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자도덕경 22장

2021. 5. 7. 14:18 from MeDiTaTiOn

曲則全
곡즉전
枉則直 窪則盈 敝則新 少則得 多則惑
왕즉직 와즉영 폐즉신 소즉득 다즉혹
是以聖人抱一 爲天下式
시이성인포일 위천하식
不自見 故明
부자견 고명
不自是 故彰
부자시 고창
不自伐 故有功
부자벌 고유공
不自矜 故長
부자긍 고장
夫唯不爭 故天下莫能與之爭
부유부쟁 고천하막능여지쟁
古之所謂曲則全者 豈虛言哉
고지소위곡즉전자 기허언재
誠全而歸之
성전이귀지


상기하자는 차원에서 다시 말하자면 지금 다루고 있는 책의 제목은 노자 道德經 입니다. 그리고 여기서 道는 방법을 가르키는 단어이며, 德은 지향하는 방향을 이야기 한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사람들은 방법을 만듭니다. 그런데 무언가 눈 앞의 상황을 다루기 위한 방법을 만들려고 할 때 어떤 방식을 취하려고 할까요? 그리고 그에 앞서 방법을 만들기 위한 마음을 먹는 것은 언제일까요?

사람들은 무언가 문제가 있을 때 방법 (道)를 고민하며, 德은 결국 그중 어느 것이 더 나은 방법인가에 대한 선택을 가르키는 용어로 사용되었다고 봅니다.

曲則全이라는 첫문구는 德에 대한 대전제를 제시합니다. 왜곡된 것이 있다면 온전하게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죠. 일부에서 말하듯 구부러져 있으면 온전할 수 있다라는 이야기는 아니라고 생각됩니다. (장자 산목편에 나온 이야기를 들어 이런 방식으로 해석하고는 합니다.)

그러면 어느 것이 문제이고 그에 대한 해결방향은 무엇일까요?

枉則直
굽은 것은 바르게 펴주어야 합니다. 이 말은 어느 한편으로 치우친 것이 없는지를 살펴야 한다는 것으로 보았습니다. 누구에게 더 유리하고 누구에게는 부당하게 불리하게 통용되는 것이 없는지 살펴 이를 치우침이 없이 바르게 해야합니다. 또는 복잡한 절차나 관습으로 인해 불필요한 일을 추가로 하는 효율적이지 못한 부분이 있다면 바로잡아야 한다라고도 해석할 수 있겠습니다.

窪則盈
비어있는 것은 채워줍니다. 길을 가다보면 움푹 패인 곳을 볼 수 있을 것입니다. 불합리한 제도나 관습, 모호한 규정, 곳곳에 숨겨져 있는 함정과 같은 것을 메워주어 안정되고 예측 가능하도록 만들어 주는 것이 또한 중요합니다.

敝則新
낡은 것은 새것으로 바꿉니다. 영원한 것은 있을 수 없습니다. 옷이 낡으면 새것으로 바꿔야 하듯. 우리가 가진 관습이나 제도, 기술과 방식 등도 더 나은 방법이 없는지 고민하여 새로이 바꾸는 것을 습관처럼 실행해야 합니다.

少則得
모자란 곳을 채워줍니다. 예를 들어보도록 하죠. 고등학생이 있는데 수학은 잘하는데 국어는 점수가 부족하다고 한다면 이 학생은 어떻게 해야할까요? 나에게 부족한 점이 무엇인지, 우리 조직에서 모자라는 점이 어떤 것인지, 더 나아가 우리 지역에, 우리나라에 어느 집단이나 계층이 소외되고 부족한 점이 있는지를 모니터링하고 이를 보완해주는 것은 시험을 앞둔 학생이 어느 과목에 더 시간을 투자할지 결정하는 것과 다르지 않은 사항입니다.

多則惑
남아도는 곳은 덜어냅니다. 반대로 생각하면 됩니다. 지나침은 때로는 혁신을 이끌기도 하지만 동시에 불평등과 갈등을 유발합니다. 회사의 어느 조직에 너무 많은 권한과 자원이 부여된다면 적절한 견제가 이루어지지 않을 수 있고 이로인한 잘못된 판단과 투자가 이루어질 수 있습니다.

위의 다섯가지를 보면 모두 균형을 염두에 두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구성원 모두의 생각을 들어 이를 한 방향으로 추진하기 위해 반드시 공평무사함을 생각하라는 노자의 말이 아닐까 합니다. (是以聖人抱一 爲天下式)

여기까지가 일을 추진함에 있어, 방안을 수립함에 있어 지향점이 어떻게 되어야 하는지를 이야기 한 것이라면 다음에 이어지는 말은 이후 리더의 자세가 어떠해야하는가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습니다.

不自見 故明 리더가 일을 추진함에 나만을 돋보이게 하려 하지 않아야 일이 공정정대해지며
不自是 故彰 또한 리더가 자신의 의견만이 맞다 고집하지 않아야 만들어진 방도가 뚜렷해집니다.
不自伐 故有功 일을 진행함에 남을 공격하고 질책하지 않아야 공이 수립되며,
不自矜 故長 리더가 자신을 돋보이게 하는 것만 생각하고 일을 추진하지 않아야 그 성과가 오래 가게 됩니다.

夫唯不爭이라는 말은 이미 8장에도 한번 나온바 있습니다. 그 때 해석한 것처럼 나만이 옳다고 다투지 않아야 된다라고 해석하고자 합니다. 뒤에 따르는 故天下莫能與之爭은 천하의 모든 사람들과 다툴 수는 없다라고 해석이 되는데, 이 두 문구는 붙여서 풀어 해석하면, “나만이 옳다고 우기지 말아라, 세상에 수많은 사람들이 모두 각자의 생각을 가지고 있는데 그 사람들과 모두 논쟁할 수는 없는 것 아니겠는가. 나의 의견을 버리라는 이야기가 아니지만, 그렇다고 나만이 옳다는 생각으로 일을 추진하려 하면 아무 것도 이루어질 수 없다”라는 이야기 이해하였습니다.

나머지 문구는 강조하는 문구로 보아 한번에 해석하도록 하겠습니다.

古之所謂曲則全者 豈虛言哉, 誠全而歸之

예로부터 리더는 소위 왜곡된 것을 바로잡는 자라 하였으니, 이 어찌 쓸모없는 말이겠는가. 정성을 다해 바로잡도록 하며 이를 마친후에도 돌아와 부족함이 없는지 살펴야 한다.

Posted by Tony Ki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