답장이 왔어요~~

2009. 3. 14. 12:10 from DiArY

작년 10월에 선물을 보냈었는데 무려 5개월이나 지나서 답장을 받아다는 말씀.
역시 모잠비크는 아직 기반시설이 전체적으로 열악하다는 걸 실질적으로 느끼게 된다.


아래는 회신 내용.


Dear Kim, Mr. Kiback

Anodi hopes you, the family and friends are well. He, the family and friends are fine also.

Anodi is happy for the parcel which he received from you and had the following contents, a letter, two photos, eight pencils, an eraser, a ruler, a ball, a pump, a set of school materials, a sharpner and one coloured pencil.

Anodi's family thanks you for the present sent to their son and say may God bless you.

Anodi would like to inform you about his school progress that he has passed grade two to grade three.

Lastly, Anodi, the family and friends send you lovely and warm greetings.

May God bess you.

Assisted By : Castro Lopes (Community Assistant)
Translated by : Helmente Matete (Mail Analyst)



사랑하는 김기백 후원자님께,

아노디는 후원자님과 가족분, 친구분 모두 잘 지내시길 바랍니다. 후원 아동도 가족, 친구들과 함께 잘 지내고 있습니다.

아노디는 후원자님께서 보내주신 소포를 받고 무척 행복해했습니다. 편지, 사진 2장, 연필 8자루, 지우개, 자, 공, 펌프, 학용품 세트, 연필 깎기, 색연필이 들어있었습니다. 아노디의 가족들은 아들에게 보내주신 선물에 감사 드리며, 하나님께서 후원자님을 축복하실 것이라 말했습니다.

아노디는 2학년을 마치고 3학년으로 올라갔다는 소식을 후원자님께 전해드리고 싶어합니다.

끝으로, 아노디와 가족, 친구들 모구 사랑을 담아 후원자님께 인사 드립니다.

하느님의 축복이 함께 하실 것입니다.

사랑으로,
후원 아동,
와이쏜, 아노디 마누엘

이 서신은 지역개발 사업장 직원, 캐스트로 로페스에 의해 쓰였습니다.
이 서신은 헬멘테 마테테에 의해 번역되었습니다.

이 서신은 월드비전의 자원봉사자 박설희에 의해 번역되었습니다.




뭐 아직 어려서 그런가 지금까지 받은 몇 안되는 것들도 전부 그쪽 현지 직원들이 대신 써준 것들이 아직 글을 잘 쓸 능력이 안되는 건가? 사진도 너무 컴컴하게 나와서 표정이 잘 보이지가 않는다. 다소 얼은 듯한 표정으로도 보이고.

어디 일본 사람 블로그를 예전에 본 적이 있는데 모잠비크에서는 축구공도 사실 귀한게 되서 사람들이 천조가리 같은 것을 묶어서 축구공 감아 운동하는 것도 본적이 있는데... 누구한테 빼앗기지 않고 재미있게 친구들하고 가지고 놀아으면 좋겠다. (비록 축구공 차체는 얼마 안하는 싼 것이지만 사실 운송료까지 하면 7만원이나 들었다 ㅠㅠ... )
Posted by Tony Kim :
개인적으로 나 자신도 그닥 100% 바른 생활맨은 아니라는 것을 알고있다. 차도 없고, 사람도 다니지 않는 곳에서는 눈치 보다가 신호 무시하는 것도 심심찮고, 정말 세상 살면서 손에 꼽을 정도지만 객기에 공공장소에서 소란스럽게 떠들었던 적도 없지않아 있었다. 하지만 요즘 정말 이건 너무하지 않은가 하는 생각이 들 때가 많다. 어제는 퇴근버스를 탔는데 사방에 DMB TV 본다고 핸드폰들을 손에 들고들 있는데, 뭐 좋다. 자기 핸드폰 가지고 본다는데 뭐랄 사람 없다. 하지만 정 그렇게 보고 싶으면 이어폰이라도 끼고 보던지. 자기집 안방도 아니고 이건 볼륨 만땅으로 키워놓고 버스 안에서 뭐하는 건가? DMB 신호 수신 환경 때문인지 뭐 이거 주인공 목소리가 버스 여기저기서 메아리를 쳐대는데 속이 부글부글 거리다가 결국은 욕이 입에서 튀어나오고 말았다.

"아이 C8. 졸라 시끄럽네."

내딴에는 혼자말로 한다고 말한건데 어느 정도 소리가 되었는지 한두명은 주섬주섬 기계를 끄는 것 같았다. 뭐 그렇다. 나이 40이나 되서 버스에서 쌍욕이나 하고. 나도 다 잘했다고는 말하지는 않겠다. 인생 둥글게 살지 뭐 그렇게 까칠하게 구냐고 하면 그럴수도 있겠다. 하지만 정말 그 사람들은 무슨 생각으로 세상을 사는 건가? 할 수 있으면 뚜껑 열고 머리 속에 들어가서 어떤 사고방식들을 가지고 살고 있는지 한번 들여다 보고 싶다. 뭐냐. 나만 재미있으면 다른 사람들은 불편하던 뭐하던 상관없다는거냐? 도대체 초등학교 도덕시간에 뭐 배운건가?   
Posted by Tony Kim :

사기본기

2009. 2. 23. 12:18 from BoOk/hIsToRy


사마천의 사기는 본기, 열전, 세가, 표, 서 다섯 부분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최근에 본기 번역본을 찾게되서 사보았다. 연달아 읽기는 뭐해서 다른 책 한권 읽고 다음에 세가를 사서 볼까 생각 중이다.

사기 본기는 인물 위주로 이야기가 진행되는 열전이나 세가와 달리 오제 때부터 시작해서 한무제까지 제왕 중심으로 시간의 흐름에 따라 구성되어 있다. 오제본기, 하본기, 은본기 등의 내용은 아무래도 오랜 시간이 지나 집필이 되서인지 내용이 단편적이어서 마치 삼국사기를 읽었을 때의 느낌이 드는데 진시황본기로부터는 사마천이 생존하던 시기와 아무래도 오랜 시간이 지나지 않은 이유에서인지 상세하고도 치밀하게 기술되었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초한쟁패의 역사를 재미있게 읽었던 사람이라면 본기도 재미있게 볼 수 있을거란 생각이 들었다. 대부분의 초한쟁패의 사서나 소설이 아무래도 진시황 말기로부터 시작되던 것을 생각하면 훨씬 전의 역사로부터 이해가 가능하게 되며 또한 한고조 이후의 여태후까지의 역사의 흐름도 볼 수 있다는 점에서 소설만큼 세세한 묘사는 아닐지라도 나름의 재미를 느낄 수 있게해준다. 열전의 내용을 다시 꺼내어 봐도 재미가 있을 것 같다. 사실 열전만을 볼 때는 역사적인 전후 관계에 대한 이해나 지식이 부족한 상황이어서 놓칠 수 있었던 의미들을 다시 곱씹어 볼 수도 있지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사기의 우수함은 역사의 나열에 그치지않은 사마천의 문학성에 있지않나하는 생각이다. 사실 김부식의 삼국사기와 비교를 하자면 삼국사기의 내용은 부끄러울 정도로 부실하다. 삼국사기의 단순한 사건의 나열과 그나마도 부족한 내용을 보면 작가의 역량 또한 영향을 미치지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大風起兮雲飛揚     큰바람 불어 구름 흩날리고
威加海內兮歸故鄕  위세가 해내에 떨쳐 고향에 돌아왔네
安得猛士兮守四方  어떻게 하면 맹사를 얻어 사방을 지키게 할까

유방이 천하를 평정하고 고향인 패현에 들러 잔치를 열면서 아이들에게 부르게하였던 '대풍가'로 사기 내의 기록에 의하면 유방은 이 노래를 들으며 눈물을 흘렸다고 한다. 촌구석 건달 출신이었던 유방이 천하를 평정하여 천자가 되었을 때의 감회를 이만큼이나 공감할 수 있게 묘사할 수 있는 것은 사마천이었기에 가능하지 않았을까. 사기의 우수함을 논하는 자체가 사기에 대한 모욕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Posted by Tony Ki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