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오노 나나미'에 해당되는 글 3건

  1. 2011.12.07 십자군 이야기
  2. 2007.09.17 콘스탄티노플 함락
  3. 2004.08.18 로마인 이야기-10권

십자군 이야기

2011. 12. 7. 12:27 from BoOk/hIsToRy
십자군 이야기 2
국내도서>역사와 문화
저자 : 시오노 나나미(Nanami Shiono) / 송태욱역
출판 : 문학동네 2011.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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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자군 이야기는 전 3권으로 구성될 예정이며 현재 2권까지 출간이 된 상태. 1권에서는 1차 십자군 원정의 배경 및 예루살렘 왕국 설립까지의 역사에 대해 다루며 2권은 살라딘의 등장으로 예루살렘 왕국이 100년만의 역사를 뒤로 하고 몰락하는 과정을 보여주고 있다. 아마도 3권은 총 8차에 걸친 십자군 원정 중 나머지 역사를 다루겠지만 주로 살라딘과 3차 원정대 사이의 이야기가 주가 되지 않을까 하는 예상이다.

 

예전에 킹덤 오브 헤븐이라는 영화를 본 적이 있었다. 살라딘이나 문둥이 왕 보두앵 4세에 대해서도 그때 알게 됐었는데 그 전까지 십자군 원정을 통해 예루살렘 왕국이 세워졌었다는 사실을 몰랐어서 흥미롭게 봤던 기억이 있다. 십자군 이야기 2권은 그런 이유로 (물론 영화에는 영화적 Fiction이 많기는 했지만) 자연스럽게 영화에서 본 것들이 연상이 되어 책을 읽으면서도 더 몰입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이 책을 통해 추후에 이루어질 십자군과 비잔틴 제국간의 문제도 단초가 어디에 있었는지 가늠할 수 있게 되고 실상 십자군 원정의 시작은 유럽 내부의 교권과 왕권과의 갈등에 기인한 것 등의 많은 사실들을 알 수 있었다.

 

創業易 守成難이라는 말이 있는데 예루살렘 왕국의 경우도 이런 Case가 아닐까 싶다. 물론 머나먼 유럽에서 온갖 역경 속에 세워진 나라를 창업이 쉬웠다고 말하는 것은 어폐가 있겠지만 이렇게 힘들게 세운 나라를 근 100년 만에 무너지기는 또 얼마나 허무할 정도로 쉬운지가 2권에 생생하게 담겨져 있다. 작가는 초기 십자군 구성 인원 대비 2에서 3세대로 세대 교체가 진행되면서 발생된 지도층의 역량차를 주요한 이유로 들고 있지만 사실 몰락의 징조는 처음부터 안고 시작한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전혀 다른 환경에서 새로운 국가를 세워 운영함에 있어 기존 구성원의 자율성을 보장하고 끌어안는 방식이 아니라 박멸해야될 악의 무리로 규정하고 새 판을 짜려 하는 것은 어떻게든 무리수를 동반하기 마련이고, 이런 상태에서 국가를 정상적으로 운영한다는 자체가 어려웠을 것이기 때문이다. 똘똘 뭉쳐도 대응하기 어려운 환경에서 국가 안에 원한을 가진 구성원을 만들어내는 환경을 근본적으로 안고 있다는 것은 어떻게 생각해도 문제가 있다. 게다가 다른 이유도 아닌 종교적인 이유 때문이라면 더더욱 일은 힘들어지게 되고 만다.

 

종교는 없지만 그 신이 어느 신이든 바글거리는 하늘 아래의 인간들이 유적이 남아있는 땅을 차지하겠다면 신의 이름을 파는 것이 자기 뜻이라 하지는 않을 것 같다. 대의는 어떨지 몰라도 결국은 자기가 속한 집단의 이익을 위해 죽고 죽이는 전쟁에 내몰리는 불행한 역사를 인간들이 반복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것이 진짜 전쟁이던 아니면 생활하는 중에서라도 말이다.

Posted by Tony Kim :

콘스탄티노플 함락

2007. 9. 17. 16:12 from BoOk/hIsToRy

 


전쟁

저자
시오노 나나미 지음
출판사
한길사 펴냄 | 2000-03-01 출간
카테고리
전쟁
책소개
-
가격비교

시오노 나나미의 글중에 전쟁 3부작이 있는데 그 시작을 콘스탄티노플 함락으로 시작하고 있다. 사실 로마사에 대해서는 별반 관심도 없었고 무엇보다 아는 것도 없었는데 대우차에 있을때 기숙사에서 룸메이트가 사가지고 있던 로마인 이야기 2권을 읽기 시작하면서 (굉장히 재미있게 읽었다.) 로마인 이야기를 암튼 지금까지 나온 것까지는 다읽었고 이전에 비해서는 많은 것들을 알게되었다.

 

그렇게 시작하는 로마의 이야기가 여기서 어떤 형식으로든 끝이 나게된다. 동로마제국이 지금의 이스탄불인 이 도시 콘스탄티노플을 수도로 동로마제국을 열고 한때는 로마 전성기의 세력을 가지고 있었으나 멸망 당시에는 지금의 이스탄불인 콘스탄티노플로 세력이 위축되어 결국은 오스만투르크제국에 점령 당하여 역사에서 로마제국은 사라지게되고 만다.

 

시오노나나미의 이 책은 나머지 두편들이 그렇듯이 소설적인 구조를 가지고 있다. 동로마제국이 멸망한 것은 아무튼 중세가 이미 지나가기 시작해서 르네상스를 앞두던 시기였었고 자료는 충분하며 기록도 비교적 상세하게 남아있던 역사적인 사실이니 이야기 면면이 비록 소설적인 구조를 가지고 있다고 해서 픽션은 아니다. 오히려 전쟁에 참가한 인간군상들의 면목을 통해 당시의 상황에 읽는 사람이 몰입될 수있게 해주고 있다.

 

카톨릭이 아닌 그리스정교의 국가, 로마인의 나라라기보다 그리스의 국가 같았던 동로마는 심지어 같은 기독교인들의 국가에 의해 십자군 원정중에 콘스탄티노플이 함락당하기도 하면서 이미 도시국가 수준으로 세력이 위축되어있었고 그만큼이나 오래 국가를 유지한다는 것이 오히려 기적적이었는지도 모를 일이다. 그러나 그렇게 큰 제국이 결국은 그렇게 없어지게되었다는 사실은 어쩔 수 없이 연민과 안타까움이 같이 하게 마련이다. 선황때에 위기를 가까스로 외부적인 요인으로 모면하였을 때 좀더 방비를 하였더라면 주변의 기독교 국가들이 원조에 좀 더 빨리 대응을 했었더라면 하다못해 마지막 공세때에 수비병이 문을 잠그는 것을 잊지만 않았었더라면이라는 이야기들은 결국은 이런 안타까움의 표현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든다.

 

사람의 생명도 백년을 넘기기 힘들고 지금까지의 그 수많은 제국들도 결국은 영원하지 않았듯이 로마 또한 동방의 오스만투르크에 의해 최후를 맞게된다. 오히려 우리가 행간에서 읽어야될 건 장거리포가 사용되는 쪽으로 이미 시대가 바뀌고 있는데 난공불락의 성벽만을 믿고 화려한 갑옷에 기사들을 고집하던 구세력이 헝가리의 신기술 장거리포를 동반하여 막강한 육군을 내세운 신세력에 의해서 멸망되는 것을 보아야되는 건 아닌가 싶다. 세상은 끊임없이 좋은 방향으로든 나쁜 방향으로든 변한다.

Posted by Tony Kim :

로마인 이야기-10권

2004. 8. 18. 02:42 from BoOk/hIsToRy

 


로마인 이야기. 10: 모든 길은 로마로 통한다

저자
시오노 나나미 지음
출판사
한길사 | 2002-03-15 출간
카테고리
역사/문화
책소개
인프라를 '사람다운 생활을 하기 위해 필요한 대사업'으로 정의한...
가격비교

홈피라고 만들었는데 너무 내용이 없다. 


그전 게시판이 있었을 때는 그나마 일기 삼아서라도 몇글자 끄적였었는데... 한번의 실수로 그게 다 날아가버리니까 허탈해서 별로 홈피도 들리고 싶은 마음이 없다. 그리고 사실 별거 아닌거 같아도 홈피 업데시키는게 장난이 아니다.
굉장히 신경쓰이고 손이 가는 작업이다. 암튼...
이러저러한 이유로 손을 놓고있었는데 그래도 홈피가 구색을 갖추어야 될 것 같고.... 해서 이제부터는 책 한권 읽으면 왠만하면 독후감 삼아서 정리를 한번 해보기로 하겠다.

어제부로 로마인 이야기 10권을 다 읽었다. 10권은 사실 금방 읽을 수 있다. 처음에 책이 시작할 때 작가는 각오하고 읽으라느니 책이 어려울거라느니 하면서 겁을 주는데 사실 금방 읽힌다. (거의 일년 기다려서 나온 책인데 너무 빨리 읽혀서 조금 실망이었다.)

로마인 이야기 10권은 기존의 내용과 다르게 인프라에 대한 내용이다. 고등학교 땐가 어렴풋하게 배운 바로도 로마제국은 그 기간 시설의 완벽함으로 유명했던 것으로 기억이 된다. 여기에 대해서 다루고 있다.

작가는 뭐... 그런데 여러가지 제도나 인프라에 대해서 다루고 있지는 않다.

크게 보면 도로망, 수도, 다리, 의료, 교육에 대해서 다룬다.
(그거 밖에 없었나?) 2천년이 지난 지금에 와서 그 당시의 사회제도와 기간시설에 대해 자세히 논한다는거 자체가 굉장히 힘든 일일 수 있다. 오히려 시오노 나나미는 여기에 대해 언급하면서 로마인들의 일반적인 특징 혹은 개성에 대해서 더욱 강조하고 싶었던 것은 아닌가싶다.

- 로마인은 개방적이다.

방벽이 아닌 가도를 뚫은 것은 폐쇄적으로 방어벽을 형성하여 나와 적을 구분하는데 힘을 쏟느니 개방적으로 점령 지역을 동화시키고 계속해서 인적물적 교류를 촉진시키는 편이 제국에 안전에 효과적이라는 사고 방식을 가졌다고 강조한다.

- 로마인은 공익성을 우선한다.

그 넓은 점령지역에 가는 곳 마다 우선 수로과 가도를 설치하는데 힘을 쏟는 것은 제국의 확대가 좁은 이탈리아 반도만의 이익을 위하기 보다 문명의 전파를 통한 이익의 공유를 목적으로 했던 점이라고 말한다.

- 로마인은 융통성이 있다.

계속해서 작가가 말하는 것이지만 어떤 시책이나 방법이 좋은 성과를 거두었다고 그점을 모든 지역에서 변함없이 적용하지는 않는다. 의료시책이나 교육정책에서도 그리고 가도와 수로를 설치함에 있어서도 Case by Case로 당대에 그곳에 가장 최선인 방법을 찾아서 시행하려한다는 점을 작가는 계속해서 강조한다.

이런 점은 시오노 나나미가 1권이후로 틈만 나면 말하는 강조하는 점이다. 10권을 읽다보면 어디서 많이 들었던 것 같은 내용이 계속해서 나오는 것을 볼 수 있다.

예의 기독교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도 책속에 빠지지 않고 들어있다. 기독교가 국교로 지정이 되고 부흥기를 맞으며 로마가 쇠락하는데 결국은 기독교도들의 나라로 로마가 변하면서 특유의 창의성과 개방성 그리고 무언가 새로운 것을 찾으려는 정신이 없어졌기 때문이라고 작가는 말한다. 

"믿는자에게 복이 있나니."를 신봉하는데 무슨 의심을 가지고 탐구를 하겠냐며 비아냥 거린다.

반기독교적 정서와 반이슬람적 정서는 시오노 나나미의 글 곳곳에 묻어있다.


11권 나오려면 또 일년은 기다려야된다. 9권이 5현제의 시대를 다루었는데... 11권은 어떻게 진행이 될지 궁금하다.

Posted by Tony Ki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