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k/fAnTasy'에 해당되는 글 9건

  1. 2015.07.06 밤은 짧아 걸어 아가씨야
  2. 2015.05.06 사람의 세상에서 죽다
  3. 2014.07.04 얼음과 불의 노래
  4. 2008.07.14 해리포터와 죽음의 성물
  5. 2008.06.30 벽오금학도
  6. 2007.12.14 서유기
  7. 2007.10.31 요재지이
  8. 2007.04.25 화산논검
  9. 2004.08.19 해리포터와 불의 잔

 


밤은 짧아 걸어 아가씨야(작가정신 일본소설 시리즈 20)

저자
모리미 토미히코 지음
출판사
작가정신(도). | 2008-08-30 출간
카테고리
소설
책소개
판타지와 연애소설의 즐거운 만남! 제20회 야마모토슈고로상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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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처음에는 그냥 평범한, 소프트한 일본 소설이구나,라는 생각이었습니다. 3층 버스니 하는 본토초에서의 술판은 곤 사토시의 애니를 책으로 보는 듯한 생각도 들었고요. 하지만 책을 읽다보니 묘하게 대학 때 생각이 들더군요. 좋아하는 여학생 생각에 끙끙대고, 공부는 뒷전으로 미루고 허름한 술집에서 사람들과 같이 잔을 주고 받던.

 

2학년 때 캠퍼스 어디에선가 그 애와 우연히 마주쳤습니다. 그냥 가볍게 인사만 하고 헤어졌는데 갑자기 얼마 안가서 미치도록 그 애가 다시 보고 싶어지는 것이었습니다.

 

당시에는 핸드폰도 없던 때라서 (삐삐도 없었죠.) 무작정 학교를 뒤졌습니다. 도서관, 학생회관, 5호관…. 이렇게 뒤지다보면 우연히라도 다시 그 애와 마주칠 것 같았었고, 만나면 좋아한다고 고백해야겠다는 생각이었죠.

 

하지만 결국 그런 우연을 가장한 행운은 나에게 오지않았었습니다. 땀을 뻘뻘 흘리며 학교를 온통 뒤진 결과는 지나가던 선배들이었고. 붙들려서 후문가에서 쓴 소주만 퍼 마셨었죠. (이런 젠장)

 

뒤에 가끔 그런 생각을 했습니다. 그날 우연이라도 그 애와 다시 마주쳤다면 어땠을까. 그리고 그렇게 우연히 만나 고백했었더라면 어떻게 되었을까라고 말이죠. 하지만 생각해보면 그 뒤로도 숱하게 기회가 있었는데 못했던 것 뿐이고, 이런 생각은 그냥 찌질했던 당시의 나와 그렇게 놓쳐버린 미련에 대한 변명에 지나지 않겠죠.

 

남자 주인공은 본토초에서 술독에 빠지고, 더운 여름 헌책방 거리에서 매운 음식에 시달리고, 학교 축제에서는 그야말로 목숨까지 왔다갔다할 정도로 곤경을 겪으며 그냥 해자만 메우다 끝나는 것 아닌가 싶게 그녀와의 기회를 잡지 못합니다. 하지만 이런 느낌의 소설이 그렇듯 비극적인 사랑이야기로 마무리되어 '인생의 고통은 이런 것이었다'라는 식으로 결론 날리는 없겠죠.

 

비록 가볍다지만 추억들이 새록새록 돋아나 읽는 내내 즐거웠던 책이었습니다.

 

Posted by Tony Kim :

 


사람의 세상에서 죽다

저자
리루이 지음
출판사
시작 | 2010-03-29 출간
카테고리
소설
책소개
중국 4대 설화 《백사전》을 소설로 다시 만나다중국 4대 설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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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래도 나이 마흔이 넘어 가면서 더 감성적이 된다는 생각이 책을 읽으며 들었습니다.

 

백사전을 바탕으로 한 이 작품은 어느 정도는 전형적인 중국설화의 구조를 따릅니다. 3,000년 묵은 백사가 인간세상을 동경하여 수양을 통해 인간의 모습을 갖추었으나 마지막 고비를 못넘어 요괴가 되고, 서생을 유혹하지만 고승인 제요인에 의해 최후를 맞는다는 이야기가 크게 중심이 되죠. 이러한 기존 백사전의 이야기에 이 작품은 분해아의 에피소드가 더해져 두 축을 이루다가 마지막으로 현대를 중심으로 하는 새로운 이야기로 마무리됩니다. 3개의 이야기가 번갈아 나오는 구조를 가지고 있는데, 이 세가지 이야기를 관통하는 주제는 소수자에 대한 배척과 탄압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우리가 살고있는 이 거대한 세상은 영웅담이나 우화에서와 같이 선악만으로 평가받고, 보상받는 세상은 아니죠. 또한 선악, 정의라는 것도 (주류 세력에 의해) 변할 수도 있는, 절대적이지는 않을 수도 있는 상황을 최근에도 종종 보지 않나요?

 

성경의 창세기로부터 뱀은 인류가 가장 혐오하는 동물 중의 하나입니다. 인간들이 이렇듯 극도로 혐오하는 백사 한마리가 인간 세상을 동경하여 3,000년이라는 긴 시간 수양을 통해 인간이 되려하였습니다. 신선의 세계인 반도원을 노닐던 청사 한마리도 삼족오와 이야기를 나누던 중 인간 세상을 동경하여 선계를 버리고 인간의 모습으로 변하여 내려옵니다. 백소정은 도술을 부리던지 무시무시한 무력으로 인간 세상을 제압하여 군림하려는 생각은 전혀 없었습니다. 오히려 비약을 만들어 인간 세상에 도움이 되려하였었죠. 분해아도 과거에 급제한 수제였습니다. 인간에 대한 무한한 애정을 가진 이들을 과연 세상은 잘 받아주었을까요? 능력마저 없는 소수자는 모멸적일 정도로 무시와 멸시를 받는 세상입니다. (향류낭이 분해아에게 너도 나를 싫어하냐고 말을 하는 장면에서 정말 눈물이 펑펑 솟았습니다.) 하지만 백소정도, 청아도, 분해아도 그리고 현대의 까지도 모든 긍정적인 측면에도 불구하고 혐오의 대상은 결국 혐오의 대상으로 남게됩니다.

 

동성연애자, 종교적 징병거부자, 세계 각국에서 이루어지는 소수민족 탄압. 다르다와 틀리다는 엄연이 같은 뜻이 아니라는 것을 이 애절한 사랑 이야기를 통해 다시 되새기게 됩니다.

 

Posted by Tony Kim :

얼음과 불의 노래

2014. 7. 4. 17:35 from BoOk/fAnTasy

 


[합본] 드래곤과의 춤 : 얼음과 불의 노래 시리즈 제5부

저자
조지 R. R. 마틴 지음
출판사
은행나무 | 2013-09-30 출간
카테고리
장르소설
책소개
‘미국의 톨킨’ 조지 R. R. 마틴 일생의 대역작[얼음과 불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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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좌의 게임 시즌 3의 피의 결혼식 장면을 보고는 더 이상 1년에 한번씩 나오는 시즌을 참을 수 없어 책으로 읽기 시작. 작년 말부터 금년 초까지 거의 이 책에 빠져들었었는데 (책은 2권부터 읽기 시작) 사실 책의 내용과 드라마는 크게는 아니더라도 다소 차이가 있다. (뭐 이를 테면 하운드가 브리엔한테 살해 당하는 것 같이) 드라마와 책의 내용을 비교하면서 서로를 보는 것도 재미 중의 하나. 얼음과 불의 노래라는 원작은 우리나라는 그다지 크게 호응을 받지 못하고 있다지만 한번 읽어보면 정말, 진정, Really 최고라고 밖에는 달리 표현할 적당한 말이 없는 작품이 되시겠다. 이 엄청난 세계관과 무수한 등장 인물들의 사연들 그리고 얽히고 섥힌 사연. 혼자서 이 많은 이야기들을 만들어 내는 마틴 옹은 정말 천재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절로 들게된다. 작품 중에 용이나 화이트 워커 같은 비현실적 판타지 요소가 들어가 있다고 이 작품을 폄훼하려 하지 말 것. 호비트나 엘프가 나온다고 톨키엔을 비하하려는 것과 무엇이 다르겠는가? (뭐 그러면 김용은 황당한 무협지 작가일 뿐인가?)

 

얼음과 불의 노래의 미덕은 많은 사람들이 얘기하는 것처럼 선과 악은 명확하게 구분되어질 수 있는지, 선의가 항상 좋은 결과만을 만들어낼 것인지, 정의는 정말 언젠가는 승리하는 것인지에 대한 깊은 고민이 작품 전체에 녹아져 있다는 점이다. 물론 조프리 같은 절대 악인도 작품에서 등장하지만 (그리고 처참하게 살해 당하지) 선량함의 화신인 듯한 대너리스의 모든 행동들은 선의에서 비롯되었다는 이유만으로 좋게 결론이 나지는 않는다. 정의와 원칙을 따르려했던 네드 스타크는 또 어떤가. 그의 선택이 결국은 본인의 가문과 진영을 몰락시킨 것은 아니었을까? 명분을 가지고 있더라도 그 명분을 뒷받침할 힘이 없다면 공허한 외침이 되어 무참히 짓밟히며 공감받지 못하는 진심은 굴레와 멍에가 되어 집요하게 앞을 옭아맨다.

 

무수한 군상들과 나라들의 방대한 사연들을 품은 얼음과 불의 노래는 현대의 고전이 될 수도 있다는 생각이다. 단지 이제 두 권을 남겨둔 지금 마틴 옹이 장수하여 무사히 작품이 마무리 되기만을 걱정할 뿐이라는.

 

Posted by Tony Kim :

 

해리포터와 죽음의 성물 세트
국내도서
저자 : 조앤 K. 롤링(Joanne Kathleen Rowling) / 최인자역
출판 : 문학수첩 2007.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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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포터 마지막 편을 읽었습니다. 사실 처제가 보라고 준지는 꽤 되었는데 좀처럼 손이 가지 않더군요. 보고있던 책도 있었고, 다른 책들도 사서 보다가, 지출이 요즘 조금 과한지라 미뤄논 숙제인 셈 치고 읽기 시작했습니다.

역시나 다른 편과 마찬가지로 그리고 나서는 내용이 궁금해서 오래 시간을 두고 읽기가 힘들더군요. 주말에 TV고 뭐고 다 멀리 하고 다 읽고 말았습니다. 첨에 기대한 바와 같이 볼드모트 경을 해리포터가 물리치면서 책이 이 기나긴 시리즈가 결말을 맞게 되었습니다. 마지막 시리즈가 나오기 전에 론이나 헤르미온느가 죽을 것 같다는 소문이 돌았었지만 뭐 핵심 주인공들은 쌩쌩하게 살아남아 19년 후 에피소드로 마무리 합니다.

'해리포터와 죽음의 성물'은 유난히 전작에 비해 긴박감 넘치는 장면들이 많이 등장합니다. 말포이 저택에 잡혀가는 장면에서는 누구 하나 정말 끝장 나는거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으니까요. 죽음을 먹는 자들과의 쫓고 쫓기는 상황에서 해리와 그의 친구들이 때로는 절망하고 좌절하다가 헌신적인 노력으로 상황을 극복해나가는 것을 보다보면 이후로 이만한 재미의 작품이 이 편을 마지막으로 다시 나오지 않는다는 점이 아쉬울 따름입니다. '로마인 이야기'의 마지막 편을 읽고 나서의 느낌과 비슷하다고 할까요? 해리와 지니의 두 아들이 호그와트로 가는 기차를 타면서 마무리될 때 해리가 이마의 상처를 만지면서 안도하는 마지막 문구를 읽으면서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Posted by Tony Kim :

벽오금학도

2008. 6. 30. 18:26 from BoOk/fAnTasy
벽오금학도(개정판) 상세보기
이외수 지음 | 해냄출판사 펴냄

★★★★☆

내 기억이 정확하다면 중학생일 때 이외수 작품을 처음으로 읽었었습니다. '칼'이라는 작품이었는데, 뭐랄까 하도 읽은지가 오래되서 정확하게 내용이 기억나지는 않지만 독하다고 할까, 악에 받쳤다고 해야되나 뭐 그런 느낌을 받았었습니다. 주인공의 죽음이라는 비극으로 마무리되는 '칼'은 이외수의 5감소설 중 광기로 분류되었다니 제 느낌이 그렇게 크게 벋어나지는 않은 듯 합니다.

그리고 나서 소설은 아니지만 '사부님, 싸부님'이라는 만화를 봤었고 그리고 나서는 이외수의 작품을 찾아읽지는 않았었습니다. 그때 쯤이 고등학생 때였었고 당시의 한국작가 중에는 이문열이라는 압도적인 작가를 넘어서는 사람을 찾아보기는 힘들었던 것이 사실이었으니까요.

어찌되었는 나에게 있어 이외수 작가는 이후 굉장히 오랜 시간 인연이 없었는데 이번에 '벽오금학도'를 읽게 되었습니다.

'칼'을 읽을 때는 몰랐는데 '선계'라는 소재가 (다른 작품도 읽어봐야겠지만) 이외수의 소설에 중요한 장치 중의 하나라는 느낌입니다. 어쩌면 황당스럽다는 생각이 들게 할 수도 있는 점인데 꼭 그렇게 볼 필요가 없는 것이 사실 그렇게 따지다보면 카프카의 책은 어떻게 읽으며, 무라카미 류의 소설도 황당한 면이 있기는 마찬가지이니까요. 이외수의 스타일이 그렇다고 받아들이는 편이 맞는 것 같습니다.

'벽오금학도'는 무척이나 쉽고 재미있게 읽히는 책입니다. 군더더기가 빠진 말끔한 문체와 이야기가 이 작품의 큰 장점 중의 하나입니다. 소설에서 어떤 큰 느낌이나 의미를 찾기 보다 앞뒤가 꽉차게 들어맞아간다는 것만으로도 가치가 설명될 수 있으니까요.

'강은백'에게서 깨달음을 얻었다기 보다는 공감을 하게되었다고 하는 편이 더 가까운 소설입니다. 왠지 모르겠지만 이 책을 읽고 나니 다른 작품은 몰라도 '칼'은 다시 한번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듭니다.

Posted by Tony Kim :

서유기

2007. 12. 14. 13:16 from BoOk/fAnTasy

서유기 10
국내도서
저자 : 오승은 / 임홍빈역
출판 : 문학과지성사 2003.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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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섯 스님들은 성불하였고 수많은 인연들과 사연들도 모두 마무리가 되었다.

화과산에 돌원숭이가 일으키고 겪은 수많은 모험들도 이제 끝이 나게 되었다.
 
이 책은 읽기 시작한지가 꽤 오래되었다. 4년 전부터 읽기 시작해서 최근에야
마무리를 지었다. 사실 뭐 책이 어렵다던가 내용이 이해가 힘들어서 다 읽기가
힘들었다기 보다 5권 정도가 넘어가면서 부터 어떻게 내용이 비슷해지는 듯해서
차츰 식상해지기 시작했다는게 맞을 것 같다.
 
한 1년정도 6권을 읽고 나서 그만 보기 시작했고 몇달전부터 다시 읽기 시작해서
최근에야 마침내 완독하게 되었다.
 
다섯 스님들이 인연을 맺고 요괴들을 물리치는게 반복되어 다소 지겨워지는 것도
사실이지만 서유기를 읽는다는 것은 그 활발한 상상력만으로도 즐거운 책 읽기임에
분명하다. 마르코폴로의 동방견문록을 읽어보면 중국으로 가기까지 수많은 나라들을
지나면서 직접 눈으로 보고 겪은 바를 기록했지만 많은 내용들이 미신과 신비로운
어떻게 생각하면 허황한 내용들을 담고 있다는 것을 생각하면 경험하기도 힘들고
알기도 힘든 머나먼 천축국까지의 여정은 신비롭고 자유로운 상상의 바다가 되었다.
 
요괴들이 사람들을 괴롭히고 불 타는 산이 여행객들의 길을 가로막는 수많은 상상의
모험들을 서유기가 아니면 어디서 경험할 수 있겠는가? 어릴때 읽던 1권짜리 서유기가 전부가 아니라는 것만으로도 완역본 독서는 즐거운 경험이 될 수 있다.
Posted by Tony Kim :

요재지이

2007. 10. 31. 13:27 from BoOk/fAnTasy
요재지이 4 상세보기
포송령 지음 | 민음사 펴냄
중국 8대기서의 하나로 온갖 귀신과 사물의 정령이 펼치는 무한한 동양적 상상력의 세계를 담은 포송령의 요재지이 완역본. 더없이 기이한 소재와 현란한 문체 속에서도 인간 심리를 꿰뚫는 탁월한 통찰력이 녹아있어 시대를 초월해 지금까지 갖가지 예술 장르 속에 응용되고 재생되어(영화 천년유혼의 원작도 요재지이 중 한 이야기다)왔다. 환상과 낭만이 넘쳐흐르는 숱한 기기괴괴한 이야기들 속에서도 저자의 시선은 언제나 인

★★★☆☆

요재지이는 중국 8대기서중의 하나로 포송룡이란 사람이 쓴 소설이다.

4권짜리로 번역이 되어있다. 짤막짤막한 단편들로 구성이 되어있으며 정말 짧은 것은 2~3페이지에 불과한 작품도 있다. 천녀유혼이나 청사등의 중국영화등도 여기에서 아이디어를 차용했으며 귀신이나 둔갑한 여우 등 설화적인 요소들이 대부분을 차지한다.

요재지이에서 조금 흥미로운 것은 전등신화등에서와 같이 귀신과 같이 하면 부정하다던가 아니면 기를 빼았겨서 맛이 간다던가 하는 내용이 거의 없다는 것이다. 오히려 그냥 같이 어울려 살고, 지내다가 나중에 자기가 귀신이나 여우라고 자진신고해도 별반 듣는 사람도 놀라지 않는다. "그래? 뭐 어쩌겠어. 그럼 그냥 같이 살지 모."하는 식이다. 오히려 어느 경우에는 귀신이나 여우가  더 이성적이고 사리가 명확하여 부정한 못된 인간들을 벌하기도 한다.

모랄까 어릴 적에 읽던 옛날 얘기책 같다고 할까? 골치 썩히지 않으면서 선선하게 읽을수 있는 책이다. 
Posted by Tony Kim :

화산논검

2007. 4. 25. 13:33 from BoOk/fAnTasy

 


화산논검13

저자
김용 지음
출판사
동광출판사 | 1994-07-01 출간
카테고리
소설
책소개
크기 : 단행본A5 제본 : 일반표지(Paperback) 상태 ...
가격비교

화산논검은 김용의 장편소설이며 너무나도 유명한 사조영웅문의 전편적인 성격을 띄고 있는 소설이다. 아직 다는 읽지 못했고 우선은 1부 서독 구양봉 편을 읽어보았다. 화산논검은 구양봉, 황약사, 홍칠공,왕중양,단지홍 등의 5대 고수들과 양과, 매초풍등이 주인공으로 나오는 영웅문의 외전이라 할 수 있다.

 

김용의 소설은 사실 읽을 일이 없었는데 대우에 있을 때 주말이면 기숙사에서 별로  할 일도 없고 해서 도서 대여점에서 영웅문 1, 2부를 빌려 읽으면서 접하게 되었다. (3부는 안읽었다.) 얼마 전에 소호강호도 읽어봤었는데 이번에 화산논검을 읽어볼 기회가 있었다.

 

김용의 소설을 읽지는 않았더라도 영화로라도 접한 사람들은 많을 것이다. 너무나도 유명한 동방불패, 소호강호도 결국 내용은 틀리지만 김용의 소호강호에서 모티브를 따 온 영화들이다.

 

1편 서독 구양봉편은 다른 고수들에 비해 시작은 너무나도 보잘 것이 없었던 나약한 서생이었던 구양봉이 어떻게 악인으로 변모해가는 가를 다루고 있다. 서독 구양봉은 엄밀하게 말하자면 5대 고수 중에서 가장 순수한 악인으로, 영웅문에서의 그는 너무나도 잔악한 절대악의 모습을 띄고있다. 오히려 소설적인 측면에서 이런 케릭터는 어쩌면 다른 인물들에 비해 상대적인 매력이 더욱 느껴지게되는데, 다른 고수들에 앞서 1부가 서독 구양봉이 된 것은 어쩌면 그런 것과도 관련이 있지않을까 싶다.

 

그 악독한 노독 구양봉도 화산논검을 읽다보면 참을 수 없는 연민을 느끼게된다. 책을 다 읽고 나서 돌이켜 영웅문에서 구양공자가 죽고나서 서독이 울부짓던 모습을 생각하면 이러한 사연들을 되돌아보게되어 그의 가슴 시린 인연에 연민을 느끼지 않을 수 없게 된다.

 

김용의 다른 소설들은 사실 읽고 나면 읽는 중에는 굉장히 재미가 있었지만 좀 마지막이 흐지부지하다는 생각이 들고는 했었는데 화산논검 1부는 이러한 생각이 들지않는 수작 중의 하나다. 2부 (동사 황약사)도 지금 읽고 있는 중이지만 모용쟁의 죽음으로 마무리되는 1부의 내용은 이제 다시 읽어도 영웅문이라는 전설에 어울리는 시작으로서 부족함이 없다.

Posted by Tony Kim :

해리포터와 불의 잔

2004. 8. 19. 02:44 from BoOk/fAnTasy

 해리포터와 불의잔 (양장) 상세보기

조앤 K. 롤링 지음 | 문학수첩리틀북스 펴냄
해리포터의 어린 시절을 다룬 전편과 달리 사춘기에 접어든 주인공들의 우정과 사랑이 어우러진 이야기. 해리포터와 불의 잔 제4권은 바야흐로 '해리포터 시리즈'의 성장기에 해당된다. 해리포터는 케트릭 디고리, 플뢰르 델라쿠르, 빅터 크룹과 더불어 마법학교 대항전인 트리위저드 시합에서 챔피언으로 선발된다. 네명의 챔피언들은 용과 인어 그리고 미로를 통과하는 트리위저드 시합을 통해 용기와 미덕, 지혜를 겨루게 되고

 

해리포터를 1권까지만 읽고 재미없다고 그만둔 사람들이 있다면 최소한 2권까지는 읽어보라고 권하고 싶다. 2권을 읽고 나면 4권까지 쭉 읽게되고 그리고 도대체 5권은 언제 번역이 되나 싶게된다.

한 1년인가 2년전에 1권을 읽고 사실 별로 재미가 없다는 생각이 들어서 더이상 진도가 나가지 않았다. 퀴디치라는데 머리 속에 제대로 그려지지도 않고 내용도 엉성한 것 같고... 우리집 아줌마가 재미있다고
열심히 4권까지 사서 읽는데 나는 영 그냥 그래서 2권 처음 부분까지만 좀 보다 말았다.

다시 책을 읽게된 계기는 영화때문이다. "해리포터와 비밀의 방" 을 DVD로 보고 마침 읽는 책도 없고, 돈도 없고 새책 사보기도 그래서 집에 있는 안읽은 책 중에서 한번 보자는 기분으로 2권을 읽기 시작했다. 그리고는 책 한권에 2~3일 걸려서 거의 2주만에 4권까지 끝내버렸다. 퇴근 시간 1시간만 읽는다는 걸 감안하면 엄청나게 빨리 읽은 셈이다.

해리포터 시리즈는 7권까지 계획이 되어있고 현재 5권까지 출판이 되었다. (5권 번역판은 아직 안나왔슴.) 다 알다시피 마법사 해리가 호그와트 입학하여 졸업하기까지의 일들이 다루어졌으며 다루어질 예정인데 주된 이야기의 축은 해리와 악당 볼드모트의 대결이며 4권째에 들어오면서 볼드모트가 부활하면서 전환점을 지나게 된다.

마법사와 마법에 대해 다루는 소설인만큼 판타지 계열이며 빗자루를
타고 다닌다던지 마법지팡이를 다루는 것은 기존의 설화에서 모티브가 차용되었다지만 뭐 그렇다고 전부다 꿔온 상상력은 아니며 중간중간마다 깜짝깜짝 놀라게 하는 내용들이 가득하다.

해리포터와 볼드모트의 양자 구도가 축이지만 해리는 사실 완전무결한 주인공과는 거리가 있다. 우선은 미성년이고 고집도 세고 내성적인데다 대인관계에서도 털털하기보다는 모나고 꽁한 측면이 있다. 간단히 사설을 깔지면 해리의 부모는 볼드모트에게 살해당하고 해리는 해리 어머니가 살해되기 직전 보호마법에 의해 볼드모트의 마법이 역으로 걸려서 오히려 마법을 걸려던 볼드모트를 죽이고 머리에 번개모양의 흉터만 남기고 살아남게 된다. 그후 부모없이 그는 이모부부에 의해 런던에서 자신이 마법사라는 것도 모르는 채로 그야말로 온갖 구박을 다 받으며 자라게 되며 이후 호그와트에 입학이 가능한 나이가 되자 마법사들이 그를 찾게되어 호그와트에서 신비하지만 또한 위험한 경험을 하게된다.

해리포터 시리즈는 어떤 의미에서는 성장소설이라고 볼만하다. 볼드모트와의 대결구도에 빠져있는 동안 완전히 어린애였던 해리포터가 커가는 모습들을 발견할 수 있다. 전혀 발전이 없는 완전한 악동 말포이가 있기는 하지만 대부분 주변의 인물들은 성장하며 변화한다. 가장 친한 친구인 론이나 헤르미온느의 변화하는 모습을 보는 것도 재미있다.

이미 말한 바와 같이 어쩌면 조금 유치하고 엉성해보이던 초반에 비해 3/4편 정도에 가면 마치 추리소설과 같이 꽉짜인 복선과 구도가 막판에는 탄복을 금치 못하게한다. 작가도 글을 써가면서 어쩌면 내공이 쌓여가는지 모르겠다는 생각이 든다. 글 자체도 더욱 힘이 실려 몰입하게된다. 4편 마지막의 볼드모트와 대결장면에서는 나도 모르게 오른손이 부들부들 떨렸다. (왜 손이 떨리는지는 책을 사서 볼것!)

들리는 바에 의하면 5편부터 사상자가 속출하고 (시리우스가 죽는다고 한다.) 내용은 점점 어두워진다고 한다. 앞으로 약 3년 해리가 어떻게 될지 상상하는 것 만으로도 기대가 되지않을까?
Posted by Tony Ki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