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에 해당되는 글 10건

  1. 2009.02.16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꺼꾸로 간다.
  2. 2009.01.19 쌍화점
  3. 2008.08.25 Dark Knight
  4. 2008.07.27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
  5. 2008.07.13 적벽대전
  6. 2008.03.17 10000 BC
  7. 2007.10.24 본 얼티메이텀 (The Bourne Ultimatum)
  8. 2007.08.06 D-War
  9. 2007.07.30 다이하드 4.0
  10. 2007.06.04 판의 미로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꺼꾸로 간다.'는 166분 Running Time의 굉장히 긴 영화입니다. 저녁 10시 20분에 보러 갔는데 영화가 끝나서 문을 나서는데 거의 새벽 1시 반이더군요. 불꺼진 거리에서 차를 몰고 오는데 기분이 묘했습니다. 암튼 상당히 긴 영화입니다.
 


이미 많은 예고편과 기사들이 얘기하는 것과 같이 '벤자민'은 늙은이로 태어나 시간을 거슬러 점점 젊어지는 운명을 가진 '벤자민 버튼'의 일생에 대해 이야기 하는 환타지 영화입니다.

영화를 보면서 고등학생 때 읽었던 소설 하나가 생각이 나더군요. 로버트 네이선의 '제니의 초상'이란 작품인데 한참 감수성이 예민하던 고등학생 시절이어서였는지 몇번을 다시 읽었던 기억이 납니다. 시대적 배경도 '벤자민'과 비슷합니다. 1차대전이 끝난 대공황 때를 배경으로 하는 소설이니까요. 여기서 '제니'는 뭐랄까요 '벤자민'이 시간을 꺼꾸로 먹는 'Time Reverser'라면 시간을 건너뛰는 'Time Skipper'라고 해야되나요. 가난한 화가 '이벤'이 저녁에 공원을 지나다 혼자 놀고있는 소녀를 만나면서 이야기가 시작되는데 10살 남짓한 이 소녀는 유행에 한참을 지난 옷을 입고 처음 보는 낮선 '이벤'에게 스스럼 없이 대하며 헤어지는 순간에는 자신을 기다려달라고 부탁을 합니다. 무슨 이야기인지 어리둥절해하는 그에게 얼마간의 시간을 두고 나타나는 제니는 갑자기 중학생 정도로 훌쩍 커져있다가 다음 순간에는 고등학생 정도로 급격하게 성숙해지며 나타납니다. 전쟁을 거치고 집으로 돌아온 '벤자민'의 모습에 놀라던 '데이지'의 모습에서 스케이트 장에서 훌쩍 커버린 '제니'를 보며 본인의 눈을 의심하던 '이벤'의 모습이 연상되더군요.


주인공의 일대기를 다룬 영화라는 점도 눈에 익은 형식입니다. 가깝게는 '포레스트 검프'도 있었고 약간 멀게는 '마지막 황제'도 마찬가지였습니다. 배경음악도 어째 '마지막 황제'를 연상시키는 건 나만의 생각이였을까요? '벤자민'의 차별점이라고 하면 아무래도 세월을 꺼꾸로 먹는 주인공이라는 아이디어에 있다고 보면될 것 같습니다. 피츠제랄드의 단편에서 아이디어를 가져온 이 영화는 10년 전이나 그 전이라면 화면 상에 구현하기는 상상하기조차 힘들었을 것을, Voila! CG의 힘을 빌어 전혀 비현실적인 이야기임에도 관객들이 공감하며 몰입할 수 있게합니다.


'벤자민'을 그렇지만 빛나게 해주는 일등공신은 특수효과였다기 보다는 브래드 피트라는 배우의 힘이 크다는 것은 영화를 본 사람이라면 대부분 수긍할 수 밖에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70대 노인이면서도 마음은 10대에 불과한 인물의 내면을 그와 같이 표현할 수 있는 배우가 또 어디에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정말 누군가 말하는 바와 같이 단순히 얼굴만 잘생긴 줄 알았던 그가 놀랄만한 연기를 보여줍니다. 상을 탈지는 모르겠지만 아카데미에 노미된 것만으로도 그의 연기력은 이미 인정 받기 시작한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기술적인 면에서든 배우의 연기를 보든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꺼꾸로 간다.'는 근래에 보기 드문 걸작이라는 생각입니다. 안보면 후회할 영화.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꺼꾸로 간다.'는 인생을 되돌아보게하는, 포기, 편견을 반성하게 하는, 훌륭한 영화입니다.

 

Posted by Tony Kim :

쌍화점

2009. 1. 19. 13:22 from MoViE

은랑 여사께서 하도 보고 싶다고 하셔서 어제 처갓집에 갔을 때 둘째를 장모님한테 맡겨놓고 봤습니다. 신촌 아트리온에서 봤는데 주말인데도 극장이 거의 텅텅 비었더군요. 군데군데 연인들만 자리를 잡고 앉아서 보는 한적한 분위기였습니다. 뭐 개봉한지가 좀 되서 그런건지 생각보다는 사람이 없었습니다. 암튼 의외더군요.

영화 내용은 뭐 간단합니다. 호모 섹슈얼이었던 고려왕이 성적 취향 상의 이유로 2세를 못보게되어 권력 기반까지 위태로워지니까, 내가 하기는 싫고 어떻게 방법이 없을까 하다가, 맞다 그렇게 하면 되지,라는 생각에 섹스 파트너였던 호위무사 홍림을 왕비하고 연결해줍니다. 첨에는 그런 생각이었겠죠.



'나랑 마찬가지로 너도 별로 내키지는 않겠지만 넌 암튼 내가 가장 사랑하는 사람이니까 내가 어려운 걸 도와줘야되지 않겠어?'

그리고 같은 취향이라고 생각했을테니 나중에 서로 눈이 맞는 의외의 사태로 일이 벌어지지도 않을거라 생각했을테고요.

그런데 이런. Wrong Idea!

둘이 붙여놨더니 홍림군께서 그만 이성이 눈을 뜨는 불행한 사태가 벌어지게됩니다. 호모라고 믿었던 홍림은 그러면 바이섹? 아니면 사실은 호모를 가장한 헤테로? 그 뒤는 예상된 수순. 믿었던 도끼에 발등 찍힌 (사실 단초는 자기가 다 제공한 거지만.) 고려왕은 질투에 눈이 멀어 사태가 파국으로 치닫는다는 얘기입니다.

사실 좀 어이없는 스토리 아닌가요? 나는 호모 섹슈얼은 아니지만 아무리 그래도 자신의 섹스 파트너를 다른 사람과 공유한다는 아이디어 자체가 동성애자 사이에서도 어이없는 상황일 거라고 생각됩니다. 그쪽 Inner Circle에서의 사연에 대해서는 아는 바가 없지만 그래도 영화 보고 나중에 생각해보니 이건 뭐 동성애자에 대한 편견이나 몰이해도 반영된 그런 영화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더군요. 



영화를 보는 내내 사실 별관계는 없는데도 이병헌 주연이었던 '달콤한 인생'이 많이 연상되더군요. 보스에게 버림받는 거라던지, 그 모든 사태의 원인이 보스의 여자였다는 것부터 그리고 사실 보스가 만들어놓은 문제 때문에 아니면 충성을 시험해보기 위해 맡긴 일 때문에 부하가 보스에게 버림받고 복수를 준비하는 것 등등... 마지막에 홍림이 고려왕에게 울분을 표하던 장면에서는 "개처럼 부려먹던 나를!"이라며 분을 참지 못하던 이병헌의 모습이 오버랩되더군요.


뭐 사실 그닥 인상 깊은 영화는 아니었습니다. 조인성의 베드신은 너무 자주 나와서 나중에는 조금 식상하다는 생각이 들었고 화제가 된 조인성과 주진모의 베드신도 사실 키스만 열심히 하는 수준이었고요. 스타일과 미술도 눈이 피로하다는 생각이 들게 지나치게 번잡스럽다는 인상이었습니다. 화젯거리를 위해 베드신에 스토리가 죽어버린 것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더군요. '말죽거리 잔혹사'에서 느껴지던 유하 감독의 박력이 어디론가 다 사라져버린 것 같아서 다소 실망해다고 해야될까요?

암튼 여자분들은 좋아하는 것 같더군요. 은랑 여사께서 영화가 끝나고 화장실에서 듣기로는 조인성의 다수의 노출신에 여자분들께서 굉장히 흐뭇해하더라는 후문입니다. (아유 지금 실컷 봐야지 언제 또 그런게 나오겠어 호호홍~~~ ㅡ.ㅡ;;) 송지효가 열받을 일 아닌가요? 어떻게 남자배우 노출신이 더 화제가 되니 말입니다. ^^ 

 

Posted by Tony Kim :

Dark Knight

2008. 8. 25. 14:04 from MoV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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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에 집에만 있기도 심심해서 경민이 꼬셔서 보러갔습니다. 전부 데리고 갈까도 생각했었지만 왠지 예고편의 음산한 분위기 때문에 수민이는 무섭다고 난리를 칠 것 같아 경민이만 꼬셔서 나왔습니다. 집에서 나오니까 너무 날씨가 좋더군요. 그 덥던 여름이 몇일간의 비로 사그러지고 비마져 그친 후의 하늘은 머리 속까지 상쾌하게 하는 것 같았습니다.

극장에 도착하니 15분 전에 영화가 이미 시작했습니다. 뭐 이건 2시간이 훨씬 넘어서야 영화를 볼 수 있겠더군요. 그냥 집에 들어가기도 뭐해서 표를 끊었습니다. (병점도 아무튼 변두리라서 15세 이상 관람가 영화를 아무 제지도 받지않고 데려가 볼 수 있습니다.) 남은 2시간을 어쩐다 생각하다 우선 경민이 밥부터 먹이고 나오니 아직도 1시간 반이 넘게 시간이 남았더군요. 뭐 밥 먹고 나서 배도 부른데 아이스크림 먹자고 할 수도 없고 어쩌지 싶었는데 경민이는 영화관에만 빨리 들어가면 영화를 볼 수 있다고 생각하는 건지 영화관에 가자고 하도 보채서 1시간 반이나 남았음에도 들어가서 기다렸습니다.

암튼 뭐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기나긴 기다림 끝에 영화를 보게되었습니다.

베트맨.

팀버튼 감독의 독특한 스타일이 빛을 발하던 영화가 속편을 거듭하고 감독이 바뀌면서 우뢰매 수준의 연속극으로 전락하는가 싶더니 베트맨 비긴스로 툴툴 털고 다시 시작하였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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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이번 다크 나이트는?

액션은 이미 다른 영화에서도 현란할만큼 현란해져서 뭐 그리 특이할 것도 없습니다.
스타일이 팀버튼의 그것처럼 특이한 것도 아니고.

그러면 다크나이트는 그렇고 그냥 그런 2시간 반짜리 지루한 블럭버스터의 하나일뿐일까요?

다크나이트는 히스 레져의 연기 하나만으로도 볼만한 가치가 충분한 (매우 충분한) 영화입니다. 혀를 날름거리며 서서히 자신의 광기를 끌어올리는 연기를 보고있자면 헐리우드가 공연히 이렇게 돈만 가지고 성공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깨닫게됩니다. 이 영화에서 히스 레져는 과장되거나 희화화되지 않은 소름끼치는 악당 그 자체가 되어버립니다. 그의 전작은 기껏해야 그림동화 밖에는 본 것이 없어서 쉽게 말하기는 힘들지만 다시 그의 연기를 볼 수 없다는 건 정말이지 아까운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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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Tony Ki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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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가를 맞아 집에서 뒹굴다가 이틀째가 되니까 집에만 있는게 답답해지더군요. 은랑이 보러가자고 꼬시는 김에 가서 보고왔습니다.

알게 모르게 김지운 감독의 영화는 널리 알려져있습니다. 데뷔작인 '조용한 가족'부터 '장화홍련' 같은 걸작들이 김지운 감독의 손에 태어났습니다. 어떻게 제대로 평가를 받지 못한 듯도 한데 '달콤한 인생'은 개인적으로 한국 느와르의 최고작이라고 해도 손색이 없습니다. 그리고 배우 이병헌이 여기서 만큼이나 멋있게 나오는 작품도 드물고요. 그런 김지운 감독의 작품에 송강호, 이병헌, 정우성 같은 배우들이 주연으로 참가한 영화인데 한번 봐주지 않는 건 어째 이상할 것 같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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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놈.놈.놈은 굉장히 재미있게 봐줄 수 있는 영화입니다. 스토리의 부재라느니 어째 이야기를 빼먹은 듯하다느니 라는 말들이 있는데 만약에 스토리를 주저리 주저리 늘어놨다면 오히려 이건 아니다 싶었을 것 같습니다. 영화는 최소한의 서사 구조만을 남겨두고 쫓기고 쫓는 세 남자의 이야기를 나름의 독특한 분위기를 만들어내면서 이끌어나갑니다. 어차피 우리가 '장고'에서 기억하는 것은 마지막의 기관총 액션이지 장고의 인생역정이 아니었던 것처럼 때로는 송강호의 연기에 웃음을 터트리고 한편으로는 정우성의 현란한 총격신에 열광하다보면 이만큼 재미있고 통쾌한 영화는 근래에 드물지 않았었나 하는 생각이 들게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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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벽대전

2008. 7. 13. 00:00 from MoV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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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을 맞아 가족들하고 같이 적벽대전을 보러갔습니다. 개봉한지 얼마 안되고 토요일 점심 때라서 자리가 모자랄 줄 알았는데 의외로 빈자리가 많이 보이더군요. 암튼 다소 한가한 상황에서 편하게 영화를 봤습니다.

잘 모르는 분들이 의외로 많은 것 같은데 이번에 개봉되는 적벽대전은 연작 2편 중의 첫번째 편입니다. 나머지 후편은 금년 12월경에 개봉 예정인데 모르고 영화관을 찾은 사람들이 투덜거리는 소리가 영화가 끝나고 사방에서 터져나오더군요. 뒤에 앉아 계시던 아주머니는 "아니 적벽대전 1이라고 할 것이지!"라면서 불만을 터트리더군요. 매트릭스 리로디드 때 생각이 나더군요. (그때 마지막에 "To be continued"라는 자막이 나오면서 사방에서 터져나오던 탄식이란 ^^)

얼마전에 개봉된 용의 부활에 대비해 이번 적벽대전은 굉장히 삼국지 원전에 충실하려 했던 노력이 우선 눈에 뜨입니다. 확인은 해봐야겠지만 석영팔진은 남만을 정벌할 때 공명이 썼었던 전술이었던 것으로 기억되는데 뭐 그것을 제외하면 에피소드들이 거의 삼국지의 그것과 부합되어 기억 속의 장면들이 화면으로 나타나는 것을 보는 것도 커다란 재미 중의 하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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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풍의가 야망에 가득한 조조를 생생하게 연기하였습니다. 사실 다른 어떤 배우들보다도 가장 큰 인상을 주더군요. 패왕별희에서 강한 인상을 주었던 내공이 오랜 시간이 지났음에도 다한 것이 아니라 더욱 세련되고 커진 듯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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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유역을 분한 양조위입니다. 양조위는 처음 색,계에 열중하기 위해 제갈량으로 낙점되었던 것을 고사하였었는데 우여곡절 끝에 주유역으로 복귀하게 되었습니다. 원래 주유역에는 주윤발이 예정이 되어있던 것을 주윤발마저 이러저러한 문제로 하차하게되면서 기회를 잡게 된 것이죠. 하지만 뭐 순수하게 제 생각이지만 조금 압도감이 떨어진다고 할까요. 뭐 그런 느낌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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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지의 주역 중의 하나인 공명역은 카네시로 타카시가 맡았습니다. 다소 좀 의외라는 생각이 들었던게 타카시는 현대적인 이미지가 강한 터라 과연 공명 역에 적합한가하는 점이었습니다. '연인'과 같은 영화에도 나왔었지만 그 영화에서 타카시의 역이 굳이 고전적인 면이 강하게 요구되는 것이 아니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적벽대전이 본격적인 최초의 고전역이 아니었나 하는 생각입니다.

2편을 봐야겠지만 1편만을 두고 보면 공명과 주유의 관계는 삼국지의 그것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가 느껴집니다. 공명의 재능을 질투하고 시기하던 주유의 모습은 찾아보기 힘들고 두 사람은 서로의 재능에 탄복해하며 존중하는 분위기를 보입니다. 흡사 종자기와 백아의 고사를 떠올리게 한다고 할까요? 이들 둘 간의 관계의 변화를 지켜보는 것도 2편을 기다리게 하는 하나의 포인트가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삼국지는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모든 사람들이 익숙해있는 이야기인지라 적벽대전은 이전에 보기 힘들었던 원전에 충실한 영화라는 이유 하나 만으로도 충분히 재미있게 즐길 수 있는 영화라는 느낌입니다. 다소 전쟁장면이 불필요하게 길게 이어지는 것이 지루함을 느끼게도 했지만 그런 것을 즐기는 사람들에게는 또 다른 재미를 줄 수도 있겠고요. 가족들과 함께 즐기기에 부족함이 없는 영화였다는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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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Tony Kim :

10000 BC

2008. 3. 17. 16:41 from MoV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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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일에 경민이하고 같이 보러갔습니다.
 
뭐 은랑은 수민이 데리고 아침 일찍 바람 쐬러간다면서 나가버려서 (그리고 처갓집에서 자고 왔습니다.) 나는 병원에도 가봐야되고 경민이는 토요일에 학교 가는 날이고 해서 뭐 둘이만 남아서 같이 영화를 봤습니다. 토요일... 날씨 무지하게 좋았습니다. 약 20분 정도 되는 거리였는데 경민이하고 병점에 있는 극장까지 걸어서 갔다가, 걸어서 왔습니다. 중간에 레드망고에서 아이스크림도 먹고요.
 
병원에는 다리에 습진 때문에 갔다왔습니다. 수술하고 얼마 안되서 조금씩 상태가 안좋더니 한 1~2주 전부터는 아예 붇고 진물까지 나와서 병원에를 갔습니다. 역시 아프면 미련 떨지말고 병원에 가야합니다. 주사 한방 맞고 약 바르니까 하루만에 괜찮아졌습니다. 암튼 그러고 나니까 대략 2시 반 정도 되서 별로 내켜하지 않는 경민이를 데리고 영화를 보러갔습니다. (경민이는 매번 한번은 튕겨줍니다.) 앞에 한 3분정도는 놓친것 같습니다. 암튼 뭐 크게 영향을 주지 않는 수준이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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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쁘장하신 여주인공입니다~~

전체적인 영화에 대한 나의 생각은.... 경민이가 좋아할 만한 정도입니다. 뭐 초딩들 정도는 좋아할 수준이라는 말씀이죠. 첨에 초반부는 뭐 맘모스도 나오고 해서 그런데로 볼만하다고 생각을 했었는데... 가면 갈 수록 이건 아니잖아.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스토리도 엉성하고, 뭐 많이 듣고 보던 얼개에다가 개연성도 없고 (신석기 이전 시대에 사람들이 말에 안장을 얻고 다니고 칼까지 들고 다니다니....) 볼거리는 드문드문 있는지 모르겠지만 다소 실망스러운 영화입니다. 이런 영화가 Box Office 상위권을 차지하는 건 정말 마케팅의 힘이라고 볼 수 밖에는 없는 것 같습니다. 남들 보기에 우우하고 따라가서 보다가 실망하고 마는 그런 영화 중의 하나입니다. 다소 위안이라면 초딩인 우리 경민이는 만족해하더라는 정도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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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라더라... 암튼 호랑이의 선조격인 고대 생물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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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어이없는 맘모스 길들여 집짓기 장면입니다.
Posted by Tony Ki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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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urne Series의 3부에 해당하는 작품이다. 개인적으로는 3부작 중에 처음으로 극장에서 본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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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간 다른 영화를 얘기하자면 Bourne Identity를 처음보고 연상이 된 영화는 기타노타케시의 "하야비"였다. 본 사람들은 알겠지만 타케시의 야쿠자 영화에서의 액션은 처음 보는 경우는 어리둥절할 정도로 정말로 찰라에 모든 것이 끝나고 만다. "소나티네"에서 Elevator 안에서 상대편 야쿠자와 맞닥뜨리는 장면이 나오는데 다른 영화에서라면 이리 구르고 저리 구르고 난리가 날 상황임에도 순간 당황하여 멈칫하다가 좁은 Elevator 안에서 서로 총을 난사하는 장면이 불과 몇초가 되지 않는다. 전체 영화에서 정말 짧은 시간을 차지하는 부분이지만 영화가 끝나고 나서 이 장면만이 기억에 남을 정도로 인상적인 장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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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편은 기존의 1/2편과 크게 차별화되는 점은 없다. 스타일도 비슷하며 스토리 라인도 크게 전편에서 벗어나지 않는다. (당황스런 상태에서 쫓기다가 역습하고 차량 추격장면이 나오다가 핵심 인물을 공격하면서 끝낸다.) 앞으로 얼마나 더 후속편이 나올지 모르겠지만 크게 스타일이 다르게 나오지는 않을 것 같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Bourne Series를 기존의 스파이 영화와 차별화시키는 미덕은 케릭터의 장점에서 찾을 수 있다. 제임스본드 같이 우아하지도 않고 이단헌트 같이 말도 안되는 (1편은 그나마 괜찮았는데 2편부터 이런...) 폼을 잡지도 않는다. Bourne Identity에서 대사관에서의 첫번째 액션신과 같이 "어 방금 뭐가 지나갔지?" 식의 순간적으로 상대방을 제압하는 액션이 Bourne Series의 차별점으로 사실적이라는 인상을 관객들에게 각인시켜버린다. 사실 그렇게 천하 무적이라는건 조금 비사실적임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이미지가 굳어져서 차량 추격장면에서 자신이 탄 차가 완파가 되어버리는 상황에서 보통의 경우라면 뼈가 부러져도 수십군데가 부러질 것 같은데 그냥 좀 절뚝거리면서 걸어나와도 그냥 그럴 법 하다고 믿어버리게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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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이슨 본은 어떤 식으로든 액션 영화의 새로운 방식을 개척한 것임에 분명하고 압도적인 캐릭터의 위압감에도 불구하고 관객으로부터 사랑을 받는 주인공이 될 것 같다. 누군가 얘기한 것과 같이 임무가 없을 때 나중을 대비하기 위해 어디서 접시라도 딱으면서 돈을 모으고 있을 것 같은 정말 사실적인 주인공이지 않는가?
Posted by Tony Kim :

D-War

2007. 8. 6. 16:45 from MoV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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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랑이가 보자고해서 휴가 마지막날이고 뭐 그래서 암튼 조조할인으로 봤다. 원래 토요일 저녁에 보려고 했는데.. 맙소사 그렇게 사람이 많을 줄이야. 뭐 거의 매진 분위기라서 결국 토요일 저녁에는 그냥 집으로 돌아오고 말았다.
 
그래서 영화를 봤는데..
 
결론적으로 얘기하자면 신문에 대체적으로 나오는 평이 맞다. CG는 봐줄만하고 내용은 형편없다. 더 좀 심하게 얘기하자면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Storyline이 우뢰매 TV drama 수준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많이들 얘기하는데 LA시내에서의 전쟁 장면은 독창적인 내용도 있고 거의 이 영화가 존재하는 의미라고 할 정도로 수준급이다. 하지만 거기까지. 나머지는 전부 차마 듣기 힘들 정도로 유치한 대사와 장면들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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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물'과 비교하는게 적절할지는 모르겠지만 사람들이 '괴물'에 열광한 것은 우리나라 최초의 괴수영화라기 보다 영화 자체가 가지고 있는 스토리의 힘, 가족의 의미, 페이소스와 같은 것들 때문이었다고 생각한다. CG는 더 Upgrade되었을지 모르지만 이런 건 좀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물론 국내판에만 적용되었겠지만) 영화가 끝나고 무슨 다큐 같이 올라오는 부분이 있는데... 고생한 건 알겠지만 작품의 흥행을 관객들의 감정에 구걸해서는 곤란하다.

Posted by Tony Kim :

다이하드 4.0

2007. 7. 30. 10:16 from MoV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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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에 다이하드4.0을 봤다. (4도 아니고 4.0? 이상하지 않은가? 무슨 프로그램 버젼도 아니고...) 은랑이가 하도 그전부터 보고싶다고 해서 주말에 아버지댁에 갔었을 때 애들은 잠간 부모님께 맞겨놓고 봤다. 그러고 보니 이수역 근처에 CINUS가 새로 생겨서 사당동에서도 영화 보기가 굉장히 괜찮아졌다는. (거기다가 LGT Card 1000원 할인도 된다) 각설... 암튼 영화를 봤는데

다이하드4.0은 3가 나오고 정말 오랜 시간이 지난 다음에 나왔다. 95년에 (맙소사 정말 오래되었다.) 3가 나왔으니까 3이 나오고 무려 12년이 지나고서야 4.0이 나왔다. 나도 그렇게 생각했지만 대부분의 반응이 4.0이 계획되었다고 했었을 때 참으로 안스럽다는 생각이 들었다고하면 좀 과장일까? 브루스윌리스, 나보다 15살이 많다. 우리 나이로 53이다. 액션 찍기에는 조금 그렇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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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영화는? 꽤 재미있게 만들었다. 개인적으로 3를 좋아하지 않았는데 4.0은 3을 상쇄하고도 남을 정도로 참신한 아이디어에 박진감있는 스토리라인을 가지고 있다. Running Time 128분이 정말 후딱 지나가고 맥클레인은 천신만고 끝에 악당을 물리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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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편 이후로 다이하드의 매력 중의 하나는 간지나는 악당들에 있다는 것도 있는데 이 악당 아가씨는 (Maggie Q) 정말 멋있게 나온다. 안타깝게도 마지막에 다른데서 나오던  악당 여자분들 비해서 꽤 비참하게 돌아가신다. (거의 다른데서는 총 한발 맞고 죽는데에 비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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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튼 초장부터 때려부수고 난리 브루스를 치면서 스트레스를 풀어주마라고 하던 영화는 끝까지 볼거리를 제공하면서 관객을 지루하지 않게 해준다.

맘에 안들었던 점? 중간에 "영웅? 그까짓거 되봐야 좋을 것 없어.."라고 맥클레인이 얘기하는 장면이 있는데 거기서 끝냈으면 좋았을 것을 "그런데 왜 해요?"라고 얼빠진 핵커애가 물으니까 "아무도 남들이 안해서."라고 대답을 하고 (거기까지도 참을만 했다.) 온몸에 닭살 돋는 "그래서 당신이 영웅인거예요."라는 대사는 옥의 티라고 말할 수 밖에 없을 것 같다. (정말 뒤에 몇줄은 뺏으면 좋았을 것을....)

Posted by Tony Kim :

판의 미로

2007. 6. 4. 10:21 from MoV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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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길예르모 델 토로
주연:이나바 바쿠에로, 더그 존그

우선은 스페인어로 나와서 처음에 조금 당황했었다. 당연히 헐리우드 영화라고 생각을 했었는데 알고보니 멕시코 감독이 만든 영화였다. 시대적 배경은 그렇게 먼 옛날은 아닌 스페인 내전 때로 설정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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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보고 난 사람들의 관심이 오필리아가 미쳤었던거냐 아니냐에 집중되어 있는데 아마도 마지막 장면에서 판과 오필리아가 대화를 나누는 장면에서 대위의 눈에는 판이 보이지 않아서 그런 논쟁이 일어나게 된 것 같다. 하지만... 오필리아가 정말로 미쳤었는지, 아니면 이 모든 동화적 이야기가 사실이어서 오필리아는 해탈을 하게 되었는지 뭐 그런게 중요한 건 아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판의 미로는 그와 무관하게 결국 현실이라고 구분되어질 수 있는 이쪽 세계에서 오필리아는 엄마를 읽고 무서운 새아버지로부터 도망치려다 결국은 살해당하게 되는 참혹하고도 비극적인 결말을 보여주는 영화였으니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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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의 미로는 반지의 제왕이나 다른 판타지물과 다르게 눈을 현란하게 하는 특수효과는 없지만 암울한 현실과 상상의 세계가 빈틈없이 물려가는 드라마 구조만으로도 훌륭한 영화라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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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Tony Ki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