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에 해당되는 글 3건

  1. 2007.09.30 2007년 9월 30일
  2. 2000.10.31 춤추는 대수사선 1
  3. 1995.11.10 날씨도 춥고....

2007년 9월 30일

2007. 9. 30. 14:09 from DiArY

대학원도 마지막 학기라서 그런지 왠지 아쉽다는 생각도 들기는 하지만 토요일이면 그냥 쉬었으면 하는 생각이 아침마다 든다. 암튼 뭐 그래도 학교는 가야되고.... 경민군. 학교 가기 힘들지? 8시반이 등교시간이라는데 8시에 간신히 일어난다. 25분까지 밥 먹다가 장난 치다가 그런다.  

인내심의 한계를 느껴야 하나?  

잔소리를 해대며 학교 앞에 도착하니 8시 35분. 뭐 토요일이라서 그런가 뒤에서 한가하게 오는 애들도 꽤 된다. 이 뒤는 니가 알아서 하세요. 나는 내 학교로 간다.

평소와 다르게 학교 앞은 차들이 웅성웅성. 무슨 입시 뭐가 있는건가? 고딩들도 학부모들도 웅성웅성이다. 주차 요금도 받지 않는다. 경찰도 출동했다. (길정리 하려고.) 암튼... 경영대에 도착하니까 9시 10분. 뭐 20분 남았다. 경영대는 구석에 있어서 주차장도 널널하고... 커피 한잔 마시고 공짜 빵도 먹고... 그리고 1교시.

손민 교수님이 드디어 문제의 대선후보를 밝히셨다. 정근모 전 과기부 장관. 뭐 확신에 차있으시지만... 과연 되겠어? 이제 10월인데... 2달 반만에? 그냥 한나라당은 좀 맘에 안드는데... 아 뭐... 모르겠다. 암튼 1교시는 그렇게 끝나고. (누구 결혼한다고 좀 일찍 끝냈다.)  

점심은 매일 부대찌게 먹던 가게 약간 밑에서 낙지볶음밥. 양도 괜찮고 맛도 괜찮고 그런데 손님이.... 어째 우리 3명뿐이람. 약간 외져서 그런가? 주인 아줌마가 막판에 과잉친절인 듯도 하고... 뭐 이거 한그릇씩 더 먹고 나와야 하나???  

2교시 재무관리 사례 연구. 알러지약에 취해서 첨에는 좀 졸았다. 쉬는 시간 이후는 경청. 암튼 요번 학기에 거의 하나 제대로 들을만한 과목인 것 같다. 뼈가 되고 살이 되는 과목이다. 펀드 평가사라서 직업의식땜에 그쪽 얘기가 너무 과한거 아닌가 싶을 때도 있지만 그것도 나름 도움이 아주 안되는 건 아니니까.  

2교시 끝나고는 도서관에 가서 경영학 연구 숙제해야되서.... 책 좀 읽어 봤다. 3장까지 읽어봤다. 6시. 3시간 정도 책 보고 나왔다.  

집에 오니 집이 폭탄 맞았다. 아~~악~~~ 어째서 수민이는 이렇게 어지르는 것을 좋아하는가. 두 놈들을 닭달해서 집을 치웠다. 그리고 밥을 먹었는데... 쌀이 떨어졌다. 은랑이 나를 보며 말했다.

"쌀 사러가자."

쌀 사러 가려니 수민이가 잔다. 그리고 며느리 전성시대를 한다. 자기가 말하고 은랑이 일어날 생각을 하지 않는다. 경민이 방에 가서 숙제했다. 며느리 전성시대가 끝났다. 애가 자서 못간다더니 애를 깨운다. (뭐냐...) 그리고 다시 얘기한다.

"쌀 사러가자."

예이.... 경민이는 집에 있겠다고 한다.  

그러세요.

셋이서만 홈에버에 갔다. 뭐 먹는 것만 주섬주섬 샀는데 8만원이 넘어간다. 토요일 저녁이라 사람은 없었다. 그런데... 카트를 잘못 뽑아서... 이 카트가 자꾸 왼쪽으로 치우친다. 참아보려고 했는데... 나중에는 무릎이 아프지않는가? 이런 젠장. 결국 카트를 바꿨다. 빨리 할걸.... 쌀포대를 옮기는데 화 날뻔 했다.  뭐 그러고서 그냥 오나했더니 경민이 책 알아본다고 마트 서점에서 한 15분을 점원하고 떠들고... 결국 15분째에 뒤에서 내가 궁시렁대니까 나온다.  

그때부터 경민이가 왜 집에 안오냐고 1분 단위로 은랑에게 전화를 해댔다. 결국 마지막에 참지 못하고 은랑....

"간다고! 지금 가고 있...." 전원이 나갔다.  

 뭐 지금 블로그에 글 쓰고 이제 10월이네. 내일은 사당동에 갈 것 같다.

Posted by Tony Kim :

춤추는 대수사선

2000. 10. 31. 16:49 from MoViE

사용자 삽입 이미지

주말에 은랑이하고 같이 춤추는 대수사선 봤다. (비디오로..) 우리팀 사원 아저씨는 잼있게 봤다는 말도 하던데 나는 정말 엄청 재미없게 봤다. 재미가 없다기보다 황당하고 유치하며 정말 우습기 짝이없다. 저런 영화가 관객을 700만이나 동원했다는게 아무리 일본이라지만 이해가 잘 가지않았다. 나는 요 근래에 와서 씨네21의 평을 믿지않기로 했는데 요번 것은 정말 결정타였다. 정말 재미없고 한심한 영화의 표준이다.

스토리자체도 이상하다. 크게 3가지 사건이 축을 이루는데 그게 전부 따로 놀고있다. 어느 하나도 연관성이 없고 (첨에는 무슨 상관관계가 있는줄 알았다. 당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동시진행이라서 무지 산만하다. 우선 사무실내 절도 사건. 그리고 살인사건. 마지막으로 경찰 부서장 납치사건.

사용자 삽입 이미지


스토리가 이렇다 저렇다는 얘기해봐야 소설책 읽는 것과 차이가 없으니 별 쓸 때가 없고 좀 다르게 얘기해 보기로 하겠다. 우선 영화가 너무 애매모호하다. 투캅스처럼 아예 웃기려면 처음부터 웃기게 하던가 아니면 진지하게 끌고나가려면 진지하게 처음부터 나가야하는데 어정쩡하게 웃기려다가 웃기지도 못하고 경시청 출신 아저씨들은 시종 얼굴에 힘만 들어가 있지 아무 긴장감이나 갈등상황을 전달 못하고 있다. "저렇게 꼭 비장하게 코트를 줘야되는거야?"라는 얘기를 엉성하게 듣게된다. 갈등구조도 너무 판에 박았다. 학벌위주로 돌아가는 경시청 관리. 관료들과 현장의 갈등. 거기다가 무슨 이상한 교훈까지 전달하려고 하니 막판에는 영화가 뒤죽박죽이 되어버린다. (옛 것은 좋은것이여?) 주인공이 칼 맞는 장면은 키타로 다케시의 영화를 흉내내는 것 같은데... (아서라 이미지 상한다..) 경찰 하나 칼 맞았다고 전시내가 교통통제당하고 연도에 경찰들이 거수경례하는 장면은 그 비현실성을 말하기에 앞서 오히려 어이없어진다.

엽기살인광 여인 관련해서는 짜맞추기가 이 정도에 이르면 예술이라는 생각이 들게한다. 심문장면의 표정은 양들의 침묵의 안소니 홉킨스이고 제발로 경찰서에 들어오는 장면은 세븐의 케빈 스페이시를 흉내내고 있다. 아마도 더이상 스토리를 끌고나갈 능력이 없어서 그쯤에서 잡히게 한것은 아닌가싶다. 도대체 아무 상관도 없는 엽기살인녀와 납치사건은 왜 연관시킨 것일까?

아마도 유행하는 TV 시리즈가 영화화되서 사람들이 몰려들은 것 같지만 영화자체로는 별로였었다. 이해할 수 없는 것은 비디오 대여순위가 2위라는 것이다. 일본은 그렇다 치고 우리나라는 또 왜 그러는가. 취향은 이상한 것이다.
Posted by Tony Kim :

날씨도 춥고....

1995. 11. 10. 10:07 from DiArY
날씨도 춥고... 오늘은 동문회장을 뽑는다고 해서..
에라 모르겠다 리포트 뒤로 연기되겠지 뭐.. 하면서 
선거하고 거하게 술 한잔 했다.
술 마시기 시작한지가 이제 오육년이 넘어가는데.. 아직도 소주를 마시면 
혀 끝에서부터 싸하면서 다 마시고 나면 얼얼하고 멍한 기분....
괜시리 날도 추워서인지 한살 더 먹는 것이 다가와서인지..
아 기분 나쁘다 감상적이 되는 건..
"그런데 뭐라고 하면서 여자애 찼는줄 아니?"
"뭐라고 했는데??"
"오늘 엘지하고 롯데하고 야구 중계 봐야된다고 했데 글쎄.."

신임회장은 삼배주하고서얼굴이 감잎처럼 빨개져있고..
벽에는 "우리는 X과가 아니다!! 우리는 조선공학과다!!"
어떤 멍청한 놈의 낙서를 멍하게 읽고..
파마한 동기녀석 시베리아 벌목공 같다고 계속 놀리고

"와아 안주 나왔다!!! 거국적으로 원샷!!!"
"너나 원샷해라. 걸핏하면 원샷이래."
"어어 말년이 개기네.."
"이쪽 테이블은 원샷 안하기로 합의봤어."
"난 그런 합의 본 적 없는데..?"

"나 머리 너무 짤게 깎지 않았냐?"
"형.."
"응??"
"여자도 없으면서 그런데 신경쓰지마.."
"....."
"......"
"너는 있냐??"
"난 그래서 외모에 아예 신경을 끊었잖아."
""xx교수 말이죠??"
"정말 너무한데면서.?"
"원생들 죽을라고 하잖아요.. 몇명 찍은 애들 말고는 아예 사람 취급도 안해
요."
"실력은 있는데 .. 너무 인간적인 면에서 그렇다고 하더라.."

"야야 사대 영이다..."
"일본 애들 열받았나보네.."
"누가 투순데??"
"처음에는 김상진이 나와서 무실점이었는데..
이대진이 나와서 이실점하고 주형광이 또 일실점하고 방금 권명철이 ..
이루타야??"
"그래 어쩐지 잘한다 했어.."
"야 그래도 그정도면 잘한거지 뭐!"
"하긴 예전에 91년에 볼때는 첨에는 신경질 나다가 나중에는 불쌍하더라"
"지금 구대성 나왔다."

"XX아 수고했다 일년동안"
"감사!"
"야 우리 페스티발 회비 얼마냐?"
"아까 얘기할때 제 뭐했어?"
"이만원이요."
"아이고 꽈당..."
"야 형한테 동문티 팔아!!"
"어 나 돈없어.."
"돈이야 나중에 주시면 된다는 말씀."
"걱정도 팔자셔!~~~~~~~~~~"

"응? 이승환 노래잖아?"
"어 그렇네.."
"뭐 신애라 생각하면서 부른 노래라면서..?"
"그래?"
"이승환이 신애라 좋아했다던데.."
"그래?"
"너 이승환 친구냐?"
"아니."
"그런데 어떻게 그렇게 잘아냐?"
".... 짜식 무슨 말을 못해...."
"아! 오빠 술한잔!"

"우리는 술 마시고 나서 깽판치면 기계과 팔아."
"뭐!? 누가 방금 우리과 말했어??!!"
"야 나는 인천대는 팔아도 딴과는 안판다.."
"난 숭실대 파는데..."
"숭실대는 여기서 너무 멀잖아."
"서울에서 술 마실때.."
"자랑이다."
"어 눈치챘구나!!"

"야 딴데는 안주도 많은데 왜 우리는 안주가 하나도 없냐?"
"...."
"....."
"형이 다 먹어서"
"....."
"....."
"맞어."
"말을 하지 말아야지.."
"....."
"....."
"맞어.

"그러면 일어나죠."
"XX형 아쎄쓰!!"
"안해. 난 안해.."
"어 잡아라 잡아."
"제 그런데 목장갑 왜 끼고있냐?"
"춥데요 날씨가."

화장실에서 오바이트한 것 밟았다고 식식거리고...
그래도 어제보다는 풀린 날씨
굴다리 넘어서 동네에 십자가를 한참 쳐다보다가..
취한다.. 잠깐 비틀.. 넘어지려다 균형잡고..
Posted by Tony Ki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