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rk Knight

2008. 8. 25. 14:04 from MoV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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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에 집에만 있기도 심심해서 경민이 꼬셔서 보러갔습니다. 전부 데리고 갈까도 생각했었지만 왠지 예고편의 음산한 분위기 때문에 수민이는 무섭다고 난리를 칠 것 같아 경민이만 꼬셔서 나왔습니다. 집에서 나오니까 너무 날씨가 좋더군요. 그 덥던 여름이 몇일간의 비로 사그러지고 비마져 그친 후의 하늘은 머리 속까지 상쾌하게 하는 것 같았습니다.

극장에 도착하니 15분 전에 영화가 이미 시작했습니다. 뭐 이건 2시간이 훨씬 넘어서야 영화를 볼 수 있겠더군요. 그냥 집에 들어가기도 뭐해서 표를 끊었습니다. (병점도 아무튼 변두리라서 15세 이상 관람가 영화를 아무 제지도 받지않고 데려가 볼 수 있습니다.) 남은 2시간을 어쩐다 생각하다 우선 경민이 밥부터 먹이고 나오니 아직도 1시간 반이 넘게 시간이 남았더군요. 뭐 밥 먹고 나서 배도 부른데 아이스크림 먹자고 할 수도 없고 어쩌지 싶었는데 경민이는 영화관에만 빨리 들어가면 영화를 볼 수 있다고 생각하는 건지 영화관에 가자고 하도 보채서 1시간 반이나 남았음에도 들어가서 기다렸습니다.

암튼 뭐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기나긴 기다림 끝에 영화를 보게되었습니다.

베트맨.

팀버튼 감독의 독특한 스타일이 빛을 발하던 영화가 속편을 거듭하고 감독이 바뀌면서 우뢰매 수준의 연속극으로 전락하는가 싶더니 베트맨 비긴스로 툴툴 털고 다시 시작하였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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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이번 다크 나이트는?

액션은 이미 다른 영화에서도 현란할만큼 현란해져서 뭐 그리 특이할 것도 없습니다.
스타일이 팀버튼의 그것처럼 특이한 것도 아니고.

그러면 다크나이트는 그렇고 그냥 그런 2시간 반짜리 지루한 블럭버스터의 하나일뿐일까요?

다크나이트는 히스 레져의 연기 하나만으로도 볼만한 가치가 충분한 (매우 충분한) 영화입니다. 혀를 날름거리며 서서히 자신의 광기를 끌어올리는 연기를 보고있자면 헐리우드가 공연히 이렇게 돈만 가지고 성공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깨닫게됩니다. 이 영화에서 히스 레져는 과장되거나 희화화되지 않은 소름끼치는 악당 그 자체가 되어버립니다. 그의 전작은 기껏해야 그림동화 밖에는 본 것이 없어서 쉽게 말하기는 힘들지만 다시 그의 연기를 볼 수 없다는 건 정말이지 아까운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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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Tony Ki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