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 생각. 불면.

2018. 3. 30. 17:08 from MeDiTaTiOn/pOeM

당겨 안은 머리카락에 얼굴이 간지러웠다
나는 가만히 팔을 풀어 천장을 바라본다
그녀는 잠시 몸을 뒤척이더니 이내 입을 조금 벌리고 다시 깊은 잠에 빠져들었다

 

창 밖에는 간간이 지나는 버스 소리가 단조로웠다

 

쉽사리 잠에 들지 못하고 나는 상념에 빠진다
그녀를 물끄러미 바라본다
침대 밑으로 빠져들듯 다리가 미끄러져 내려간다

 

침잠하며 생각했다
답답한 마음이 불러일으킨 상상일 뿐이라고


나의 손을 잡으며 미소를 지었다
택시를 타고 역으로 향했다
빵 속의 크림이 입 속을 채웠다

 

눈 앞의 모든 것은 사실과 공상이 뒤섞여 쉽사리 고개를 돌리지 못하고 머뭇거리는데
부질없다지만 나는 이대로 계속 내려갔으면 하는 유혹을 느꼈다

 

그녀가 반대편으로 돌아누웠다
그녀의 등에 가만히 귀를 대었다
허리에 팔을 감고 눈을 감는다

Posted by Tony Ki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