 생각이 날 때 너의 모습이 그냥
웃고 있는 모습이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은 있어

Posted by Tony Kim :

週期

2018. 8. 29. 15:12 from MeDiTaTiOn/pOeM

문득 그녀가 머무는 곳을 찾아가고 싶어졌다. 여름은 마지막 더운 기운을 뿜어내고 있었고, 바람이 습했다. 불 꺼진 어두운 방으로 들어서자 그녀는 무표정한 얼굴로 나를 내려보았다. 이런 그녀의 태도는 다소 의외여서 쓴웃음이 났다. 하기사 나에게도 달리 할 말이 없기는 마찬가지였다. 아무 말 없이 서로를 마주 보다 잠간 손을 내밀어 쓰다듬었다. 어쩌면 지금 그녀의 모습은 그냥 아무 것도 아닐지 몰라. 그녀는 지금 바람이 되어 구름 위에 떠있을 수도 있고, 흙이 되어 사람들의 움직임을 느끼고 있을지도 모르고, 아니면 개울가 물이 되어 수초 사이를 흐르고 있을지도 모르니까. 그녀의 얼굴을 마주했다. 마지막을 이렇게 서로 확인하는 과정도 필요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고개를 돌렸다. 바람이 꽤 강했고, 사람들이 천천히 발길을 옮기고 있었다.

Posted by Tony Kim :

11

2018. 7. 25. 16:49 from MeDiTaTiOn/pOeM

너와 헤어지고 이만큼 시간이 지났다

 

처음 너를 보내고는 마음이 텅빈 듯 했고

지나간 기억이 흩어지는게 안타까웠었는데

 

 

숫자를 손으로 만지며

이만큼 시간이 지났음을 알았다  

Posted by Tony Kim :

포옹

2018. 6. 26. 22:21 from MeDiTaTiOn/pOeM
이 순간 나는 이토록 행복하니
온통 꽃 향기에 휘감겨 눈을 감고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너의 가슴에 머리를 묻는다
Posted by Tony Kim :

밤. 생각. 불면.

2018. 3. 30. 17:08 from MeDiTaTiOn/pOeM

당겨 안은 머리카락에 얼굴이 간지러웠다
나는 가만히 팔을 풀어 천장을 바라본다
그녀는 잠시 몸을 뒤척이더니 이내 입을 조금 벌리고 다시 깊은 잠에 빠져들었다

 

창 밖에는 간간이 지나는 버스 소리가 단조로웠다

 

쉽사리 잠에 들지 못하고 나는 상념에 빠진다
그녀를 물끄러미 바라본다
침대 밑으로 빠져들듯 다리가 미끄러져 내려간다

 

침잠하며 생각했다
답답한 마음이 불러일으킨 상상일 뿐이라고


나의 손을 잡으며 미소를 지었다
택시를 타고 역으로 향했다
빵 속의 크림이 입 속을 채웠다

 

눈 앞의 모든 것은 사실과 공상이 뒤섞여 쉽사리 고개를 돌리지 못하고 머뭇거리는데
부질없다지만 나는 이대로 계속 내려갔으면 하는 유혹을 느꼈다

 

그녀가 반대편으로 돌아누웠다
그녀의 등에 가만히 귀를 대었다
허리에 팔을 감고 눈을 감는다

Posted by Tony Kim :

사고

2018. 3. 21. 17:00 from MeDiTaTiOn/pOeM

바람이 많이 불었다.
나무 건너편 강가를 보며 가만히 서있었다.


새들이 힘겹게 바람에 쓸려날고있다.
날다 지친 몇몇은 구석을 찾아 바람을 피하고 있다.

 

쓰러진 그 사람의 머리에선 슬프게 피가 흘렀고 나는 전화를 걸었다.

 

 

건조한 목소리
건조한 대화

 

 

비록 차가운 모임이라도 그에게는 따뜻한 손길이기를..
지워지지 않은 흔적도 미련이 아닌 모습이었기를..

Posted by Tony Kim :

군중과 나

2018. 1. 26. 17:34 from MeDiTaTiOn/pOeM

버스를 기다리며 곰곰히 생각하니
이 모든 것이 너무 잘못되었다는 마음이 들었다
나는 집 앞에 서 숨을 가다듬으며 마음을 억눌렀다.
사람들이 주위로 모여들었고, 긴장되고 기대하는 표정으로 나를 바라본다.

 

 

 

이러시지들 말길

 

나는 우울한 경로를 벋어나 나의 것을 되찾으려는 것일뿐
그대들의 구원은 나의 역할이 아니니

 

일부는 분노하고 일부는 낙담한 표정으로 고개를 떨구었지만 많은 사람들은 기대치 않은 상황에 들떠있었고
그림자가 지지않도록 조심하며 나는 계단을 올랐다

 

 

 

그래 가보자. 생각만큼은 아닐거라 마음 속으로 생각한다.

Posted by Tony Kim :

공간

2018. 1. 21. 09:18 from MeDiTaTiOn/pOeM

안타까운 일이지만 나는 빨리 걷지를 못하고 있다

거칠게 밀치며 지나는 사람들에게 시달리며 바닥에 붙인 듯 마음대로 움직이지 못해 답답해 한다

 

비둘기 한마리가 경계석 위에 날개를 접고앉아 기다린다

나를 바라보는 눈에는 이미 늦어버린 지난 시간들에 대한 아쉬움과 자포자기가 묻어있다

하늘은 탁하고 나는 미안한 마음에 몸 둘 바를 몰라한다.

 

시간이 지나면 이런 나를 그는 이해해줄지도 모른다는

쓸모없을 수도 있는 생각

쓸모없는 생각

 

잡아당기듯 몸을 움직여 한발을 내딛는다

시간이 남지는 않았지만

머물러있을 수만은 없는 것 아니겠는가  

Posted by Tony Kim :

만남

2018. 1. 11. 13:54 from MeDiTaTiOn/pOeM

밤이면 나는 머리 속 상자를 열어 그녀를 찾아 나선다
좁고 어두운 골목길을 거쳐
눈이 채 녹지않은 계단을 올라
그녀를 만나러 걸음을 서두른다

 

지나는 길에 그가 나를 막았다

잠시 시간을 달라며 소매를 잡아끈다
(나는 그의 기분을 상하게 하고 싶지않다)
그가 이끄는 데로 따라가지만 고개를 돌려 지나온 길을 기억한다

 

해가 지고 주변이 어수선하다
알아들을 수 없는 (또는 생각하지도 못한) 이야기를 쏟아내며 그는 나를 원망한다
고개를 숙이며 왜 자신에게 시간을 주지않냐며 울먹인다
술잔이 채워져가고 나는 그의 넋두리가 어서 끝나기를 기다렸다

 

어쩌면 그녀는 나를 기다리다 지쳐 골목으로 나와 서성일지도 모른다
어쩌면 그는 이 모든 상황을 의도한 것일 수도 있다
어쩌면 나는 이런 일이 일어날 것을 이미 예측했을 수도 있다

 

나는 어느정도 자포자기한 심정이 되어버렸다
그리고 자신을 책망하게 된다
그의 불행과 그녀의 원망과 나의 유유부단함은
나의 무책임과 무지와 무관심에 의한 것인가

불운과 아쉬움은 예견된 것처럼 다가와 나를 좌절시키려한다

 

 


그는 다정한 미소를 지으며 그렇게 힘들어하지 말라며 나를 다독인다

나는 뜻 밖의 호의에 감동해 그를 의지하게 된다.
그는 차라도 한잔 하자며 나를 일으킨다

 

지나온 길이 눈에 뒤덮였다
버스 정류장에는 막차가 하얀 김을 내뿜으며 승객들을 기다리고 있다

 

하늘을 바라본다
그녀를 볼 기회가 아직 남아있다고 눈 속에 찍힌 발자국을 보며 생각한다

Posted by Tony Ki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