럭키 넘버 슬레븐

2008. 10. 8. 13:02 from MoViE
가끔 생각치도 않게 이런 재미난 영화를 보게된다. 뭐 스니치를 봤었을 때의 느낌 같다고 할까?
캐스팅만 봐도 화려하지 않은가. 브루스 윌리스, 조쥐 하트넷, 루시 리우, 모건 프리먼... 이름만 들어도 포스가 느껴지는 배우들이 무더기로 출연하신다.

영화는 다소 황당하게 시작한다. 어떤 멀쩡한 청년이 공항 대기실에서 앉아있는데 휠체어에 앉은 왠 아저씨(브루스 윌리스)가 오더니 생뚱맞게 캔사스 시티 셔플 게임을 아냐고 물어본다. 그러더니 끔찍하기 짝이 없는 느와르풍의 가족 비극사를 얘기하는거다. 끔찍한 얘기를 들은 청년이 "Oh Shit!"하는 와중에 앉은뱅이인줄 알았던 휠체어 아저씨 뒤로 와서 애꿎은 청년 목을 사정없이 꺾어버렸다. (아니 왜? @@ ~~ )

 
그리고는 장면전환. 슬레븐 아자씨(조지 하트넷)의 슬픈 이야기를 듣게된다. 회사 쫓져나서 집에 오니 아파트가 폐기처분되고 울적한 마음에 찾아간 여자친구는 언놈하고 신나게 붕가붕가 중이셨다. 인생은 덧없구나 생각한 슬레븐 엉아 친구 찾아 뉴욕에 왔는데 뉴욕에 오자마자 퍽치기 당해서 지갑도 잃어버리고 친구 실종된 아파트에 혼자 앉아있다가 친구로 착각한 조폭들에게 끌려가서 돼지게 얻어터진다. 그것도 돌아가면서 두 조직한테. (하나는 흑인 조폭단. 하나는 유태인 조폭단.) 거기다가 두 조폭들은 서로 원한관계에 이빨가는 사이신지라 거의 고래싸움에 새우등 터지는 꼴인데. 두 조폭단 두목께서는 상대방 복수는 하고 싶지만 자기들 손을 더럽히기는 싫으신지 슬레븐 형아가 직접 정리하시라는 건데. "나는 걔가 아닌데요." 해봐야 또 뒤지게 얻어터지기만 하고 첨에 보고 있노라면 정말 불쌍한 엉아 얘기구나 라는 생각이 들게된다. 단지 눈에 거슬리는거라면 이거 뭐 너무 긍정적이고 이런 곤경에 빠지신 분이 너무 분위기가 밝은거 아니냐라는 생각이다. 


뭐냐. 영화 분위기가 약간 코믹하자는 건가? 아니다. 결론은 슬레븐 엉아가 윌리스 엉아와 같이 꾸민 무시무시한 복수극이다. 마지막에 브루스 윌리스가 차를 타고 떠나는 장면에서 "캔사스 시티 셔플 게임"이 배경음악으로 나오는데 정말 소름이 쫙쫙 끼치는 느낌이다. (뭐야 정말 이런 노래가 있었단 말인가?) 


암튼 코믹,액션,느와르,반전 영화라는 총평. (여기서 반전은 전쟁을 반대한다는 뜻이 아닌...) 암튼 영화의 결론은 착하게 살자라는 것이었다. 루시 리우. 누구는 이 아줌마 안어울리게 여기 왜나오냐라는 사람도 있지만. 글쎄... 내가 봤을 때는 아주 귀엽게 나온다.

Posted by Tony Kim :