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노디에게 선물을..

2008. 10. 24. 09:39 from DiArY
가만 생각해보니까 후원 신청하고 편지 한장 딸랑 보낸 다음에 뭐 교류가 없지않았나 하는 생각이 들어서 아노디에게 선물을 하나 하자는 생각을 했다. 뭐 지금 보내면 연말도 될거고 크리스마스 선물 삼아 겸사겸사.  

그럼 뭘 보내지?

우선 아동 소개서에 그려져있던 (우리 짐작에) 축구공 하고 사진 몇장.
그리고 편지하고 필기구 같은거 좀 보내자라는 쪽으로 정리.

우선 축구공은 인터파크에서 만원정도 되는 것으로 주문. 펌프까지 같이 사은품으로 주는 것으로 주문했다.
그런데 막상 현물을 받아보니 펌프까지는 왔는데 펌프 끝에 조립되어야 하는 주입구 핀이 없는 상황 발생.
주문처에 전화해서 Complain하니까. 바로 담날에 펌프 다시 보내줬다.

생활의 지혜 하나! 선물로 축구공을 해외로 보내는 경우는 반드시 바람을 빼서 보내줘야한다. (항공운송의 경우)
바람을 빼지 않는 경우 기압차로 인해 축구공이 터지는 경우가 발생된다.

생활의 지혜 둘! 축구공의 바람을 그러면 어떻게 빼나? 간단하다. 공기 주입구에 공기 펌프의 바늘만 푝 하고 꽂으면 바람이 알아서 빠진다.

사진은 경주에서 찍었던 사진들을 알씨로 인화 요청해서 받았다. 첨으로 알씨 인화 사용했는데. 추천할만 하다. 저렴한 가격에 포장도 깔끔하다. 몇장 더 뽑아서 외할머니 댁에도 보내드렸다.

그리고 집에 경민이/수민이 선물 받아서 쓰지 않고 있는 장난감 필통에 연필하고 자, 지우개, 색연필, 연필깎기. 꽉꽉 채워서 준비 완료. 뭐 이래저래 선물 준비 비용으로 한 만원정도 소요된 듯.

그리고 사내 우체국으로 가서 EMS 특송으로 보냈다. 

그런데.... 배보다 배꼽이 더 크다고 배송비가 36900원! 

뭐냐 선물은 만원짜리 보내면서 배송비는 거의 사만원이라니... 갑자기 돈 아깝단 생각이 엄습.

암튼 보냈다. 옆에 아가씨들이 자꾸 힐끔힐끔 쳐다봐서 다소 신경 쓰이더라는.. 다음에는 차라리 선물이 하고 싶으면 선물금 7만원을 보내는게 좋지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경민이하고 동갑인데. 축구공 받아서 모잠비크 그 어디에서 친구들하고 신나게 놀면서 즐거워했으면 하는 바램이 들었다.
Posted by Tony Kim :

創業易守城難

2008. 10. 9. 11:53 from MeDiTaTiOn
지난 수년간 어쩌면 우리 모두 크게 착각하고 있는 것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대통령 까대기를 밥먹듯이 하고 서울 한복판에서 군이 쿠데타를 해서라도 나라를 바로 잡아야 한다는 시위가 벌어져도 아무 제재가 없는 나라에서 살다보니 우리는 이제 최소한 할 말은 구성원들이 하고 살 수 있는 나라가 되었구나 라는 생각이었다.

선거운동 본부에 있던 사람들이 방통위원장이 되고나서 낙하산이 KBS/YTN으로 가서 맘에 들지 않는 사람들은 좌천시키던지 해고 시키고 있다.

촛불시위에 참석한 사람들은 아주머니고 학생이고 가리지 않고 구형하고 있다.

조중동 광고주 항의 운동한 사람들은 아예 몇명이 구치소에 갖혀있다.

반면에 불법 음란업소를 운영한 어청장 형은 지금 뭐하고 있는가?

공정택 교육감은 선거운동비를 불법 찬조 받은 것 같은데 왜 멀쩡하게 돌아다니는 건가?

정관정요를 읽다보면 이세민과 방현령, 위징과의 대화중에 創業易守城難 라는 말이 오간다. 수많은 사람들의 피와 희생에 의해 얻어진 민주주의라지만 어쩌면 잃어버리는 건 한순간이 아닐까.
Posted by Tony Kim :

럭키 넘버 슬레븐

2008. 10. 8. 13:02 from MoViE
가끔 생각치도 않게 이런 재미난 영화를 보게된다. 뭐 스니치를 봤었을 때의 느낌 같다고 할까?
캐스팅만 봐도 화려하지 않은가. 브루스 윌리스, 조쥐 하트넷, 루시 리우, 모건 프리먼... 이름만 들어도 포스가 느껴지는 배우들이 무더기로 출연하신다.

영화는 다소 황당하게 시작한다. 어떤 멀쩡한 청년이 공항 대기실에서 앉아있는데 휠체어에 앉은 왠 아저씨(브루스 윌리스)가 오더니 생뚱맞게 캔사스 시티 셔플 게임을 아냐고 물어본다. 그러더니 끔찍하기 짝이 없는 느와르풍의 가족 비극사를 얘기하는거다. 끔찍한 얘기를 들은 청년이 "Oh Shit!"하는 와중에 앉은뱅이인줄 알았던 휠체어 아저씨 뒤로 와서 애꿎은 청년 목을 사정없이 꺾어버렸다. (아니 왜? @@ ~~ )

 
그리고는 장면전환. 슬레븐 아자씨(조지 하트넷)의 슬픈 이야기를 듣게된다. 회사 쫓져나서 집에 오니 아파트가 폐기처분되고 울적한 마음에 찾아간 여자친구는 언놈하고 신나게 붕가붕가 중이셨다. 인생은 덧없구나 생각한 슬레븐 엉아 친구 찾아 뉴욕에 왔는데 뉴욕에 오자마자 퍽치기 당해서 지갑도 잃어버리고 친구 실종된 아파트에 혼자 앉아있다가 친구로 착각한 조폭들에게 끌려가서 돼지게 얻어터진다. 그것도 돌아가면서 두 조직한테. (하나는 흑인 조폭단. 하나는 유태인 조폭단.) 거기다가 두 조폭들은 서로 원한관계에 이빨가는 사이신지라 거의 고래싸움에 새우등 터지는 꼴인데. 두 조폭단 두목께서는 상대방 복수는 하고 싶지만 자기들 손을 더럽히기는 싫으신지 슬레븐 형아가 직접 정리하시라는 건데. "나는 걔가 아닌데요." 해봐야 또 뒤지게 얻어터지기만 하고 첨에 보고 있노라면 정말 불쌍한 엉아 얘기구나 라는 생각이 들게된다. 단지 눈에 거슬리는거라면 이거 뭐 너무 긍정적이고 이런 곤경에 빠지신 분이 너무 분위기가 밝은거 아니냐라는 생각이다. 


뭐냐. 영화 분위기가 약간 코믹하자는 건가? 아니다. 결론은 슬레븐 엉아가 윌리스 엉아와 같이 꾸민 무시무시한 복수극이다. 마지막에 브루스 윌리스가 차를 타고 떠나는 장면에서 "캔사스 시티 셔플 게임"이 배경음악으로 나오는데 정말 소름이 쫙쫙 끼치는 느낌이다. (뭐야 정말 이런 노래가 있었단 말인가?) 


암튼 코믹,액션,느와르,반전 영화라는 총평. (여기서 반전은 전쟁을 반대한다는 뜻이 아닌...) 암튼 영화의 결론은 착하게 살자라는 것이었다. 루시 리우. 누구는 이 아줌마 안어울리게 여기 왜나오냐라는 사람도 있지만. 글쎄... 내가 봤을 때는 아주 귀엽게 나온다.

Posted by Tony Ki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