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산 스파비스 갔다왔다

2009. 1. 1. 22:12 from TrIp
갑작스럽게 연말에 장기 휴무를 맞았는데 주말은 집에 제사에 갔다오고 뭐 은랑 월요일 화요일 출근하고 나니까 크게 일정 잡고 멀리 움직이기가 힘들어서 그냥 집에서 시간만 죽이고 있었다. 그러고 보니 휴일이 넘 아까운 것 아닌가? 어제 저녁에 이러지 말고 온천이라도 다녀오자고 했는데 게으른 우리집 어른 아이들은 9시가 한참 넘어서야 비몽사몽을 벋어나 11시에나 출발할 수 있었다.

아산 스파비스. 전에도 몇번 다녀왔지만 특히나 지금 우리집에서는 매우 가까운 거리에 있다. 뭐 대략 한시간 약간 넘는 정도? 


이 추위에 야외에서 수영하신다고 다들 고생이 많으시다.


그리고 그중에는 우리 가족들도 있었다. 수민양. 실내 수영장은 시시하다면서 야외수영장으로 이동 후에는 들어가려고 하질 않았다. 그리고 밖에서만 3시간을 물 속을 벋어날 생각을 하지 않더라. 


경민이도 재미있어하고 둘이 너무 신나해서 이거 너무 요즘 안데리고 다녔나 싶기도 하고...


사람은 좀 붐비기는 하지만 크게 부담가지 않는 예산으로 당일 일정으로 재미있게 놀다올 수 있는 곳 같다. (할인되는 카드들을 잘 찾아봐야된다.)

  
Posted by Tony Kim :

Watchmen

2008. 12. 2. 16:52 from BoOk/cOmIc

살면서 이렇게 힘들게 읽은 만화책은 첨이다. (그래픽 노블이라고 해야 하나?)

Watchmen.

Time 선정 100대 영문소설에 유일하게 포함된 DC Comics의 장편 만화다. 당최 Story telling도 난해해서 (중간 중간에 끼어드는 해적 얘기는 도대체 무슨 관계가 있는건가?) 책을 덮고나니 한번 더 봐야겠구나,라는 생각 뿐. Watchmen에서의 Hero들은 여타 DC Comics의 슈퍼맨이나 스파이더맨과 같이 특이한 초능력의 소유자라기보다 그냥 영웅심에 아니면 재력을 바탕으로 코스튬을 걸치고 행동하는 자경단 같은 수준이다. (닥터 맨허튼 빼고) 거기에다 이야기는 킨법령 제정 이후 로어쉐크를 제외하고는 거의 은퇴하고 난 상황에서 전개되는지라 나이트 아울 같은 경우는 배 나온 중년 아저씨, 우리가 기대하는 영웅의 이미지와는 상당히 거리가 있게 묘사된다.

Hero 중의 하나였던 코미디언의 죽음으로 시작되는 Watchmen은 그 어떠한 가치도 폭력에 의존해서는 참담한 결과만을 초래할 뿐이라는 점을 이야기하고져 한 것 같다. 뉴욕 시민의 1/3을 희생시킨 거짓 평화를 지지하거나 눈 감는 영웅들의 모습은 그래서 더욱 무기력하게만 느껴진다. 

지금 뭐 영화화되고 있다고는 하는데 어떤 모습으로 나올지도 관전 Point.

Posted by Tony Kim :

팩스는 어려워

2008. 11. 27. 11:08 from DiArY
바야흐로 오만 신종 기기가 출몰하는 요즘 신상 사용법에만 골몰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경종을 울릴만한 사건이 일어났으니

알지전자는 수년전부터 낭비요인 제거를 위하여 사무실의 팩스를 모두 치워버리고 정 팩스를 보내고 받아야된다는 시대를 벋어나지 못하는 분들에게는 홈페이지를 통해 온갖 복잡한 결제와 사용절차를 거치고서야 사용이 가능하게 하여 팩스의 사용을 혁신적으로 억제하는 효과를 거두고 있다.

뭐 쓰려고 해도 옆에 있어야 쓰지않겠는가.

각설.

본 사무실의 안순호 차장은 학교 용지 분담금 환급 받으라는 기쁜 통지서를 받아들고 생각치도 않은 꽁돈 한번 받아보겠다고 어제 월차까지 쓰고 시청에 갔다가 시청 공무원으로부터 대략 난감, 매우 당황스런 요청을 받게되었으니 소득증명을 팩스로 보내달라는 것이었다.

아니 팩스가 사무실에 있기는 한건가? 하나 공무원 아줌마는 팩스 안보내주면 환급은 없지롱~

어쩔 수 없이 오늘 출근하여 사무실을 온통 뒤집어 간신히 사물함 안 저 구석에서 세월의 먼지를 켜켜히 뒤집어쓰고 찾는 이 없이 고요히 노년을 보내고 있던 팩스를 간신히 찾아내었다. 

그런데....

어떻게 쓰는거지? 파워는 연결했는데 왜 전화가 안걸리는 건가? 고장난건가?

옆에 앉아있던 박순화 과장에게 사용법을 물어보니

"선 연결해서 쓰셔야죠."

그렇군. 아유 쪽 팔려. 그렇게 쉬운 걸.

그러더니 잠시 후 낑낑대더니 사무실이 떠나가라 짜증을 내는 것 아닌가?

"아이 XX. 선이 꽂아지지를 안찮아?!!!"

그리하여 사무실 안의 우리는 모두 안순호 차장 주위에 모여 안차장의 무식함을 안쓰러워하며 길을 잃은 그에게 조언을 해주었다.




"LAN선을 어디에 꽂으시려고요?"

그렇다. 전화선 놔두고 LAN선을 왜 FAX에 꽂으려 하는 것이었을까. 요즘은 인터넷도 무선으로 쓰는 와중에 무선이 불통일 경우에나 쓰라고 비상선으로 남겨둔 것을...

고래로 성인의 말이 틀린바 없으니 모두 새 것에만 관심을 둘 것이 아니라 옛 것에도 애정을 가져야 하니 옛 것을 익힘으로써 비로서야 새로운 것을 얻을 수 있는 것을 범인들은 잊지말아야할 것이다. 항상 온고이지신할지니.

*뱀다리 : 아니 나보다 회사 생활은 여러 몇 년을 더 했으면서 어떻게 팩스도 사용할 줄 모르지?
Posted by Tony Ki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