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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0.08.28 1Q84 (Book 3)
  2. 2009.10.10 1Q84

1Q84 (Book 3)

2010. 8. 28. 09:27 from BoOk/nOvEl
1Q84.310월-12월
카테고리 소설 > 일본소설 > 일본소설일반
지은이 무라카미 하루키 (문학동네, 2010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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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Q84 3권은 700 Page가 넘는 상당한 분량의 책입니다. 하지만 거의 모든 하루키의 작품들과 마찬가지로 부피가 부담으로 다가오지는 않습니다. 상당한 흡인력을 가지죠. 어느덧 읽다보면 마지막 Page에 도달하게 되고 맙니다. 가히 Story Telling에 있어서는, 독자들의 눈을 끌어당겨 몰입하게 하는데는 하루키는 천부적인 능력을 가지고 있다고 느껴집니다. 거의 최고라고 말할 수 있을 정도죠.

하지만 이 책을 읽으면서 내내 머리 속을 떠나지 않는 건 그래서 작가는 무엇을 얘기하고자 하는 건가,라는 생각이었습니다. 사실 3권을 읽기 전까지 다소 의외라는 생각이 들었던게 "해변의 카프카"나 "세계의 끝과 하드보일드 원더랜드"와 같이 기존 하루키의 소설들에 나오는 세계는 완전히 구분된 두개의 세계로 이루어져있었는데 그 경계가 완전히 무너진 듯한 느낌이 들어서였습니다. 지금 세계에서 갑자기 없던 달이 하나 더 생겨버렸다는 것으로 받아들여진거죠. 하지만 결국 마지막에 아오마메와 덴코는 비상계단을 통해 달이 하나뿐인 세계로 넘어오게되고 지금까지 "그쪽" 세계에서 있었다는 쪽으로 이야기가 일단 정리됩니다.

그러면 두개의 달은 뭐였을까죠? 리틀피플은? 공기번데기는? 소리는 어떤 의미였죠?

상징으로 받아들이기에 힌트가 적고 쫓고 쫓기는 추격전에서 아오마메와 덴코가 마침내 만나게 되었지만 이들 주인공들이 어떤 운명을 맞이하게 될지, 달이 하나뿐인 이쪽 세계에서 둘은 결국 행복해졌을지, "선구"로부터 도망가는 것이 그들의 운명이었는지, 아니면 맞서게될지 모든 것이 아직은 빈칸이 느껴집니다.
Posted by Tony Kim :

1Q84

2009. 10. 10. 16:11 from BoOk/nOvEl

1Q84. 2
카테고리 소설
지은이 무라카미 하루키 (문학동네, 2009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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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이 분량이 만만치 않은 두권의 책을 읽고 나면 어리둥절한 느낌을 받을 수 밖에 없는게 마치 산을 오르다가 아직 정상은 (내려 오는 길은 차치하고) 더 가야할 것 같은데 길이 끊어진 듯한 생각을 받기 때문이다. '뭐야 끝난거야?' 이런 느낌이라고 할까? 아오마메는 이렇게 길 중간에 내팽겨쳐지는 것도 그녀답지 않고 (아니면 하루키답지 않고.) 덴코도 이제 단서를 잡은 홈즈와 같아서 흐릿한 모습으로 모든 것이 불분명하게 물음표를 하나씩 머리 위에 달고서 책 주위에 모여앉은 듯한 당황스러움이 편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그래도 하루키는 하루키.
 
무슨 느낌인지 무엇을 말하고자 하는 것인지 무엇을 표현하고 싶은 건지 도대체 갈피를 못잡는 상황에서도 내용의 흡입력에 빠져들게된다. 다른 누군가가 하늘에 달이 두개 떠있는 소설을 썼다면 어떤 반응들이 돌아왔을까?

아무튼 첫번째 걱정은 끝. 하루키의 최근 인터뷰 내용에 의하면 소설은 계속 이어질 것이고 다음 편이 아마 내년 중순쯤에 나올 것으로 보인다. (역시 그건 아니었다.) 아무튼 비정상적인 세상에서 비정상적인 사람들의 이야기는 어떻게 진행이 될 것인지 기대가 된다. 아무리 자기 합리화를 해도 연쇄 살인범에 분명한 아오마메와 결국은 '나라면 할 수 있어'라는 의식이 기저에 깔려 대필작업에 말려든 덴코의 모습은 다소의 차이가 있어도 정상과는 거리가 있는 케릭터들이다. 어린 시절의 트라우마도 범죄자가 되거나 자신의 재능을 낭비한 두 주인공의 삶의 이유가 될 수는 없었다.

어떻게 그리고 어떤 식으로 또한 그 수많은 의미가 모호한 소설 속의 장치들은 무엇을 말하고자 하는 건지를 궁금해하면서 다음 편을 기다려야 할 것 같다.
Posted by Tony Ki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